
아래 리베르소에 대한 이야기가 많네요.. 저도 숟가락 하나 얹어봅니다..
어쩌면 JLC에서 가장 iconic한 모델이 리베르소입니다. 그 역사는 Eno님의 글에 잘 설명되어있습니다 (https://www.timeforum.co.kr/4283089).
예거의 오리지날 디자인일 뿐만 아니라, 그 케이스가 파텍 필립과 같은 타 브랜드에서도 차용할 정도로 실용적이면서 인기있는 디자인이라는 점이 아주 소비자의 마음을 잡아끕니다.
1931년에 나온 최초의 리베르소.
그런데 한가지 저같은 찌질이덕후집착이 강한 사람에게 불만인 것이 있으니, 바로 리베르소는 스포츠워치라는 태생입니다.
본래 폴로경기 때, 시계 유리가 깨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스포츠 시계, 리베르소.
그러나 이제는 사파이어글래스가 개발되었고, 시계 유리가 깨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시계를 돌리는 것이 별 의미가 없는 것이 되어버렸죠.
물론 그래도 회전하는 케이스라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그 기능이 의미가 없다면 저같은 찌질이덕후공돌이 성향이 짙은 사람에겐 불필요한게 되어버리고, 비효율적인 것이 되고, 아름답지 못한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참 인생 피곤하게 산다.
물론 이렇게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케이스 뒤에 꼭 배트맨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인그레이빙을 넣을 수도 있지요.
여보사랑해라고 넣어서 아내에게 선물?
하지만 저는 그보다는 회전하는 케이스라면, 그리고 사파이어 글래스로 튼튼해진 유리라면, 리베르소에 더욱 어울리는 모습은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런 리베르소 듀오의 모습입니다. 기분에 따라, 착장에 따라, 검은색 흰색을 바꾸어가며 두가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리베르소란 시계 디자인이, 현대에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실제 위 사진의 모델의 구입에 매우 근접하게 간 적도 있었지만요.. (오히려 그 때 근접하게 갔었던 기억 때문에 요즘 올라버린 가격에 좌절하고 눈물흘리며 후회하고 다시는 구입 근처에도 못가고 있습니다..) 사실 구매를 쉽게 하지 못하는 데에는 또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리베르소는 듀오가 되면 문제가.. 좀 두꺼워지기 때문입니다...
https://www.timeforum.co.kr/1644033
이 링크에 제 착용샷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듀오들은 꽤 두껍습니다. 그래서 셔츠 안에 착용하기는 상당히 어렵더라고요.
이렇게 Ultra-thin 모델 같은 경우는 적당한 두께지만.. 또 이런 것은 양면이 아니기 때문에 리베르소의 의미가 없어지고.. ㅠㅠ
그래서 저에게 리베르소는 언제나 힘든 시계입니다.
태생은 스포츠시계이지만 정장에 착용하고 싶은 시계.
리베르소라는 케이스 특징에 맞게 듀오페이스를 원하지만 그렇게 되면 두꺼워지는 시계.
매력넘치지만 다가가기는 어려운 시계.
언젠가는 예거가 얇고 양면 전환이 되는 리베르소를 만들어줄까요?
저의 리베르소앓이는 그때까지는 끝나지 않을것만 같습니다.. ㅠ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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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때 그랑 리베르소를 노리고 부띠끄 까지 방문했었지만 실물을 보고 좌절한 케이스입니다.
양면으로 펼쳐지는 드레시하면서 화려한 기능에 맘을 뺏긴 상태였지만
사진으로는 매우 컴팩트할 줄 알았는데, 두께감이 상당한점이 크게 작용했었지요.
특히나 마음에 드는 스포츠 와치가 있어서 정말 드레스 와치가 필요했던 상황에서는 걍 지르기엔 가격도 좀 있구요.
예거라는 브랜드 참 좋아합니다.
게다가 무브먼트 제조사로서도 기술력은 인정하지만
드림 워치로서 계속 남아있는 듀오미터 퀀텀루나같은 경우도 오직 하나만을 선택해 귀속시키기에는
두께가 좀 얇았더라면 - 그럴수가 없는 기능이라 더 아쉽고 드림워치로만 남아있는 이유일지도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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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된 선문을 신품으로 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망설이고 있는 중인데...말씀하신대로 사이즈에 있어 애매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리베르소는 약간 작은듯 하고, 그랑 리베르소는 크고..듀오미터를 잠깐 고려해보기도 했지만 역시 크기 때문에...
그랑 리베르소와 듀오미터 모두 크기덕분에 포멀, 캐주얼 모두에 매치되는 범용성이 좋은 시계이기도 하지만, 저같이 드레스워치의 사이즈에 있어 관용성이 없는 사람에게는 애매하고도 아쉬운 사이즈입니다.
그래서 구형 리베르소 선문을 놓고 고민중인데...머리가 아파오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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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3.01.11 16:30
제 손목이 17.5정도이고 리베르소GMT가 46.5*29.5인데 별로 큰 느낌은 없습니다.(착샷은 제가 이미 여러번 올렸으니..)
제이슨님의 손목이 저보다 분명 훨씬 굵을텐데... 크다니 무슨 말쌈이시온지...^^.
제이슨님의 사진상 포스로는 리베르소보다 듀오미터(듀오가 두껍다니 무슨 말씀이신지?)나 스포츠라인의 네이비씰이 더욱 잘 어울릴거란
개인적인 느낌을 말씀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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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선호하는 사이즈의 드레스워치(35~39mm, 두께 11mm 미만)로 크다는 것일 뿐, 시각적으로나 요즘 추세로는 만족스런 사이즈이지요..^^
김우측님과 마찬가지로 '셔츠 안에 잘 들어가지 않는 사이즈'를 드레스워치로는 크다고 보거든요~
그랑리베르소나 듀오미터는 저와같이 전통적 사이즈에 민감한 사람이 아니라면 정장에서 캐주얼까지 다양하게 매치되니 더 유용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둘은 오히려 두께와 사이즈 때문에 그 존재감이 더해지는 것 같아서 얇고 작게 만드는 것보다는 지금의 모습이 존재감도 있고 좋은 것 같습니다.
리베르소의 후속 모델을 기다려보거나, 얼마 전 고려했던 네이비씰 쪽으로 한번 더 생각해봐야 되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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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3.01.11 16:26
제가 리베르소그랑 GMT를 사게 된건 김우측님이 말씀하신 대로 바로 리버서블하다는 장점을 활용한 듀오시계이기 때문입니다^^.
몇가지 지적하신 부분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1) 리베르소는 폴로시계에서 출발한 스포츠시계니 정장용으로는....?
출발은 어떻든 리베르소는 드레스워치로 이미지가 굳었고 드레스에 어울리는 시계로서 훨씬 잘 어울립니다.
언젠가 댓글로 한번 적은 내용이지만...한 해외포럼 리베르소 유저 질문중에 " 농구를 하다 리베르소가 풀어졌는데...리베르소는 스포츠시계 태생이 아닌가?"
그에 대한 댓글에서 오히려 리베르소를 차고 농구를 한데 대한 질책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리베르소의 스포츠버젼은 스쿼드라입니다. 마치 AP의 RO가 스포츠시계를 표방하지만 드레스코드에 더 어울리고 ROO가 진정한 스포츠라인인 것처럼
말이죠.
2) 리베르소 듀오시계들의 두께를 좀더 줄여 준다면... ?
기술적인 측면을 떠나서 일단 가격이 엄청 오르겠죠..막연히 짐작컨데 스틸버젼의 GMT가 리테일 가격으로 2000만원이 채 안되는데...최소 1.5배는
오르지 않을까요? 그러면 수요가 있을까요?
3) 그렇다면 듀오시계들의 두께를 기술적으로는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
듀오의 칼리버 845무브는 3.8mm이고 케이스포함 (두께는 ?) GMT의 878무브는 5.6mm이고 시계 두께는 10mm정도 됩니다.
저도 좀더 thin해지면 좋다고 생각하지만 듀오시계는 기본적으로 컴플리케이션 시계일 수 밖에 없습니다.
2개의 시계를 붙여논 거나 다름없죠. 피아제 아티플라노 더블주의 두께가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10mm가 두껍다는 생각은 별로 안듭니다.
기술적으로 한 2mm정도 줄여서 나오면 땡큐고 예거의 기술력이 그정도 못할거는 없겠지만 위에서 언급한대로 가격이 문제겠지요.
개인적으로 리베르소 GMT에서 제가 아쉬운 것은 두께가 아니고 프론트페이스가 씬문의 아름다움에 다소 못미친다는 것이고...마치 크로노그라프푸셔버튼
같이 생긴 투타임존 조정버튼이 다소 투박하다는 점입니다.
예거의 매출중 리베르소의 비중이 해외에선 50%에 육박하는데 국내에선 24%정도라는 것은 아르데코스타일이 국내 취향이 아니란 측면도 있겠지만
아마 한국분들의 꼼꼼하고 세심한 취향때문이 아닌가도 생각하게 되네요 ㅎ ㅎ.
하여튼 리베르소 듀오시계들이 가격은 별로 오르지 않고 좀더 thin한 두께로 나와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무리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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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ro
2013.01.11 21:38
아이코닉한 시계인것은 분명하지만 아직까진 저에겐 사진이나 남 손목위에 있는 리베르소가 더 멋져보입니다.
매장에서 실착시 그렇게 땡기지도 않았고 사각시계는 차버릇하지 않아 어색한 탓에 아직까진 마스터 컨트롤 라인이 제 취향인것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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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워도 리베르소 듀오는 정말 멋진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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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르소를 사랑하는 1인으로 금일 신세계 본점 방문하여 위 사진에 있는 복각판 착용을 했는데 일반 리버소에 비해 두께감도 앏고 사이즈 또한 마음에 들었습니다.
탱버클인 부분이 아쉬웠지만 당분간... 가슴앓이를....해야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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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모델 스포츠를 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잘 아시면서요...^^
자주 시계를 어디에 부딪히시는 분들에게 더욱 강추 드립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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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초심
2013.01.19 19:26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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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ng
2013.01.20 00:09
재밋게 읽었습니다^^ 더불어 리베르소 한번 차보고싶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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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르소에 관심이 많이 갑니다. 지식 흡입중^^
손목 가는 동양인이 리베르소를 볼 때 항상 들 수 밖에 없는 생각 같습니다..
리베르소의 태생과 포지션은 참으로 독특하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적인 시각에서 보자면 master control 시리즈 만큼, 혹은 그 이상의 드레시한 워치이지만
태생은 럭셔리 스포츠 워치이죠.
어찌보면 RO하고도 포지션 면에서 약간 겹치는 부분이 있고..(그보다는 더 포멀한 느낌이긴 하지만요.)
게다가 저 케이스의 특성에서 오는 두께감, 원형보다 아무래도 더 커보이는 4각 케이스의 특징 등을 고려하면
요즘 8days 계열로 나오는 그랑 리베르소는 말할 것도 없고, 좀더 작은 구형 grande taille 케이스 까지도
'포멀 드레스워치론 약간 크고 두꺼운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하기도 합니다 ㅠ
또 울트라씬으로 7mm대 두께의 리베르소가 나왔지만 케이스는 그랑 리베르소 사이즈이고..
듀오 이상의 컴플리케이션은 1cm대 두께로 진입하면서 두꺼워지기 시작하구요.
이런 면들이, 예거를 너무나 좋아하고 또 아이코닉한 시계들을 너무나 좋아하는 저에게 있어서도,
리베르소를 추후 영입할 포멀 드레스워치 후보 0순위로 쉽사리 낙점하지 못하게 하네요.
(물론 유력한 후보군에는 항상 들어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