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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진(Longines)은 아시다시피 70년대 쿼츠쇼크 이전만 하더라도 지금은 한 그룹 소속이 된 오메가와 더불어 세계 최고 수준의 대량생산 체제를 갖춘 큰 브랜드였습니다. 

당시엔 흔치 않은 통합형 매뉴팩처 형태를 일찌감치 구축했고, 대량생산 체제 하에서도 수많은 전설적인 칼리버들을 생산해내 지금까지도 그 가치가 회자되고 있습니다.


일례로 우리 포럼 내 ETC 게시판만 보더라도 종종 론진의 멋스러운 빈티지 시계들 혹은 과거의 대표 칼리버들이 일련의 포스팅을 통해 소개되곤 합니다. 

회원님들도 다들 잘 아실 '왕고리라' 님 같은 빈티지 애호가이자 고수분들께서 고맙게도 이런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교 역할을 톡톡이 해주고 계시지요.^^ 


몇해 전 '링고' 님께서도 <빈티지 크로노그래프의 전설>이란 제목의 포스팅을 통해서 역대 최고의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중 하나로 평가되는 

론진의 13ZN 칼리버에 관한 풍성한 자료와 고견을 피력해 주신 바도 있습니다... 관련 포스팅 링크: https://www.timeforum.co.kr/85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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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까지도 전설적인 크로노그래프 칼리버로 추앙되는 론진의 3-40년대 칼리버 13ZN(사진 좌측)와 

  그 뒤를 이어 1940년대 말에 등장한 론진의 30CH 칼리버(사진 우측)... 사진 출처: SteveG 홈페이지 



저 개인적으로는 크로노그래프 기능도 좋지만, 타임온리 형태의 시계들도 무척 좋아해서 
론진의 자사 칼리버 중 30L과 280이 탑재된 5-60년대 빈티지 시계들에 관심이 많답니다..

이렇듯 한때 화려하게 만개했던 역사를 자랑하는 브랜드이기에 론진이 몇해 전부터 헤리티지(Heritage) 컬렉션을 전면에 부각시켰을 때 반가움이 앞섰답니다. 
론진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브랜드들이 그렇지만, 현대적인 디자인에서 더이상 새로움과 대안을 찾지 못할 때 오히려 과거의 아카이브에 주목하게 마련입니다. 

또한 시기적으로도 요근래 레트로 트렌드가 정말 거세다 못해 거의 모든 분야의 대세처럼 굳어진게 사실이지요. 
론진의 헤리티지 컬렉션은 단순히 과거의 복제가 아니라, 새로운 르네상스를 시작하는 강력한 의지의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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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그러니까 회중시계에서 손목시계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등장한 자사의 초창기 손목시계 디자인을 리메이크한 
창립 180주년 기념 에디션(The 180th Anniversary Watches, Ref. L2.776.4.21.3)은 특히 주목할 만한 멋진 시계였지요.. 
- 공식 홈페이지 관련 제품 페이지: http://www.longines.com/watches/heritage-collection/L2.776.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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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920년대에 제작된 그들의 초창기 파일럿 워치에서 모티프를 얻은 
애비게이션 오버사이즈 크라운(Avigation Oversize Crown, Ref. L2.783.4.53.2)
시리즈 역시(지난 해 8월 출시 관련 TF 뉴스: https://www.timeforum.co.kr/8710386), 
헤리티지라는 컬렉션 성격이나 컨셉을 단순히 형식적으로 답습하는 것이 아닌 매우 진정성있게 접근하고 있음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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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930년대 초중반에 제작된 파일럿 워치(혹은 드라이버스Driver's 워치)를 재현한 
애비게이션 워치 타입 A-7(Avigation Watch type A-7, Ref. L2.779.4.53.0)의 등장도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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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단엽기를 몰고 대서양 횡단에 성공한 찰스 린드버그가 훗날(1933년) 부인 앤 린드버그와 함께 북대서양을 횡단 했을 당시 착용했던 
론진의 손목시계를 현대적으로 재현해 2010년에 발표한 린드버그 아틀린틱 보야지(Lindbergh's Atlantic Voyage Watch, Ref. L2.730.4.78.0)도 
그 이름만으로도 의의가 있는 컬렉션이었습니다. - 공홈 관련 제품 페이지: http://www.longines.com/watches/heritage-collection/L2.730.4.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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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침내 헤리티지 컬렉션에 아카이브의 역사적인 연도를 병기하는 형태의 시계들이 등장합니다. 
30년대 말 제작된 자사 크로노그래프 시계에서 영감을 얻은 헤리티지 밀리터리 1938(Ref. L2.790.4.53.0)이 그중 하나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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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론진의 전성기 시절 크로노그래프 모델을 복각-계승한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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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60년대 말 제작된 자사의 아르데코 스타일 사각시계(사진 좌측 모델)를 재현한 헤리티지 1968(Ref. L2.292.8.71.0, 사진 우측 모델). 


이렇듯 헤리티지 컬렉션에 자사의 기념비적인 해를 병기하는 컬렉션이 꾸준히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또 다른 모델들이 발표됐습니다. 바로 이 포스팅 첫번째 사진 속의 시계인 헤리티지 1973이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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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애호가들 사이서는 판다의 눈두덩을 보는 것 같다해서 판다 다이얼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투 레지스터 디자인이 눈길을 일단 끌구요.
전형적인 쓰리 레지스터 형태지만 6시 방향의 12시간 적산계 바탕은 다른 3시 9시 방향 서브 다이얼처럼 블랙 기요셰 처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 화이트 다이얼 모델(Ref. L2.791.4.72.0) 공홈 관련 페이지: http://www.longines.com/watches/heritage-collection/L2.791.4.72.0

그리고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스틸 소재의 케이스 형태입니다. 
사각에 가까운 쿠션형 케이스인데 어디선가 많이 본 거 같지 않나요?!

해당 케이스 형태를 보고 호이어(태그호이어 전신)의 까마로(Camaro)를 먼저 떠올리셨다면, 그분은 빈티지 크로노그래프 내공이 제법 높으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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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위 사진 좌측의 모델이 바로 60년대 말에 제작된 초창기 까마로 모델입니다. 까마로 컬렉션 자체가 처음 등장한 해가 1968년도이지요. 
그리고 그 옆의 론진 시계 역시 정확한 출시 연도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60년대 말에서 70년대 초에 제작, 판매된 모델입니다...


위 사진 상의 두 시계를 놓고 봤을 때는 까마로와 케이스 형태가 살짝 다르긴 하지만, 1970년대 당시 론진 역시 비슷한 형태 케이스의 모델들이 제작되었습니다.
그 시절 만해도 일부 케이스나 다이얼을 외주를 맡겨서 제작하는 방식이 흔했기 때문에 호이어와 론진 역시 같은 케이스 제조사와 계약을 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조금 다른 예지만, 출생 연도가 같은 호이어의 까레라와 롤렉스의 데이토나 역시 당시 같은 다이얼 공방에서 제작한 예가 있지요.(호이어의 빈티지도 덩달아 특수를...^^)

여하튼 론진은 이번에는 그간 컬렉션에 없었던 스퀘어 형태 케이스의 크로노그래프 배리에이션인 헤리티지 1973으로 컬렉션의 갈래를 넓히고 있습니다. 
컬렉션 이름 그대로 1973년도에 출시된 당시 론진의 크로노그래프 워치에는 앞서 간략하게 언급한 론진의 자사 수동 칼리버인 30CH가 탑재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당시 호이어나 롤렉스, 브라이틀링처럼 밸쥬(Valjoux) 72나 좀 더 후에는 비너스 기반의 밸쥬 7730 계열 칼리버들을 주로 탑재하기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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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 다이얼 버전(Ref. L2.791.4.52.0) 공홈 관련 제품 페이지: http://www.longines.com/watches/heritage-collection/L2.791.4.52.0

그리고 이번에 공개된 헤리티지 1973 모델들에는 근래 론진 크로노그래프 시계들의 워크호스로 자리잡은 L688 오토매틱 칼리버가 탑재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ETA가 론진을 위해(혹은 스와치 그룹 내 미드-하이 클래스 브랜드들만을 위해) 개발한 무브먼트로 54시간 파워리저브를 갖고 있습니다. 

케이스 직경은 가로, 세로 40mm 정도로 적당하구요. 30m 방수를 보장합니다. 그리고 위에 보시다시피 블랙 & 화이트 다이얼 두 버전으로 각각 출시되었습니다. 
정확한 국내 리테일가 및 입고 시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 리테일가 기준으로는 3천달러 초반을 형성하고 있구요. 조만간 매장서도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어느덧 현행 론진 컬렉션 중에서 가장 매혹적인 컬렉션으로 자리매김한 헤리티지 컬렉션. 
앞으로는 또 어떠한 디자인과 컨셉, 기능의 시계들이 추가될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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