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올해는 랑에 운트 죄네(A. Lange & Söhne)를 대표하는 아이코닉 컬렉션 랑에 1이 탄생한지 20주년을 맞은 뜻 깊은 해입니다. 

랑에 1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오랜 분단으로 명맥이 끊길 뻔한 브랜드를 완벽하게 재건하는데 이바지한 효자 컬렉션이자 독일 하이엔드 시계의 새 이정표라 할 만합니다. 

앞서 아시아 고급 시계 박람회 워치스 & 원더스에서도 일련의 랑에 1 20주년 애니버서리 에디션이 추가되었는데, 당시 공개되지 않은 비밀 모델이 또 하나 더 발표되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시계의 이름은 그 발음부터 조금은 어려운 랑에 1 투르비용 한트베르크쿤스트(Lange 1 Tourbillon Handwerkskunst). 

작년 첫 워치스 & 원더스에서도 랑에 1 투르비용 퍼페추얼 캘린더 한트베르크쿤스트라는 모델이 플래티넘 케이스에 총 15개 한정으로 소개된 바 있는데요. 

화이트 골드 소재의 다이얼 바탕에 트랑블라주(tremblage)라고 불리는 독특한 핸드 인그레이빙과 양각 부조 방식으로 완성한 굉장히 아름다운 시계였습니다. 

한트베르크쿤스트(Handwerkskunst)라는 용어 자체가 독일어로 수작업을 뜻하는데요. 

물론 랑에 운트 죄네의 시계는 기본적으로 수작업의 비중이 그 어느 브랜드보다 높지만, 

한트베르크쿤스트라는 수식이 붙으면 한층 더 예술성을 강조한 특별한 시계임을 뜻합니다. 

이번 랑에 1 투르비용 한트베르크쿤스트 역시 이전 버전에 이어 플래티넘 케이스로 제작되었으며, 

케이스 지름은 38.5mm 두께는 10.2mm로 앞서 발표한 랑에 1 20주년 에디션과 동일한 '클래식 랑에 1' 본연의 사이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년 랑에 1 투르비용 퍼페추얼 캘린더 한트베르크쿤스트가 그랜드 랑에 사이즈(지름 41.9mm)로 선보였던 것과도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랑에 1 투르비용 한트베르크쿤스트는 이전 트랑블라주 다이얼 버전의 시계들과 달리, 블랙 에나멜 다이얼을 도입한 점입니다. 

화이트 골드 바탕 위에 특수한 도료를 여러 번에 걸쳐 손수 덧바른 뒤 고온의 가마에서 구워내고 마지막엔 미러폴리싱 처리로 반짝반짝 윤이 나는 다이얼을 완성했습니다.

반면 8시 방향의 안쪽으로 살짝 움푹 들어간 작은 스몰 세컨즈 다이얼은 솔리드 실버를 바탕으로 블랙 유약 처리한 뒤 기요셰 패턴을 추가했습니다.  

골드 소재의 핸즈는 폴리시드 처리 후 로듐 마감했으며, 

내구성을 기하기 위해 저먼 실버가 아닌 스틸 소재를 사용한 투르비용 콕(Tourbillon cock)은 

언뜻 봐서는 마치 플래티넘처럼 완벽하게 하이 폴리시드 처리되었습니다. 

무브먼트는 1분에 한 바퀴 회전하는 원 미닛 투르비용에 크라운을 빼면 초침과 함께 투르비용 케이지까지 정지하는 랑에만의 특허 메커니즘을 적용한  

인하우스 수동 L961.3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절제미를 중시하는 이들답게 투르비용 케이지를 완전히 노출시키지 않고 일부만 드러낸 것도 특징적입니다. 

총 378개 부품으로 구성된 L961.3 칼리버는 시간당 21,600회 진동하며 72시간의 파워리저브를 갖습니다. 

그리고 51개의 인조 루비 외에 2개의 다이아몬드가 추가되었습니다. 위 사진을 확대해서 보시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랑에 1 투르비용 한트베르크쿤스트 모델(Ref. 704.048F)은 랑에 1 탄생 20주년을 맞아 단 20개만 한정 제작될 예정입니다. 

- 기타 사항은 랑에 운트 죄네 공식 홈페이지 참조: http://www.alange-soehne.com/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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