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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치네 파네라이(Officine Panerai)가 피렌체 대성당 관리소(Opera di Santa Maria del Fiore)와 협력해 

이탈리아 피렌체의 명소인 두오모 대성당(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내의 일명 '파올로 우첼로의 시계'로도 불리는 

대형 벽시계를 완벽하게 수리,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5월 21일자로 다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구요.


이미 파네라이 게시판에도 모더레이터 LifeGoesOn 님께서 

파네리스티 닷컴을 통해 공개된 내용을 번역해 소개해 주셨지만(https://www.timeforum.co.kr/10491246),

잘 정리된 공식 프레스 자료로도 최근 관련 내용을 전달받았기에 TF 뉴스로도 덧붙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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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렌체 대성당 시계 복원 사업에 주축이 된 파네라이 CEO 안젤로 보나티(Angelo Bonati, 사진 우측 인물)와 

  피렌체 대성당 관리소(Opera di Santa Maria del Fiore) 대표 프랑코 루체지(Franco Luccesi, 사진 좌측 인물). 



그러면 피렌체라는 도시와 파네라이는 대체 어떠한 인연이 있길래 시계 판매와는 무관한 이러한 사회사업에도 파네라이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되었을까요? 


뭐 파네리스티 분들께선 익히 다들 잘 아시겠지만, 

1860년 설립자 지오반니 파네라이(Giovanni Panerai)는 피렌체의 폰테 알레 그라치에(Ponte alle Grazie)에 

도시 최초의 시계 매장이자 파네라이의 첫 번째 매장인 보테가 파네라이(Bottega Panerai)를 오픈합니다. 

개장 초창기에는 주로 스위스산 고급 시계를 수입해 판매하다가 이후에는 점점 사업이 잘 풀려 시계 제작 공방 및 도제식 교육의 장이 되기도 했으며, 

1930~40년대에는 이탈리아 해군의 의뢰로 라디오미르와 루미노르를 개발하면서 명실공히 피렌체 및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업체로까지 성장하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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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테가 파네라이 매장은 20세기 초에 자리를 옮겨 현재는 산 조반니 광장 대주교 관저 건물 내 피렌체 대성당과 세례당을 직접 마주보는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파네라이로서는 첫 부티크가 피렌체 대성당과도 인연이 깊기 때문에 대성당 내 역사적인 시계의 복원 사업에도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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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경이 거의 7m에 달하는 이 특별한 시계는 1443년 피렌체의 시계 제작자인 안젤로 디 니콜로(Angelo di Niccolò)가 처음 제작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무게추와 균형추로만 이루어진 훨씬 단순한 형태였고 작동 방식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는 지금도 남아 있는 자료가 전혀 없다고 하네요. 


그리고 시계의 다이얼은 피렌체 출신의 프레스코 화가인 파올로 우첼로(Paolo Uccello, 1397~1475)가 완성했다고 합니다. 

그가 당대의 유명인사다 보니 시계제작자 보다는 우첼로의 이름이 붙어서 지금까지도 주로 '파올로 우첼로의 시계'라고 불리고 있구요.   


이후 이 시계는 1497년부터 1600년대 초반까지 오랜 세월에 걸쳐 여러 차례 수리되다가, 

진자의 등시성 법칙을 발견한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연구에 고무된 피렌체 대성당 관리소의 주도하에 

1688년 기존의 기계 장치 대신 진자식 기계 장치로 새롭게 교체해 1761년까지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1761년 당시 피렌체의 시계제작자 쥐세페 보르지아끼(Giuseppe Borgiacchi)가 

기계 장치를 다시 새로 전면 교체했으며, 이 상태 그대로 20세기 초까지 계승되다가 

약 40여년 전에 다시 우첼로가 그린 원래의 시계 다이얼(24시간 표시)과 핸드로 교체되고 기계 장치의 옛 작동 방식도 복원되었지요.  


그런데 최근에는 기계 주요 부품의 산화와 먼지 축적, 샤프트 회전축과 앵커, 피니언의 변형 및 열화와 심각한 마모로 인해 

시계가 정상 작동하지 않아 이를 다시 대대적으로 분해해 손볼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워낙 오래된 부품들이라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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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파네라이 측은 국립 레오나르드 다빈치 대학(I.S.I.S Leonardo da Vinci) 재직중인 

엔틱 시계 복원 전문가인 안드레아 팔미에리(Andrea Palmieri, 위 사진 속 인물) 교수와 

우고 판카니(Ugo Pancani, 아래 사진 속 인물) 교수에게 복원 작업을 의뢰했다고 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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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대성당 시계는 다이얼의 독특한 배치와 그림 뿐만 아니라, 

과거 '율리우스 시간(기원전 46년에 알렉산드리아의 소시게네스에 의해 개발된 율리우스력을 소개한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이름을 따서 붙임)'으로 알려진 

시간 측정 방식인 '이탈리안 타임'을 표시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탈리안 타임 체계를 기반으로 시각을 표시하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시계 중 하나지요. 


현대의 시계 다이얼과는 달리 이탈리아 시간(또는 '아베 마리아 타임'이라고도 불림)은 

다이얼을 따라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바늘 하나만을 갖추고 있으며, 

자정이 아닌 일몰 시간을 24시로 잡아 시간 측정의 시작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따라서 하루의 마지막 시간이 항상 일몰 시간이 되도록 1년 내내 시계를 조정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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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하게 복원된 피렌체 대성당 시계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파네라이 CEO 안젤로 보나티(Angelo Bonati) 씨. 



역사적인 시계 복원 프로젝트에 파네라이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는 사실이 사뭇 놀랍게 다가오면서도 

한편으로는 피렌체와 오랜 세월 인연이 깊은 파네라이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던 이벤트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당장의 세일즈에만 급급하지 않고 이탈리아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진심어린 노력을 하는 이들의 또다른 모습에 그저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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