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티셀 ST17 예약을 넣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하시더군요.
정말 되게 운 좋게 비교적 빨리(?) 발견해서 주문을 넣었는데, 농담 아니고 수강신청할 때보다 열배정도는 더 스릴이 넘치던....
ST17의 예약을 받는다는 내용의 공지와 함께,
티셀의 라인업 중에서 짝퉁의 논란이 있는 모델은 라인업에서 제외시키겠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더불어서 판매하던 파네라이 오마주 모델들은 모두 사이트에서 자취를 감추었구요.
타임포럼에서 한창 진행되고있는 이미테이션/오마주/짝퉁 등의 정의에 대한 글들을 읽으며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되네요.
(타임포럼에서 활동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그 글들도 읽으셨겠군요... 어쩌면 굉장히 착잡하실지도;)
제작해서 판매하시는 시계들 중 몇몇 모델들의 짝퉁 논란에 대해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아마 좀 심한 욕설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런 것 같더라구요.
열심히 만드셔서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해 고객이 즐거워하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끼실 분이
'짝퉁' 소리를 들으면서 욕설을 들으시면 얼마나 기운이 빠질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더군요.
사실 저처럼 여건이 안 되는 사람들에게는 거의 뭐랄까, 가뭄에 단비같은 존재거든요. 참 고마운 분이시고;
저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그래도 여기 꽤 계실 겁니다.
특히 ETC동에 전례없는 돌풍을 몰고 온 티셀157도 있죠.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번..
음.... 저는 이 문제에서 '도의적' 이라던지, '법적'이라던지 하는 것에 대한 내용을 소화하기가 상당히 벅찹니다.
시계의 역사에 대한 엄청난 양의 자료를 훑어보면서 이 문제에 대해 논하는 것도 못합니다.
만약 제가 그렇게 해서 이 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면 그것은 어찌보면 진정한 의미의 '나'가 아니게 됩니다.
저는 이 세계에서는 발 담근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라이트 유저'이고, 또 법과 관련된 사회과학 쪽에는 완전 젬병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온전히 제 자신인 상태에서, 이 문제를 한 발짝 떨어진 곳에서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생각한 결과
제 나름대로의 결론을 도출해 내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뻔한 이야기겠지만요.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한 니 생각은 어떠니?' 라고 물으신다면, 저는 이 문제를 관점의 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앞서, 제가 여러분들의 생각을 경솔하게 추측해보는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일단, 그놈의 "라이트 유저"인 제 관점에서 보자면 시계는 "시계" 그 자체이기도 하지만 저에게는 아주 중요한 악세서리입니다.
패션의 완성, 화룡점정과도 같은, 아니 화룡점정 그 자체이지요. 전 시계 이외의 그 어떤 악세서리도 사용하지 않으니까요.
이런 제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브랜드의 이름까지 똑같이 카피해버린 제품들은 당연히 당장 벽에 던져버리겠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시계의 오리지널리티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게 됩니다.
"지금껏 별로 중요하게 생각한 적도 없었고, 앞으로도 크게 중요하게 생각할 것 같지 않은 것" 이라고 오리지널리티를 정의하신 'sarasate'님이나,
남들 다 별로라고 하는 알마니 시계와 이번 논란의 중심인 파니스의 Marina Militare를 사랑하시는 '아롱이형'님도 이 견해에 가깝지 않으신가, 하고 혹시 모를 무례를 무릅쓰고 동의를 구해봅니다. (아 물론, 사라사테님과 아롱이형님이 시계를 악세서리로 보신다거나, 라이트유저라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모더레이터 'Pam Pan'님을 필두로 한, 이렇게 만들어진 시계들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내비치는 분들도, 당연히, 여럿 계십니다.
이런 분들 중에는 시계를 그저 시간을 보는 도구, 혹은 패션 악세서리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예술 작품과도 같은 성질을 지닌 것으로 보는 분들이시리라 하고 생각합니다. 무언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보통 사람들이 시계 하면 생각하는 가치 그 이상의 무언가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 특정 디자인으로 대변될 수 있는 그 브랜드들의 역사와, 그 브랜드가 그 역사 동안 이뤄낸 위업, 수십년에 달하는 오랜 시간과 함께 쌓아온 위상(혹은 이미지 라고 해도 되겠군요)을 존중하시고, 디자인을 카피한 타 시계들을 일컬어 그 디자인을 통해 그 브랜드가 이뤄낸 그 모든 것의 혜택을 등에 업고 어떨 때는 날로 먹는, 조금 다르게 이야기하자면 '호가호위'하려는 제품들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입니다.
여기서 제 입장은 전자이지만, 저는 후자의 견해와 입장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니, 사실 노력하지 않아도 쉽게 이해가 가지요.
시계의 디자인적인 측면을 먼저 본다고 해서 그 시계의 디자인을 제외한 다른 가치를 배제하는 것은 절대 아니니까요.
그래서 저는 두 가지 입장 모두에 찬성하고 있습니다. (뭔가, 조금 치사한가요? ㅎㅎ)
이런 이중적인(?) 주장이 가능한 이유는, 이 토론에 참여하는 모든 분들 마음 한 구석에 이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개념이 막연하게나마 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 여기서 크게 세 가지의 부류로 나뉩니다.
1. 오리지널리티를 확실하게 나누고 최대한 존중하여 그것을 침해할 여지가 있는 모든 것을 배제해 오리지널리티의 순수함을 지킨다. (ex. Pam Pan님)
2. 오리지널리티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지만, 큰 판단의 척도가 되지는 않으며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어느 선까지는 수용할 수 있다. (ex. 필자-joon920126)
3. 오리지널리티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악용해 브랜드 이름까지 카피한 짝퉁을 차고 다니며 은근하게 자랑을 한다. (ex. 타임포럼에는 없기를 바랍니다.)
1번의 주장을 하는 분들이라고 본인들의 주장을 강하게 피력하며 2번 분들을 함부로 "저, 저런 짝퉁이나 차는 놈들!"이라고 매도할 수 없는 것은(물론 그런 말을 하신다는게 아니라 말이 그렇단 거죠 ㅎㅎ 농담은 농담일뿐!), 슈타인하트의 오션원이나, 제 글에 앞서 다른 분이 써주셨던 (어딨는지 못 찾겠네요. 링크를 걸고 싶은데.ㅠㅠ) 블랑팡의 피프티패덤즈 -> 롤렉스의 서브마리너처럼 오마주임에도 불구하고 어느정도 인정을 받거나 오히려 전작을 뛰어넘는 청출어람 시계들이 존재하기 때문이고, 악의로 그렇게 만드는 것이 아닌 정성껏 만든 것인데 오히려 짝퉁 소리를 들으며 마음고생을 하는 분들도 분명 존재할 것이며,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 그 시계를 보는 시각이 '어떤 유명 시계의 닮은꼴' 이 아니라 '그 시계 자체'를 사랑하는 마음이라면, 그 마음은 당연히 누구에게든 존중받아 마땅하고, 감히 누가 그 사람에게 뭐라 할 권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2번의 주장을 하는 분들이라고 해서 1번 분들을 보고 "어후 뭐 저런 걸 갖고 저렇게까지 하냐;;" 또는 "하여간 부심 쩌네 ㅉㅉ"라고 할 수 없는 것 또한(이것도 마찬가지! 농담은 농담일뿐), 2번 분들도 마찬가지로 브랜드들이 각자 오랜 기간 쌓아온 그 모든 것을 인정하고 존중할 줄 알고, 그것을 지키려는 분들의 노력과 그분들이 가진 브랜드에 대한 애정과 그 노력을 가능케 한 열정을 존경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굳이 거창하게 말 안해도 좀 간단하게 생각해서 누가 제 시험지 컨닝해서 내면 굳이 걸려서 0점 받지 않는다 하더라도 기분 나쁘잖아요? 이것은 어떻게 보면 그 브랜드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디자인 도용의 피해를 가장 많이 입고 있는 파네라이의 쿠션 케이스나 서브마리너의 그 완벽한 비율의 디자인은 그냥 그 이미지만으로도 하나의 "사이코메트리"처럼 그 디자인을 직접적으로 창출해낸 브랜드, 즉 오피치네 파네라이와 롤렉스라는 브랜드들의 이미지로 의식의 흐름을 너무나도 쉽게 유도해낼 수 있다는 것은, 오마주 제품의 옹호자분들을 포함한 타임포럼의 모든 분들께서 동의하실 수 있는 부분일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런 제품들의 오마주 혹은 이미테이션 제품들을 어느정도 오래 착용하신 분들, 특히 대중적인 브랜드의 카피 모델을 착용하신 분들 중 "어, 이거 롤렉스 아냐!?" 라던지, "엇, 너 시계 이거 비싼거 아니냐?" 라는 소리를 한번 이상 들어보신 분들의 비율은 80% 이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번은... 논하지 않겠습니다. 목구멍에 필터링 제거하고 마음껏 욕합시다. (?)
다행히, 많은 분들은 제가 생각하는 것처럼 자신의 주장은 확실히 하되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자칫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였다면 서로 비난과 욕설이 오고갈 수도 있었던 굉장히 예민한 문제를 스무스하게 넘긴 것은 타포만의 이런 문화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어쩌면 이런 존중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두가 가지지 못할 시계를 우러러본 경험이 있을 테고, 그런 분들 중 거의 모두가 오마주 모델, 또는 몇몇 분들의 경우 진짜 fake 모델에 한번쯤은 눈길을 줘봤을 테지요. 저도 제 다이버워치인 네본의 득템기에도 고백햇지만 Fake 모델의 유혹에 넘어가 주문을 하고 입금까지 했던 경험이 있으니까요. 저번주동안 올라오는 이 주제에 대한 토론을 보며 정말 회원분들의 그 깊고 넓은 지식과 내공을 건드릴 수조차 없어 뭐라 글을 쓸 엄두도 못 냈지만, (오히려, 위에도 썼지만읽느라 힘이 들 정도로 수준이 높은 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특히 파네라이와 Marina Militare에 대한 역사와, 특허 및 저작권에 대한 법적 지식이 총동원되며 열띤 토론이 펼쳐지는 모습은 꼭 시계뿐만이 아니더라도 여러 방면에서 제게 귀감이 되었습니다) 차차 생각이 정리되고 나서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한번 끄적여보았습니다.
-쓰고 나서 보니 정말 두서없는 글, joon920126 올림.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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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2013.08.2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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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n920126
2013.08.25 01:30
사실 이런 주제는 절충안이라는 것을 찾아내기 힘든 주제인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기다 아니다로 나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끝날지 궁금하네요.
정리글을 써두신 게 있으신 것이군요..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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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더
2013.08.24 09:34
실례지만 아롱이형님이 나이가 어리시다 해서 회원정보를 봤는데........ 완전 깝놀했습니다.
진짜 92년 생 이신가여?
두서없이 쓴 글이란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믿을 수 없네여.
22살이란 나이에 이런 글을 쓰시다니.... 혹시 논술 과외 선생님?ㅎㅎ
암튼 님같이 시계를 사랑하는 젊은 분이 타포에 있어 굉장히 기분이 좋습니다.
타포에 미래가 아주 밝네여 ㅎㅎㅎ
앞으로 좋은 글 많이 올려주시고 화이팅 하세요 ^^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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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n920126
2013.08.25 01:34
흐헣... 과분한 칭찬 정말 감사합니다.
영문학 전공의 인문학도인지라 주된 일이 글 쓰는 것이다다 보니 쓰다보면 하염없이 써내려가게 되네요. ㅎㅎ
항상 타임포럼을 돌아다니는 것이 이런저런 측면에서 아무래도 조금 위축(?)되는 경향이 있는데,
멀더님같은 분의 댓글들이 제게 힘을 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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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더
2013.08.25 09:18
오~~~~~~~~~~~~~~~~~~~~~
영문학 전공하시는군여....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도 K대(고대아님 ㅋㅋㅋ) 영문학 전공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졸업한지 9년 됬는데... ㅎㅎㅎ
꽃밭에서 공부했던 때가 정말 그립군여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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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m Pan
2013.08.24 10:13
헉...아침부터 내용에...제 이름이....ㅎㅎㅎ^^
말씀하신 내용에 대해서는 이해하고..^^ 어떤 면에서는 공감하는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오해를 조금 풀자면....저는 브랜드에 있어서 "오리지널리티" 가 가지는 가치를 특별하게 높게 생각하거나..혹은 예술품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시계는 그냥 막차는거죠...^^(예술품은 보관...ㅎㅎㅎ^^)
제가 가진 생각을 아주 쉽게 풀면...
"로고를 살짝 가려서 사진으로 봤을때 판별이 되지 않는 시계" 는 "Fake" 는 아니지만 "Imitation" 시계라고 생각합니다.
"타임포럼" 이 추구하는 "올바른 시계문화" 측면으로 봤을때 제 생각에는..."Imitation" 시계가 늘어나면 고가시장은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중저가 시장이 영향을 받고 더더욱 일반 사람들의 관점으로 듣보잡브랜드 일수 있는 "Nomos" 와 같은 시계는 더욱 피해가 커지고...그렇다면 결론적으로 저희가 즐길수 있는 경쟁력있는 중저가 시계들의 입지만 점점 줄어 든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그리고 사용자의 측면에서 단순히 "가성비" 라는 측면만으로 보았을때는 "Fake" 시계가 가장 높을수 밖에 없죠...
저의 주변..그리고 타임포럼에서...일어난 한가지의 가까운 예를 들자면...
국내에 많은 스트랩 제작자 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몇몇 유명한 분들을 자신의 스트랩을 위해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노력을 합니다. 제가아는 어떤 분은 버클 하나를 위해서 전세계 셀러들을 컨텍하고 국내 여러 제작자들을 찾아 다닙니다...
그리고 가죽을 염색하고 가공함에 있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하고 수많은 비용을 들여서 하나의 스트랩 컬렉션을 출시 합니다.
그리고 일반 인들의 시각으로는 다똑같이 보이나 스트랩도 제작 방식이 다 다르고 그것을 연구하고 노력합니다.
그렇게 그분은 스트랩을 출시하고 어쩔수 없이 그 비용들이 비용에 반영이 되다 보니 일반 스트랩에 비해서는 조금 비쌉니다.
근데...얼마후 이름 모를 제작자가 그대로 카피해서 제품을 제작한다면....물론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지만...그리고 소비자의 입장에서 저렴한 가격이기 때문에 선호할수도 있지만......
결국은 그것이 악순환이라고 보기때문에 저는 비판적인 의식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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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m Pan
2013.08.24 12:06
부가 설명드리면...^^
오리지널리티를 어느정도 따라하고 참조는 할수 있다고 보고...더더욱 오래된 시계 시장에서 이제 디자인은 새로 창출되는것이 너무도 어려워 졌습니다.
예를 들어 "파네라이" 를 들자면 그들도 그들 시계를 지속적으로 오마쥬 하고 있는 샘이고 더불어 자사무브먼트개발을 하고 있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오리지널리티가 지나치게 부곽이 되어 필요이상의 부가가치를 생성하는것은 절대적으로 반대 입니다.
다만...
제가 위에 말씀 드랜대로..현행을 그대로 "카피" 하는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무브먼트 데코레이션이던지 모든 범주에 있어서 참조가 아닌 "카피" 영역으로 가는것은 "법" 적으로 문제가 없을지언정 당연히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해야 하는것이 아닌가 합니다.
저는 모티브를 따왔거나 비슷한 디자인에 대해서 절대로 비판을 가하지 않습니다. 다만, 부품이건 디자인이건...."카피" 영역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비판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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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n920126
2013.08.25 01:46
고급 브랜드도 고급 브랜드 나름이지만, 중저가의 합리적인 브랜드들의 피해가 매우 커질 수 있다는 것이군요.
아래의 페니님 글과 함께 읽으니 더욱더 내용이 가까이 다가오네요.
사실 '오마주'라는 표현도 살짝 이상한게, 영어로 하며 homage - 경의, 존경의 표시 인데 이러한 '존경'의 표시가 왜 디자인의 '카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똑같이 만드는 것으로 표현되는지 모르겠군요.
이것을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어떤 한 특징을 잡아낸 후 그것을 조금 다르게 적용시켜서 만들어 내는 것이 'homage'의 뜻에 조금 더 가깝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만약 누군가가 RO에 대한 오마주로 8각형 베젤이라는 특징을 따와서 만든 것이 불가리 옥타라면 그런게 오마주 아니겠는가- 이런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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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GoesOn
2013.08.24 11:12
저는 타임포럼이 그동안 올바른 시계문화를 지향해 오면서 지금까지 한국의 시계문화를 선도해 왔고 그 대표성을 나름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블리스 오블리제"랄까 이런 이슈에 대해 전향적인 토론 문화를 꾸준히 가져온 것 같구요. 비지니스를 위해서 방문자수를 늘리려는 목적만
있다면 아마도 이런건 이슈가 안되었을 겁니다. 사실 정말 비판이나 제약없이 자유롭게 올릴수 있는 게시판들은 시계를 주제로도 많이 있으니까요.
현재 타임포럼은 매체이면서 커뮤니티라는 두가지 축을 계속 가져나갈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와같은 이슈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거의 손으로 만들던 기계식 시계들이 이제는 자동화된 라인에서 생산이 되고 있고 앞으로 3D 프린터가 활성화되면 개인이 시계를
제작해서 만드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는 요즘 기계식 시계는 예전 무브먼트에서 출발한 쿼츠혁명때와 같은 급격한 변화를 디자인 측면에서 겪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대두된 이슈는 팜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오리지널 브랜드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최근 급격히 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무수히 등장할
마이크로 브랜드들의 미래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한국의 시계문화를 선도하는 타임포럼과 거기에서 시계문화를 즐기고 있는 포러머들이
심각하게 고민해볼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 덧붙이면 이런 이슈제기와 토론이야말로 다른 시계관련 커뮤니티나 사이트에서 쉽게 가져갈 수 없는 타임포럼만의 아주 건전하고 독특한 문화이자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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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3.08.24 12:22
요즘 이런 화두와 연관하여 티셀의 움직임도 주의 깊게 보는 한 사람입니다.
판팜님 의견에 동의하는 한 가지 이유는 시계 업계에서 각고의 노력으로 정상화되고 자기 자리를 잡아가는 건강한 중소형 업체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저도 우연히 티셀을 알게되고 가끔 카페에 들어가는데 분명 소비자들의 요청으로 티모스(노모스 카피)가 나오게 되고 이제는 로렉스 gmt, 그 다음은 크로노스위스 타임마스터 등을 카피하려는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혹시 법적으로 문제는 피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러한 시도는 중소형 업체에는 아주 큰 타격이 될 수 있고 전반적으로는 시계업계에 타격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티모스가 지금 초판 물량이 대략 2~300개, 후판 물량 400개라 한다면 약 600개의 티모스가 없어서 못 살 정도로 팔려나가고 있는데 이 중 노모스를 사려고 계획했던 사람이 꽤 있을 것으로 보이며 티모스를 경험하고 그 이미지 대로 노모스를 판단하는 사람도 생길 것입니다. 작은 한국 시장에서 노모스는 큰 타격을 입게 된 것이죠. 법에는 걸리지 않더라 하더라도요.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로렉스 같은 대형 기업은 상관없을지 몰라도 IHM 시대를 겨우 헤쳐나온 건강하고 다양성을 가진 중소형 업체들은 더이상 존재하지 못할 것 입니다.
다행히 티셀 사장님께서 앞으로의 계획을 철회하셨는데 이번 레플리카, 이미테이션, 오마주 논쟁응 통해서 인사이트를 얻기를 바라고 우리 소비자들도 큰 관점에서 계속하서 시계를 잘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
페니
2013.08.24 12:31
추가로 로렉스는 카피해도 되고 중소형 업체는 카피하면 안된다는 것이 아니라 이번 논쟁을 통해 나름 정리되고 있는 개념에 발 맞추어 논란을 피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을 하는 업체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며 그것은 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가 중요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솔직히 고백하면 저도 ST17 구매자인데...이런 논란이 있고 나서 다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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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n920126
2013.08.25 01:47
흠... 그렇게 생각하면 마냥 싸고 좋다고 카피제품을 사는 소비자들에게도 어떠한 "의식"의 부재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겠군요.
확고한 개념이 박힌 소비자라면 ST17을 가지고 노모스 탕겐테/루트빅을 평가하지는 않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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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sate
2013.08.24 12:32
일단 다이얼의 로고만 조금 흐릿하게 나오면 오리지날과 구분하기 힘든 시계들(판팸니에 따르면 이미테이션)이라고 생각하시는 시계들이 가장 큰 이슈인 것 같은데, 타포의 매체로서의 이미지에 손상이 가기 때문에 포스팅이나 논의를 제안하자고 하시면 충분히 공감이 가는 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타포에서 이런 시계에 대한 포스팅과 마이크로 브랜드들의 미래와 연관 짓는 것은 조금 어렵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타포의 이미테이션 혹은 이미테이션에 가까운 시계에 대한 포스팅 몇개가 세계의 마이크로 브랜드의 미래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다른 해외의 대형 시계 포럼에서 이와 비슷한 시계들이 (예를 들면 Rodina) 활발하게 포스팅 되고 정보가 교환되고 있으니까요. 최근 해외에서 직구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지만 아직까지는 시장의 규모로 봤을 때, 한국의 중저가 시계 시장만에서 그리 큰 비중을 차지 안하고 생각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이미 이러한 시장은 형성이 되어 있고, 해외 WIS들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고 많은 제품들이 있지요. 하지만, 잘나가는 마이크로 브랜드들도 많이 있고, 지금도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요즘은 새롭게 시작하고 있는 Makara와 Lew&Heuy, 그리고 Aevig라는 새로운 브랜드들이 눈에 띄네요~ ^^
아무튼 이러한 디자인의 카피나 기술의 도용을 막기 위해 최소한의 도의의 기준인 지적 재산권이 존재하는 것이고요, 법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조금이라도 있는 경우에는 포스팅하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 있고, 그러한 경우에는 포스팅하지 않도록 해야하는 것에 100% 동의합니다. 그러한 이유로 아롱이형님께서도 법적인 문제에 대해 자세히 논해주셨던 것으로 짐작합니다. 그런데,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올바른 시계 문화"에 해가 된다는 것이 문제가 되면.. 무엇이 올바른 시계 문화인가에 대해 논의해 봐야할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 다른 해외의 대형 포럼과는 다른 타포만의 문화가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바람직한 시계 문화라고 하신다면.... 뭐... 사람마다 어떤 것이 올바른 시계 문화인지에 대한 생각이 모두 다 같기는 힘들테니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저는 개인적으로 좀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를 위해서는 이런 시계들의 포스팅에 제한이 없는 해외의 다른 포럼과는 분명히 다른 타포만의 개성과 타포가 추구하는 "올바른 시계 문화"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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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m Pan
2013.08.24 13:12
이미테이션시계들이 마이크로 브랜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니 당연히 견혜가 다를수 있고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Likely 라는 예측을 하는것이니까요...
우선...타임포럼에서 매체로써의 이미지는 커뮤니티와는 분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체로써 레퓨테이션은 커뮤니티의 독립성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고 신념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끔 타임포럼에 몇몇 브랜드들의 홍보 대행사의 아르바이트 들이 올리는 홍보성 글을 필터링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러한 포스팅들에 대해서는 가능한한 걸러내고 공식적으로 브랜드에 항의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타임포럼은 당연히 정보의 교환도 있지만 한편으로 비판적인 자세도 견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타임포럼이 아니었으면 한국에서 다루어지기 힘들었을 문제...예를 들어 태그호어이어 1887 무브먼트 이슈, 파네라이 312 모델의 정체석와 자사무브 이슈, 파네라이 42mm 수동 무브먼트와 피아제 무브먼트 이슈 등등이 다루어 지고 있다는것에 대해서 자랑스러워 합니다.
지나치게 커뮤니티가 "타임포럼" 이라는 시계 중심에서 벗어나 커뮤니티 기능만 강화 되는것...그리고 지나치게 브랜드 포럼의 커뮤니티 기능만 강화되서 자칫 소속되어 있지는 않지만 자주 활동하는 커뮤니티 베이스로 다른 커뮤니티에 배타적으로 되는것도 조금은 견지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자칫 한 커뮤니티에만 속해 있다는 중심으로 흘러가게 되면 타브랜드에는 비판적 그리고 자신이 속한곳에는 우호적인 시각이 될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롱이 형님이 제기해주신 "법적" 인 문제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시각을 넓힐수도 있었고 제가 미쳐 알기 힘들엇던 점에 대해서 시각을 넓혀 주셔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해당 포스팅을 통해서 좀더 토론이 진전될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한 "법적" 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것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진전이 되어서 류즈가드 이슈까지 등장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포스팅을 금지해야할 명분도 없고 금지는 온당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토론이 되는것이 결국은 타임포럼의 이슈를 만들고 이로인해서 저를 포함한 포러머들이 더욱 시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지식을 넓힐수 있다고 생각하고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당연히..."올바른 시계 문화" 라는 추상적인 단어에 대해서는 좀더 심도있게 이야기가 되면 좋을거 같습니다...^^
"올바른 시계 문화" 라는것은 정말 제가 생각해도 어려운 이슈 같기는 합니다...처음 저는 생각했을때...보편적인 타임포럼의 모든 포러머들이 공감할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어떨때는 저도 내가 너무 편협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가? 하고 반문 하기도 합니다.
제가 ETC 동에 처음 이슈를 제기한것은....
뭐...아시다시피...다른 분의 노력이 들으간 포스팅에 긍정적이지 않은 글을 쓰거나 이슈를 제기하는 것이 누구나 맘이 편하지 않습니다...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사실...ETC 포럼은 거의 타임포럼에서 존재감이 없던 포럼 이었습니다...근데 여러 회원님들의 활동으로 상당히 의미 있는 포럼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근데...몇몇 시계들은 다른 브랜드 포럼을 자주 들어가는 분들에게는 "다양성" 으로 받아 들여지긴 힘들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노파심에 글을썻던 것이고...가능하면 보편적인 공감대 아래 누구에게나 다양성이 넘치는 멋진 포럼이 되길 기원하는 마음이 바탕에 있었습니다.
제 진심과는 어찌 보면 다르게 받아들이시 분들도 계시신거 같은데...그 부분은 제가 활자로 충분하게 의미전달을 하지 못한 책임이 일차적으로 저에게 있고...온라인 중심이다보니 세세한 부분을 전달하지 못한점이 아쉽기도 합니다.
각설하고...
"올바른 시계 문화" 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토론이 필요하다고 생각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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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sate
2013.08.24 14:00
팜팬님의 진심은 충분히 알 수 있고, 그러한 문제를 제기한 배경이나 이유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저도 많이 배우고 개인적으로 좀더 많이 생각하고 짧은 시덕 생활 동안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정리하는 기회가 되기도 해서 아주 좋았습니다~ ^^
저도 가끔 해외 포럼에서 Alpha나 Bagel Sport 시계들을 애정어린 시선으로만 보게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해외 포럼에서 그러한 시계들에 대한 포스팅을 계속 보다 보니...뭐랄까요... 그 시계들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들의 시계에 대한 자세라고 할까요... 아니면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할까요... 뭐...그러한 시계 관련 포스팅안에서 그런 것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계가 생활 필수품이 아닌 요즘 경제적 여건이 따라주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비록 카피한 디자인이라도 자기 마음에 드는 예쁜 디자인의 기계식 시계를 자신의 형편 안에서 아끼고 즐기는 것이 느껴지니까 아주 비판적인 시각으로만 보게 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결국 모두 시계를 사랑하고 그런 시계 사랑을 서로 이해하고 공유하는 장인 타포를 아끼는 마음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시덕 생활 하는 것이 가끔 외롭습니다. 주위에 시덕이라고 자랑스럽게 떠벌리고 다니지 못하고, 조금이나마 이러한 저를 이해해 주는 아내가 고맙습니다. (참고로 아내는 타포를 "같은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얘기 나누는 그룹 힐링 같은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ㅜㅜ)
아무튼 타포에서, 특히 ETC동에서, 저 말고로도 저와 비슷한 마음으로 시계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함께 얘기 나눌 수 있고, 뭐....그래서 좋습니다.
"시계 문화"라는 말은 타포 밖에서는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말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대부분 시계에 무슨 문화???? 라는 반응이지 않을까 싶네요..^^
타포의 바람직한 시계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시계를 사랑하는 더 많은 분들을 타포에서 뵙고, 얘기 나누고 싶기 때문에, 그러한 분위기를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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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GoesOn
2013.08.24 14:10
저는 "올바른 시계 문화"는 시대적 상황에 따라 항상 변한다고 생각합니다. 타임포럼도 조금씩 변해왔구요.그러기에 이런 토론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이트가 공통의 잣대를 가지고 있다면 사이트들의 특징들이 다 사라지겠지요. 타임포럼만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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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물고기
2013.08.24 12:47
그냥 지나가면서 간단하게 적는다면...티모스는 좀 심하더라구요. 그냥 이름만 바꾸었을뿐이지...티셀 보시면 그냥 거기다 이름만 바꾼모델이 많더라구요 그냥 카피라고밖에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
오토골퍼
2013.08.24 23:15
법치주의와 자본주의 하에 우리 같은 시계 애호가와 국내외 시계 산업이 생태계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페이크/이미테이션 vs 오마쥬"*의 구매나 착용 여부는, 위법이냐 아니냐로 갈리니 뭐, 바로 간단히 결정 나겠습니다.
근데 합법이지만 상도의(?) 상 부적절(?)한 시계를 타포와 같은 사립 포럼에 올리는 것은 간단치 않겠죠.
자본주의 사회의 "상도의"라는 건 경제적 필요성에 의해서 얼마든지 강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상도의와 체면 같은 관습을 강제하는 것이 사실은 개인 유저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할 소지도 있습니다만,
자본주의 논리에 의해 일정부분 강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면, 즉 예를 들면 타포 운영진이 타포와 브랜드 메이커와의 관계를 고려해서,
사이트 운영 상 필요에 따라 이러저러한 제한 조치를 하겠다고 한다면,
누구도 그것을 설령 마음 속으론 불복할지언정 officially 반박할 근거는 없을 것입니다 (타포회원은 대부분 사회물 먹은 성인이잖아요).
위의 모더레이터께서 말씀하셨듯이 그건 커뮤니티이지만 "매체(privately operated)"인 타포를 운영하는 분들의 권리이기 때문입니다.
내규를 하나 만드시는 게 낫겠네요. 자정작용도 내규가 있어야 잘 작동합니다.
아주아주 가끔 올라오는 짝퉁 사진이 즉각 격퇴되는 거 보세요.
미국포럼들에선 "총", "칼"이 시계와 같이 찍힌 사진은 신속히 유저들에 의해 퇴출됩니다.
내규를 적절히 확립하지 않은 채, 시계 애호가들의 양식에 맡긴다거나, 다양한 중소시계 브랜드의 존립을
위한다거나 하신다면, 솔직히 그닥 와닿지는 않습니다. 물론 규정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겠지요.
특히나 많은 정서적 반감을 일으킬만한 사안이라면......
(사실 명문화하기 쉽지 않겠습니다. 스타인하트 오션시리즈나 스콸레는 되고 티모스는 왜 안되는건지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더더욱 자세한 내규가 필요하단 얘기가 되죠. 영 헷갈리면 아예 포스팅을 안하게 되겠네요)
--------------------- 여기까진 제안이고, 이건과 관련하여 그간 떠올랐던 생각들을 다소 적어드려보면 -----------------------------
전 시계를 좋아하지만 냉혹하다면 냉혹한 비즈니스 정글에서 매일을 살기 때문인지,
사실 "고객이 브랜드 다양성 유지를 위해, 중소 시계 브랜드들을 살뜰히 지켜줘야 한다"는 말씀엔 선뜻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디자인/지적재산권을 한국에 등록해서 자신들의 사업을 지켜야 할 것은 오히려 그런 메이커들이 해야하는 일이겠지요.
특허도 없다면 마케팅 비용이라도 왕창 풀어서 타포 서버를 업그레이드라도 해주거나 시계당첨 이벤트라도 해주며 열심히 막아보던가...^^그걸 누가 보호해 주나요? 사업이 장난도 아니고...... 파네라이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에서 특허는 커녕 디자인 권리가 전혀 없잖아요.
마리나 밀리테어에 대해 오마쥬 시계란 명칭으로 일종의 합리화를 하는 것조차도 사실 타포에서나 필요하지,
공공 매체엔 이 시계 사진을 못올리게 막는게 오히려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불법일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은 정반대로, 그 다양성이 존종 받아야 하는 것은 바로 시계 애호가들의 취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랜드 시계 찬 사람 인권 뿐 아니라, 시계를 좋아하는 여기에 계신 분들의) 인권은 소중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과 가격의 시계를 합법이라면 얼마든지 자유롭게 사서, 사용하고, 표현하고 싶은 거 말입니다.
끝으로, 상도의란 경제적 힘의 논리에서 도덕/부도덕이 갈리는,
솔직히 정의로움이나 도덕적임과는 꽤나 거리가 먼 관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리나밀리테어 건의 시초를 돌아보면 다들 공감하시겠지만,
타포가 시계 세계에서 다수당이 되고 강력해지면, 시계 메이커들의 입장에서 주로 보는 상도의에 따른 권익보다
유저들의 다양성을 더 존중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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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ke와 Imitation은 같은 의미로, 해외 포럼에선 브랜드까지 새긴 짝퉁을 보통 뜻하더군요.
Hommage는 보통 오리지날에 변형이 가해져 있지만, 브랜드명만 다른 PAM 유사품아라도 Fake가 아니면 오마쥬라고 부릅니다. 無로고 시계도.
저도 위의 정의가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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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n920126
2013.08.25 01:52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비즈니스계의 관점에 입각한 신선한 견해 감사드립니다.
냉정한 내용의 글이라고 보일 수 있으나 현실이 냉정하단 것을 생각해보면 또 현실적이기도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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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2013.08.26 18:01
개인적으로는 오토골퍼님의 이번 댓글이 제 입장과 가장 비슷하고 맘에 와닿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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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찌남
2013.08.25 05:56
저는 여기서 활동하시는분들이 다른 물건보다 시계를 특별하게 여기는건 당연하다 봅니다만 적어도 이미테이션과 오리지널을 규정하고 분류할땐 특정 시계 또는 특정 브랜드들만 편애하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마이크로브랜드끼리 카피하는것도 문제고 나노브랜드(?) 티셀이 카피하는것도 문제가 되어야하나 스토바가 노모스를 카피하는건 괜찮다는듯이 거론이 안되는데 티셀의 티모스만 거론되었네요.구글링해보니 노모스 시계 디자인은 1990년 Susanne Günther라는분에 의해 디자인되었다고 하네요. 23년전의 디자인으로 법적으론 어느 회사도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도의적인 문제도 없다고 봅니다.오랜세월동안 보호받았다는 느낌이 들어 상도도 거론할 필요도 없다고 보구요. 대부분 다른 산업에선 이미 사라진 디자인일테지만 시계산업에선 현행모델 디자인이라는 특수함 때문에 많은분들이 기분 나뻐하시는겁니다만... 모든 브랜드들은 소위 잘나가는 이들 현행 모델의 입지를 더욱 확립시켜 아이콘으로 만들던지 아니면 뒤쳐지지 않는 변화가 필요하다 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브라이틀링을 예를 들면 네비타이머는 1952년 디자인 그대로 전통 디자인을 지금까지 계승해오고 있습니다만 크로노맷의 디자인은 1984년도에 완전히 바꿨으며 그 후 20년 뒤 2004년도엔 크로노맷 에볼루션으로 디자인을 업데이트 했고 자사무브를 탑제한뒤 또 바뀌였죠. 아이코닉한 시계의 경우 그대로 디자인을 가지고 갑니다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잘팔린다고 해도 디자인을 수정하는 방식을 채택하였습니다. 스테디셀러(네비타이머)와 베스트셀러(크로노맷)를 나름 분석하여 어떻게 하면 소비자가 원하는 입맛에 맞출수 있을까에 대한 노력을 반영한거라보니까요. 브라이틀링은 거대그룹에 속하지 않은 독립회사로서 성공한 몇 안되는 회사입니다.오리지널 모델을 가지고 있는 회사나 마이크로 브랜드 모두 오랫동안 살아 남으려면 이러한 노력이 필요하다 봅니다.그리고 마이크로브랜드의 이미테이션 모델들은 보험과 같다고 봅니다. 일정한 고정 수입을 만족시킬수 있는 필요한 선택인거죠. 자신들의 디자인으로만 승부보다 실패하면 치명타가 될수도 있으니까요. 가격대 성능이 좋으니 소비자가 찾는것이고 타임포럼 여러분이 만족스러우니 해당제품을 포스팅을 하는것이겠죠.다이버 디자인, 섭마,그리고 블랑팡 FF의 관계와 이미테이션은 폴로티셔츠와 비슷하다고 봅니다. 폴로티셔츠는 30년대 라코스테가 테니스 셔츠로 개발한 것이 원조로 테니스 운동복이었습니다만 폴로(스포츠)에서 나중에 가져다가 사용하였는데도 불구하고 현재 전세계적으로 테니스 셔츠가 아닌 폴로셔츠라고 불립니다. 80년이 되어가는 디자인인데도 많은 분들이 선호하는 여름옷 디자인이구요. 그런 이유로 듣보잡을 포함한 많은 브랜드에서 여러 가격대의 폴로셔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폴로셔츠 하면 랄프로렌과 라코스테라는 브랜드가 많은분들의 머리속에 먼저 떠오를겁니다.조금 억지로 끼워 맞춘 감이 있긴합니다만 오랜세월동안 사랑받는 디자인은 구매수요가 많아서 여러 회사에서 생산하여 판매하고 다양한 소비계층에 어필하는건 당연하듯이 그와 같은 측면에서 섭마 이미테이션을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이버 시계하면 섭마 디자인이 생각나면 그걸로 괜찮은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타임포럼은 소비자의 커뮤니티로 브랜드에서 정식 클래임이 들어오지 않는 한은 개인적으로 페이크처럼 불법제품을 제외한 이미테이션 제품들은 오픈마인드로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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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2013.08.26 18:16
꾸찌남님의 의견에 동의하면서, 추가 정보를 올리고 갑니다.
사실, 노모스와 슈토바의 디자인은 너무 비슷해서 일반적으로는 탕겐테의 디자인으로 대표되는 노모스의 디자인을 슈토바가 카피한 것이 아니냐는 오명을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이러한 디자인은 슈토바에서 훨씬 먼저 나온 것이고, 노모스에서 카피를 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소송에서도 노모스가 패소했다고 하네요. 심지어는 노모스에서는 슈토바의 디자인을 따라한 것이 아니라 랑에의 디자인을 따라한 것이라는 변명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기준에서 본다면 노모스의 디자인이 어느 한 브랜드에 특화된 것으로 볼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이와 관련된 내용은 독일 포럼에 '로로코' 님께서 쓰신 '노모스 vs 스토바' 에서 인용하였습니다.
링크~! http://www.timeforum.co.kr/xe/4157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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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찌남
2013.08.27 06:00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노모스를 옹호할것도 못되네요 ㅎㅎ
알아갈수록 정말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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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GoesOn
2013.08.25 08:09
아직도 Fake, Imitation, Homage에 대한 정의가 각각 개인 마다 다른 것을 이글과 달린 댓글만 봐도 알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전에도 나온 얘기지만 이를 통일 시킨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려운 것 같구요 ^^. 뭔가 결론을 내야하는 쪽으로 토론이 흐르면서 얘기가 겉도는 느낌을 받아 한마디 거들면 불법과 합법 그리고 포스팅을 할수 있고 없고의 기준을 정하는 토론은 아닌것 같습니다. 게시판 모더레이터가 그런 얘기를 한적도 없구요. 몇몇분이 말씀하신대로 불법은 제조사와 유통사의 문제이고 시계를 사는 소비자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구매하는 것이니까요.
포스팅도 마찬가지로 개인의 선택이고 지난번 댓글에도 썼지만 타임포럼 회칙 테두리 안에서 포스팅을 올리는 본인이 문제 없다고 생각하면 누가봐도 Fake인 제품을 제외하고는 올릴수 있는 자유를 보장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올린 제품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진 포러머들이 그 제품에 대한 의견 (비판적인 시각이나 문제점 지적 등)도 자유롭게 개진 될 수 있어야하구요. 이는 비단 ETC 포럼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브랜드 포럼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들어 파네라이에서 작년에 나온 Amagnetic 섭머저블의 경우 블랙베젤의 채용으로 롤렉스 섭마와 비슷한 이미지를 준다고 해서 저를 포함해 여러분들의 비판적인 글들이 올라왔었죠. 물론 Fake를 교묘히 피하고자 하는 정도로 까지 해석될 여지가 충분한(?) 제품들은 훨씬 더 세고 많은 비판 글들이 올라올것이고 그 비판에 대한 화살은 포스팅을 올린 포러머를 향한 것이 아니라 그 제품의 제조 또는 유통사가 대상이 될 겁니다. 최근에 이슈가 되었던 VC Metier d'art 디자인 카피 같은 것 처럼 말이죠.
이에 대한 논의가 나올만큼 나오고, 추가적인 의견이 안나오는 것 같아서, 슬슬 정리글을 올리려던 참에 joon 님께서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글을 올려 주셨네요. ^-^
제가 알기로는 아직 어린 나이이심에도 불구하고 깊이 생각하고 자신의 의견을 펼치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핵심을 잘 정리해 주신 것 같구요, 저도 라이트 유저에다 시계는 악세사리이자 자기만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제 입장을 잘 표현해 주셨어요.
말씀대로, 서로의 시각 차이가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기에 어느 하나가 맞다, 틀리다라기 보다는 절충적인 방법을 모색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joon님께서 논의에 다시 불을 지펴 주셨기에,
제 정리글은 얼마간 더 보류토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글을 참 잘 정리해서 쓰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