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아롱이형님의 친절한 설명글, 감사합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
저는 법률문제나 사업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이번 논의를 지켜보면서 느낀 개인적인 소감과 바람을 다소 긴 글로 남겨 봅니다.
글을 쓰려다 보니, 문득 지난 번 모임 때 대표님께서 해주셨던 뷰티업계의 흥망성쇠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고가의 수입화장품들이 엄청나게 인기였는데, 글로벌 저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굳이 비싼 화장품을 쓸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사람들 사이에 퍼지면서 최근에는 값싸고 질 좋은 국산 화장품이 대세가 되었다는 이야기요.
시계에 본격적으로 관심 가진지 2년 밖에 안 된 저는 처음부터 luxury watch나 fine watch에는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물론 luxury watch들은 예술작품처럼 아름답지만, 저렴한 국산브랜드의 캐쥬얼 옷만 입는 저에게 luxury watch가 전혀 어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건대 세이코 뷰틱에 갔을 때, 그랜드 세이코를 직접 손목에 올려 본 적이 있었습니다. 거울 속의 저를 보니, 영락없이 주인 시계를 몰래 훔쳐 찬 머슴의 모습이더군요. 정말 안 어울렸습니다. 그 이후로는 소공동에 가도 luxury watch 매장에는 잘 들르지 않게 되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affordable watch에 관심이 있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제 경제력이 뛰어나지는 못 하지만 중산층은 된다고 믿습니다만, 아무리 시계를 좋아하는 시덕이더라도 손목에 5천 달러 이상을 차고 다니는 건 너무 부담스럽더군요. 요즘은 2천달러 넘어가도 많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시계 이외의 취미활동에는 돈을 쓰지 않고, 무알콜 인생이라 술값도 안 드는데 말입니다. 당분간 저성장이 이어지고 우리나라 국민 1인당 GDP가 2만달러 중반을 넘어서지 못 하는 상황에서, 메이저 시계 업체들이 실질소득 증가률의 십수배에 달하는 인상률로 리테일가를 계속 올린다면, 우리나라 시계 애호가들이 어느 방향으로 확대될지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시계에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아무리 늘어나도 luxury watch보다는 2백만원 미만의 affordable watch가 더 인기를 얻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이건 매출액을 기준으로 삼는 업계의 관점이 아니고 철저히 유저들의 숫자를 고려한 커뮤티니의 관점입니다.
시계에대한 관심이 늘어날수록 타임포럼에 가입하는 신입회원들도 늘어날 것입니다. 그중 예물시계를 알아보러 오신 분들을 제외하고 많은 분들이 luxury watch보다는 affordable watch에 관심 있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최근에 ETC 동이 활성화되는 이유도, 몇몇 포러머들의 왕성한 활동 때문이 아니라, 이런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2백만원 미만 대의 affordable watch들 중에 괜찮은 시계를 찾고 싶다는 열망이 기존의 중저가 메이저 브랜드를 떠나 마이크로브랜드로 관심을 옮기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제 자신이 그랬고, 다른 회원님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듯 합니다.
아마도 마이크로브랜드가 시장에 진입하기에 가장 안전한 방법이 아이코닉한 빈티지 시계의 오마주를 만드는 것이다 보니, 오마주 시계에대한 관심과 수요도 affordable watch에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남에따라 함께 증가할 것입니다. 오마주 혹은 이미테이션 시계와 관련된 타임포럼의 이번 논의도 affordable watch에대한 수요의 증가에따라 나타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저를 포함한 ETC 동 대부분의 회원님들이 바라는 바는 같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마이크로브랜드들이 아이코닉한 빈티지 시계의 오마주를 만드는 것에서 나아가 개성있는 자체 디자인의 시계를 만들기를 원합니다. 가격은 고만고만하더라도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유니크한 affordable watch들이 넘쳐나서, 뭘 지를까 고민하면서 다른 회원님들의 시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지는 것, 그것이 ETC 동의 회원님들이 바라는 것 아닐까요?
ETC 동에 발을 들인지 몇 달 되지 않았지만, 제가 그동안 ETC 동에서 느껴왔던 회원님들의 욕망은 Fake 워치를 차고서 없는 경제력을 과시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망과는 질적으로 다른 것이었습니다. ETC 동에서 자신의 시계 가격을 부풀려 자랑하거나, 오리지널과 얼마나 똑같이 잘 베꼈는지 자랑하는 글을 저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가 서로의 욕망과 취향을 신뢰하고 존중한다면, Marina Militare 같은 문구에 큰 의미를 부여할 이유가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이번 논의에서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해주신 분들도 공통의 지향을 가지셨다고 믿습니다. (그렇다고 이번 논의가 무의미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많이 배웠고, 상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그렇다면, “이런 건 포스팅하지 맙시다”는 금지 사항보다는 “우리는 이런 방향을 지향합니다.”는 권고 사항을 공유하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Marina Militare 같은 문구의 시계들은 마이크로브랜드들이 시장에 진입하는 단계의 것으로 이해하고, 더 발전된 방향으로 나아간 시계들에 더 큰 박수를 보내주는 것, 제가 바라는 ETC 동의 모습은 그런 것입니다.
전에 아롱이형님이 포스팅해주셨지만, 제가 바라는 ETC 동의 이상향과 닮은 떼샷 올리며 물러납니다. 두서도 없고, 전달해드릴 지식도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댓글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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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즈N로즈
2013.08.1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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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ntie
2013.08.15 17:40
건즈앤로즈님, 재미 없는 긴 글 읽어주시고 추천까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침 지금 건즈앤로지즈의 노킹온헤븐스도어 틀어놨는데, 참 반가운 우연이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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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이용해보자
2013.08.15 17:49
읽고 또읽어도 참 좋은글이네요. 저도 ETC를 타임포럼 로긴할때마다 들어오긴 하는데 가장 개성넘치고 볼꺼리도 가장 많기 때문이라는 점이죠. 로렉스를 싫어하는건 절대 아니고(저도 하나쯤 소장하는지라 이점은 진심) 너무 포스팅들이 흔하고 특정 모델만 올라오니까 어느순간 가장 안들어가는 브랜드포럼으로 되버렸네요. 앞으로 ETC가 더 왕성하게 글이 올라오기를 바랍니다. 물론 지금도 장난아니게 흥하고 있지만요 ㅎㅎ 추천한방 쌔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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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ntie
2013.08.15 18:04
마켓이용해보자님, 이 글을 읽고 또 읽으셨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
ETC 동의 매력은 음식으로 치자면, 한식, 일식, 중식, 이탈리아식, 프랑스식, 남미식, 미국식이 모두 차려져 있는 뷔페 식당의 즐거움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다른 브랜드 포럼들은 각 음식별 전문 식당가의 즐거움이 있겠죠. 저는 좋은 전문 식당에 앉아서 "음...깊은 맛이 있군" 하는 것보다, 길게 늘어선 뷔페 식당 싸돌아다니며 "오....이건 무슨 요리지? 이건 무슨 맛일까?"하는 걸 더 즐기고 싶어서 ETC 동에서 서식하는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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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i30
2013.08.15 17:50
원래 글을 잘 안보는 녀석인데 요즘 타임포럼때문에 긴글 모두 읽습니다~~ㅎㅎ
자랑하려 올리는 포스팅이 아니라는 글에 참 공감합니다. 그래서 etc동을 좋아하는거구요~~
좋은글 감사드리고 당연히 추천도 드립니다!!
시게사진도 너무 멋져요~!! 아침마다 엄청 고민되시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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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ntie
2013.08.15 20:14
강i30님, 추천 감사합니다~^^
ETC 동에서 있을만한 자랑은 "내 시계 이렇게 좋은데도 저렴하다"는 것이지... "나 이만큼 비싼 시계 찬다"고 자랑했다가는....무플로 외면당하거나 비추천의 폭탄을 맞을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아침에 별 고민 없이, 잘 안 찼던 시계 골라서 찹니다. 외면당하면 시계도 가슴 아플 것 같아서, 제일 안 찼 녀석들 골라 차는데요, 그렇게 했더니 정말 골고루 찰 수 있어서 좋습니다^^ -
kasandra
2013.08.15 17:51
오멘티님의 글을 읽으면서 참..기분이 좋아지네요..ㅎㅎ
저의 생각과도 99% 일치합니다..ㅎ
예전에 제가 블로그 꾸미는데 열씸이던 때가 있었는데..바로 시계를 건전하고 재미있게 즐기는 가치관?에 대한 글을 많이 썼었는데요.
바로 위의 글들과 맥이 통합니다...ㅎ
다만 과하지 않고 적정선에서 시계 생활을 하는 분들은 제 주위에서는 보기 힘들더라구요.
저는 맞벌이 부부인데, 둘의 연봉으로 보면 중산층의 정확한 기준을 말하기가 애매하지만 전 중산층이라봐요.
저는 사실 시계생활을 처음 하던 시절(약 3년전)에는 10만원 짜리 전자시계도 비싸다고 생각하면서 몇 일을 고민하던때가 있었죠.
지금과 비교하면 월급이 급격하게 오른것도 아닌데..갑자기 시계 가격에는 상당히 관대하게 바라보는 이상한? 상태가 되었네요..
자숙을 해야 할거 같아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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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ntie
2013.08.16 01:18
카산드라님과 통했다니, 저도 매우 기쁩니다. ^------^
그런 블로그를 운영하셨군요. 아직 폐쇄되지 않았다면 꼭 방문해서 읽어보고 싶습니다. 블로그 주소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제가 올해 들어 마음껏 지를 수 있었던 것은, 결혼하기 전에 비축해둔 비자금 때문이었습니다.
올해 초에 결혼하면서, 비자금을 시계에 써도 좋다는 허락을 아내로부터 받은 덕에 열심히 달렸는데.....이제는 그 비자금 잔고가 바닥나 버렸습니다. ^^;
앞으로는 저도 몇 십만원짜리 시계를 사기 위해 허리 띠를 바짝 졸라메고 한푼 두푼 모으는 삶이 될 것 같습니다.
당분간 리뷰도 못 쓸테고, 새로운 시계를 보여드리기도 힘들지만, 그래도 ETC 동은 카산드라님 같은 회원분들 덕분에 즐거운 놀이터로 계속 남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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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sandra
2013.08.16 10:02
저도 기쁩니다..ㅎㅎ
근데..제 블로그는 다 지웠어요..왜냐면 제 글때문에 다른 시계 커뮤너티에서 문제가 있어서..ㅎㅎ
하여간에 오프에서 한번 뵈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ㅎ
오멘티님 불금 보내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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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camel
2013.08.15 17:59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시계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앞으로 제가 지향해야할 바가 무엇인지 계시를 내려주신것 같네요~다양한 개성의 멋진 시계들 계속 소개해주시면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추천 꽝!!!^^ -
omentie
2013.08.16 01:23
헉...bluecamel님, 계시라니요;; 저는 그런 걸 내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ㅠㅜ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지만, 저는 bluecamel님이 저를 따라 하지 마시고 여러 시계들을 접해보신 후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시계들을 들이시길 부탁드립니다.
ETC 동은 어느 누구도 "나를 따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다만 배우시겠다면, 저의 짧은 소견 말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ETC 동의 분위기를 배우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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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를로스
2013.08.15 17:59
매우 동감하며 추천 드립니다. -
omentie
2013.08.16 01:24
까를로스님, 동감과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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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GoesOn
2013.08.15 18:00
좋은 말씀입니다. 저는 Omentie님의 글속에 해답이 있다고 봅니다. 발전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수 있는 회사와 절대 그럴수 없는 회사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은 아마 ETC동에서 활동하는 모든 분들이 다 어느정도 가지고 계실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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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m Pan
2013.08.15 19:38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100% 같다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
omentie
2013.08.16 01:30
LifeGoesOn 님, 감사합니다.~^^
송구스럽게도 저는 아직 회사 자체를 판단할 만한 능력은 없습니다. ㅠㅜ
다만 시계를 통해 제작자의 마음을 느끼고 생각할 뿐입니다. 그 마음이 저를 움직일 때, 저는 그 시계를 손목에 차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저의 판단이 LifeGoesOn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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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GoesOn
2013.08.16 11:02
ㅎㅎ 능력이라는 표현이 좀 오해를 살 수 있겠네요. "안목"이라는 표현이 좀 더 적합한 것 같습니다.
제작자의 마음을 느끼고 볼수있는 안목이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가지고 계신 콜렉션은 이미 포러머들에게
Omentie님의 안목을 충분히 보여주고 계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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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quaaqua
2013.08.15 19:21
우와 ~~~
시계 짱 많아요 ^^;;;
며칠전에 스물몇개 올린 포스팅보고 놀란적 있는데 오늘은 48개인듯하네요....크하....
평균 2천불 정도만 잡아도 50개면 10만불....ㅋ......억 입니다......계산이 맞죠?.....
그냥 적정선에서 하나 사서 그냥 차고 다니는 것을 능사라 생각하는 이도 있음을 그냥 그러려니 해 주시죠.....ㅎ
성격차이, 취향차이가 아닌가 생각하며
etc 동도 이런저런 면에서 다양성을 인정하고 최대한 포용하는 방식으로의 접근이 맞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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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ntie
2013.08.16 01:45
aquaaqua님, 저 시계들이 모두 제 것은 아닙니다. ^^; 포스팅에서 구체적으로 설명 못 드려 죄송합니다. (__)
아롱이형님께서 포스팅해주신 ETC 동 모임에 있었던 시계입니다. (http://www.timeforum.co.kr/xe/8535362)
그 중 25개만 제 것이고, 나머지는 아롱이형님, Eno님, 전백광님, 그리고 수동칠 대표님의 시계들입니다.
제 시계들이 평균은 2천불 정도지만, 40만원대 시계들도 있고, 100만원 미만의 시계들도 몇 있습니다.
하지만, 사진 속에는 아롱이형님의 Girard Perregaux와 수동칠 대표님의 Vacheron Constantin이 포함되어 있어서 리테일가 기준으로 총액 1억은 가뿐히 넘길 것 같습니다. ^^;
저는 luxury watch 하나만 차시는 분들 나쁘게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주 많이 부러워합니다. 그런 시계가 어울릴만한 패션과 격을 갖추신 분인데, 그냥 그러려니 하는 정도가 아니라 당연히 부럽습니다. ^^ 중저가 시계 하나만 차시는 분들도 절대로 무시하지 않습니다. 제가 시계에 들이는 만큼의 시간과 노력, 비용을 더 가치 있는 다른 곳에 쓰시는 분들을 어떻게 무시하겠습니까....aquaaqua님 말씀대로 다양성을 포용하는 따뜻한 ETC 동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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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아빠와더치페이
2013.08.15 19:39
오멘티님의 글을 읽다보면 참 순수하고 착하신분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_^;
저랑 생각도 많이 비슷하신 거 같구요..ㅎ
오멘티님 말씀처럼 마이크로브랜드들이 효과적인 시장진출을 위하여 오마쥬시계를 제작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생각이지만 그에 그치지 않고 자신들의 독자적인 모델을 개발하고 만들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기대하는 etc도 비유하신 것 처럼 이것저것 잔뜩 차려진 뷔페같은 모습이니까요.. (이 비유 정말 적절한 것 같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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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ntie
2013.08.16 01:57
친아빠와더치페이님,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를 개인적으로 잘 아시는 분이 위 댓글을 본다면 경악하실지도 모릅니다. ㅠㅜ 저 그리 순수하지도 착하지도 못 합니다.
그저....모르는데 아는 척 안 하고, 없는데 있는 척 안 하려고 노력하면서,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살아가려고 애쓸 뿐입니다.
뷔페 비유는;;; 제가 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 (그래서 많이 비만이라 고민입니다;;) 머리 속에 떠오른 것인데, 마음에 드셨다니 저도 기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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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킥
2013.08.15 19:45
추천합니다. 정말 공감가는 말씀입니다.
브랜드를 떠나서 시계를 좋아하는 마음이 느껴지십니다.
잘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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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ntie
2013.08.16 02:03
아....샤킥님!! 이렇게 댓글로 만나뵙다니, 정말 반갑습니다. +_+
어리버리 시계에 관심 가지기 시작할 무렵에 누구보다 큰 도움 주셔서 늘 고마운 마음 간직하고 있습니다. ^^
제가 땀이 많아서 여름만 되면 소중한 샤킥님 스트랩들을 보관함에 넣어둬서 아쉽습니다.
그동안 이런저런 줄질을 많이 시도해봤지만, 그래도 샤킥님 빅혼백 스트랩이 여전히 저에게는 베스트입니다.
샤킥님도 건강히 잘 지내시죠? 조만간 날씨 선선해져서 가죽 스트랩의 계절이 오면 샤킥님께 다시 부탁드릴 일이 생길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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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더
2013.08.15 19:49
추천합니다. 제가 마리나 밀레터리가 있어서 더욱 공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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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ntie
2013.08.16 02:05
멀더님, 공감과 추천 감사합니다.~^^
RWX의 MM20은 그저 단순히 잘 만든 오마주 정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토상이 MM20을 만들면서 가졌던 포부와 마음가짐, 노력을 생각한다면 역사 상 가장 가치 있는 오마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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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물고기
2013.08.15 20:33
다마스코 유저로써 조금 공감이 가기도 합니다.
남들 다 가지고 있는 워치보다는 자기 자신만의 색깔이 드러나는 워치가 좋더라구요.
그게 바로 전 다마스코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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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ntie
2013.08.16 02:10
강철물고기님, ETC 동에서 뵈니 더 반갑습니다. ^^
요즘 ETC 동에서 주로 서식하고 독일동에 자주 들르지 못 해 강철물고기님의 멋진 다마스코 시계들을 구경하지 못 했습니다.
요즘 야광 다이얼 시계가 급 땡겨서 DA47도 마음에 두고 있답니다. ^^ 물론;; 예산이 없어서 시간이 꽤 걸리겠지만요 ㅠㅜ
자신의 스타일을 알고 스스로에게 어울리는 시계를 잘 찾아내시는 안목, 어느 브랜드를 갖고 계시건 그 안목이 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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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3.08.15 20:37
전 하이엔드 시계와 중저가 브랜드인 진, 다마스코, 그리고 지샥(특히 지샥이 이 모든 것보다 제일 많은 수를 차지했었답니다)을 모두 좋아하는 시덕입니다.
제가 이들 모두를 다 좋아하는 이유는 오멘티에님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독특한 무엇인가가 그 시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다들 차는 시계 예를들어 섭마같은 시계가 드림워치였지만 점점 변해서 저만의 기준에 의해
선택되고 꿈꾸게 되는 시계가 많아지더라구요^^ 그러면서 시계 내부의 무브먼트와 다른 여러 기능들에 빠지고 있구요.
따라서 말씀하신 것은 단지 ETC 동 뿐 아니라 모든 브랜드포럼에 적용되는 공감되는 좋은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논리와 별개로 우리의 이런 순수한 시계에 대한 열정을 나쁘게 이용하는 개인과 업체는 분명히 구분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도 빨리 트로픽B나 SS가 정식 출시되면 좋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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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ntie
2013.08.16 02:19
페니님,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어쩌면 페니님은 제가 되고 싶은 모습인지도 모릅니다. 저에게 경제적 여유가 훨씬 많고 제가 좀 더 격이 있은 사람이었다면, 제 드림워치인 랑에와 GO, 해리 윈스턴 오퍼스 시리즈 같은 환상적인 시계들을 들였을 겁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려면 지금까지 모아온 소중한 녀석들을 방출해야 하는데, 저는 이 정든 녀석들을 못 떠나 보내서 앞으로 한참 동안은 드림워치를 꿈 속에서나 차볼 것 같습니다. ^^;
그나저나;; 트로픽 SS도 B만큼이나 원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군요;;; 어떻게 보면 할리오스 같은 브랜드가 정말 나쁜 브랜드입니다. 그렇게 예쁘게 만들어 놓고 소량씩만 생산하니 주문경쟁에서 밀려난 사람들은 손가락만 빨아야 하니까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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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sate
2013.08.15 22:06
좋은 글 잘 읽었고, 말씀 하신 내용에 대해 100% 공감합니다~! 무조건 추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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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ntie
2013.08.16 02:21
사라사테님께서 100% 공감해주시니, 매우 기쁩니다. ^----^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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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백광
2013.08.15 22:07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omentie 님~ ^-^
ETC 동을 아끼고 ~ 마이크로브랜드를 사랑하는 ~ 사람이라면~ 200%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0^
마이크로브랜드~ 화이팅~ 입니다~ !!!! 추천 쾅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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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ntie
2013.08.16 02:28
전백광님, 200% 공감과 추천 감사합니다.~^^
전백광님 같은 프론티어 분들 덕분에 저 같은 신참들이 ETC의 넓은 바다에 용기내어 뛰어들 수 있습니다. ^^
앞으로도 ETC 동의 프론티어 정신 잘 배우고 익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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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엉덩이시키
2013.08.15 23:06
파네라이는 파네라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이지 특정 문구 때문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점은 파네라이도 인지하고 있을거라 생각하며
페이크에 대한 엄중한 대처와 오마쥬에 대한 관용을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추천 남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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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ntie
2013.08.16 02:29
나쁜엉덩이시키님, 추천 감사합니다.~^^
제가 아는 파네리스트분들은 모두 그런 관용을 가지신 것 같습니다. 파네라이가 파네라이이기 때문에 가치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시는 분들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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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13.08.15 23:28
최근 etc의 논란? 토론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데 정말 가슴따뜻?해 지는 글 잘 봤습니다.
제 시계도 주인의 격에 맞는건지 고민 좀 해 좌야 겠습니다 ㅎㅎ -
omentie
2013.08.16 02:33
껌스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껌스님 시계는 분명 껌스님의 격에 충분히 맞으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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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2013.08.16 00:03
omentie님께서 이렇게 또 가슴에 와닿는 말씀을 해주셨네요.
서로에 대한 관용과 이해가 필요할 때인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너무나 다른 사람들이 서로 맞춰가며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언제나 많이 배우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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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ntie
2013.08.16 02:41
아롱이형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 글에서 아롱이형님이 배우실 게 있을까 잠시 고민했습니다. ^^;;; 요 아래의 포스팅 때문에 모르던 사실을 참 많이 알게 된 처지하서요;;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합니다.
요즘은 생활의 곳곳에서 그런 걸 많이 느낍니다. 서로 의견이 달라서 생기는 갈등을 잘 들여다 보면, 사실은 각론에서만 다르고 총론 수준에서는 같은 지향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드러나지 않는 공통점보다 부각되는 차이점에 집중하다 보니 정작 중요한 걸 놓치고 있다는 느낌이요.
타임포럼의 구성원들은 다른 어떤 온라인 커뮤니티보다 보이지 않는 공통의 지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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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m Pan
2013.08.16 00:29
개인적으로...
ETC에 있는 많은 분들을 존중하면서 한편으로 존경합니다..
이유는 단순 합니다... 사실 위에 있는 수많은 시계들은 일반 사람들은 도저히 알수 없는 브랜드 이기 때문입니다. 포럼에 다양한 브랜드 들이 있고 몇몇 브랜드들은 감가 상각이 상당히 적고...몇몇 제품은 중고로 구매했을 경우에는 감가 상각은 커녕 소액의 이득을 챙길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ETC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엄청난 리스크...그리고 추후 유지보수까지 일반 브랜드에 비해서는 정말 시계를 좋아하지 않으면 접근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많은 부분에서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습니다.
누구나 쉽게 할수 있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존경을 하고 또한 제가 타임포럼의 모더레이터로써 타임포럼이 감사해야할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좋은 포스팅..그리고 열정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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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ntie
2013.08.16 02:56
Pam Pan 님, 모더레이터로서 느끼시는 책임감과 부담을 제가 감히 상상할 수는 없겠지만, 댓글 하나를 달 때에도 저와는 비교할 수 없이 많은 고민을 하실거라 짐작해 봅니다.
그런 고민 끝에 하시는 말씀이라, 더 귀기울여지고, 한 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
저도 마찬가지지만, ETC 동의 많은 회원님들은 마이크로브랜드 시계를 구매할 때, 중고로 다시 내 놓을 생각 자체를 안 하는 것 같습니다. ^^; 모든 시계들이 소위 말하는 귀속템 혹은 순장템이다 보니, 콜렉션을 하겠다고 마음 먹지 않아도 하나 둘 쌓이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시계를 다른 목적이 아닌 유희의 도구로만 여기는 자세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ETC 동의 회원님들이 즐겁게 놀아보자는 그 유희의 정신을 공유하는 한, Pam Pan님께서 우려하시는 일은 생기지 않을 거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직 타임포럼으로부터 감사받을 처지가 아닙니다. ^^ 별로 기여한 것도 없이 훈장마크를 달았는데, 타임포럼으로부터 받은 것의 반도 아직 돌려드리지 못 했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마음놓고 놀 수 있는 놀이터를 제공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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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8.16 09:08
오호.... 완전 공감합니다!^^ 긴 말 필요없이 추천!
자신이 가진 시계의 가치는 그 누구도 아닌 본인 만이 어림하고 알 수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시계 취미든 뭐든 요즘 우리 세상 사람들 대부분은 너무 자신의 기준이 아닌
타인의 기준이나 생각에 쉽게 흔들리고 동조되고 상처를 받고 하는 것 같습니다.
생산적인 토론과 논의는 취미생활의 양념이 될 수 있지만, 결국 주체가 되는 건 자신 안의 열정이겠지요.
순수한 열정과 애정에는 price tag를 달 수 없듯, ETC동은 바로 그런 기본적인 마인드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공간이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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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ntie
2013.08.16 15:27
Eno님, 추천 감사합니다.~^^
타임포럼 이전에 사진이나 음악 등 다른 동호회 활동을 해본 적이 있었지만, 타임포럼만큼 마음이 편했던 곳은 없었습니다.
그건 전적으로 Eno님 같은 훌륭한 회원님들이 계시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늘 든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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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fa
2013.08.16 11:04
한 글자도 더하고 뺄 것 없이 동감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내어 주신 오멘티님께도 감사 드립니다.
저도 시계 생황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는 초보 중의 초보인데, 이티씨동에서 가장 많은 것을 배우고 얻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시계에 처음 막 관심을 가졌을 때에는, 다른 사람의 시선, 브랜드 가치 등에만 시선을 뺏겨 유명하고 감가상각이 적은 극히 한정된 몇가지의 시계를 열망하는 주화입마에 빠지기 쉬운 듯 합니다만, 다양한 시계를 좋아하고 즐기는 이티씨동 여러분들 덕분에 좀더 넓은 시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양질의 포스팅 부탁 드려봅니다.
- 시계의 세계에 막 발을 들여 놓은 후배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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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여울
2013.08.16 15:38
저기 사진중에 12칸짜리 뚜껑에 유리? 달린 보관함 좌표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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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쿡 교포
2013.08.16 23:03
매번 눈팅만 하지만 항상 ETC동의 유저분들의 개성과 취향은 존중하며 배울점이 많다고 느끼는 일인 입니다. 단순히 돈이 많고 적음을 떠나 취미생활로 즐기는 시계가 어느순간 남에게 보여지는것으로 전락되는순간.. 그때는 취미생활이 되기는힘들겠죠. 이런 좋은글은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하네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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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k
2014.03.14 09:29
뭐하시는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대단하십니다...
진심으로 시계에 대한 애정(?) 인정합니다.
그리고 작성하신 글들 잘 읽고 또 많이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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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량
2014.07.24 22:37
회원님 덕분에 마이크로브랜드 연구하게 됐습니다
지도교수 해주시겠어요?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아름다운 시계의 향연이네요.!!
역시 추천을 드릴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