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롱이형입니다.
그동안 세 차례에 걸쳐 '2만원의 행복' 씨리즈를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Part 1 → https://www.timeforum.co.kr/7388221
Part 2 → https://www.timeforum.co.kr/7666650
Part 3 → https://www.timeforum.co.kr/7761376
2만원으로 제게 큰 기쁨을 가져다 준 요녀석이, 제게 또 하나 큰 선물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무슨 얘기일까요? ^-^;
저번 주, 테크니컬 게시판에 독자 컬럼을 통해 항상 좋은 정보를 알려 주시고 계신 Kei 님께서 예거 무브먼트 분해조립 이벤트에
참석하시기 위해 잠시 한국에 방문하셔서, 운영진 및 참석자분들과 조촐한 모임이 있었습니다.
평소에 좋은 포스팅 올려주시는 것만해도 감사한데, 이것저것 선물까지 많이 챙겨 오셨습니다.
위 사진의 선물이 제가 Kei님으로부터 받은 선물입니다.
우선, 일본 나고야의 특산물로 만든 과자입니다.
바닷가재 모양의 그림이 여기저기 보이는 것을 보니 나고야 지역 특산물인가 봅니다.
이 바닷가재로 만든 과자라는 얘기겠지요.
열어보니 구성물은 이렇습니다.
마치 시계 득템기를 올리는 듯한 착각이?
자~ 이제 하나 먹어봐야죠.
이자리를 빌어 제게 가위바위보를 져서 과자를 못 받아가신 Picus K 님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토끼같은 와이프가 집에서 배를 쫄쫄 굶고 있다는 말을 듣고 지역 특산물이라도 가져가야 했습니다.
이해해 주시길.. ㅠㅅㅠ
과자는 요런 느낌입니다.
만화방에서 많이 파는 바삭쥐포 과자와 비슷한 맛인데 좀 더 두껍고 약간 더 짭짤하다 해야 할까요?
Kei 님 덕분에 나고야 특산물도 먹어 보았습니다. ^-^
아, 그리고 여담이지만
요건 과자 포장.
그런데 어디서 많이 낯이 익은 패턴이 보이네요.
요 패턴을 보고 무언가를 바로 떠올리신다면 당신은
진정한 시계 매니아.. ㅋㅋ
이야기가 잠시 옆으로 샜습니다만, 사실 제가 Kei님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굳이 '2만원의 행복' 이라는 제목으로 포스팅 하는 이유는
바로 아래의 선물 때문입니다.
Kei 님께서 이것저것 선물을 챙기시면서 제게는 따로 준비해 둔 선물이 있다고 하셨었기에
너무 기대가 됐습니다.
그리고 받은 불가리 시계 파우치.
안에는 이렇게 필로우(쿠션)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정말 멋진 파우치입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었죠.
사실 이 파우치 안에 가득 들어 있던 것은...
????
!!!!!!!!!!!
뭔가를 상상하셨다면 그건 여러분이 그렇게 보셨기 때문!
바로 시계 수리를 할 때 사용하는 손가락 고무장갑입니다.
하얀 색은 많이들 보셨었죠? ^-^;
그리고 Frank Muller 융,
요건 뭘까요?
무슨무슨 아린산(酸)이라고 적혀 있는 것 같은데, 정체를 잘 모르겠습니다.
아... 감동의 연속..
사실 요녀석은 뚜껑이 잘 안열려서 아직 열어보질 못했습니다.
조만간 열어서 내용물을 확인해 봐야겠어요.
드라이버,
핀셋,
응?? 요건?
엄청 가는 바늘같은 침입니다.
어떤 용도일까요?
요녀석은 스위스산 고무(Rubber) 랍니다.
열어보니 마치 칼라 고무찰흙 같은 느낌이었어요.
어떤 용도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Kei 님과 꾸찌남님의 포스팅을 처음부터 정독해 보면 나올지도?
사실, Kei 님께는 따로 연락을 드린 적도 없는데다,
처음 뵙는 자리여서 뭔가 이것저것 선물을 가져 오신다기에 감사한 마음이었는데,
이렇게 좋은 선물을 주셔서 얼떨떨하기까지 했습니다.
운영진 및 다른 분들께도 이것저것 선물을 챙겨 오셨지만,
제게는 특별히 다른 분들과는 다른 선물을 준비하셨다고 하셨었거든요.
그 계기가 바로 저의 "2만원의 행복" 포스팅이었다고 합니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인 제 포스팅을 보시고 재밌으셨다면서
앞으로도 무브먼트에 대해 더 열심히 공부해 보라는 의미로 특별히 준비해 오셨다고 하네요.
정말 감사합니다,Kei님!! ㅠㅅㅠ
그런데...
엥?
엥????????
정말 어떻게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아직 국내에는 런칭하지 않았지만,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GaGa Milano의 무브먼트 두 점도 함께 가져다 주셨습니다.
하나는 데이트 기능이 있는 오토 무브먼트,
그리고 다른 하나는 ETA 6497 을 베이스로 한 수동 무브먼트 같습니다.
무브먼트 분해 조립 연습하는데 사용하라고 가져다 주신 것 같은데,
무브먼트가 너무 예뻐서 도저히 손을 못대겠네요. ㅠㅅㅠ
일단 지금의 2만원 무브먼트로 열심히 분해 조립 연습을 해보고
공부도 많이 한 다음에, 말씀하신대로 분해조립기 꼭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당분간은 바쁜 일들이 많을 것 같아서 당장은 아니지만, 시간이 얼마가 걸리더라도
꼭 올리도록 할게요.
너무 세심하게 신경써 주셔서 이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Kei 님!
Kei 님으로부터 받은 선물 모듬샷입니다. ^-^
요녀석들을 보니 정신이 혼미해 지네요.
사실 요 과자통이 너무 맘에 들어서
시계 보관함이나 스트랩 케이스로 사용하면 되겠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싸이즈도 딱입니다 ㅎㅎ)
이렇게 Kei 님께서 주신 선물들을 고이 넣어 두었다가
때가 되면 꺼내서 열심히 연습해 보기로 했습니다. ^-^
그때까지 봉인!!
'2만원의 행복' 이라는 포스팅은
제 첫 무브먼트 분해조립기이자,
시계에 대해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이자,
이렇게 좋은 분께 좋은 선물까지 받을 수 있는 연결고리 역할까지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정말이지 '2만원의 행복'은 어디까지 이어지는걸까요?
앞으로도 저와 Kei님처럼 시계를 좋아하는 분들과 연결되고 교감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Fin.
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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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너무 큰 선물을 주셔서요. ^-^ -
계 타셨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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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담에 한국 나오실 땐 저도 뭔가 멋진 선물을 마련해 드려야할 것 같네요. 로또 맞은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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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앜...저...과자포장 저 주세요 ㅋㅋㅋ
과자포장에서 AP의 그것을 느끼다니.. ㅠㅠ 저 포장이 필요합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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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ㅋ
저 포장이면 AP 벽시계 다이얼도 충분할겁니다!
역시 타포인들의 보는눈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 -
와우!! 저런 CD(잉?ㅋㅋ) 처럼 생긴 멋진 골무가 있었군요! 매번 줄질이나 기타 등등으로 시계 만질 때마다 은행원들 돈 셀 때 쓰는 골무를 구하고 싶었는데, 저게 딱이네요. @_@ 당장 구해봐야 겠습니다~
그나저나 저 두 무브먼트는 도무지 분해조립용으로 보아지 않는데요;; ㅎㄷㄷ 부럽습니다 ㅜㅡㅠ -
잉? 저도 첨 손가락 골무를 보고선.. 역시 성진국의 손가락 골무! 라는 생각이..
아직 역량은 완전 초보 수준인데 이런 분에 넘치는 도구들을 주시니 어서 요넘들을 잘 사용할 수 있게 연습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가가 밀라노 무브는 저도 너무 예뻐서 손대기가.. ^-^;; -
저 과자포장을 보며 AP RO의 와플다이얼을 떠올리다니ㅋ 저도 진짜 시계에 빠져있긴 빠져있나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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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말씀 안드려도 모두 같은 생각을!
역시 타포는 멋진 곳입니다~ ^-^ -
오~ 대박입니다!!
케이님께서 아롱이형님을 후계자로 ㅎㅎ
고무찰흙은 작은 나사들을 뺄 때 쓰이더라구요~ 붙이면 달라붙어서 나와요!(마스터 클래스 때 배운 것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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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분해기 보시고 도구도 없이 노력하는게 가상히 여기셔서 성은을 베푸신 것 같습니다. ㅎㅎ
고무찰흙은 그런 용도였군요!
너무 작은 나사들이 있어서 잃어버릴까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한 걱정 덜었네요~ ^-^ -
이야~ 이런 자리가 있었군요 그때 ㅋㅋㅋ
이거 조만간 아롱이형님도 장인의 길을 선택하시려나요~~
고무 찰흙용도는 제가 답드리려 했더니 재빨리 P 형님이 다셨군요.. ㅎㅎ
저 하얀 가루는..
소량을 유리판에 흩뿌려 놓고..
살포시 얼굴을 가까이 대고...
코를 가까이 하여.. 흡~~ ... 농담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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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하얀 가루.. '산' 이라고 표현되어 있어서 선뜻 열기가 두렵습니다.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는 다음 번 만남에서 마하리님께 흡입시켜 본 뒤 결정하는걸로..ㅋㅋ
그나저나 시계를 수리하는데도 참 여러가지 도구들이 필요하단걸 느끼게 됩니다. 이 세계도 장비빨? ^-^;
열심히 정진해야겠어요~ -
그레이트세이코
2013.06.09 22:45
이렇게 부러운 포스팅은 처음입니다~~
선물이 끝도없이 나오네요 꼭 훌륭한 시계 장인이 되시실ㅎㅎ
(분홍 CD 는 첨에 좀 당황했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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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로또맞은 것같은 기분입니다.
처음 오픈했을 때 감동의 물결이..ㅜㅅㅜ
저도 골무는 깜짝 놀랐습니다.ㅎㅎ -
앙 저도AP 떠올렸는데 나도 중증 이구나 ㅋㅋ
무브가 참 이쁘네요 -
일반인들은 아마 쵸콜렛을 떠올리겠죠?
어쩔 수 없는겁니다. 타포인들한테는요. ㅎㅎ -
받으신 선물 하나 하나가 정말 대박이네요~!!! 축하드립니다~!!!
아롱이형님의 열정에 감동 받으신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정말 훈훈하니 보는 제가 기분이 다 좋네요~ ^^
앞으로 계속될 아롱형님의 무브 분해 조립기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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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사라사테님.
천천히 음미하면서 배워나갈 생각입니다.
역시 좋은건 음미하면서 즐기는게 최고죠! ^-^
좋은 하루 보내시구요~ -
와우... 케이님은 산타할아버지? ㅋㅋ 이건 뭐 대박이네요. 아롱이형님과 Kei님의 훈훈한 관계가 꾸준히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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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케이님!!!
정말 대박 선물이었습니다.
가가밀라노의 속살까지..
Eno님도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 -
여우사랑
2013.06.10 12:47
와우...대박...계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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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그러게 말입니다.
즐거운 맘으로 올린 포스팅이 이런 행운까지 불러올 줄은 몰랐습니다. ^-^ -
고무찰흙은 로디코? 인듯합니다.
먼지나 기름때 꾹꾹 눌러서 제거하는도구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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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사를 빼낼 때 쓰는 용도 외에 그런 역할도 하나 보군요! 참고할게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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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니
2013.06.17 20:24
사진 잘봤습니다 과자 맛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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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맛이 괜찮았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