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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안녕하세요, 이노(Eno)입니다.

월요일 오후 잘 보내고 계신지요. 


저는 지난 주말에 제 생일이 있어서 완전 이틀 연속 제 정신이 아니게 놀았습니다. 이거 원... 후유증이 나름 크네요. 아, 머리 아포...ㅋㅋ 

이제는 어릴 때처럼 세상이 당장 끝날 것처럼 노는 짓도 하면 안 될 거 같습니다. 요즘 들어 몸을 사려야겠다는 생각을 부쩍 많이 하게 되네요. 


예전에 친구 따라서 강남의 모 카페서 타로점을 보는데 점쟁이(?)가 제게 그러더군요. 

당신은 봄의 기운이 가득한 양자리(불 火)와 황소자리(목 木)의 두 기운을 다 갖고 있어서 뭔가 하나에 빠지면 

미치기 쉽고 마치 죽을 듯이 덤빈다고... 그리고 술(이상한 중독성 약물들 포함해서ㅋㅋ)과 사람을 조심하라고...


애니웨이... 


지지난주에 주문했던 새 다가즈 세이코 Mod가 지난 금요일에 도착했기에 간단한 득템 신고 포스팅 남겨봅니다. 






2주 전 다가즈 페이스북에 상품 등록한다는 소식이 뜨자마자 한 10분도 안 되서 2개가 다 솔드아웃 되서 

구입한 저도 놀라고, 제이크(Jake B)도 놀라고, 암튼 상당히 박진감 넘치는 초스피드 구매였답니다. ㅋㅋ


물론 충동구매는 아니었구요. 제이크가 그 전부터 한 일주일에 걸쳐 새 Mod가 이런 게 나왔는데 너희들 관심 있니? 하고 

티저를 공개해서 저 역시 보자마자, 이건 마침 나를 위한 제품이야, 질러야 해, 하고 나름 만반의 대기를 하고 있었지요.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시계는 세이코 SKX007 케이스에 튜더(Tudor) 스타일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다이얼과 핸즈 세트로 Mod를 한 제품입니다.

관련한 상세 스펙은 다음 홈페이지 주소 참조하시구요. http://www.10watches.com/apps/webstore/products/show/3826128 





기존의 제 SKX009(펩시)와의 비교샷을 보시면 좀 더 이해가 되실 듯... 



기존 세이코 오리지널에서 바뀐 점은 크게 3가지입니다. 


1. 다이얼과 핸즈가 튜더식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스타일로 교체

(DAGAZ SNOWFLAKE DIAL WITH 8 LAYERED SUPERLUMINOVA, SEMI-MATTE FINISH

 SNOWFLAKE WHITE HANDS WITH SUPERLUMINOVA)


2. 하드렉스에서 5.05mm 두께의 두툼한 수퍼돔 사파이어 크리스탈로 교체

(THICK SAPPHIRE CRYSTAL  WITH BLUE INNER AR COATING, AND 300m CRYSTAL GASKET)


3. 밀서브(Mil-sub) 스타일 베젤 및 민자의 블랙 챕터링으로 교체 

(TSUNAMI ELAPSED TIME BEZEL INSERT & MATTE BLACK CHAPTER)


DAFLAKE-1.jpg20873852307528ff2288ccd35e370d74.jpg


스노우플레이크 다이얼이나 핸즈세트, 챕터링, 베젤 인서트, 사파이어 크리스탈 등은 모두 다가즈 홈페이지서 개별 구매가 가능한 것들이구요.

특히 5.05mm 두께의 수퍼돔 사파이어 글라스 키트는 2년여 전에 작고한 노아 풀러(Noah Fuller)가 아이디어를 내고 작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노아는 다가즈의 쓰나미(TSUNAMI) 시리즈를 기획하고 제작한 사람으로 커스텀계에선 꽤 유명한 인재였지요.(RIP. Noah...)


그런데 제가 이 시계를 구매하기로 결심한 건, 순전히 튜더 스타일 스노우플레이크 다이얼과 핸즈 때문이었습니다. 

마음 같아선 튜더의 펠라고스(Pelagos)를 지르고 싶지만 그 정도까지는 또 투자하고 싶지 않기에(구하기도 쉽지 않지만...)

그 적절한 대안으로써 다가즈의 튜더 세이코 Mod는 썩 매력적인 옵션이라는 생각을 예전부터 갖고 있었지요. 


제가 신품 SKX007을 구매하고 추가로 다이얼이나 핸즈, 글라스, 베젤 인서트 등등을 구매해서 커스텀을 한다고 해도 가격대가 아마 생각보다 꽤 나올 겁니다. 

그런데 굳이 그렇게 수고스럽게 커스텀작업을 추가로 할 필요도 없고, 마침 또 딱 원하던 스타일과 스펙, 300불의 저렴한 가격대로 나온지라 완전 no-Brainer였죠!



Tudor-Pelagos-Watch-24.jpgbf5a54baa74d271c599c59dd77ed2a80.jpg  


튜더의 현행 펠라고스(Pelagos)... 전 블랙베이(BB)보다 이 녀석이 훨씬 더 탐난답니다. 근데 문제는 에타 베이스 치고는 가격이 덜덜... -.-;;;

펠라고스 관련해 더 궁금하신 분들께선 일전에 스위스동에 남긴 제 포스팅도 참고로 확인해 보시길. https://www.timeforum.co.kr/6851274




modeltudorchart.jpg

tudor33iu.jpg1016_102-960x768.jpg



초창기(50년대) 메르세데스 핸즈에서 마침내 튜더만의 색깔(아이덴티티)을 드러낸 1960년대 중반의 원조 스노우플레이크 빈티지(ref.7016/0, 사진 좌측 모델)와  

1970년대 중후반에 출시된 튜더 서브마리너(Ref.9401/0, 사진 우측 모델 http://scubawatch.org/tudor_sub_94010_MN.html). 당시 블랙 & 블루(네이비) 다이얼 

두 옵션으로 각각 출시됐었고, 위 사진 상의 넌데이트 모델 외에도 롤렉스처럼 싸이클롭스가 부착된 데이트 버전의 모델도 출시된 바 있습니다.(9411/0 모델들) 


당시 프랑스 해군 장교들에도 보급품으로 지급된바 있어서 M.N(La Marine Nationale) Subs라는 별칭도 후대의 매니아들 사이서 붙었지요.(S.African Navy에도 지급됨)

특히 당시 튜더 서브는 무브먼트와 다이얼을 제외하면 거의 전 부품을 롤렉스와 동일하게 호환하고 있어 상태 좋은 빈티지는 컬렉터들 사이서 여전히 고가에 거래됩니다.


튜더 서브마리너 계보나 관련 주요 모델 정보는 다음 링크 거는 사이트를 통해서도 일정 부분 얻으실 수 있으니 언제 시간 나실 때 함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1) http://www.vintagehour.com/ko/2011/10/snowflake-tudor-submariner-icon/,... 2) http://rolex.watchprosite.com/show-nblog.post/ti-805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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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노아 풀러 뒤를 이은 제이크의 과거(2011년) 작업 중 스노우플레이크 다이얼과 핸즈를 세이코 컬트 다이버를 재현한 쓰나미 케이스에 접목한 제로(Zero)(사진 좌측),

오렌지 워치 컴퍼니(Orange Watch Company, OWC)가 2011년도 초에 발표한 튜더 서브마리너 오마쥬(사진 우측 모델). 이 모델들은 모두 나오자마자 빠르게 품절됐음.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세이코의 SKX 케이스도 정말 좋아한답니다. 

저렴이 시계 케이스 중에서 이보다 볼륨감있고 흥미로운 형태를 보여주는, 게다가 나름 아이코닉하며 역사성을 계승한 케이스도 흔치 않지요. 

세이코 커스터머들 사이에서 SKX케이스는 이를 바탕으로 무궁무진한 새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그토록 오랫동안 선호되온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가지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다면, 이전의 밀플레이크(MIL- FLAKE) 모드 때처럼(sarasate 님이 소장중이신 버전처럼) 

블랙이 아닌 은색(실버) 챕터링이었다면 더 블링거리지 않았을까 하는 점입니다. 물론 사라사테님 밀플레이크 보다 제껀 사파이어 글라스라서 좋지만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세이코 SKX케이스 + 튜더 오마쥬의 스노우플레이크 다이얼 & 핸즈 + 딱 부품값 정도할 상당히 저렴한 가격대라는 

제가 좋아하는 요소들을 모두 충족해서 딱히 다른 자잘한 흠이 별로 중요시 되지 않는 제품입니다. 제가 생각해도 참 잘 산 거 같아요. ㅎㅎㅎ 



5.5.JPG



기존에 딸려오는 샌드베이지톤 나토 스트랩이 영 맘에 들지 않아서 예전에 009용으로 구매한 타이코넛의 SKX 전용 오이스터 브레이슬릿으로 교체해줬습니다.

으흠... 역시나 제치같이 잘 어울려서 만족스럽네요. 시계가 좀 더 있어 보입니다. ㅎㅎ 아 글구, 다가즈 심볼이 CAV시리즈보다 더 큼지막하게 들어갔더라구요. 


더불어 도톰한 돔형의 사파이어 글라스 역시 무척 맘에 듭니다. 쓰나미에도 들어가는 옵션인데 저는 그 반 가격에 이런 효과를 누리게 되니 그저 좋군요. 

내부 단면 무반사 코팅도 돼 있어서 글라스가 한결 더 깨끗하고 심도가 느껴지게 합니다. 베젤만 쓰나미처럼 트리플 그립이었다면 최고였을 텐데...ㅋㅋ 




다가즈의 Mod 다이얼은 평상시 육안상으로도 물론 깔끔하지만 야광 두께나 축광시 발광 상태면에서도 오리지널에 별로 밀리지 않습니다. 


야광 밝기는 정말 기대이상이었고 지속력도 좋네요.(고시된 스펙상으로는 수퍼루미노바를 8겹으로 덧발랐다고) 핸즈 역시 마찬가지구요. 

순간 밝기는 오리지널 루미 브라이트와 비슷한 수준이라면, 지속시간 면에서는 오히려 오리지널보다 훨씬 깁니다.(SKX007/009는 너무 일찍 조로함) 




비록 특정 브랜드의 디자인을 노골적으로 연상시키는 히스토릭 오마쥬에 세이코의 기존 클래식 다이버를 분해해서 커스텀한 제품이긴 하지만, 

이 정도 가격대에 제가 마침 경험하고 싶었던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적어도 제게는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한 시계라는 생각입니다. 

이제 스노우플레이크 다이얼에 대한 염원은 풀었네요.^^ 다음엔 언제 기회가 된다면 길트처리된 핸즈세트만 추가로 구매해서 교체해도 이쁠거 같아요. 





그리고 또, 사라사테 님의 밀플레이크 모델에 브로샷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뭔가 개인적인 기쁨이 있습니다. ㅋㅋ 



회원님들 다들 즐겁고 활기찬 한 주 보내세요. 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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