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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 전문 마이크로 브랜드 중에서도 자신들만의 확실한 개성과 좋은 품질로 이미 매니아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베나러스(Benarus).
일전에 저도 베나러스의 Moray에 꽂혀서 정말 지름 직전까지 갔던 적이 있고 관련 포스팅도 했었죠. https://www.timeforum.co.kr/5658493

미 캔자스시티 베이스의 이 작은 워크샵 브랜드가 2008년도에 시작할 때, Ralf Schreiner와 그의 절친이며 디자인 및 프로덕트 매니지먼트를 총괄하기로 한 
Steve Laughlin(이하 스티브)는 따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상표 등록하게 됩니다. 갈가마귀(미국산 큰 까마귀)를 가리키는 Raven(레이븐)이 바로 그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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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바로 베나러스와 레이븐을 함께 관리하고 제품 기획부터 제작 전반을 총괄하고 있는 스티브 씨... 원래 직업은 IT쪽 그래픽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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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나 우리나라서나 자고로 까마귀는 죽음이나 갑작스런 재앙 등 불길한 징조의 상징으로 사실 그리 선호될 만한 새가 아닙니다.
까마귀나 검은 고양이 같은 동물은 사실 고딕 문화를 즐기는 오타쿠들이나 데스메탈, 흑마술, Satanism을 신봉하는 이들이나 좋아할만 하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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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화적인 배경지식이 있다면, 
Raven(갈가마귀)가 미국을 대표하는 컬트적인 단편 소설가이자 시인인 에드가 앨런 포(Edgar allan poe)의 동명 시詩에 등장한다는 것도 아실 겁니다. 

Deep into that darkness peering, 
long I stood there wondering, fearing, doubting, 
dreaming dreams no mortals ever dared to dream before;
But the silence was unbroken, and the stillness gave no token,
And the only word there spoken was the whispered word, "Lenore!"
This I whispered, and an echo murmured back the word, "Lenore!"-
Merely this, and nothing more.

어둠 속 깊숙이 뚫어보면서 
오랫동안 나는 거기 서 있었지. 
이상히 여기며, 두려워하며, 의심하며, 
전엔 감히 꿈꾸지 못한 
이 세상 것이 아닌 것을 꿈꾸면서. 
그러나 침묵은 깨어지지 않고 
정적은 아무런 계시도 보여주지 않고 
거기 들리는 단 한마디는 
속삭이는 음성-"레노어!" 
나도 속삭였지, 
메아리처럼 웅얼거리는 그 소리 "레노어!" 
단지 이것뿐 그밖엔 아무것도 없었네.

 (중략) 

But the raven, sitting lonely on the placid bust, spoke only
That one word, as if his soul in that one word he did outpour.
Nothing further then he uttered- not a feather then he fluttered-
Till I scarcely more than muttered, "other friends have flown before-
On tomorrow he will leave me, as my hopes have flown before."
Then the bird said, "Nevermore."

그러나 그 갈가마귀는 
평화로운 흉상 위에 외롭게 앉아 
그 한마디밖엔 말하지 않았지. 
그 한마디 속에 그의 영혼을 
한꺼번에 쏟아냈다는 듯이. 
그 이상 아무 소리도 하지 않고 
깃털 하나 펄럭이지 않고 있었네. 
내가 혼잣말하는 순간까지도 
"다른 친구들이 모두 날아갔었지-. 
아침이 되면 
저 새도 나를 버리고 떠나가리, 
나의 희망들이 그렇게 날아갔듯이" 
그러자 그 새는 말했네. 
"이젠 끝이야" 

(하략)

이상은 에드가 앨런 포의 명시 "The Raven"의 일부분을 발췌해 본 것입니다. 
저의 본가집에도 민음사에서 출간한 '애너벨 리'하고 하늘연못에서 출간한 포 전집인 '우울과 몽상'이라는 책이 있는데요. 
대학생 때 괜히 술 먹고 싶고 우울해지고 싶을 때 ㅋㅋㅋ 종종 꺼내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프랑스 역대 최고의 시인 중 한 명인 보들레르나 환상문학 내지 포스트모더니즘 소설의 거장인 보르헤스 같은 작가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에드가 앨런 포... 
미 교과서나 대학의 각종 문학 및 문예창작 관련 커리큘럼에서도 포는 마크 트웨인, 나다니엘 호손과 더불어 가장 존경받는 미국 작가의 명예를 누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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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그의 대표작 갈가마귀... 얼마전 크리미널 마인드랑 더 팔로잉을 보는데도 포의 작품에 푹 빠진 싸이코패스들이 연달아 등장하더군요. 지리게 무섭...ㄷㄷ 
갈가마귀는 예전에 심슨에서도 할로윈 스페셜에 각색돼 패러디된바 있습니다.(무섭진 않고 그냥 미친듯 웃김 ㅋㅋ) 작년엔 존 쿠삭의 동명의 영화도 개봉했구요. 
이렇듯 갈가마귀는 단순히 특정 종의 새나 불운의 상징이라는 인류학적인 코드에서만 그치지 않고 문학적, 문화적 메타포로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도 또 샛길로 빠졌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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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별 내용은 아니고, 그냥 오늘 포스팅의 요지는, 레이븐이 드디어 올해 1월 중순부터, 
빈티지 서브마리너를 자기네 나름대로 오마쥬한 컬렉션을 본격적으로 세일즈에 들어갔다는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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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컬렉션이 나온다는 소식은 지난해 초여름부터 얘기가 나왔고 꾸준히 진행 되었습니다.
그리고 연말에 일단 페이스북 페이지(http://www.facebook.com/pages/Raven-Watches/131161390306667)나 
WUS, 워치프릭, OceanicTime 등을 통해서 신제품 출시소식을 공식화하고 프리오더를 받는다고 미리 알렸지요. 
그런데 지금은 어느 정도 생산량이 확보가 됐는지 홈페이지에 아예 구매 가능하게 업데이트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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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의 시계는 40미리 빈티지 데이트 모델이구요. 좌측은 44미리 딥(Deep)이라는 모델입니다. 

둘다 ETA 베이스는 아니구, 미요타 9015 칼리버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요즘 마이크로 다이버 브랜드들이 부쩍 미요타 9015 무브를 많이 가져다 쓰네요.  
기존의 8015나 821a, 그밖의 암튼 8로 시작하는 칼리버들은 핵기능이 지원이 안되고 비트수도 21,600지만 9로 시작하는 칼리버는 핵기능도 되고 28,800 진동수를 갖고 있죠.
시티즌 미요타의 9015 칼리버는 ETA 2824-2나 심지어 2892급 이상을 겨냥하고 만들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요 근래 중저가 팩토리무브 치곤 평이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저는 우측의 40미리 빈티지 모델도 물론 예뻐보이지만 개인적으론 사이즈가 좀 작아 보여서 44미리 딥 모델이 훨씬 더 매력적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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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미리 딥 모델의 대략적인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공홈 출처 http://www.ravenwatches.com/watches/44mm.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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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mm Deep Series
The 44mm Deep is a 316L stainless steel case with a water resistance of 4,000 feet / 1,220 meters. 
This Raven features a double domed sapphire crystal, a sapphire bezel insert, sword hands, and no crown guards. 
The case is brushed finish with polished accents. The dial, hands, and the bezel marks glow brightly with C3 Superluminova. 
The movement is the Miyota 9015 mechanical automatic. 
The Raven Deep ships in a 5 watch travel roll and comes on the bracelet. In the container you will also find a soft black leather strap, extra lug bars, and a warranty card (From Benarus). 

$700 + shipping. (인터네셔널 fee 적용시엔 750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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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좋기로 또 둘째 가라면 서러운 섭마 오마쥬의 인기템 중 하나인 스타인하트의 오션 시리즈(특히 빈티지 밀리터리 모델, 350유로)도 물론 만듦새가 좋지만, 
오션 시리즈는 다 좋은 데 러그 쪽 스프링바 홀이 너무 바깥쪽에 위치해서 제가 좋아하는 가죽 줄질이 별로 안 어울리더라구요. ㅠㅠ 그래서 방출한 적이 있음...
그런데 레이븐 이 모델은 가죽이든 러버든 줄질도 두루 잘 받는 게 마음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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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페이스북에 어제 스티브가 올린 글을 보면 앞으로 딱 10개 주문분에 한해서만, 
위 사진 속에 보이는 핸드메이드 가죽스트랩과 고퀄리티 Isofrane 러버스트랩을 추가로 준다더군요.^^
10개 재고가 빠지면 그 이후로는 따로 안 주나 봅니다.ㅋㅋ
(스티브 말로는 자기가 베나러스 모레이를 위한 스트랩 제작을 맡긴 게 있어서 레이븐은 신경 쓸 여력이 안된다는 식으로 덧붙이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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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브레이슬릿 디테일은 요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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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루미노바 C3로 통일한 야광도 밝기가 좋은 편이구요. 근데 지속력은 별로일 듯... 
사파이어 글라스 베젤 안에도 전체적으로 루미노바를 식입한 게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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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40미리 빈티지 노 데이트 모델... 추가로 이렇게 터프한 가죽 나토스트랩을 주는 모양인데 이 조합이 오히려 아주 근사합니다. 
단, 유리가 사파이어 글라스가 아니라 돔형의 두툼한 아크릴 글라스네요. 운모 특유의 빈티지한 느낌, 레트로한 인상을 강조하기 위한 디테일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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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앞서도 보여드렸던 40미리 데이트 모델... 데이트나 노 데이트 모델이나 가격은 국제 배송 기준, 630달러로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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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데이트 모델이 더 빈티지 섭마 느낌에 충실하고 가죽 나토 조합이 정말 볼 수록 참 이쁜듯... http://www.ravenwatches.com/watches/40mmnodate.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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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le의 빈티지 섭마 오마쥬 모델들도 멋지지만(특히 Root Beer 굿!ㅋㅋ), 근데 레이븐의 오마쥬 모델들도 장난 아닌거 같습니다. 
저는 특히 앞서도 언급했지만, 44미리 딥 모델이 아주 물건이라고 봅니다. 이거 원...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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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븐 3형제 샷... ㅋㅋㅋ 귀엽네요. 근데 역시 44미리 모델이 크긴 크다능... (44- 42- 40mm 순임) 
참고로 가운데 모델은 지금은 모두 매진된 42미리 빈티지 노 데이트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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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레이븐의 형제 브랜드인 베나러스(Benarus) 역시 42미리 모레이(Maray)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이번엔 스틸 브레이슬릿까지!!! 나이스 무브!) 
작년에 소리소문없이 금방 솔드아웃된 중국 한자 다이얼 버전이 이번에 다시 리바이벌돼서 해외 다이버 포럼에선 이미 프리오더 한 매니아들 꽤 있더라구요. 

참고로 모레이 42 관련해 자세한 정보나 새소식 업데이트는 그들 페이스북 페이지(http://www.facebook.com/OfficialBenarus)를 참조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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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의 결론.... 한줄 요약... 44미리 딥 갖고 시퍼랑... @.@....;;;; ㅋㅋㅋ


회원님들 그럼 다들 편안한 저녁 시간 되시고 갑자기 날씨가 또 쌀쌀해졌으니 감기 조심 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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