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Eno) 모처럼 ETC 동에 하루 늦은 스캔데이 참여합니다... ^^
요즘 제가 많이 사랑해주고 있는 블루코너(고양이네 자체 세컨 브랜드) 트리튬 한정판 다이버입니당.(https://www.timeforum.co.kr/6426623)
자신이 선택한 시계는 특별한 이유 불문하고 다들 모종의 애착과 매력을 느끼게 마련이지만... 여하튼 저는 이 시계가 참 좋습니다.
밀리터리 워치의 한 표본이 되고 있는 마라톤(Marathon) GSAR를 케이스 외관을 포함한 전체적인 디자인면에서
상당 부분 연상시키는 일종의 오마쥬(?) 성격의 워치이지만... 어찌됐든 이 정도면 가격대비 만듦새가 준수한 편입니다.
물론 나날이 발전해 이젠 스위스 메이드나 저먼 메이드를 위협할 수준인 대륙의 CNC 밀링머신과 케이스 & 다이얼 제작, 조립 기술이 없었다면,
이런 종류의 시계는 이런 가격대에, 그리고 더더욱 개인 제작자(고양이네)의 프로젝트에 의해선 세상에 빛을 보기란 아마도 요원했을 것입니다.
더불어 시티즌 미요타나 세이코 SII 태생의 일본 저가 무브먼트들이 없었다면 500달러 밑으로는 아마 쓸만한 다이버 워치 자체를 구경조차 하기 힘들었을 테구요.
요즘 경기가 무척 안 좋은 것 같습니다. 혹자는 과거 IMF 때는 저리가라 할 정도로 힘든 시기라고, 장기침체는 이미 시작되었노라고까지 말하지만....
흠... 저야 무슨 사업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다달이 따박따박 돈을 받는 월급쟁이인지라 체감 경기가 어느 정도로 안 좋은지는 솔직히 아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극심한 경기침체와 소득 및 생활 수준의 양극화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여기저기서 곧잘 들을 수 있지요...
하다 못해 저녁에 술 먹고 택시만 타도 기사 아저씨들의 볼멘 하소연이 장난이 아닙니다. 자주 가는 회사인근의 단골 밥집을 가도 마찬가지구요.
암튼.... 시계 얘기가 아닌 다른 쪽으로 잠시 빠졌는뎅...
그냥 제가 회원님들께 드리고 싶은 한 마디는, 우리를 둘러싼 시국도 조금은 빡빡해지는 이 판국에
우리가 좋아하는 시계생활 하는데 있어서까지 돈으로 크게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사는데 있어 또 아주 하찮은 취미생활이라 할 지라도 세상은 뭐든 다 돈으로 굴러가긴 하죠. But.....
하지만 뭐든 그렇듯 돈 자체가 수단이 되고 스트레스의 주된 요인이 되어선 곤란합니다.
그렇게 느낄 바엔 차라리 다소 격하게 말해 시계든 뭐든 다 때려쳐야 할 것입니다.
왜 생활의 주(메인)가 아닌, 재밌자고 시작한 취미생활이 그 알량한 돈이라는 요인 하나 때문에
질질 끌려다니고 스트레스를 받아야 합니까??? 이런 상황을 만드는 것 자체가 솔직히 웃긴 거죠.
물론 어느 취미든 세월이 흐르다보면 보는 눈이 높아지게 마련이고, 시계생활도 마찬가지로 3, 4백을 우습게 알게 되는 게 우리 시덕들의 현실이지만...^^
보는 눈은 그대로 높게 두되, 자신의 현실제반에 맞는 수준에서도 요리 조리 충분히 즐겁고 다양하게 시계생활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 자기가 생각하기 나름이니까요...
비근한 예로, 하다 못해 3만원짜리 스트렙 하나만 새로 사서 줄질해줬는데 시계와 마침 또 잘 어울리면 왠지 그날 하루 종일 기분이 좋습니다.
줄질은 시덕이라면 마음껏 즐겨야 할 특권(?)이 아닐까 싶습니다. ㅋㅋㅋ
뭐 나는 줄질 하기 싫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다소 보수적인 회원님들께서도 함 그냥 눈 딱 감고 시도해 보셔요.
넥타이나 양말 색깔 바꾸는 거랑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런데 아주 작은 디테일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바꾸듯, 시계 역시 줄질 하나로 인상이 드라마틱하게 바뀔 수 있습니다.
가뜩이나 딱딱하고 매일 보는 흰색 회색 온통 사방이 모노톤이고 획일화된 디자인의 사무실에서만 계시기 십상인데,
시계 다이얼이나 스트랩이라도 빨강이고 노랑이고 파랑이고 하면 가끔씩 시계라도 들여다 보면 약간의 기분전환이라도 되잖아요...^^
또 센스있는 여직원이라면 컬러플한 넥타이나 시계 스트랩 착용한 남자 직원들을 귀신같이 알아보게 마련입니다. 그럼 친해지기도 쉽습니다. ㅎㅎㅎ
몇년 전만 해도 남자가 시계를 좋아하듯, 유명 브랜드 의류나 고가의 가죽 가방을 좋아하던 제 애인도 이제는 많이 다운그레이드 하여 ㅋㅋ
소재 면에서도 관리하기 힘든 통가죽보다는 가볍고 실용적인 나일론천이나 합성피혁류 가방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게 말하지요.
소비로 인한 기쁨은 한 순간일 뿐이고 또 상대적인 것이라고...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잠깐 자족할 수 있는 소비면 족한 것이고,
소비 행위 자체보다 소비 후 이를 향유하는 과정들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즐거움이라고 말입니다...
암튼... 그럼 이만... 회원님들 다들 사랑하는 사람과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댓글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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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블루
2013.02.1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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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2.17 00:04
렉스블루 님도 트리튬 다이버에 만족해하시는 중이시죠?!^^ 구입한 사람은 꽤 되던데, 타포선 포스팅 하는 사람이 님과 저밖에 없네요. ㅋㅋ
내용이 공감이 가셨다니 저도 기분 좋습니다. 한가한 주말 오후라 몇 자 끄적인다는 게 저도 모르게....^^ 암튼 남은 주말 편안한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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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3.02.16 14:09
저도 100%공감합니다^^ 취미생활인데 스트레스가 되면 안되는 것 같아요... 하이엔드가 아니어도 로렉스가 아니어도 행복한 시계생활이 가능하거든요. 솔직히 전 말할 자격이 없지만 제게도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시계는 지샥이거든요. 만족감도 크고요^^ 제가 이노님을 좋아하는 이유도 가격과 상관없이 정말 다양한 제품을 정성스럽게 포스팅하주시기 때문입니다. 믈론 친절한 댓글도 포함해서요 ㅎㅎ 타포가 고가의 명품 시계 포럼이 아닌 "시계"를 취미생활로 하는 사람들의 포럼이기에 좋습니다. 저한테 이노님이 이런 역할을 해주시고 있다고 생각해요! 늘 감사합니다^^ -
Eno
2013.02.17 00:14
페니님^^ 페니님은 비교적 단기간에 엄청나게 많은 시계들을 경험하셨더라구요.ㅋㅋ 일전에 올려주신 포스팅 보고서야 와우... 놀랬답니다.
맞아요. 가격이나 대중적 인지도 이런 것에서 완전히 초탈할 수야 없겠지만 꼭 그게 정답은 아니잖아요...^^
학교 다닐때도 남들이 하지 말라는 짓 하는 걸 좋아했던 저로선 ㅋㅋ 약간 청개구리 기질이 시계생활에도 살짝 반영이 되는 듯 싶기도 해요.
그래도 세월이 흐르니 저 역시 취향이나 선택에 있어서 많이 노멀해지고 보수적으로 변한 부분도 없질 않지만...
어찌됐든 제가 좋아야만 즐기는 것도 가능해진다는 원칙(?) 같은 건 늘 변함이 없습니다.
시계든 뭐든 취미생활은 역시 자기 깜냥껏 즐겨야 맞지요. 여유가 되면 되는 대로 부족하면 좀 부족한대로...
항상 하는 말이지만, 자기 하기 나름인 거 같습니다.^^ 모든 게 다 우리들 마음이 만드는 일이지요...
님 말씀처럼 시계라는 오브제를 정말 좋아하고 취미로 다채롭게 즐길 줄 아는 분들이 더욱 많아지는 포럼이 되었음 하는 바람입니다.
저 역시 항상 정성스럽고 따뜻한 피드백 주시는 페니님께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주말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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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하록
2013.02.16 14:24
취미생활에서의 오버는 가장 조심해야할 부분이란걸 아는데는 그리많은시간이 걸리지 않더군요...ㅜㅡ
저는 차질(?)로 직접 격어 봐서 알지만 누구에게 미리 알려주기란 더욱 힘든것 같습니다..
이런말 하고 있으면서도 남들에게 시계뽐뿌주고 있습니다...ㅋㅋ
이노님 즐거운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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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2.17 00:25
하록 님께선 스케일이 더 큰 차로 쓰디쓴 레슨을 받으셨군요... 차보단 역시 시계가 그런 면에선 데미지가 좀 덜한듯...^^
어떤 상황에서든 앵글을 어디에 두고 보기 나름이라고, 지나간 일이나 실수, 혹은 뜻밖의 응보에 대해선 다시 깊게 되새길 필요는 없는 거 같습니다.
다시 그러지 않으면 되니까요. 여튼, 취미인 시계질로도 의외로 스트레스를 제법 받는 분들이 많다라는 걸 전 요즘 들어서야 종종 느낄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시계를 구입하고 또 팔고 다시 사고 하는 구나, 또 어떤 사람은 이런 목적으로 즐기는 구나... 정말이지 시계 생활 초반엔
짐작조차 할 수 없던 케이스를 시간이 흐를 수록 많이 보게 됩니다. 볼라고 보는 게 아니라 그냥 보이는 거죠. 그래서 드는 생각이 사람이 하는 일이란
역시 다 내 맘 같지만은 않구나... 싶다는 겁니다. 암튼... 님 말씀처럼 하기사 저도 누군가에겐 무의식적인 뽐뿌를 주는 대상일 수 있으니.... ㅋㅋㅋ
취미생활을 나 혼자가 아닌 어느 정도 공개된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때는 이런 저런 재미있는 화학작용은 피할 수 없는 듯 싶어요.
늦은 밤이라 저도 모르게 횡설수설 하게 되네요 ㅋㅋ 님도 남은 주말 즐겁게 보내시구요.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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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sate
2013.02.16 14:25
정말 줄질만 새롭게 잘 해도 새 시계차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라이프 스타일 상 줄루 아니면 고무 밴드들이지만...나중에 모레이 42 하나 들이면 가죽 줄질도 좀 해 봐야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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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2.17 00:30
그렇죠?^^ 줄질은 재미 있지요. 물론 이것도 하다 보면 질리지만요. ㅋㅋ 그래도 다시 또 땡길 때가 있구 암튼...
현재 라이프 스타일상? 줄루 아님 러버를 애용하시는 환경이신가 봅니다.ㅋㅋ
그나저나 모레이 42는 구매를 확정하셨나 보군요. Moray는 가죽 스트랩이 무조건 갑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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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ze
2013.02.16 18:27
지혜로운 여자친구분을 두셨네요! 개인적으로 정직한(?) 느낌의 시분침 모양이 멋집니다. -
Eno
2013.02.17 00:31
정직한 느낌의 시분침...^^ 솔직히 너무 평범하고 그냥 투박하죠 ㅋㅋㅋ 근데 요란스럽지 않아서 깔끔하고 저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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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13
2013.02.16 22:06
저도 요즘 심하게 공감하고 있습니다. 시계를 통한 만족감은 가격과는 상관없다는걸요....남들이 다 차는 비싼 시계보다는 나만이 알아봐주는 정감가는 녀석들이 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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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2.17 00:36
플레이어 형님도 즐거운 시계생활 하고 계신걸 저는 잘 압지요... 끄덕...^^
플레이어님은 이미 형님과 잘 어울리는 느낌의 시계들을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고 계시고,
또 애초 너무 오버하지 않는 선에서 바람직하게 잘 즐겨온 케이스에 속한다고 전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싼 시계는 비싼대로 멋지고, 저렴한 시계, 남들 잘 모르는 시계는 또 그 시계만의 매력이 있다고 전 봅니다.
중요한 건 이 오브제를 즐기고 의미를 부여하는 본인의 마음가짐과 가치를 발견하는 어느 수준 이상의 지식 내지 심미안이겠지요.
암튼 정감가는 녀석들이 늘어간다는 건 정말 바람직한 풍경입니다, 플레이어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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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sandra
2013.02.16 23:47
제 경우는 사실 전 시계들이 저를 목조른다고 봐요..ㅋㅋ
그만큼 좋아하니까 집착도 강해지고..더 좋은 시계들이 저를 유혹하고..저는 그 유혹을 떨쳐내려고 비기를 펼치기도 하고..ㅋ
취미 생활이 지겨운 일상생활에 소소한 재미를 주는 부분으로 되면 가장 좋겠죠..
근데 시계라는게..저와 이노님과 생각이 좀 다른 부분은 시계 생활을 하면서 높아진 눈을 단순한 줄질로는 제 시계에 대한 욕망을
해소 시키지 못하더라구요..ㅠ
취미생활은 취미로 끝나야 하는게 맞죠..저도 그래야 한다고 보는데..
은근히 시계질이 중독성이 강하고..점점 그 중독성이 커지는게 저도 참 힘이드네요..
언젠가..시계를 다 파는 날이 바로 시계질을 마치는 날이고..그 날이 저를 해방?시킬거 같기도 하고..ㅋ
이노님의 시계 생활이 정말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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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2.17 01:02
헉... 저는 카산드라님께서는 평소 즐겁고 나름대로 알차게 시계생활 즐기며 자족하신다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으셨나 보군요.
흠... 목을 조른다는 표현은 괜히 저를 놀래키려고 일부로 쎈 표현을 쓰신 거죠?ㅋㅋ 암튼 꼭 말 그대로의 진심만은 아니라고 믿고 싶습니다.
님이 조금은 시니컬하게 님의 시계생활을 객관화해서 보고 굳이 어떤 평가를 내리려고 하셔서 그렇지 적어도 포럼 내에서 드러나는
카산드라님의 시계생활 반경이나 저를 포함한 다른 회원님들과 주고 받는 긍정적인 피드백과 평소 에티튜드 등을 고려했을 때,
제가 보기엔 님은 충분히 보기 좋은 알찬 시계생활을 보내고 계시다고 봐요.^^
암튼... 유혹과 집착, 이를 떨치기 위한 비기라... 오호... 드라마틱한 표현에 카산드라님의 또다른 면모를 보게 됩니다. ㅋㅋ 흠 뭐랄까...
카산드라님의 숨은 강한 열정이 느껴지는 단어 선택이랄까요? 열정이 있고 그래서 깊게 빠지고 알고 싶고 때론 실망하고 좌절도 하는 수순은
어쩌면 당연한 거 같습니다. 카산드라님의 정서가 그만큼 핫하다는(뜨거우시다는) 반증이기도 하구요.
전 괜히 차갑거나 이것도 저것도 아닌 밍숭맹숭하거나 혼자만 고상하고 아무 걱정이나 감정 없는 척 구는 사람들보단
핫한 사람이 몇 천배 더 좋습니다. ㅋㅋㅋ 핫하시기 때문에 자신의 어떤 실수나 또는 평소 느끼는 감정들을
다이렉트하게 진솔하게 털어놓을 수도 있는 것일테구요. 암튼... 돈 워리...^^ 제가 보기엔 충분히 님 나름대로 선을 잘 타고 계시다 봅니다.
마지막 중독성 부분은 흠... 이건 아마 핫한 사람들이 어느 고비에서 잘 빠지는 함정(?) 같은 게 아닐까 싶어요.
사실 저도 이런 면이 없질 않은지라, 완전히 자유롭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ㅋㅋ 하지만 또 언급하신 것처럼 완전히 해방되고 싶지도 않아요.
적절한 비유일지 모르지만, 이게 연애와도 비슷합니다. 전 아무리 나를 뒤흔들고 밑바닥까지 흔드는 대상일지라도 완전한 이별은 불가능하더라구요.ㅋ
물론 있을땐 잘 해주고 많이 집중하지만, 어느 시점에서 이게 나를 더이상 설레게 하지 않고 오히려 큰 실망만 안겨준다 싶으면 마음이 식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단박에 쉽게 떨쳐내진 못합니다. 이런 저의 마음을 감히 님의 경우에 대입(일종의 감정이입을 해서 유추했을 적에) 님 역시 저와 조금은
이런 점에선 비슷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님도 완전히 떨쳐내진 못하실 거에요. ㅋㅋ 그러니 어느 정도 선에서 자신의 감정과 타협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 난 이런 부분까진 정말 질려 버렸다, 시계고 나발이고, 이런 물질적인 것에 끌리는 것도 지겹고, 집착하는 나 자신도 지겹지만
그래도 이게 당장 과하게 머릿속을 괴롭히지만 않는다면 이 쉽게 들뜨고 중독될 수 있는 마음조차 어느 선에서 긍정하자... 그냥 그런가 보다, 이러다
말겠지... 하고 좀 더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삶의 습관이라 봅니다. 암튼 늦은 밤이라 저도 지금 뭔 소리를 어떤 식으로 풀어가고 있는지 알쏭달쏭하지만
결론적으로 드리고 싶은 한 마디는... 어떤 취미생활이든 삶의 방식이든 본디 정해진 루트도 정답은 없으니, 일단 자기 식대로 가보는 데까지 가보되,
적어도 가는 동안에는 최대한 즐겁게 가자는 것입니다.^^ 카산드라님의 취미생활이 즐겁고 삶에 생기를 주는 것으로 남길 바라며...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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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sandra
2013.02.17 11:29
너무 강했나요?ㅎㅎㅎ
제가 목을 조른다는 말을 한 것은 세상엔 너무 이쁘고 맘에 드는 시계가 많고..그거 모두 다 경험하고 싶은 제 맘을 말한겁니다..ㅎ
제가 좋아하는 시계는 고가,저가 가리지 않아요..ㅎ
저는 제가 가진 시계 생활의 원칙이 딱 서있죠..그 원칙을 지키고 있고..그 원칙을 즐깁니다..ㅎ (이건 자랑글이죠..ㅎ)
생각을 해보세요..날 마다 새로운 맘에 드는 시계가..제 앞에서.." 저 어때요..(흐느적거리는 목소리로) 매력적이지 않나요? "
이렇게 저를 유혹한다면..어떨거 같습니까? ㅎㅎ
저의 시계에 대한 기호도는 매일 조금씩 변해요..
어떤때는 클래식한 단정한 시계가 좋기도 하다가..한순간 마초간지 분위기가 좋기도 하고..
그러다가 갑자기 복잡한 다이얼의 시계가 멋져 보이기도 하다가...또 갑자기 전자시계가 끌리기도 하고요..ㅋ
저는 시계는 자기만족이라는 말을 여러번..아주 깊이 생각을 해봤는데..이 말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이 될거라 봐요..
말이 횡설수설이 되었는데..ㅋ 이노님이 말씀하신 부분은 공감이 되요..
그리고 저 핫한 사람 맞습니다..ㅎ (몸은 아닌데 마음만 그렇습니다..ㅋ)
오늘은 즐거운 일요일이죠..주말 잘 보내시구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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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2.17 20:18
^^ 시계를 의인화하는데 있어서도 어느 경지에 오르신듯...ㅋㅋ
맞아요. 딱히 변덕스러워서라기 보단 세상에 그만큼 다양하고 이쁜 시계들이 많지요.
뽐뿌를 다스리고 생활과의 밸런스를 잘 맞춰 나가는게 마치 무슨 미션처럼 생각보다 어려울 때도 있는 게 현실입니다. ㅋ
여튼... 새로 시작하는 한 주 활기차게 시작하세염...
카산드라님은 워낙 시계가 많으셔서 이번 월요일엔 어떤 시계를 착용하고 출근하실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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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ery
2013.02.17 08:26
비싼시계를 찬다면 세상의 중심에 선것 같겠죠? 하지만 론 받아서 산다면 과연... 어떤 기분이 들까요?
자고로 자동차, 시계, 집, 밥 모두 자기 만족에서 시작되는 어쩌면 매우 저렴할 수 있는 필수품 때론 매우 고가의 사치품이 되어가죠.
한국사회가 급격히 발달한 탓인지 근 10년 새 고가 시계가 곽광을 받는데 어느나라보다 보이는 것을 중요시 생각하는 사회풍토와 잘 어울린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보이는 것 중요시하죠...)
그런데도 자신의 확실한 시계에 대한 애정과 철학이 잡히신점이 가장 부럽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알마니 로고에 빠져 알마니 알마니 하던 제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요 ^^
(시계 자체보다 브랜드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구매했죠)
전 아직 고수가 되긴 멀었지만 고수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Eno님 같은 마음가짐은 필 수 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포스팅 부탁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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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2.17 20:26
그러게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도 참 신경 쓰는 민족이죠.
특히 도시생활을 하는 젊은이들은 매력적인 외모를 경쟁력으로 치는 만큼이나 외적인 치장과 물신주의의 유혹에 더욱 쉽게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이런 비유가 조금 시니컬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자신은 명품이 아닌데도 겉에 걸치는 모든 건 명품만 선호하는 사람들은 참 보기 안쓰럽다 못해 천박해 보이죠.
또 특정 물신, 남자는 차나 시계, 여자는 주얼리나 옷, 가방 같은 아이템들이 사회적 신분을 드러내는 기표라는 착각에 빠져 그게 전부인양
그래서 더 보여주기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허영심이라고도 할 수 있고, 사회적인 어떤 분위기에 편승한 것이라고도 볼수 있구요.
암튼 그리 좋게보이진 않습니다. 물론 자기가 충분한 능력이 있다면 마음껏 쓰는 거야 뭐라 할게 아니지만, 능력 외의 오버를 하는 건 한계가 금방 온다 봅니다.
그냥 끄적여 본 글에 적절한 피드백 주셔서 감사하구요. 스트레스 덜 받는 즐거운 시계생활 꾸준히 이어나가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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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데오
2013.02.17 13:32
추천하고 갑니다 다양한 녀석들을 사랑해주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저녀석은 오렌지 색상 스트랩이 웬지 잘 어울릴것 같습니다 -
Eno
2013.02.17 20:30
헤헤 뭘요... 저야 그저 제 깜냥 내에서 소소하게 즐기자는 주의입니다. 훈훈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오렌지 색상이... 아주 환한 오렌지색 줄루가 하나 있는데 언제 한번 매칭해 봐야겠습니다. 팁 꼭 참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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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백광
2013.02.17 14:43
빨간 스티치의 가죽 스트랩이 잘 어울리네요 ~ 합리적 가격의 필드 와치인 것 같아요 ~ ^^
좋은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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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2.17 20:33
반다 스트랩이라고 하는데요. 도톰하니 스트랩질도 나쁘지 않고 가격대비 맘에 드네요. 전 일단 더블 스티치가 눈에 확 들와서 구입했지요.
요 트리튬 다이버는 ㅋㅋ 맞아요. 착한 가격대비 정말 썩 괜찮은 필드워치입니다. 찰 수록 더 매력적인 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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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치아웃
2013.02.18 01:29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이네요. 의미있는 이야기 잘 보았습니다. 좋은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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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2.18 11:25
훈훈한 말씀 감사합니다... 님도 활기차게 한 주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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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와치
2013.02.18 10:14
백만번 천만번 옳을 말씀이십니다. 보여지는 것 보다는 내가 보고싶은 시계가 젤 좋은 것이죠. 보석 같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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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2.18 11:28
맞아요. 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렇듯 자신이 보는 만큼, 또 의미를 부여하는 만큼 값어치가 생기고 지속적인 애정을 기울이는 것도 가능해지는 거 같습니다.^^
님도 즐거운 한 주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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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
2013.02.18 10:16
잘보고 갑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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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2.18 11:29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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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h29
2013.02.18 16:03
저는 G-SAR를 매일 착용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트리튬이 장착된 군용의 다이버이지만 생각보다 잘정리된 다이얼과 자다 한밤중에도 시간을 확인 할 수 있다는것이 이러한 시계들이 가지는 여러가지의 장점중 일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저도 처음에는 나토줄질을 많이 했었는데..귀차니즘 때문에...
어울릴만한 케블라를 한번 찾아봐야 겠네요^^ -
Eno
2013.02.18 17:07
이 시계의 원조격인 마라톤 시계를 갖고 계시군요. 튼튼하고 멋진 시계지요.^^
케블라 스트랩과도 왠지 잘 어울릴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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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man
2013.02.18 19:02
글 정독했습니다. 동감 100% 입니다.
요즘 하이엔드 이외의 시계는 가격이 착해지고 있습니다.
마이크로 브랜드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절호의 시기인거 같습니다.
다행히 저는 시계를 패션소품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디자인이 이쁘면 구입하는 편이라서
하이엔드에 대한 열망이 없는게 너무 다행한 일입니다.
중저가 시계를 서치하러 다니는 재미도 너무 좋구요.
Eno 님이 올리는 마이크로 브랜드 시계보는 재미도 상당합니다.
계속 발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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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2.18 19:46
오호... 쿨맨 님도 하이엔드에 대한 열망에 없으시군요. 정말 훌륭한 취향이십니다...^^ ㅋㅋ 저도 솔직히 별로 없어요. 그냥 보는 걸로도 만족.
뭐 그래도 한 마흔 즈음에는 골드 소재의 깔끔한 드레스워치 하나쯤 장만하고 싶지만... 그건 또 그때 가봐야 아는 거구요...^^ㅋ
또한, 중저가 시계 중에도 워낙 입맛 당기는 게 천지인지라....@.@;;; 그나저나 저도 조만간 또 하나 지르게 될 거 같습니다. ㅎㅎㅎ
이번엔 다시 다이버로 돌아와서... 마이크로 브랜드 중에 일전에 후보로 정한 몇 개 중 하나를 선택할 생각입니다. 듬직한 다이버가 젤 만만하고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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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쉬
2013.02.18 21:58
굉장히 공감하는 글입니다~
혼자서 시계를 몇개씩사다가 타임포럼이라는 곳을 우연히 알게되고
자꾸 뭔가를 사고싶어하는 모습을 발견했지요
저도 다이버가 취미이긴한데 물속에 차고 들어갈수 있는 모델 몇개 알아보고 있습니다~
즐거운 시계생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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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2.19 00:41
다소 주관적이고 부족한 글이나마 공감이 되셨다니 저도 기분 좋습니다.^^
스쿠버 다이빙이 취미시군요. 아주 멋진 취미를 가지고 계시네요.^^
우리 포럼내에도 스쿠버 다이빙을 휴가철 같을 때 자주 즐기시는 분들이 몇 분 계십니다.
스위스동의 아롱이형님, 롤렉스 및 파네라이동에서 주로 활동하시는 아빠가 사준 돌핀 님 같은 분들이 그렇지요.
이 분들 게시글을 언제 함 검색하시어 보시면 다른 취미와 시계라는 취미를 연계해 더욱 활기차게 취미생활하시는 사례를 통해 님께도 참고가 되시리라 봅니다.
님도 항상 즐거운 시계생활 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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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안개
2013.02.18 22:03
구구절절히 옳은말씀이십니다...앞으로 시계생활에 참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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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2.19 00:43
에효... 부끄럽습니다... 훈훈한 말씀 감사드리구요. 언제나 즐거운 시계생활 이어나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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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3.02.20 10:10
ENO님은 나이가 많지 않은데도 시계생활을 보면 득도한 도인이거나 무림의 초일류고수의 느낌입니다^^. 많이 배웁니다...
살아보면 모든 분야에 있어서 레벨이 있고 형태는 다양하지만 결국 끝은 비슷한 것 같아요. 초범입성의 경지...초식이 없는 무술의 경지...
시계에 있어선 브랜드로부터..남의 인지도로부터...신분과시로부터...가격으로부터...자유로워져야 일단 일류고수라 할만 하겠죠..
또한 기계적&미적&역사적 지식과 식견을 겸비하고 다양한 시계를 경험하면서 포스팅을 통해 지식을 공유하고 더나아가 감동까지 줄 수 있다면 초일류의 경지라 생각합니다^^.
ENO아우님!! 난 내가 생각하는 절정의 경지..즉 어떤 시계를 차도 하이엔드 이상의 아니 그랑컴플리케이션 이상의 아우라를 보일 수 있는 경지...다시 말해
사람 자체의 아우라가 손목에 찬 시계보다 100배, 1000배 두드러져 보이는 경지에 아우님과 아롱이아우님이 언젠가 오를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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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2.20 14:22
허걱....ㅋㅋㅋ 치우 형님 제겐 어울리지 않는 너무 과분한 수식들을 나열해주셔서...ㄷㄷ 부끄럽사옵니다...
하지만 형님 말씀의 의도와 뜻은 잘 헤아리고 있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저야 늘 감사하죠... 물론 저 역시 형님을 좋게 보지만요.^^
말씀하신 것처럼 어떤 시계를 차든 그 사람 자체의 아우라가 멋스러워 시계든 뭐든 훨씬 더 돋보이게 한다면 그게 진정한 멋이라고 생각합니다.
눈이 높아진다고 해서 굳이 고가의 시계를 무슨 열병처럼 끌어안을 필요는 없다고 봐요. 저같은 경우는 이런저런 루트로 다양한 시계를 보는 지라
물론 그때마다 뽐뿌도 받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구경만 해도 그냥 좋더라구요. 굳이 내가 막 갖고 싶고 소유해서 맛이 아니라 그 각각의 시계들이
지닌 값어치를 알아보고 숨겨진 매력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싶습니다. 그래서 실제 제가 사는 시계들은 그냥 제 형편에 맞고 부담없이
착용하기 쉬운 시계면 족하구요. 물론 몇몇 오래전부터 로망이 되온 시계들은 저도 나중엔 소장하고 싶지만요.^^ 근데 서두르고 싶진 않아요...
암튼, 훈훈한 말씀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리구요. 좀 더 내실있고 깊이 있는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시계생활도 더불어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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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가는시간
2015.12.20 21:31
너무나 멋진글입니다. 한편으론 정말 위안이되기도 하구요. 저도 입덕한지 얼마되지않아 여러 포럼에서 수많은 브랜드들을 접하며 하이엔드는 커녕 100 이상의 시계를 보면서 자신의 생활수준에 맞출수없는 취미구나 하며 좌절했을때가있었습니다. 허나 정말 쓸데없는 생각을 한것같습니다. eno 님의 글을 보고 마이크로 브랜드들을통해 얼마든지 즐거운 시덕생활을 할수있다는 가능성을 알게되었답니다. 감사합니다.
같은 시계를 소유한 자로서, 소소한 수필같은 포스팅 잘 읽어 보았습니다.
백배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