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들 편안한 주말들 보내고 계신가요... 이노(Eno) 인사 올립니다.
19금을 음주가무로 신나게 보낸 뒤 오늘 낮에는 쓰린 속을 부여잡고 계속 멍하니 있었더니 밤엔 잠이 안오네요.ㅋㅋ
그래서 타포 접속한 김에 겸사겸사 잉여력을 발휘해 얼마 전 득템한 시계 하나 간단히 사진 몇 장과 함께 소개할까 합니다.
바로 이 녀석인데요. 딥 블루의 썬 다이버 2라는 모델입니다.
기존 썬 다이버 1k에서 다이얼 디자인과 무브먼트가 바뀌는 등 마이너한 체인지를 거쳐 올 여름 즈음 선보인 신형 모델이지요.
공홈에 올라와 있는 이 녀석의 대략적인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www.deepbluewatches.com/sundi1kblsud.html
1000 Meters AISI 316L stainless steel divers watch
Seiko NH 36 24 Jewel D/D automatic movement,40 Hour Power Reserve,Bilingual weekday (Eng/Spanish)
Stop Second device (Hacking)
SAPPHIRE crystal, superluminous filled hands and dial marking
triple o-ring crown and double o-ring case back
Manual helium valve (For Saturation Diving), 316L full solid steel band with Diver extension clasp
Watch width is 46.00mm (crown and extension not measured) Length is 52.50mm, Rotating bezel is 43.00mm
Total Height is 14.00mm Weight is 220gm
120 Click unidirectional bezel
제가 구매한 블랙 다이얼 외에도 위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오렌지, 블루, 옐로우, 그린, 레드, 실버, 이렇게 베리에이션이 다양합니다.
각자의 컬러 취향에 따라 마음에 드는 모델을 고르면 될 듯...
일전에 이제는 단종이 된 구형 썬 다이버도 한 1년 반쯤 전에 관심이 있어서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다이얼 디자인(일부 인덱스 형태)이 미묘하게나마 마음에 들지 않고 미요타 무브라는 점 때문에 구매를 접었는데요.
이번 신형 썬 다이버 2는 다이얼 디자인도 좀 더 시원시원하게 바뀌고
(아무래도 12시, 6시, 9시 방향 인덱스 형태와 테두리에 주황색 트리밍 처리를 한 점이 젤 맘에 들었음),
무엇보다 무브먼트가 기존 핵기능 안 되는 미요타에서 세이코의 NH36으로 교체된 점이 반가웠습니다.
그러나 딥 블루의 썬 다이버 2를 지르기로 결심한 가장 결정적인 배경에는,
바로 위 사진 속의 오리스 다이버가 그 중요한 실마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오리스의 구형 애커스 다이버와 딥 블루의 썬 다이버는 그 케이스 형태가 놀랍도록 매우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단, 신형 애커스와는 케이스 선과 면 처리가 많이 다름)
물론 위에 사진 속에 첨부한 모델은 컴프레서 스타일의 케이스라서 DB 썬 다이버와는 디테일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이지만,
그럼에도 특유의 케이스 하단부로 갈수록 둥글게 빠지는 일명 항아리 케이스와 짧은 러그 및 브레이슬릿과의 연결 형태 같은 부분은 부인할 수 없이
오리스의 그것과 너무나 일치합니다. 그래서 해외 포럼에서도 보면 딥 블루의 썬 다이버는 외관상으로는 명백히 오리스 오마쥬라는 평을 듣더군요.^^
한 해외 다이버 커뮤니티에 올라온 오리스 애커스와 단종된 이전 버전의 썬 다이버(바 인덱스 버전) 모델 간의 비교 사진들입니다.
해당 사진 출처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bdwf.net/forum/showthread.php?t=74308
열혈 다이버 매니아인 이 유저가 공유한 위 사진 몇장 만 대충 보셔도 아시겠지만, 두 브랜드 모델간의 유사점이 육안상으로도 상당하지요?! ㅋㅋ
암튼 저는 예전부터 오리스의 구형 다이버 모델들의 저 특유의 케이스 형태를 나름 좋아라 했답니다.
신형 애커스나 프로 다이버 모델들에는 저런 식의 곡선미랄까 볼륨감 같은 것이 많이 없어지고 밋밋해진 거 같아 아쉬울 따름이지요.
그렇다고 구형 오리스 애커스를 지르자니 거의 단종돼서 신품으로는 마음에 드는 제품 찾기도 힘들고,
요즘 시계들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고는 하나 그래도 1백만원 넘는 가격대는 그다지 내키지 않기에...ㅋㅋ
그 1/5 혹은 그 이상으로 매우 저렴하고 부담 없는 딥 블루의 썬 다이버 2를 일종의 대안으로 선택하게 된 겁니다.
그렇다고, 딥 블루라는 미국 브랜드가 제겐 전혀 듣보잡 브랜드는 아니랍니다. https://www.timeforum.co.kr/3194866
이전 제 다른 시계 득템기를 보신 분들은 아시다시피, 이전에 알파 마린 500이라는 제품을 경험한 바 있지요.(위 사진 참조)
ETA무브먼트에 전체 야광 다이얼을 지닌 산뜻하고 귀여운 시계였는데,
세이코의 몬스터스러운 핸즈 형태와 특유의 무게감, 새 발톱처럼 끝으로 갈수록 뾰족한 러그 형태 같은 디테일이
미묘하게 눈에 거슬리고 뭔가 볼 수록 성에 차질 않아 결국 방출했드랬지요. ㅋㅋ
하지만 전체 야광도 나름 은은하니 예쁘고, 줄질도 잘 받아서 종종 생각 나는 시계입니다.(빨리 단종되서 이젠 구할 수도 없지만요)
암튼 알파 마린 500이란 시계를 통해 저는, 딥 블루라는 브랜드에 나름 상당히 좋은 첫인상을 갖게 되었답니다.
시계 관련 전문가가 아닌 순전히 한 다이버 워치 매니아이자 컬렉터가 젊은 열정 하나만 갖고 설립한 신생 마이크로 브랜드인데도
가격대비 시계 잘 만드는 브랜드로 성장시켰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일부 해외 다이버 포럼에서도 왜 꾸준히 인기가 있는지도 어렴풋이나마 어림할 수 있었습니다.
포화잠수가 가능한 다이버 워치답게 상당히 묵직하고, 사이즈도 46미리 정도 되는(베젤부만 재면 43미리) 큼지막한 시계인데도,
이 녀석은 시계를 받자마자 브레이슬릿 코를 줄이고 손목에 착용해 보니 생각 외로 착용감이 좋습니다.
러그 투 러그 길이가 그렇게 길지 않아서 손목 상단부를 넘지 않고 케이스백이 오이스터 케이스처럼 볼록한 버블백이라서 그런가
손목에 얹어 보면 찰싹 안착되는 느낌이 들며 두께도 1000미터 방수 사양 치고는 그렇게 두껍다고 느껴지진 않습니다.
기존 스틸 밴드에서 OEM 러버 밴드로 교체해 준 뒤 착샷입니다.
사진상이라 좀 더 크게 보이지만 실제 착용시엔 사이즈 생각보다 너무 좋습니다.
러버밴드의 착용감이나 품질도 좋아서 기대 이상으로 시계가 고급스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사진상이라 잘 표현이 안 되는 데, 블랙 썬레이(Sunray) 다이얼이라서 실내에서보다 야외 햇살에서 보면 오묘한 결이 보이면서 블링블링합니다.
터프하게 생긴 다이버 워치와 썬레이 다이얼은 처음엔 잘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다이버나 파일럿은 무조건 매트해야 한다는 선입견),
위 사진 속 루이비통의 땅부르 다이버를 매장서 실제로 본 뒤로는,
다이버 워치에도 썬 레이 다이얼이 느끼(?)하지 않고 오히려 고급스럽고 멋스러워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ㅎㅎ
무브먼트는 앞서도 말씀 드렸시피, 세이코의 4R36 칼리버의수출용 버전인 NH36을 씁니다.
둘다 도쿄 SII서 전량 생산된 것으로 그 스펙이나 퍼포먼스는 완전 똑같습니다.(데이- 데이트 기능, 진동수 3헤르츠, 42시간 정도의 파워리저브)
아시다시피 세이코는 시계 외에도 무브먼트나 헤어스프링 같은 주요 부품 수출로도 짭짤하게 돈을 잘 버는 브랜드입니다.(매출 규모가 급이 다르다능)
또 수많은 마이크로 브랜드들, 특히 전문 다이버 워치만을 생산하는 여러 신생 브랜드들의 큰 형이자 롤모델 같은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디자인적 DNA는 물론이고, 무브먼트를 자체 개발, 생산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세이코의 그것을 가져다 쓰는 브랜드가 그렇게나 많은 것입니다.
대다수 마이크로 브랜드들은 ETA 무브를 탑재한 시계를 자기네 컬렉션의 가장 상위 레벨에 올려 놓고,
그 밑에 단계에는 세이코나 미요타(시티즌)의 에보슈를 가져다 대중적인 중저가 모델들에 넣어 팔지요.
ETA나 그 이상 레벨의 IHM 선호자들에겐 고로 이런 저팬 무브를 쓴 컬렉션들은 그 디자인이나 스펙이 아무리 좋아도
아예 구매 고려 대상조차 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우리 안의 스위스 사대주의랄까... 어쩔 수 없지만 인정할 수 밖에...)
저 역시 무브먼트는 무조건 스위스제가 좋지... 라고 생각하던 시계 생활 초반에는 당연히 저팬이나 중국제 무브는 쳐다도 보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세이코의 무브먼트들은(특히 중저가 시계들에 들어가는 대량생산 칼리버들은) 스위스 ETA에 비해 볼품 없을 정도로 저렴한 원가에 비해
그 품질이나 내구성, 실 착용시 느껴지는 장점 같은 게 너무나 많은 훌륭한 무브먼트들입니다. 그래서 많은 선배님들이나 매니아들이 한결 같이
오래 전부터 말씀하셨다시피... 세이코가 없었다면 시계 취미생활의 재미가 상당수 반감되었을 것이고... 쿼츠 혁명을 불러일으킨 원흉(?)임에도
아이러니하게 현대의 기계식 인구의 저변층을 확산시키고 성장케 한, 어쩌면 가장 존경받아야 마땅한 브랜드라는 얘기가 그런 맥락에서 가능해집니다.
괜한 썰이 길어졌는데, 암튼 위 사진 속 세이코 시계는 제가 얼마전에 충동적으로 질렀다가 포럼 내 아는 동생 분께 분양한 SRP233 LE 모델입니다.
튜나를 연상시키는 세이코만의 유니크한 디자인과 포인트가 되는 레드 컬러와 블랙 케이스의 조화가 상당히 케쥬얼하고 멋스러운 다이버 워치지요.
이렇게 사진으로 다시 보니 괜히 보냈나.... 약간 후회 아닌 후회도 들지만 ㅋㅋ 저보다는 어린 대학생 신분인 동생분께 더 잘 어울릴 거 같다는 생각은 변함없습니다.
암튼 위 세이코 시계에 들어간 무브먼트가 바로 4R36입니다. 기존 몬스터나 세이코 5 모델들에 10년 넘게 꾸준히 탑재되온
세이코 저가 범용의 나름 명기이자 그 안정적 성능을 충분히 인정 받은 7S26 칼리버에 핵기능(스톱 세컨)과 수동 와인딩 기능을 추가한 게 4R36입니다.
이렇게 수정된 4R36 무브먼트는 요 몇 년간 세이코 중저가 다이버워치 군에도 많이 들어가기 시작했고, 수출 역시 많이 되고 있는데,
그 고객 중 하나가 딥 블루입니다. 딥 블루는 1000미터 다이버 외에도 1500 미터 프로 아쿠아 같은 컬렉션에도 미요타가 아닌 세이코 무브를 넣기 시작했습니다.
야광샷도 빠질 수 없지요. 사진이 폰사진이라 허접해서 지송...
단종된 이전 썬 다이버나 씨 다이버 모델에는 수퍼루미노바 C3가 쓰여서 인덱스 및 핸즈가 선명한 녹색이었습니다.
그런데 썬 다이버 2는 푸르스름한 야광으로 바뀌었네요. BGW9 같기도 하고, 그런데 자세한 설명은 생략돼 있어서 대략적인 추정만 할 뿐입니다.
야광 밝기는 구형 모델의 C3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약해진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요즘 블루 야광이 나름 업계의 대세가 되고 있는지라...ㅋㅋ
청명함 가득한 블루 야광으로 체인지한 점은 오히려 잘한 거 같습니다. 밝기면에선 은은한 편이지만 지속력은 비교적 강한 편입니다.
근데 재미난 건, 베젤의 12시 방향 역삼각형 바탕에 도트형태로 삽입된 야광은 또 녹색입니다. ㅋㅋ 제작 과정의 오류인지 일부러 이렇게 만든 건지...
더불어 단방향 회전 베젤 클릭수도 120클릭이라 회전시 스무스합니다. 구형 썬 다이버 모델은 60클릭 정도라서 회전시 약간 좀 뻑뻑한 감이 있었지요.
덧붙여,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썬 다이버 워치는 전용 브레이슬릿이나 OEM러버 외에는 사제 줄질이 거의 불가능하거나 까다로운 러그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시계 생활에 불가능이란 없지요. ㅋㅋ
신기하게도 러그 바깥쪽 포함한 사이즈는 24미리라서 잘 안 쓰는 파네라이용 스트랩이 있다면 이른바 튜닝이 가능해집니다.
날이 잘드는 작고 날렵한 휴대용 칼이나 문구용 칼을 준비한 다음, 미리 러그 형태에 맞게 볼펜으로 스트랩 안쪽에 살짝 표시를 해두고
이를 칼로 잘라낸 다음에 절단된 면이나 가죽 보푸라기는 눈썹 정리용 미용 가위 같은 작은 걸로 살살 정리한 다음
이런 식으로 밀착해 장착해 주면 대충 어설프나마 사제 줄질도 충분히 가능해집니다. ^^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물론 OEM이 아닌 이상, 또 전문 커스텀 제작자가 만들지 않는 이상 저렇게 집에서 칼로 잘못 만졌다가는
자칫 멀쩡한 스트랩 하나 버리게 되는 불상사도 생길 소지가 다분합니다.ㅋㅋ
그래서 전 매우 저렴하고 진짜 잘 쓸 일이 없는 여분 스트랩을 저렇게 칼로 잘라 실험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피팅돼서 아주 만족하고 있답니다.
좀 더 요령이 생기면 더 확실하게 보기 좋게 장착될 수 있게 만들 수 있겠지만... 뭐 딱히 줄질에 미친 것도 아니고 ㅋㅋ
OEM러버나 메탈밴드가 가격대비 퀄리티가 제법 잘 나와서 이쪽을 더 애용하게 될 거 같습니다. 그래도 겨울철에는 다이버에도 가죽이 포근하고 멋이 있긴 하죠.^^
암튼... 이상입니다. 결론은 뭐... 예상했던 것보다 이 녀석 썩 맘에 든다는 겁니다. ㅎㅎ
한화로 40만원도 안 하는 착한 가격대를 생각하면 정말 이 가격대 맞나 싶을 정도로 만듦새가 괜찮은 시계입니다.
1000미터 방수기능에, 헬륨 가스 벨브(사실 쓸모 없는 거지만ㅋㅋ 미적인 차원의 작은 디테일 요소로써...),
글라스도 사파이어 글라스이고, 유니크한 케이스 형태와 여러 클래식 다이버 디자인의 과하지 않은 조합...
일단 외관부터 맘에 들고, 가격은 더할 나위 없이 착하고, 제 손목과의 조화도 좋고, 암튼 이래저래 만족합니다.
애초에 너무 기대를 안 해서 그런가? ㅋㅋㅋ 이 두번째 득템을 계기로 전 이제 딥 블루도 호감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다음에도 이들 브랜드 다이버 중에 꽂히는 게 생기면 별 주저 없이 지르게 될 거 같습니다. 물론 착한 가격대라는 전제하에서 겠지만요.
회원님들 남은 주말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그럼 저는 이만 물러 갑니다...
썬 다이버를 착용하고 다이빙 테스트를 하고 있는 딥 블루 크루의 인증샷. http://www.deepbluewatches.com/prosundi1k10.html
댓글 28
-
악어대장
2012.10.21 04:35
-
Eno
2012.10.21 22:24
헤헤... 잘 보셨다니 쑥스럽기도 하고 감사합니다.^^
오션 7과 딥블루에 관심이 많이 생기셨군요. 둘다 다이버 워치 매니아들 사이에선 신생 브랜드치곤 나름 인기가 높습니다. ㅋㅋ
구매는 공홈에서 할려다가 마침 고양이네에 새로 업데이트가 되어서 또 가격차이도 안 나길래 이쪽 통해서 구매했습니다.
-
CS-356
2012.10.21 08:56
딥블루 시계 너무 이쁘네요~
-
Eno
2012.10.21 22:26
매장이 없어 실물을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시계 디자인이나 컬렉션이 제법 다양해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다이버 워치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일반 메이저 브랜드에 비해선 넓은게 장점이지요.^^
-
sarasate
2012.10.21 09:27
와~ 이노님께서 새로 나온 딥불루의 썬 다이버를 들이셨군요!!! 득템 축하 드립니다~ 일단 추천부터!
저도 새로 나온 썬 다이버의 무브와 디자인의 업그레이드가 상당히 인상적으로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시계 싸이즈가 작은 편이 아닌데, 손목에 시계를 맞춘 듯 정말 잘 어울려 보입니다. 특히 가죽줄질도 잘 받는 것 같아요. 러그와 줄 사이의 빈틈이 없이 맞추어 끼우니 OEM 가죽줄 같아 보입니다.
가격차이가 좀 있기는 하지만 그 가격차에 케이스도 더 크고, 사파이어 글래스에 방수 능력의 차이를 고려하면 취향에 따라서는 세이코 저가 다이버들과 경쟁을 할 수 있는 상대가 등장했다는 느낌이 드네요.
저는 딥블루 시계에서 특히 브레이슬릿의 컬리티가 정말 인상적이었는데, OEM 러버 밴드의 품질도 역시 훌륭하군요.
-
Eno
2012.10.21 22:46
소소한 득템이지만 열렬히 축하 주셔서 감사합니다.^^
님도 딥 블루 경험이 있으셔서 어느 정도 익숙한 모델이겠군요. 본문에 기재했듯, 새로 체인지된 몇몇 부분들이 마음에 들어 구매하게 되었지요.
사이즈는 그냥 커도 다이버 워치니까 큰 맛에 찰 수도 있는 거지, 하고 별로 괘념치 않고 주문했는데, 막상 받아보니 생각보다 크지 않고
제 손목에 제법 잘 어울리더라구요. 1000미터 방수시계치곤 두께도 그렇게 두껍지 않아서 맘에 들구요.
가죽 줄질은 ㅎㅎ 그냥 실험삼아 해봤는데 제가 생각해도 너무 잘 매칭이 돼서 아주 흐뭇해 하고 있는 중입니다. 헤헤...^^
제치 브레이슬릿이 저도 가격대비 참 맘에 드는데 이게 워낙 무게가 있다보니... 또 봄 여름에나 차려고 러버도 함꼐 주문했드랬지요.
러버 품질도 괜찮습니다. 객관적으로, 브라이틀링이나 벨앤로스 OEM 러버와 견줄만한 품질인 듯. 가격대비 이 또한 참 맘에 듭니다.
님도 잘 보셨다시피, 가격대나 무브먼트 면에서나 비슷한 클래스인 세이코 중저가 다이버 워치들과도 충분히 경쟁할 만하다고 봅니다.
비단 이 모델 뿐만 아니라, 딥 블루의 다른 시계들도 마찬가지구요.
그나저나 님도 마이크로 브랜드 좋아하시니까 공감하시겠지만... 요즘 몇몇 브랜드들 실력에 탄력이 제대로 붙었는지
좀 엉성했던 초창기에 비해 이젠 시계 꽤나 잘 만드는 거 같습니다. 단지 메이저 브랜드 흉내만 내는 수준이 아니라 말이지요.
개인적으로 참 반가운 현상입니다. 부담없는 접근 가능한 가격 범위 내에서 다양한 종류의 훌륭한 품질의 시계들을
앞으로도 이들 브랜드들이 계속 잘 만들어주었음 합니다.^^
-
leed
2012.10.21 13:34
이노님!! 딥블루는 또 언제 들이신건가요? 생각해보면 유투와 비알이도 그렇고 이노님은 은근 오버사이즈 와치를 좋아하시는듯ㅋㅋ
줄질도 깔끔이 잘되었는데요^^ 시계와 너무 잘 어울려요..
그나저나 다이버를 가을에 들이시는 이노님의 센스^^ㅋ 역시 멋지십니다
-
Eno
2012.10.21 23:00
오호... 리드 님 댓글을 이곳에서 보니 반갑습니다.^^ 득템 축하 감사요... 제가 클래식한 드레스 워치들도 좋아하지만,
아시다시피 파일럿이나 다이버도 무척 좋아한답니다. 특히 다이버워치는 좀 오버사이즈여도 그게 또 멋이라는 생각이 강하지요. ㅋㅋ
벨앤로스도 그렇고 파네라이도 그렇고 일단 디자인적 어떤 요소가 마음에 들면 사실상 크기는 그렇게 또 문제될 게 없다고 봅니다.
그 반대의 경우인 좀 작고 아담한 시계 역시 그게 그 시계의 본래의 아이덴티티나 개성, 디자인적 밸런스를 잘 반영한 것이라면
작은 시계는 또 작은 시계대로 좋아하지요. 특히 제가 오래전부터 좋아하는 클래식한 드레스 워치들이 이런 경우에 속하겠네요.
어떻게 보면 양 극단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셈인데 ㅋㅋ 그냥 간단히 정리하자면, 시계생활을 하면 할 수록 어떤 선입견이나
"이 시계는 나랑 결코 안 어울릴 거야" 같은 단정적인 생각 같은 걸 안 하게 되더라구요... ^^ 여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후후...^^
-
공기
2012.10.21 16:36
딥블루에 대해 잘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매력을 충분히 알게되었습니다^^
저는 특히 베젤모양이 맘에 듭니다 -
Eno
2012.10.21 23:17
아무래도 다이버 워치 매니아나 마이크로 브랜드에 관한 이해도가 어느 정도 있지 않는한 선뜻 다가서기 힘든 브랜드인건 사실입니다.
대중적으로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건 물론이구요. 하지만 딥블루나 그 밖의 많은 마이크로 브랜드들이 요즘 정말 선전해주고 있습니다.
메이저 브랜드의 유명 컬렉션을 단순히 따라하는 수준이 아니라, 메이저 브랜드들조차 쉽게 시도하지 못했던, 자기네들만의 독특한 발상과 개성까지
담아내는 젊은 감각의 브랜드들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딥 블루 역시 그 중 하나지요. 이들은 또한 커뮤니티를 통한 실제 다이빙을 즐기는 유저들간의
네트워크나 피드백 역시 굉장히 중요시하는 브랜드입니다. 그래서 이를 나중에 컬렉션에 반영하기도 하고 그렇지요. 다른 마이크로 브랜드들 역시
마찬가지구요. 요즘은 이렇듯 유저들과 함께 호흡하고 유저들의 니즈에 좀 더 부응하려고 애쓰는 브랜드들이 많아져서 개인적으로 참 반갑습니다.
암튼, 딥 블루, 다이버 워치를 좋아하신다면, 그리고 고가의 유명 브랜드 다이버 워치에 대한 지나친 환상이나 기대심리 같은 게 없으시다면,
다시 말해 브랜드 인지도나 외적인 과시적 측면 같은 것에 그다지 휘둘리지 않으신다면, 충분히 경험해 볼 만한 브랜드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일찍이 그런 마인드로 접근했고 단지 시계 자체의 만듦새와 디자인적 측면들만 포커스를 맞췄고 이렇게 기대 이상으로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
아롱이형
2012.10.21 19:52
오호! 이노 딥블루 들였구나! ㅊㅋㅊㅋ~
요즘 이노의 중저가 시계 컬렉션 보는 재미도 쏠쏠한 듯.
오리스처럼 항아리 케이스인건 처음 알았네.
위에 사라사테님 말씀대로 세이코의 저가 다이버 라인과 경쟁할 수 있는 상대라는 느낌이네.
사파이어 글라스에 뛰어난 방수능력, 그리고 씨스루백은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고, 세이코 무브 도입으로 핵기능과 수동감기까지 지원되니,
금상첨화!!
정말 알짜배기 브랜드라는 생각이 드네.
소개글 잘 읽었고, 정성스런 득템기엔 당연히 추천을! ^-^
-
Eno
2012.10.21 23:32
우헤헤... 형님 추카 감사 감사....^^
형도 잘 아시다시피 이 동생은 이제 몸값이 크게 나가는 건 선뜻 못 지르겠수...ㅋㅋ
그냥 소소하게 이것저것 다양하게 즐겨보는 게 제 스타일에 훨씬 더 잘 맞는 걸 아니까요.^^
그렇다고 많은 시계가 필요한 것도 아니구... 암튼 딥 블루는 지난 번에 이어 이번에 경험하면서 한층 더 호감 중이에요.
사이즈나 착용감을 꽤 중시하는 형님에겐 그렇게 많은 매력을 느끼긴 힘든 브랜드겠지만, 저는 요즘 다른 모델도 막 땡기고 그렇답니다.ㅋㅋ
말씀하신 것처럼 세이코 중저가 다이버 라인들과 비교했을 때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모델들이 많아요.
그 윗급의 에타 무브를 쓰는 제품들은 스타인하트나 기타 좀 많이 알려진 마이크로 브랜드들의 컬렉션과 견줄 만 하구요.
요즘 이런 저런 시도를 많이 하는 거 같은데, 지금 수준의 가격대는 유지해주되 더욱 다양하고 멋진 모델들이 꾸준히 계속 잘 나왔음 좋겠어요. ^^
-
coolman
2012.10.21 20:35
와우! 멋진 득템기 입니다.
db 는 미국에서 스쿠바하시는분들의 국민 워치입니다.
필력 대단하시네요 -
Eno
2012.10.21 23:44
다양한 다이버 워치들을 좋아하시고 즐기실 줄 아는 쿨맨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저 역시 기쁘고 감사드립니다...^^
필력이라고까지 말씀해주시니 부끄럽사오나... 그만큼 이들 브랜드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는 한 증거라고나 할 수 있겠군요...^^
저 역시 미 다이버 워치 매니아들 사이서 DB가 꽤 인기가 있다는 걸 알곤 있었지만, 쿨맨 님께서 다시 한번 재확인 시켜주시는군요.
전 비록 스쿠버 다이빙은 안 하지만 ㅋㅋ 그냥 이 브랜드의 몇몇 시계들의 디자인과 가격대비 퀄리티가 마음에 듭니다.
요즘은 님도 가지고 계신 헬슨의 샤크 다이버 브론즈도 너무나 탐이 납니다. 가격대가 좀 있어서 장고 중이라는....^^
-
전백광
2012.10.21 21:10
오리스의 오마주 모델 인지 오늘 알았습니다~ 항상 좋은 정보 얻고 가네요~ ^^
득템 축하드립니다~ 이노님~ ^^
-
Eno
2012.10.21 23:48
멋쟁이 전백광님 감사합니다.^^
요즘 오리스 애커스 모델들과는 좀 차이가 나지만, 구형 케이스와는 확실히 그 형태적 유사성이 많이 엿보입니다.^^
저 역시 님의 멋진 다이버 컬렉션 보면서 눈요기 및 대리 만족 잘 하고 있습니다. 그럼 또 인사 나눠요, 전백광 님^^
-
마켓이용해보자
2012.10.22 11:58
제가 관심있게 지켜본 모델이라 정독했네요. 자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공홈가보니 1k 썬다이버말고 1.5k 프로다이버인가도 보이고 3k 딥머시기 그것도 있던데 가격이 고만고만해서 뭘 택할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시계고양이에서도 다루는거 같고해서... 외국 발주내는 고생이랑 물건기다리는 인내심이 없다는 장점이 있어서 더욱 지름신이 강림하고 있네요. 1000메다 다이버시계치고 이만한 가격에서 상당한 메리트가 있다고 봅니다.
-
Eno
2012.10.22 15:03
네에... 딥 블루가 다이버 워치만 취급하는 것치곤 의외로 컬렉션이 다양하지요. 원하시는 무브먼트나 기타 디테일한 스펙, 디자인 등 종합적으로 잘
고려하시어 원하시는 모델 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글구 아시다시피 시계고양이가 구매대행을 해줘 몇몇 모델은 쉽게 구할 수 있어 메리트도 있지요.
가격대도 애초 몸값이 그리 많이 나가는 시계가 아니다보니, 공홈에서 구하나 고양이네 통해 구하나 큰 차이가 없구요. 그럼 잘 숙고하시어 결정하시길^^
-
마지막돈키호테
2012.10.22 12:02
얼마전까지만해도 제가 눈여겨보던 모델인데, 이렇게 뽐뿌를 주시니... 감사(?)드려야할지... ㅠㅠㅋ
요즘 제가 격동의 기변(?)생활을 하다보니 여러가지 눈에 들어오는 시계들이 너무 많네요.ㅎㅎ
그런데 그 시계들 중 반이상이 이노님 포스팅에 뽐뿌받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앞으로도 좋은 포스팅 부탁드립니다~ -
Eno
2012.10.22 15:12
마침 님도 관심있어 하던 모델이라 흥미롭게 읽어주셨다니 저도 반갑습니다.^^ ㅋ
제 글이 뭐 아시다시피 이런 식의 중저가 마이크로 브랜드의 다이버 워치를 소개하는 글부터 대중적인 브랜드나 하이엔드까지
다루는 시계들이 딱히 일관성이 있다거나 전부 제 취향이고 그런 건 아닙니다만... 한가지 확실한 건, 시계생활을 어느 정도 하면서
이제는 여러 브랜드의 여러 컬렉션을 치우침 없이 있는 그대로 볼줄 알게 되더군요. 그래서 다양한 시계들이 제눈엔 거의 다 매력적으로 보인답니다.^^
암튼 제 글이 딱히 뽐뿌를 의식하고 쓰는 글은 결코 아니지만, 이렇듯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피드백 주셔서 저도 감사합니다.^^
-
치우천황
2012.10.22 15:14
1000M방수에 헬륨방출 밸브 그리고..... 근데 가격은 40만원 이하의 기계식 시계라,정말 서프라이징합니다 ^^,
그리고 미국산 시계라는 것도 웬지 신선하네요.
하여튼 이노님의 포스팅으로 시계생활의 지평이 계속 넓어지는 느낌입니다...^^ 당근 추천 !!!!!!!
-
Eno
2012.10.24 22:23
오호... 치우천황 님 잼있게 봐주셨다니 기분 좋습니당.^^ 가격이 참 착하지용? 직접 보시면 만듦새 또한 다소 놀랍답니다.
이 정도 가격대에서 어지간한 수준 이상의 만족도 얻기가 세이코 일부 제품 외에는 참 만나기 힘든데, 저도 다시금 감탄했답니다.ㅋㅋ
이 브랜드가 시계 외에도 잡다구리한 다이버 관련 용품도 팔고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미 아마추어 다이버들 사이서 실제로도 많이 선호되고 있다네요.^^
암튼 여러 모로 신선한 충격을 주는 시계입니다. 추천에 과찬까지... 어휴... 항상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ㅋㅋ 꾸벅...
-
옥
2012.10.22 19:31
러버 밴드가 상당히 잘어울리네요. 고양이네에서 파는 것 보고 저도 지를까하다가, 너무 큼지막한 사이즈일 것 같아 포기했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그렇게 크지 않은 것 같네요.
딥블루 시계 중 그래도 대표적 모델인데 부럽습니다.
ETA무브를 갖춘 시계들은 가격대도 높은 편인 것 같아요~
저도 한번 도전 후에 포스팅한번 해봐야 겠네요~ 잘 봤습니다.
-
Eno
2012.10.24 22:33
러버 밴드가 기대 이상으로 품질이 좋네요.^^ 러그 형태가 또 특이하다 보니 전용밴드랑 조화가 훌륭하네요.
사이즈는 뭐 상대적인 거 같습니다. ㅋㅋ 다이버나 파일럿 워치는 오버사이즈한 맛에 또 차는 거니까요.
이 시계는 러그간 길이가 짧고 베젤이 있다 보니 실착시 또 그렇게 커보이진 않습니다.
아주 귀족손목, 즉 16미리 이하의 손목만 아니시라면 또한 체격이 어느 정도 평균 체격이시라면 무리없이 잘 어울릴 만한 시계입니다.
단 무게감은 어쩔 수없이 감수하셔야 합니다. 딥 블루 제품들이 전반적으로 매우 중량감 있는 스틸을 써서 스틸 밴드까지 채워주면 무게가 상당합니다.
고로, 마른 체격이시거나 시계가 무거우면 쉽게 피로감을 느끼시는 분들께도 그리 권하고 싶진 않습니다.
글구 에타 무브 탑재한 시계들 가격도 제가 보기엔 그리 경쟁력이 없다고 보진 않습니다.
제 경험상 에타 무브 사용한 딥블루 제품은 저가 모델보다 디테일한 마감면에선 더 우수합니다.
좀 더 저렴한 스타인하트의 다이버 워치들과 비교했을 떄도 딥 블루 쪽이 제가 보기엔 더 만듦새가 좋은 듯 해요.
암튼 어떤 제품이든 맘에 드시는 게 있다면 함 시도해보시길... ^^
-
씨마니아
2012.10.31 09:39
시계멋지네요 저도 하나구입하나겠어요^^ -
yeshim
2012.11.01 12:40
존재감은 확실하네요.^^
멋진 시계입니다.^^
-
PanoXL
2012.11.07 10:04
오.. 야광이 멋들어지네요-
-
백만돌이™
2012.11.14 13:11
블루다이얼과 옐로 다이얼중에 고민중인 시계네요. 검판도 무척이나 매력적입니다 ^^
이노님 쓰신길 잘읽어봤습니다 ^^ 딥블루 역시 시계가 너무매력적입니다.
저도 요새 다이버시계에 푹빠져 지내는데 오션7이랑 딥블루에 미쳐있답니다 ㅎ
오션7은 봐둔상품이 있는데 딥블루는 어떡해 구매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공홈에서 하신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