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주얼리 브랜드로써의 까르띠에의 입지나 명성은 너무도 확고부동해서 하나의 브랜드치고는 무슨 천년왕국처럼 그 이름이 영원히 지속될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그간 워치메이킹 분야에선 그 오래된 역사에 비해 사실 딱히 이렇다할 성과란 게 별로 없었지요... 물론 탱크나 산토스, 발롱블루 같은 아이코닉하고
대중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둔 컬렉션이 존재하지만, 기계식 시계를 신앙처럼 추앙하는 일부 watch geek들 사이선 무참히 까이는 브랜드 중 하나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근자의 까르띠에의 파인 워치메이킹 분야에서의 일취월장한 진화의 속도와 일련의 성취도 및 그 진정성을 두고 속된 말로 깔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봅니다.
그 정도로 요 근래의 까르띠에의 워치메이커로써의 행보는 놀라움 그 자체이고, 역시 모(母) 그룹의 지원이 빵빵하니 매해 왕건이를 뚝딱 잘도 발표해내는구나 싶답니다.
특히 올해의 로통드 드 까르띠에 미스테리 컬렉션은 상당히 인상적이어서, 더블 투어빌론 모델은 개인적으로 올해의 시계 중 하나로 꼽고 싶을 정도입니다.
일전에 우리 포럼에서도 알라롱 님께서 2013 SIHH 리포트를 통해 상세히 소개해 주신바 있지요. 아직 안 보셨다면, https://www.timeforum.co.kr/6586869
이 영상을 몇번을 돌려 봤나 모르겠네요. ㅋㅋㅋ
아무리 봐도 멋져요! 처음엔 그저 신기했지만,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닌데 그래도 멋짐.
알고 보면 사실 단순한(?) 구조인데 그래도 과거의 아카이브에서 미스티어리어스 클락을 발굴, 이를 현대적인 컴플리케이션 워치로 재현해 낸 발상이 기막히다 봅니다.
참고로 위 추가된 사진들은 다음 사이트에서 퍼왔음을 밝혀둡니다. 관련 출처 원문: http://professionalwatches.com/2013/02/sihh_2013_cartier_mysterious_c.html
요건 일반 모델.... 심플하니 이 기본형 모델도 참 예쁘장합니다.(가격대만 괜찮으면 나도 하나 나중에 사고 싶당, 쿨럭...@.@;;;)
오프센터 다이얼이 사파이어 글라스로 케이스백 뒤까지 훤히 드러나서 착용자의 스킨이 보인다는 게 참 깨알 같네요. 손목에 털이 많으면 안습이겠지만...ㅋㅋㅋ
요 제품은 까르띠에의 시계는 아니고, 러시아의 독립시계제작자인 Konstantin Chaykin이 발표한 미스테리 컬렉션인 Levitas라는 모델 중 하나랍니다.
얼마전 ablogtowatch.com에 이 시계와 까르띠에의 미스테리 워치가 공교롭게도 올해 같이 발표된 것을 두고 간단한 칼럼 형태의 글이 올라왔더라구요.
이걸 보니 또 은근 신기해서 유심히 들여다 봤었네요. 출처: http://www.ablogtowatch.com/rotonde-de-cartier-mystery-watch-versus-the-levitas/
그래도 원조인 까르띠에의 미스테리 컬렉션이 멋지군요. 덕후 중의 덕후인 피터 청의 살벌한 접사 사진으로도 감상해 보시길...
사진은 역시나 불펌임돠 ㅋㅋㅋ 관련 출처 주소: http://peter-chong.blogspot.kr/2013/02/sihh-2013-cartier-mysterious.html
포스팅 제목에도 썼지만, 까르띠에는 불과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사람으로 굳이 비유하자면,
리치몬트 그룹의 이쁘장한 공주(여신급 미모지만 연기는 잘 못하는 김태희???ㅋㅋㅋ) 내지, 돈 잘 벌어오는 얼굴마담 이미지가 강했던 게 사실입니다.
뭐 이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리치몬트 하면 까르띠에가 먼저 떠오를 정도로 그룹내서 가장 파워풀한 브랜드파워를 지닌 브랜드임은 불변하겠지만요.
그런데 주얼리메이커로서 뿐 아니라 전문 워치메이커로서의 까르띠에가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나날이 눈에 띄게 발전하는 기술력과 특유의 디자인적 어트렉션(통칭해서 그냥 미모 ㅋㅋ), 대중적 선망으로서의 오라(aura), 이러한 모든 면에서
고급 브랜드로서의 가치와 격에 맞는 행보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고, 브랜드 히스토리 차원에서도 확실한 마일스톤(Milestone)을 남기고 있습니다.
물론 평범한 샐러리맨 입장에선 여전히 그들의 일부 파인 워치메이킹 컬렉션은 너무 고가이고 소위 말하는 그림의 떡처럼 비춰질 수 있습니다.(가격은 이미 하이엔드ㅋ)
하지만, 단지 소비자로서 구매력의 차원에서가 아니라 시계 자체를 사랑하는 이로서의 포괄적인 관점에서 볼 때 근자의 까르띠에의 파인 워치들은 상당히 매혹적입니다.
파인 워치메이킹 부문에서 선전하고 있는 까르띠에의 이러한 우아하고 기품있는 도전이 과연 언제까지, 또 앞으론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자못 기대가 큽니다.
댓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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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i30
2013.03.0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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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3.05 17:05
일반적인 대중적인 모델들도 디자인은 예쁘긴 하지만, 일정부분 한계가 느껴진다면, 보다 고가의 파인 워치 컬렉션은 정말 수준급으로 올라왔지요.
애초 몇 개 만들지도 않고 가격도 공개하지 않은 일부 익스클루시브한 모델들은 정말 하이엔드급 수준입니다. 공을 많이 들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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源の神風
2013.03.05 14:29
일반적이라고 쓸라다가 멈칫했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미스테리 클락의 시침 분침은 투명 디스크를 돌려서 구동하는 것은 알겠는데
투어빌론은 도대체 어떻게 구동하는지;;; 놀랍네요;;;
(역시 맨 밑의 기어를 투명 디스크에 조각해서?;;;)
요새 까르띠에 행보를 보면
현실간지와 매냐들 기대치를 점점 좁혀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야왕보다보면 발롱블루나 산토스100 하나 들이고 싶어져요 ㅎㅎㅎ
(특히나 얼마전 카본블랙 모델은 가슴이 두근거렸더라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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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삶
2013.03.05 15:16
네 저도 까르띠에가 요즘은 괜히 좋아 보입니다.
최근의 행보 때문인지는 몰라도 까르띠에가 현실간지 갑의 시계에서..
점차 매니아들의 가슴으로 들어오고 있는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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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3.05 17:09
보신 것처럼 투명 디스크(사파이어 글라스)가 일종의 축 역할을 해주는 겁니다.
그래서 육안으론 드러나지 않지만 시분침이나 뚜르비용 같은 경우는 케이지를 지탱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이게 분해도가 공개되면 더 확실하게 이해가 될 터인데 미스테리 컬렉션이다 보니(그 이름 그대로의 컨셉 상)
까르띠에 측에서도 그 구조를 완전히 투명하게 공개하진 않네요.ㅋㅋ
덧붙여 요즘 까르띠에의 행보에 관한 한 말씀, 저 역시 거의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산토스 100은 지극히 대중적인 모델이면서도 브랜드를 상징하는 아이콘적인 성격도 강해서
컬렉터들 사이서도 하나쯤 쭈욱 갖고 가는 모델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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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nus
2013.03.05 14:34
어떻게 저렇게 되는건지 정말 신기하네요;;;
사진으로 당체 구분이 안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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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13등급
2013.03.05 14:54
유리판이 돌아가는건 아닐까요?? 하나사서 분해해볼수도 없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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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3.05 17:13
유리판(사파이어 글라스)가 육안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안에서 잡아주는(지탱해주는) 일종의 축 역할을 해준다고 보심 됩니다.
더블 뚜르비용이란 매커니즘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런 이치 때문이지요.
사실 구조는 간단한데, 애초 이를 개발한 발상이나 이를 실제 적용시킨 방식 같은게 기발하지요.
1920년대에 이미 이런 매커니즘을 발견했으니 까르띠에도 나름 그들 역사상 자랑할 만한(?) 부분이라고 보았던 것일 테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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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굴개굴
2013.03.05 15:00
유리판을 돌리는거 같긴한데... 큰 유리판을 돌리는데 더 큰 토크가 걸릴거 같은데... 흠.... 신기하네요 어쨌든 그냥 딱 보면 멍~하니 바라보게 되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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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3.05 17:14
그렇죠. 구조적인 건 차치하고라도 일단 시선을 확 잡아끄는 매력과 유니크함이 있는 시계들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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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retto
2013.03.05 15:13
이름 그대로 신기하네요..기술적으로나 예술적으로나 까르띠에는 예전과는 다른 상당한 경지에 오른것 같습니다..가격대도 그렇구요..하지만 주관적으론 이름때문인지 보석이미지 때문인지..남성적인미는 아무래도 느끼기 힘드네요..그래도 산토스는 구입하고 싶습니다.^^ -
Eno
2013.03.05 17:18
님도 잘 보셨습니다. 원래 하이주얼리를 만들어내던 브랜드 답게 미적인 요소들을 디테일하고 완성도 있게 적용시키는 부분에 있어서는 이미
일정부분 도가 텄다고 봐요. 시계 쪽으로도 그런 면에서 노하우가 많이 축적이 됐죠. 다만 기계적으론(무브먼트)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자체 메뉴팩처를 세우고 R&D 투자를 공격적으로 하다보니 큰 브랜드답게 바로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남성적이미지가 약하다는 건 아무래도 상대적인 관점이겠지요. 말씀하신 산토스나 로드스터, 칼리브 드 까르띠에 같은 모델들이 남성적이지 않다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듯이요. 컬렉션(그리고 브랜드를 상징하는 디자인)은 충분히 다양해서 이 안에서 남성적인 모델들을 발견하는 건 어렵지 않으실듯...
-
Oris Lacroix
2013.03.05 15:28
억단위 냄새가 나는군요;; -
Eno
2013.03.05 17:19
더블 뚜르비용 같은 모델은 플래티넘 소재에 가격도 애초 공개되지 않았습니다만... 님도 잘 보셨다시피 당연히 억 단위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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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s Lacroix
2013.03.06 11:07
네네 일반모델도 수천은 하겠네요~와이프 예물로 탱크와 발롱블루를 고민하던 때가 생각나네요;; 저도 전에 까르띠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바슈큘란트에 꽂혀서 찾아다니느라 고생 좀 했었죠;;;ㅎㅎㅎ이와 더불어 산토스100은 위시리스트에 아직 있고요. 요즘 행보를 눈여겨볼만하다는 시각에 동의합니다. -
치우천황
2013.03.05 15:41
개인적으로 까르띠에는 ID컨셉이 현실화되어 출시되면 그때가서는 진정한 하이엔드로 인정하려 합니다^^.
근데 리뷰도 아닌데 ENO 아우님의 까르띠에에 대한 포스팅이 벌써 두번째 아닌가요? ㅎ ㅎ 웬지 심미적 감성이 높은 아우님이 까르띠에에 대한 관심의 정도가
높아지는 느낌...ㅋ ㅋ ㅋ.
-
Eno
2013.03.05 17:33
ID 컨셉이 과연 현실화, 아니 널리 상용화 될 수 있을까요??? 글쎄요...ㅋㅋㅋ
근데 굳이 이런 컨셉워치들을 상용화시키지 않더라도 충분히 기존의 파인 워치메이킹 모델들 중에서도
하이엔드급(?) 기준에 충족될 요소들은 많이 엿보인다고 봅니다.
하이엔드 기준이란게 대체 언제부터 그렇게 최첨단이었고 드높았던가요??!(아님 제가 너무 무른 건가요??^^!)
암튼... 하이엔드 기준이란 자체가 솔직히 좀 애매하고 특정 border를 정하기가 웃긴 면이 있지만 적어도 제 눈엔 그렇습니다. ㅎㅎ
그리고 굳이 리뷰형태가 아니더라도 까르띠에나 기타 브랜드 관련한 포스팅은 제가 뜬금없이 곧잘 하지요.
이게 뭐 특별히 관심이 막 있어서라기보단(그냥 랜덤!) 그때 그때 포스팅 하고 싶은 주제나 토픽에 의해 결정되는 부분이라 봅니다.
글구 굳이 덧붙여 언급하자면 까르띠에를 남들은 뭐라 할 때도 전 나름 좋아하긴 했지요. 특히 일부 디자인적으로는 제 취향이라서요.
산토스나 탱크도 구입한 적이 있지만, 현실간지 추구용이 아니라 전 단지 이들 디자인에 큰 매력을 느껴서 말이지요...
-
블랑빵구
2013.03.05 17:51
아무리 봐도 신기하네요. 저게 어떻게 떠있죵?ㅎㅎ 까르띠에 시계를 처음엔 단순히 보석회사에서 나오는 시계려니 생각했는데,타포를 하면서 와...수준 높은 시계를 내놓는 회사라구나라고 알아 가고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사이공 조
2013.03.05 19:48
요번 크로노 잡지 보니 까르티에의 기술력이 대단하더군요
-
soze
2013.03.05 20:03
개인적으로 약간은 난해한(?) 파인워치메이킹 분야를 차치하고서라도 까르띠에의 시계들은 확실한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무기로 매력이 넘치는것 같습니다- 오히려 통칭 현실간지라는 웃지못할 수식어가 그 매력을 묻히게 하는것 같아 아쉽더군요... -
noma
2013.03.05 21:09
우찌 이런 모델이 가능할까요... 뒤까지 투명하게 보이는... 바늘이나, 뚜르비용 헤어스프링이나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가 잘 안되네요... 작품인정합니다^^ 좋은 가르침 주신 이노님께도 추천드립니다^^
-
이제그만
2013.03.06 15:56
제 짧은 시계 지식으론 분에 넘치는 정성어린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세상에는 정말 신기하고 멋진 시계들이 많네요
뭣보담도 글 제목이 정말 와닿습니다 까르띠에 화이팅ㅎㅎ -
R35
2013.03.07 09:57
우후 정말멋지내여 좋은글 감사합니다 갖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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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actual
2013.03.07 17:05
예술이다...가지고 싶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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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_genius
2013.03.07 19:02
카르티에의 참신함이 참으로 놀라울 따름입니다ㅎ 최초의 현대적 손목시계라 볼수있는 산토스의 역사성도 지니고 있고, 이와같은 놀라운 기술력이 돋보이는 무브먼트까지 보여주는 카르티에의 행보를 보면 시계 매니아들도 이전처럼 카르티에를 단순히 보석브랜드라고 치부해버리기 힘들겠네요ㅎ 물론 가격은 넘사벽이겠지만...ㅠㅠㅋ
좋은 포스팅에 추천 함께 누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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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쿡 교포
2013.03.09 10:21
Eno님의 정성스럽고 해박한 지식이 담겨져있는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억단위의 하이엔드급 까르띠에라.. 눈이 즐겁네요 추천 꾸욱 눌리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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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신소
2013.03.09 14:59
와...진짜 엄청나네요...
-
빛이그린그림
2013.03.23 09:46
역시 살아있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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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츠
2013.06.30 11:23
오 ,....진짜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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