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멕동에는 참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
지난 달에 느즈막이 장가 가서 이제 신혼 한달 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시계 생활 이해해주는 아내 덕에 신혼여행도 시덕후 스럽게 잘 다녀왔습니다. ^^;
(* 시덕후의 신혼여행기 : https://www.timeforum.co.kr/7053950)
잘 나지도 않은 저와 결혼해준 아내가 고마워서, 뭔가 해줘야지 마음 먹으면서도 일상이 바쁘다 보니 고작 해주는 게 집안일 밖에 없었습니다.
결혼 한 달을 맞아 좋은 곳으로 멀리 여행이라도 함께 떠나고 싶지만, 현실은......동네 마실 정도가 되었네요.
사는 곳이 강원도 원주이다 보니, 차 타고 조금만 가도 치악산자락의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치악산 아래 행구동 카페거리 끝자락까지 올라가면, 치올라 라는 멋진 카페가 나옵니다.
건물 외벽은 다소 흉흉스럽지만;;;;
원주 시내와 주변의 산자락을 훤히 내려다 볼 수 있는 멋진 경관을 선물해주는 곳입니다.
일요일 오후라, 젊은 선남선녀들이 따뜻한 봄햇살 맞으며 예쁘게 데이트 중이네요.
저희 부부도 마치 이십대 풋풋한 연인인양 저들 사이에 끼어 봅니다.
브라질, 모카하라 드립 커피 한 잔씩과 뉴욕치즈 케익을 주문했더니, 로얄 콜렉션 잔에 예쁘게 담겨 나왔네요. ^^
커피잔 좋아하는 아내는 신이 났습니다.
커피향을 음미하는 그녀의 손목에 있는 것은......
오메가 컨스틸레이션 핑크골드 콤비 브러쉬드 쿼츠 (Ref. numbver : 123.20.27.60.55.001) 입니다. ^^
늙어서 하는 결혼, 번잡한 게 싫어서 예단, 예물, 함, 스튜디오 촬영까지 모조리 생략하고 올린 단촐한 결혼식이어서....아내에게 변변한 선물도 못 해줬는데,
그게 안타까워 보였는지, 제 부모님께서 해주신 선물입니다.
그녀의 손목에 참 잘 어울리네요. ^^
요리 보고 저리 봐도 그녀에게 딱입니다. ^^
작년에 프로포즈 하려고 선물했던 모브쌩 시계보다 훨씬 예쁩니다. ^^
(* 내 여자의 시계 - 모브쌩, 장미 빛 당신. https://www.timeforum.co.kr/5594440)
아내 시계가 너무 예뻐서, 제 문투마스도 살짝 끼어들어봅니다. 잘 어울리는 오메가 커플이죠? ^^
마지막으로, 저의 시덕질에 함께 하는 가족입니다.
아내는, 고만고만한 시계 그만 사모으라면서 딱 하나의 시계만 더 허락해주겠다네요. 그런데......그게...랑에 1입니다. ㅠㅜ (저에겐 넘사벽이니...이쯤에서 끝내라는 말이죠;;)
위쪽줄 왼쪽에서 부터,
Omega Speedmaster From the Moon To Mars 3577.50
Zenith El Primero Chronograph Hand Winding (Cal.420)
Frederique Constant Heart Beat Manufacture Calibre FC-910
Heuer 125th Anniversary Edition Moon Phase Chronograph (Ref. 188.215)
Nomos Glashutte 139 Tangente
Rolex Oysterdate Precision 6694
아래줄 왼쪽에서부터,
Citizen Promaster Marine Echo-Drive Air Diver's 200m Watch, PMD56-2981
Seiko Astron GPS Solar SAST003
Citizen Campanola Cosmosign 103 (Movement Cal. No. 4391)
Hamilton Jazzmaster Open Secret Rose Gold (H32746591)
Junghans Max bill Chronoscope 027/4003.44
W Tourbillon 3/25
댓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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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롹커
2013.03.25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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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ntie
2013.03.25 23:29
칭찬 감사합니다. ^^
처음엔 아내가 컨스틸레이션 커플로 하자고 해서 차봤는데, 남자 껀 제 취향이 아니더군요.
컨스틸레이션은 작아야 제 맛인 것 같아요.
커플시계를 완전히 다른 라인의 시계로 구성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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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retto
2013.03.25 05:01
행복한 결혼생활이군요..추천드리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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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ntie
2013.03.25 23:30
축복 감사합니다. ^^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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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13등급
2013.03.25 07:19
조....좋은 와이프님입니다 ㅎㅎㅎ -
omentie
2013.03.25 23:30
네, 저에겐 정말 좋은 아내입니다. ^^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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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지
2013.03.25 08:15
부럽습니다 ㅋ 취미 공유 제대로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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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ntie
2013.03.25 23:34
처음에는 제 아내도 시덕후의 감성을 이해하지 못 했습니다.
특히 시계식 시계에 대해서는 하루 오차 몇 초나 나는 쇠붙이가 수백만원 나간다는 사실을 잘 납득하지 못 했지요.
하지만, 아내에게 시계 선물을 꾸준히 했더니, 조금씩 이해하더군요.
시계도 멋진 악세사리가 될 수 있다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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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이
2013.03.25 09:50
부럽습니다 ㅜㅜ ㅋㅋ Omentie님의 아스트론 뽐뿌질 포스팅을 보고 저도 질렀는데요ㅋㅋ Omentie님 컬렉션을 보면 항상 부헙다는 하아~~,,,,,앞으로 있을(?) 랑에1 포스팅도 기대됩니다^^ -
omentie
2013.03.25 23:37
와...제 포스팅 보고 아스트론 지르셨군요. ^^ 누군가에게 뽐뿌질 할 수 있다니;; 뿌듯합니다. ㅎㅎ
제 컬렉션은..리세일벨류 좋은 놈 하나 없는 막장 레어템들의 천국입니다. =ㅁ=;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랑에1은....향후 십년 안에는 제 손목에 얹어보지 못 할 듯 합니다.
드림워치는 꿈 속에서 차는 시계인 것 같아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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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니짱
2013.03.25 10:15
멋진 컬렉션이네요^^
아내분의 시계도 아주 이쁘고 잘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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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ntie
2013.03.25 23:40
칭찬 감사합니다. ^^
제 모든 콜렉션을 다 갖다 대도 아내 시계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남성용 컨스틸레이션은 별로 안 땡기는데, 여성용은 정말 예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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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ST
2013.03.25 10:15
문투마스, 아스트론, 캄파놀라 정말 지름신이 오게 만드시는듯... ㅎㅎ... 중간에 문페이즈는 마콜 문페인줄 알았는데 태그 125주년 기념모델인가보네요~ 멋진 콜렉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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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ntie
2013.03.25 23:44
현실 간지 꽝인 레어템들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시덕후가 아니신 분들은, 다들 이런 반응이거든요. "까르띠에, 롤렉스, IWC 이런 걸 차야지...뭐 하러 세이코, 시티즌 따위에 돈 들이냐...."
뭐;;; 그럼 저는 그냥 웃습니다. ^^
말씀하신대로 중간에 있는 문페이즈는 호이어 125주년 기념 모델입니다. 호이어가 태그와 합병되기 직전에 내 놓은 한정판이라, 태그와는 인연이 없는 괴상한 녀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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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아빠
2013.03.25 11:24
훈훈한 글, 좋은 사진, 매력적인 포트폴리오 잘 보았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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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ntie
2013.03.25 23:45
멋진 칭찬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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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key
2013.03.25 11:26
아름다운 경치와 아름다운 시계군요..삶 자체가 아름답게 꾸며가시는 군요..취미생활도 서로 이해해 주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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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ntie
2013.03.25 23:49
칭찬 감사합니다. ^^
삶을 아름답게 꾸며가고 싶은데, 현실이 그렇게 아름답지 못 해서 늘 고민합니다.
제가 좀 더 배려하는 게 정답인 것 같습니다.
어제 밤에는 바쁜 아내를 위해 메추라기 알 듬뿍 들어간 소고기 장조림을 했는데, 삶은 메추라기 알 두 판 까면서.....힘들지만, 이게 행복이구나 싶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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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익문사
2013.03.25 21:09
아스트론도 득템해야하는데....큰일입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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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ntie
2013.03.25 23:51
아스트론 마음에 드셨다면, 꼭 손에 넣으시길 권해드립니다.
디자인과 성능 모두에서 최고의 만족을 주는 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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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아빠와더치페이
2013.03.25 21:52
와이프분께서 정말 마음씨 좋을 것 같은 인상이네요^_^
꽉 찬 시계보관함을 보니 정말 시덕스럽습니다ㅎㅎ
그런 취미를 이해 해주는 와이프분도 그 보관함을 꽉 채운 여유도 부럽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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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ntie
2013.03.25 23:56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살아오면서 그닥 잘 한 일도 없고, 잘 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이런 좋은 아내를 얻었나 싶습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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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hunter
2013.03.26 00:02
Ometie님 신혼여행기는 정말정말 재미있게 잘보았는데 그후 이렇게 두분이 알콩달콩 생활하시는 모습보니까 참 보기좋네요 저 신혼때도 생각나고^^ 저는 올해 결혼 10년차인데 아내에게 선물을 ㅎㅎ 근데 제 집사람은 시계를 안좋아해서 ㅜ.ㅜ 오멘티님이 진정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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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ntie
2013.03.26 00:46
타임헌터님, 반갑습니다. ^^ 그리고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아직 신혼이라 십년 후는 상상도 안 됩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자기 일 잘 하는 게 최고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요즘은 사랑하는 사람과 오래동안 행복하게 사는 게 제일인 것 같습니다. 남들보다 한참 늦게 철드는 것 같아서 후회스럽기도 하지만, 그런 만큼 더 사랑하며 살아야 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부인분께 좋은 선물 하시고, 오래오래 행복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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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bawalk
2013.03.26 11:43
우와~~~이쁘다ㅣ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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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ssa
2013.03.26 19:51
제 아내도 이런 취미를 이해해줄 수 있겠죠? 나중에?? ㅎㅎ
막상 제가 시계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취미라고 표현하기엔 저 조차도 너무 모르네요...ㅎㅎ
좋은 사진과 글 잘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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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er
2013.03.27 13:13
무엇보다 브레이슬릿이 정말 이쁘네요. 단정하면서 여성스러운.. 굿!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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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이드는남자
2013.03.29 23:55
컬렉션이 너무 멋지십니다. 캄파놀라 코스모사인이 인상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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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스파이더
2015.07.21 00:56
아예 컨스틸레이션으로 부부예물 하지 그러셨어요 ㅎㅎㅎ
오메가중에 커플시계로 최고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