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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417  공감:3 2013.01.09 16:26

기다리는 분이 계셨는지는 모르겠지만 탁아 서바이벌 여행기 세번째 올라갑니다. 오늘은 고베에서 가까운 아리마(有馬)온천에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드리지요.

 

애데리고 남자 혼자 다녀온 여행기라는게 그닥 이상할 것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많은 분들에게 용감하고 무모하고 어이없는(?) 도전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집에서는 당연한 일이지만 나가서 살펴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니 이건 역시 가풍과 관련이 있겠지요. 아내와 저는 둘다 여행을 좋아하고 돈쓰는 거 좋아하는 종족(?)입니다. 태이 가지고 임신중 여행을 랑카위로 갔었는데요. 아시다시피 임신한 사람들은 비행기를 태울때도 무슨 서약서니 동의서니 하는 걸 받습니다.

 

따뜻한 랑카위에서의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는 공항에서 충격적인 걸 봤어요. 금발의 서양 커플이 유모차에 애 하나 태우고 하나는 애기띠에 걸고 이사가는 사람마냥 배낭을 맸는데 여자분은 뱃속에 애가 만삭이더라구요. 우리는 6개월된 애를 가진걸로도 여행을 가느니 마느니 했는데 저렇게 여행을 할수도 있구나..하는 문화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애낳으면 우리도 저렇게 한번 다녀보자고 했지요.

 

아는 만큼 보이고 경험한 만큼 용감해진다는 말이 진리인 것 같습니다. 모쪼록 별거아닌 여행기지만 아이 데리고 여행가는 분들이 점점 많아져서 관광사업도 활발해지고.. 내수경기 활성화되고 국가경제도 좋아지면 좋겠습니다. (응??)

 

본론으로 돌아와서.. 고베에서의 첫날은 항구 주변 풍경을 봤으니 이튿날은 뭘할까 고민하다가.. 일단 밥부터 먹고 나라나 아리마 온천을 가자..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가는 방법도 모르겠고 차비도 비쌀거 같아 살짝 망설여 지더군요. 어쨌거나.. 문제가 있으면 해결 방법도 분명히 있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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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두번이나 갔던 듀오코베 지하 상가를 지나치다 반찬 가게를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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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강국 답게 화려한 각종 도시락과 반찬이 즐비하게 쌓여있네요. 이런 건 좀 부럽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솥 도시락밖에 대안이 없는데..쩝. 세일하는 고로케 좀 사고 주먹밥도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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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락가락 하며 봐뒀던 고베역 내부에 푸드코트로 갔어요. 다양한 음식들이 고객을 기다리고 있는데 딱 봐도 많이 허접해보이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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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일본 왔으면 우동은 한번 먹어줘야 한다는 의무감에 이집을 골라 들어갑니다. 셀프 우동집인데.. 저렇게 지나가면서 튀김 집고 메뉴 고르고.. 나중에 지불하는 시스템입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일본의 체인점들은 맛도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코엑스에도 이 비슷한 집이 있었는데 이상하게 우리나라만 들어오면 맛들이 좀 바뀌는 것 같아요. 좋게 말해 현지화고 나쁘게 말하면 맛이 가는거죠. 청국장이나 된장찌개가 물건너가면 다른 음식이 되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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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케도 꺼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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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밥도 먹으면서 우동을 곁들입니다. 우동은 뜨거운 우동에 날달걀을 얹고 쯔유를 부은 나마타마고쇼유인가 하는 우동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우동의 국물이나 건데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지만 사실 우동은 면자체의 맛을 즐기는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탱탱 쫄깃한 우동면을 즐기는 방법은 역시 가장 심플한 양념을 곁들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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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이도 제법 잘 먹습니다. 아직 파는 싫어하지만 탱글탱글한 우동 맛이 나쁘지 않은 기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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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봤던 딩동을 다시 보러 가는 길에 크레페를 또 사먹습니다. 이거 중독성 있네요. 태이 핑계 대고 제가 반은 먹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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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는 무척이나 높을 것 같긴 합니다만.. 여행중에는 뭘 먹어도 살로 가는 법이 없다는 경험만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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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맛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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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녀석 참 기특하게 맛있군.. 하는 마음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애들이야 당연히 이런거 좋아하겠죠. 저도 케이크를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일본과 한국의 케이크를 같이 먹어보면 확실히 일본 것이 맛있습니다. 이건 베이스가 되는 크림의 퀄리티 차이라고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데.. 유제품과 맥주, 카레는 일본에서 먹는게 확실히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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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 항구의 풍경을 좀 더 둘러봅니다. 고베 북쪽의 이진칸도 좋지만 이곳의 건축물도 나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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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군악대가 크리스마스 공연을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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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잠깐 보다가.. 아리마 온천을 가기로 맘을 정하고 안내소에서 어떻게 가는지 물어봅니다. 고속고베역에서 표끊고 이래저래 가라고 하네요. 그렇게 어려운 난코스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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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값은 편도에 660엔. 시간은 거의 한시간이 걸리는군요. 중간에 갈아타는 역이 있는데 그걸 잘 기억해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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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노선도만 잘 보면 찾아가는게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만.. 이건 일본 여행 경험이 좀 있는 저에게나 해당되는 사항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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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도를 가지고 장난 치는 태이군. 점점 더 꼬질꼬질해져 갑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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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안내판 보고 눈치껏 갈아타고 온천으로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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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이는 쌩쌩하고 저는 슬슬 맛탱이가 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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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다고 하면 장난치기 바쁜 태이를 보며 이녀석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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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으로는 일본의 풍경이 스쳐 지나갑니다. 쿠스미 마사유키가 쓰고 다니구치 지로가 그린 우연한 산보라는 책을 보면 이상적인 산책은 태평한 미아가 된 기분으로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여행을 다니다보니.. 어쩌면 여행도 태평한 마음으로 어떤 사건과 풍경이 스쳐갈지 기대하며 즐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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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리마 온천에 도착하려면 갈아타고 한정거장을 더가면 됩니다. 저쪽 편에서 열차가 기다리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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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앞칸에 탔더니 기관사만 볼 수 있을 풍경이 선물로 주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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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기관사가 운전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처음입니다. 신기하네요. 마치 "전차로 Go"라는 시뮬레이션 게임의 한장면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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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직업관련한 시뮬레이션 게임중에서도 전철이나 기차관련한 게임의 인기가 높다는 일본입니다. 철도 강국이기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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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마 온천역 도착 인증샷. 역시.. 엉뚱한데를 쳐다보는 태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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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역 풍경은 하코네와 비슷하네요. 그때는 걷지도 못하는 아기를 데리고 내외가 고생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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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주변으로 기념품 가게가 있고 깨끗한 도로가 이어집니다. 료칸들도 있을 것이고 호텔들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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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기념품은 왠지 인사동에서도 팔 것 같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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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재주꾼이 등장했습니다. 광장 한켠에서 원숭이 재주로 업을 삼으시는 분 같은데.. 상당히 잘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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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이야 재미있니??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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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재주를 보여줍니다.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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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도 제법 모여들고 호응도 좋습니다. 큰 박수와 함께 공연이 막을 내리고 관광지 온 기분탓인지 지폐가 나오기도 합니다. 500엔쯤 낼까 하다가.. 그돈이면 밥한끼라는 생각에 야멸차게 돌아섭니다. 미안하지만.. 이쪽도 밥이 달려있는 문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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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마 온천에는 세계 각국의 장난감을 모아둔 장난감 박물관이 있다고 가이드북에 적혀 있습니다. 저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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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는 한푼이 아쉬우므로 입장료가 필요한 박물관은 패스하고 거기에 딸린 장난감 가게에서 한참을 놉니다. 원목 장난김이 꽤 재미있어서 하나 사줄까 했더니 가격이 ㅎㄷㄷ 하더군요. 아마 한국가서 사도 비슷한 가격이겠다 싶어서 건너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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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건 다 가지고 노는 태이군. 요 장난감은 제가 만들어줘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긴 철사 하나하고.. 색색의 고리만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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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실꿰기 하는 장난감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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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한 장식품들도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해서 하나 살까 싶기도 합니다만.. 이상하게 여행지에서는 먹는거 빼고는 짠돌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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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폰앞에서 한참을 노는 태이군. 딱히 정해진 일정이 있는 것도 아니니.. 점원이 눈치를 주거나 아이가 질릴때까지 지켜봅니다. 모짜르트 같은 천재가 되지는 않을 거 같네요. 태이의 앞길은 공부로 정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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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 족욕을 할 수 있도록 이렇게 마련된 곳도 있습니다. 무좀이 옮을 것 같기도 합니다만.. 생면부지의 남녀가 발담그고 있는 이런 풍경은 겨울이라 더 포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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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가의 풍경은 참 좋습니다. 일본 여행을 했던 경험중에 오래 남는건 역시 신궁이나 신사, 일본적인 고택이나 온천같은 곳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쿄나 오사카의 번화가에서는 여행왔다는 생각보다는 서울과 다르지 않다는 느낌이 많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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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골목길에서 올려다본 하늘도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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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 슬슬 걷는 느낌도 좋습니다. 아리마 온천은 오르막이 꽤 있는 편입니다. 유모차 놓치면 100미터는 굴러갈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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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따라 걸으며 어디 따끈하게 몸을 데울만한 온천은 없는지 눈으로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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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북에도 소개된 긴노유라는 온천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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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대안은 없는지 좀 더 뒤져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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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가도 신사인지 절인지 모를 곳만 보이고 온천은 보이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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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만 있더라면 좀 더 둘러보고 싶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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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사진만 몇장 찍고 온천하러 가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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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에는 이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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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찍이 놓은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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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만 동상도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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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사연이 있는 조형물이겠지만 몰라도 상관이야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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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어쩌고 저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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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보살상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이 더 눈길이 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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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데리고 온천에 들어갑니다. 어릴적에 아버지 따라 목욕탕에 가면 죽어라고 뜨거운 온탕에 호통쳐서 몸을 담그게 했던 아버지에 대한 안좋은 기억 추억이 떠오릅니다. 뜨겁기만 한데 연신 시원하다고 하셔서.. '아, 어른들은 전부 거짓말쟁이구나..' 생각을 했었죠. 태이는 호통 안치고 살살 달래서 집어 넣습니다. ㅎㅎ 돌도 되기전에 하코네 온천에 다녀온 경력이 있는 아이인지라 적응을 잘 하네요. 온몸에 문신을 한 깍두기 분도 보이고.. 대부분은 온천에 놀러온 관광객이거나 등산객인듯. 여행의 피로를 풀기에는 온천이 최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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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을 했으면 역시 우유를 마셔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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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기앞에서 마실 우유를 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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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누르라고 하면 아이들은 참 재미있어 하지요. 엘리베이터 단추도 늘 태이가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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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이가 고른 후르츠 우유, 제가 고른 그냥 우유. 딱히 임팩트가 있는 맛은 아닙니다. 파스퇴르 우유랑 맛이 비슷한데. 목욕하고 마시니 좀 더 맛있다는 생각이 드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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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하고 나온 갑남을녀들이 일행을 기다리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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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갈때 못찍은 요금표와 영업시간도 찍습니다. 나중에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이기도 하고..혹여 여기 가실 분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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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빨리 지는 겨울철이라 날은 저물어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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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기념품 안사고 돌아갈까 하다가.. 이집이 뭔가 있어 보여 잠시 구경합니다. 결국 여기서 태이가 사달라는 걸 하나 사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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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한귀퉁이에 보이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이제 이틀남은 크리스마스를 일깨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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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가보니 빈 페트병으로 만든 재활용 트리군요. 아이디어도 좋고.. 트리 자체로도 이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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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을 타고 집으로 가는 길.. 태이가 득템한 물건을 소중하게 들고갑니다. 둘다 얼굴이 빨갛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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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세공품을 파는 곳에서 태이가 고른 건 조그마한 주걱입니다. 왜 주걱을 사냐고 했더니.. 요리사님이 될거라고 하네요. 처음에는 국자를 집었는데 그건 쓸데가 없을 것 같다고 다른거 고르라니 주걱을 골랐습니다. 태이의 재능은 요리사?? 저도 바라는 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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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으러 들렀습니다. 모토마치에 본점이 있는 도리아집이네요. 태이가 잘 먹을거 같아서 고른집인데 메뉴 하나에 1000엔이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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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며 과자 봉지로 뭔가를 열심히 접는 태이군. 여기까지 사진을 찍고 배터리가 떨어져서 정작 음식 사진은 못남겼는데.. 그럭저럭 평범한 맛이었습니다. 혼자라면 안갔겠지만 애가 밥을 먹는게 급선무라 들린 곳에서는 늘 2% 부족한 느낌이 들어요.

 

시간은 잘도 흘러갑니다. 언제 돌아가나 싶었는데 벌써 여행 일정의 반이 지났습니다. 이제 오사카로 돌아가는 내일은 크리스마스 이브이고.. 그 다음날은 크리스마스. 두밤만 더 자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이 아쉽기도 하고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다음에는 오사카의 크리스마스 분위기와 호텔방 자작요리, 그리고 지상 최고의 쇼트케이크를 보여드리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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