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hs und Junior의 Anno 모델 출시
딱히 뉴스라고 할 수 있는 소식이 없어서 마음 속 깊이 애정을 가지고 있지만 언급하지 않은 브랜드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노모스이고 또 하나는 Ochs und Junior 였습니다.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십시오. 깔끔하며 독창적이고 브랜드 광고 값이 들어가지 않은 그런 시계. 오늘
소개하는 애뉴얼 캘린더 모델을 출시한 Ochs und Junior는 업계에서 몇 안되는 로고가 들어가지
않은 시계를 만드는 브랜드입니다. 참 깔끔합니다.
<모델명: Anno. 우리가 알고 있는 서기, A.D가 Anno Domini이죠? 뭐 년 이라는 뜻이겠지요. 이 글의 주인공은 얘 입니다. 얘.>
설계 및 컨셉은 현존하는 업계 최강의 스타플레이어. 설계가 가능한, 설계에 철학을 담을수 있는 워치메이커 이면서 인지도에 있어서는 용병대장 안드레아 스트렐러, 랭&하이네, 그리고
파텍 및 랑에 개발부서에 근무하시는 수많은 분들(?)을 모두모두 압도하는 사기캐, 루브비히 오크슐린의 이름을 따서 Ochs and Junior 라고 이름 지은 브랜드입니다.
타임포럼 컬럼의 기억이 가물가물하신 분들을 위해 오크슐린에 대해 잠시 설명드리자면, 단 두장의 사진이 필요합니다.
율리스 나르당 천문 시리즈와 Freak 시리즈 이 단 두 방으로 시계 업계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로 등극한 그는 옛 시계들을 통해 재창조 해 낸 다기 보다는 아예 백지에서 시계를 위한 무언가를 창조해 낼 수 있는 능력을 보였는데요, 그는 라쇼드퐁에 위치한 국제 시계 박물관(MIH)의 큐레이터/관장으로 2001년부터 일하시다가 2006년도에 만든 브랜드입니다. (그의 MIH 임기는 2016년 종료됩니다. 즉 투잡이죠.)
고수라고 불릴려면 당연히 해야 하는 말 인 듯, 그는 어떻게 해야
더 단순하게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게 더 적성에 맞다고 합니다. 업계의 복잡시계 바람에 대한 염증을
보이시면서 ETA용 모듈계의 화려함의 황제 자리를 벗어나 단순함의 전도사가 되어,
“너 시계에 그렇게 돈 많이 안써도 되”라고 연생산
300개의 이 작은 브랜드를 통해 희망의 빛 줄기를 보여주십니다. 할렐루야. 생선 한 마리가 300마리가 되는거 같았는데... 결국 제 월급 한두달 모아선 못사는구나.
그의 애뉴얼 캘린더를 위한 메커니즘이 먼저 빛을 발했던 시계는 MIH 시계로, 우리로 치면 국립박물관시계? 모노버튼 크로노그래프에 애뉴얼 캘린더 기능이 달린 시계가 단돈 오백만원
(5,000 스위스프랑)에 모셔졌던 시계입니다. 이
시계에는 ETA7750이 베이스였으니, 크로노그래프 기능은
그냥 덤이고 부품 단 9개만 더해서 애뉴얼 캘린더를 완성 하였습니다만. 제니스 캡틴은 그냥 무시.
<MIH>
<부품 9형제>
이번에 발표된 Anno 모델은 가난한 사나이의 무브먼트 ETA 2824 위에 단 6개의 부품만 탑재해서 애뉴얼 캘린더 기능을
구현해 냅니다.
<부품 6형제>
이전 모델이라 볼 수 있는 Anno Cinquanta와의
가장 큰 차이는 가격! 가격은 부가세 포함해서 티타늄 케이스가 단돈
8,000 스위스 프랑, 실버 케이스가 10,000프랑이고
케이스 사이즈도 42mm와 39mm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10~12주를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이 있다면 다이얼 핸드 인덱스 색상 모두 선택 가능한데요, 이단순한 시계에서 나올 수 있는 색색의 배리에이션이 내뿜는 미뮤한 톤의 차이... 바쉐론의 맞춤 시계던가하고 나왔던 이름도 기억할 필요 없는 그 Q로 시작하던가 하던 모델을 뺨칩니다. 바쉐론의 다른 모델들은 사랑합니다. 만수무강 토레스! 완전소중 루퍼트! 오해하기 없긔!.
다시 뉴스의 맨 위의 사진이 어떻게 애뉴얼 캘린더이냐 궁금하시다면,
<요런식으로 날짜를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업계에 찾기 힘든 "평생 보증 제도"도 있으니 핀 버클같은거 말고 애뉴얼 캘린더 매커니즘이 고장난다... 이러면 보증 수리가 됩니다.
용자님의 구매와 타포 장터에서 시원한 가격에 뵙기를 부디 기다립니다.
<로고 없는 시계를 원했습니다. 바로 이겁니다. 이런 누키컷에도 케이스 재질이 오묘한데요, F1 납품 기술자께서 만드십니다. 폴리싱 후 샌딩 처리 같은것도 필요 없이 이렇게 만들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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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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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달의기사
2012.11.1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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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매니아
2012.11.16 09:19
신기하게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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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2.11.16 10:53
역시 세상은 넓고 시계는 많네요. 멋진 시계 잘봤습니다. 천재는 어려운걸 단순하게 하는 능력이 있네요 ^^
언제 H.모저& 씨에 퍼페츄얼 시계에 대한 소개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카이로스님만이 할 수있는 리뷰같습니다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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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2012.11.16 11:10
단순함의 미학이군요.
많은 부품으로 복잡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적은 부품으로 간단한 구조로 기능 구현을 하는게 더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요즘입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단순함의 미학, 촌철살인.
가다듬어진 심플함에 얼마나 많은 고뇌와 노력이 숨어 있는지!
좋은 브랜드의 재밌는 시계 소개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 -
TIM
2012.11.16 11:25
오쉘린은 천재죠...설계에 있어서 중요 포인트 중에 하나는, 언제나 기어구조를 써서 앞으로도 뒤로도 돌릴 수 있는구조를 만드는 것이 신조랍니다. 많은 부랜드들이 쓰는, 단방향으로만 넘어가지는 그런 메커니즘은 완전 무시해주시는 곤조를 지니신 분이죠..^^ 실제로 그래서 UN의 perpetual시계도 손쉽게 앞뒤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몇 안되는 구조의 시계중에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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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찌남
2012.11.16 12:03
이시계 정말 맘에 들었는데 바로 그분이 만들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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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ez
2012.11.16 13:56
간결히 복잡 기능을 대단하는게 정말 대단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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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2.11.16 13:59
오크슐린, 오쉘린, 옥슬린.. 발음도 아리까리한 분이지만 천재죠 천재. 이분에 대해서 글쓴게 어디 하나 있을텐데.. 복잡한 메카니즘이 아니라 구현하기 쉽고 단순하면서도 기능은 제대로 들어간 시계를 만드는 능력이 정말 사기캐릭입니다.
카이로스님이 지르시는게 제일 빠를거라고 봅니다. 일전에 올린 글에서는 스와치 간지나는 시계를 뭐 그렇게 비싸게 주고 사냐고..여러분이 댓글 다신걸 본듯도 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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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2.11.16 14:05
http://www.timeforum.co.kr/xe/2667454 그글을 다시 읽어보니.. 천만원짜리 스와치라고 쓰셨네요. ㅎㅎ 저의 취향인지라.. 문페이즈에 흥분해서 써뒀던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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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페엘
2012.11.16 18:08
간결하면서도 위트있는 디자인이네요. 이렇게 심플한 시계를 좋아하는데 재밌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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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드
2012.11.16 20:50
오! 정말 재미있는글 새로운글 신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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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락
2012.11.17 03:43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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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신공
2012.11.17 10:27
로고 없는 시계도 있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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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르샤
2012.11.17 11:30
멋집니다... 하나 갖고싶은 시계이긴한데 그러기에는 가격이 애매하네요^^
그래도 애뉴얼카렌다인데 하면서도...^^ -
천지인
2012.11.17 22:49
단순미의 극치,,,
심플하면서도 갖출건 다 갖추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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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GREEN
2012.11.18 10:44
평생보증이 된다니 놀랍네요!
가격이 ㄷㄷ하지만 심플한 디자인이 맘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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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피온
2012.11.18 14:58
여성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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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레기
2012.11.18 21:21
단순한거 같으면서도 뭔가모르게 끌리는 느낌이네요..! -
jp*
2012.11.18 22:22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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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크림
2012.11.18 23:24
숨이막힙니다...
정말 아름답네요
다른말이 떠오르질않아요 진짜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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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Spark
2012.11.19 09:48
시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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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브
2012.11.19 11:53
이런 소소한 즐거움이 타포 오는맛~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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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m Pan
2012.11.19 17:47
저도 이 소식을 접하고...
글을 쓰려고 하는 순간~~ 일이 생겨서...ㅎㅎㅎㅎ
근데 제가 쓸려던 초다눈보다 훨씬 자세하게 써주셔서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효과 ㅎㅎㅎ
안지르셈요????
사기캐릭 시계는 질러줘야 제맛?????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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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1.20 16:37
제작자의 철학과 천재성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구매하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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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per
2012.11.26 23:44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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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mm
2012.11.27 10:13
좋은정보 잘 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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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kMC
2014.11.18 23:53
부품 9개에 에뉴얼 캘린더라.. 세상엔 천재가 많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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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개
2017.08.03 14:11
옥토 주니어.. 언제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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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1999
2020.03.27 01:51
간결하게 정말 잘 만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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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이거
2022.08.15 16:44
마치 스위스 몬데인이라는 브랜드가 떠오르는것같습니다 깔끔한게 마치 미니멀리스트즘 분들에게 인기 많을 것 같은 디자인 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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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포 가입하길 잘했군요! 생전 처음 보는 브랜드에, 깔끔하고 시원스러운 디자인!!! 좋은 글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