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리포트에서는 존경 받는 독립 시계제작자 몇 명과 개성 강한 컬렉션으로 근래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신생 브랜드 몇을 한 자리에 모아 봤습니다.
각 브랜드별로 소개를 해야 맞지만, 국내에는 아무래도 아직까진 생소한 이름들이고 또 저도 힘에 부쳐서 ㅠ 이런 식으로 묶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우선 바젤월드의 숨은 보석인 AHCI(독립 시계제작자 협회: Académie Horlogère des Créateurs Indépendants) 부스부터 가보겠습니다.
올해 AHCI 부스에서 저는 독립 시계제작자들 중 원로급인 스벤 앤더슨(Svend Andersen) 옹과 빈센트 칼라브레제(Vincent Calabrese),
카리 보틸라이넨(Kari Voutilainen) 이렇게 세 분을 직접 보았습니다.(AHCI 부스에서는 아니지만 피터 스피크-마린도 만났습니다만...^^)
모두가 보고 싶어하는 스타 필립 듀포 옹께선 마치 전설의 학처럼 랜덤으로 출몰하셨다고 하는데...
저는 아쉽게도 직접 뵙는 행운의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마음이 착해야만 만날 수 있나 봅니다.;;;
Voutilainen
카리 보틸라이넨(Kari Voutilainen) 씨는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뭐랄까... 워치메이커라기 보다는 한명의 수도사 같았습니다.
목소리도 너무나 차분하시고 움직임도 느릿느릿 여유 그 그체, 무엇보다 사람을 편하게 하는 햇살처럼 따스한 시선을 갖고 계시더군요.
일정이 촉박해서 저는 땀까지 삐질삐질 흘리며 괜스레 마음이 다급했는데,
그럴수록 보틸라이넨 씨께 참 죄송스러웠습니다. 거장에 대한 예의가 아닌 거 같아서요.
그런데도 시계도 여러 점 보여주시고 설명까지 친절히 해주셔서 정말 인상적인 만남이었습니다.
카리 보틸라이넨 씨에 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1962년 핀란드에서 태어나 20대 초반 스위스로 이주한 뒤 시계학교 WOSTEP을 졸업하고 워치메이커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담이지만 현재 WOSTEP에 재학중인 권오현 씨를 바젤월드 기간에 뵐 기회가 있었는데, 마침 부스서 보틸라이넨의 책을 한 권 구입했다며 흡족해 하시더군요.^^)
이후 보틸라이넨은 파르미지아니(Parmigiani Mesure et Art du Temps) 곁에서 십수년 간 앤틱 컴플리케이션 워치 복원가로 활약하며 경력을 다졌고,
모교인 WOSTEP에서 학생들을 가리키는 일도 3년 정도 합니다. 그리고 AHCI 멤버로 합류하면서 뉘샤텔 한 작은 마을에 자신만의 공방을 마련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보틸라이넨 중 가장 처음 본 시계는 밖에도 전시돼 있었던 V-8R 파워리저브 모델 중 새로 선보인 블루 다이얼 버전입니다.
총 25개 한정 제작된 18K 레드 골드 케이스에 블랙 다이얼 모델은 작년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서 남성 시계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지요.
지름 39mm 사이즈에 자체 설계/개발한 수동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저먼-실버를 바탕으로 플레이트 전체를 도금 처리하고 훌륭한 피니싱을 자랑했습니다.
- 이 시계가 바로 작년에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서 남성시계 부문을 수상한 V-8R 파워리저브 기본 모델. 이미 25개 모두 품절됐다고 합니다.
18K 레드 골드 케이스 & 화이트 기요셰 다이얼 버전의 다른 V-8R 모델도 볼 수 있었구요.
기존 GMT 표시 기능의 조디악이라는 컴플리케이션 모델을 변주한 데이/나이트 표시 기능의 새로운 모델입니다.
정확한 모델명이 기억이 잘... ㅠ 차후 확인되는 대로 추가하겠습니다.
투르비용-6라는 모델이구요. 새로 자체 개발한 디렉트 임펄스 이스케이프먼트를 적용한 수동 투르비용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18K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지름 39mm이며, 딱 6개만 한정 제작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네이비 블루톤 다이얼에 독특한 기요셰 패턴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 투르비용-6의 보다 자세한 이미지는 위 공식 사진을 참조하시구요..
그리고 딱 1개만 제작된 유니크 피스 28 히수이(Hisui)도 볼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찍은 사진이 너무 허접해 그냥 공식 이미지로 대체합니다.
한눈에 봐도 화려한 저 다이얼은 뉴질랜드산 아발론 조개껍데기(MOP 다이얼 재료)와 골드 소재를 가지고
일본의 전통 래커 공방인 운류안(Unryuan)의 장인과 협업해 마키에(maki-e) 기법을 활용해 제작했다고 하네요.
위 그린 다이얼 외에 황금색 꽃무늬 다이얼 모델인 오우카몬(Oukamon) 시계도 있었는데,
그 시계 역시 딱 1개만 제작된 유니크 피스로 이번 바젤에서 처음 공개되었습니다.
두 시계다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지름 37mm 두께 10.8mm.
De Bethune
컨템포러리 클래식을 지향하며 매번 독창적인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는 드 베튠(De Bethune) 소식입니다.
드 베튠은 유명 컬렉터인 데이비드 자네타(David Zanetta)가 파르미지아니 출신의 워치메이커 데니스 플라지올레(Denis Flageollet)와 2002년 설립한 신생 브랜드입니다.
드 베튠은 팰리스(Palace)라고 불리는 건물에 MB&F와 나란히 위치해 있었습니다. 두 브랜드 다 워낙 개성이 강한 브랜드라서 같이 있으니 오히려 더 튀는 느낌입니다.ㅋ
우선 위에 첨부한 사진 속의 탁상 시계는 까르띠에의 미스터리 클락에서 영감을 받은 드 베튠표 미스터리 클락입니다.
기계식 시계의 초창기 원리가 됐던 진자(Pendulum) 시계를 계승한 것으로 태엽식으로 구동합니다.
전체 케이스(캐비넷)는 솔리드 골드로 제작됐으며 하단 양쪽에 수공으로 조각한 골드 스핑크스도 외관에 카리스마를 더합니다.
드 베튠 특유의 신비로운 블루 다이얼을 이 스페셜 모델에서도 볼 수 있으며 각 핸즈는 폴리싱 처리한 티타늄으로 제작됐습니다.
지난 2011년 발표해 그해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서 최고상(Aiguille d'Or)을 수상한 DB28입니다.
스틸보다 더 반짝거리게 폴리싱 처리한 Grade 5 티타늄 케이스에 플로팅 러그(Floating lugs)라는 독특한 러그 형태도 인상적인 모델입니다. 케이스 지름 42.6mm.
트윈 배럴 설계와 함께 6일간 파워리저브를 보장하는 인하우스 수동 DB2115 칼리버를 탑재했으며, 다이얼 6시 방향의 입체적인 문페이즈 인디케이터가 독특합니다.
- DB28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참조: http://www.debethune.ch/collections-db28.htm
실물은 볼 수 없었지만 올해 신모델인 DB29 맥시크로노 투르비용이란 모델이구요.
인하우스 크로노그래프는 진입장벽이 꽤 높은 분야인데, 드 베튠은 이번 수동 DB2039 칼리버에 완전히 새로 개발한 클러치와 셀프-레귤레이팅 기능을 추가하고,
실리콘과 화이트 골드를 접목한 독특한 소재 배합의 밸런스 휠과 실리콘계 이스케이프 휠 그리고 36,000VPH 하이비트 크로노그래프에 투르비용까지 더했습니다.
- DB29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 참조: http://www.debethune.ch/collections-db29.htm
그리고 시계의 이름 자체가 드림워치인 ㅋ 드림워치(Dream Watch) 5라는 모델입니다.
창립자 자네타 씨의 공상과학적 상상력에서 그 모티프를 얻었으며 DW 1, 2, 3 이런 식으로 매년 시리즈로 선보이고 있는 모델입니다.
케이스는 전체 Grade 5 티타늄으로 제작됐으며 크라운 포함한 가로 직경이 49mm이며 두께는 11mm.
5일간 파워리저브 되는 자사 수동 칼리버 DB2144를 탑재했습니다.
시는 점핑아워 형태로, 분은 회전 디스크 형태로 보여주며,
브랜드의 시그너처라고 할 수 있는 원형의 문페이즈 인디케이터가 이 모델에도 적용됐습니다.
- DW 5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 참조: http://www.debethune.ch/collections-dw5.htm
Arnold & Son
2012년 일본의 시티즌 그룹에 인수된 이후 지난 해 타임 피라미드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그외 다채로운 컴플리케이션 시계들을 근자에 쏟아내고 있는 숨은 저력의 브랜드 아놀드 & 썬입니다.
이미 프리 바젤격으로 여러 모델을 한꺼번에 소개한 지라(관련 TF 뉴스: https://www.timeforum.co.kr/9935666),
디테일한 설명은 생략하고 전시 사진 위주로만 몇 점 감상하시겠습니다.
- 사진 맨 우측의 모델은 올해 신제품인 스틸 버전의 타임 피라미드(Time Pyramid) 모델이구요.
관련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참조: http://www.arnoldandson.com/home/instrument-collection/time-pyramid/time-pyramid-ref-1tpass01ac124s.aspx
가운데 모델 역시 신제품으로 로얄 컬렉션의 TEC1입니다.
관련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참조: http://www.arnoldandson.com/home/royal-collection/tec1/tec1-ref1ctarg01ac112r.aspx
- 사진 맨 좌측 모델은 브랜드 설립 250주년을 기념해 50개만 한정 제작된 DSTB (Dial Side True Beat) 모델입니다. 좀더 확대된 사진으로도 보실까요?!
18세기 활약한 브랜드의 아버지 존 아놀드(John Arnold) 시절부터 영국 왕립 해군과도 인연이 깊은지라 자사의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계승한 모델입니다.
초침이 데드 비트 방식으로 똑똑 끊기며 흐르는데 이를 다이얼 상단에 윤열을 따로 빼서 노출시키고 휠 끝에 닻 모양의 형상을 추가해 시각적인 재미까지 더했습니다.
지름 43.5mm 레드 골드 케이스에 50시간 파워리저브 되는 자사 자동 A&S6003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만져보고 싶었던 모델입니다.
- DSTB 관련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참조: http://www.arnoldandson.com/home/instrument-collection/dstb/dstb-ref-1atarl01ac120a.aspx
- 역시나 데드 비트 세컨즈(아놀드앤썬의 표현으로는 True beat seconds) 설계의 새 자사 크로노그래프 칼리버를 탑재한 CTB라는 모델입니다.
- TB88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참조: http://www.arnoldandson.com/home/royal-collection/tb88/tb88-ref-1tbaps01ac113a.aspx
니컬-실버 바탕에 팔라듐 처리한 무브먼트 플레이트를 시계 전면에 그대로 노출시킨 로얄 컬렉션의 신제품 TB88입니다.
상단의 큼지막한 더블 배럴이 바로 눈에 들어오는데, 실제로 파워리저브 시간도 100시간에 달합니다.
라쥬페레가 아놀드앤썬만을 위해 독점 공급한 수동 칼리버를 바탕으로 코스메틱 수정한 A&S5003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케이스 지름 46mm, 18K 로즈 골드 소재이며, 같은 로즈 골드 케이스에 블랙 루테늄 처리한 버전과 스틸 케이스 버전도 함께 출시되고 있습니다.
바젤월드서 첫 선을 보인 TE8 메티에 다르(Métiers D'art) I 입니다. 총 8개만 한정 제작된 스페셜 에디션이구요.
- TE8 Métiers D'art I 참조: http://www.arnoldandson.com/home/royal-collection/te8-m%C3%A9tiers-dart-i/te8-m%C3%A9tiers-dart-i-ref1sjapb04ac113a.aspx
존 아놀드가 영국의 왕 조지 3세를 위해 제작한 투르비용 포켓워치에서 착안해 현대적인 손목시계 형태로 변주한 새 모델입니다.
지금은 런던 대영 박물관에 전시된 존 아놀드와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가 합작 개발한 No. 11 무브먼트에서 많은 부분을 차용해 설계했다고 하네요.
NAC 그레이라는 독특한 트리트먼트를 입힌 메인 플레이트(베이스는 저먼-실버)에 정성스럽게 핸드 인그레이빙을 넣고,
80시간 파워리저브 되는 3헤르츠 수동 칼리버 A&S8000를 탑재했습니다. 케이스 지름은 44mm, 소재는 로즈 골드입니다.
Christophe Claret
우리에겐 해리 윈스턴의 오퍼스 연작 중 4번째 프로젝트로 잘 알려진 독립 시계제작자 출신의 크리스토프 클라레입니다.
위 사진 속 시계는 고대 그리스의 큰 귀가 달린 형태의 그릇에서 영감을 얻은 칸타로스(Kanthros) 컬렉션의 신모델입니다.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기능의 시계이며, 흥미로운 점은 각 스타트, 스톱, 리셋으로 변환할 때마다 마치 미닛 리피터처럼 소리도 납니다.
특허받은 커씨드럴 공(Cathedral Gong)을 내장해 크로노그래프 기능과 결합시킨 점이 이색적입니다. 오픈 워크 형태로 노출시킨 6시 방향의 다이얼을 통해선
사파이어로 제작된 브릿지와 자체적인 콘스탄트-포스 이스케이프먼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48시간 파워리저브되는 자사 오토매틱 MBA13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케이스 지름 45mm에 케이스는 핑크 골드와 무연탄(차콜 그레이 톤) 색상으로 PVD 처리한 Grade 5 티타늄이 측면에 일부 사용되었으며, 핸즈는 세라믹이라고 하네요.
- 칸타로스 모델 관련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참조: http://www.christopheclaret.com/en/collection-traditional-complications-line-kantharos-c11-p13.php
올해 신모델로 제가 부스를 방문했을 당시 많은 이들이 이례적으로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장난이 아니었던 ㅋ 마에스토소(Maestoso)입니다.
18세기 마린 크로노미터에 주로 사용되던 데탕트 이스케이프먼트를 손목시계 형태로 계승하고자 애쓴 건축학적인 윤열 구조가 클래식하면서도 매력적인 시계입니다.
이스케이프먼트 파츠 전체를 Grade 5 티타늄으로 제작하고 JLC의 히브리스 메카니카에서 볼 수 있던 동심원 형태의 밸런스 스프링을 이 시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밸런스에는 골드 스크류가 고정돼 있구요(이 또한 설계상의 이유?!) 브릿지 형태도 독특하고 더블 배럴 설계로 80시간 파워리저브 되는 DTC07 수동 칼리버를 사용했습니다.
- 마에스토소 관련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참조: http://www.christopheclaret.com/en/collection-traditional-complications-line-maestoso-c11-p14.php
새로운 여성용 컴플리케이션 모델인 마고(Margot)입니다.
제 기억으론 크리스토프 클라레가 애초 여성용으로 컴플리케이션을 제작한 건 이번이 처음인 걸로 압니다.
개인적으로 올해의 여성용 컴플리케이션으로 꼽고 싶을 만큼 기능적으로나 미적으로나 아주 멋스러운 시계였습니다.
시간 관계상 디스플레이된 모습만 보고 실제 만져보질 못했다는 게 이제와 돌이켜보니 참 아쉽기만 하네요. ㅠㅠ;;;
이 재미있는 시계는 우리가 어렸을 때 소꼽장난 할 때 꽃잎을 하나씩 뜯어가며 "걔는 날 좋아한다" "안 좋아한다" 뭐 이런 식의 놀이를 했던 것을
그대로 기계식 시계의 매커니즘으로 구현했다는 점입니다.
가령 시계의 2시 방향 푸시 버튼을 누르면 다이얼 중앙의 꽃잎이 한 잎씩 떨어집니다.(다이얼에서 사라집니다)
그리고 마더오브펄 바탕의 프랑스어로 뭐라고 뭐라고 써있는 양쪽 별도의 윈도우 바탕 문구도 같이 바뀝니다.
이 각 디스크 프린트를 우리말로 풀이하면 "그는 날 사랑한다" 그는 날 사랑하지 않는다" 뭐 이렇습니다. 정말 깜찍하죠?!^^
2시 방향의 버튼을 누를 때마다 꽃잎이 떨어지고, 사랑한다 안한다... 이 문구도 바뀌는데 만약 원하지 않는 대답이 나왔을 시에는
다시 4시 방향의 푸시버튼을 누르면 원 상태로 리셋이 됩니다. 즉 사라졌던 꽃잎들이 일제히 다시 다이얼 상에 돌아오지요.
- 작동이 어떤 식으로 되는 지를 보여주는 공식 영상입니다. 꼭 한 번 보세요.
그리고 스트라이킹 차임까지 적용해 2시 방향의 푸시 버튼을 누를 때마다 "땡"하고 소리도 납니다.
해머에는 프롱 셋 루비 또한 세팅했는데 케이스 측면에서 이를 또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케이스 지름 42.5mm(여성용 모델이지만 컴플리케이션 설계상 더 직경을 작게 만들 수는 없었던 듯 합니다),
소재는 팔라듐계 화이트 골드이며 베젤과 러그에는 68개의 바게트컷 다이아몬드까지 세팅했습니다.
72시간 파워리저브 되는 자사 오토매틱 EMT17 칼리버를 탑재했으며, 총 20개만 제작된 리미티드 에디션입니다.
- 마고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 참조: http://www.christopheclaret.com/en/collection-ladies-complications-watch-line-margot-c13-p16.php
Linde Werdelin
2002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설립해 현재는 영국에도 본사를 두고 있는 신생 스포츠워치 전문 브랜드 린데 베들린입니다.
더불어 이번 바젤 부스에선 창립자 중 한 명인 모르텐 린데(Morten Linde) 씨를 직접 만날 수 있었답니다.(위 사진 속의 인물)
산업 디자이너로 오래 경력을 쌓은 모르텐 린데 씨는 친구이자 시계제작에 평소 많은 관심을 갖고 있던 요른 베들린(Jorn Werdelin)과 의기투합해
두 사람의 이름을 따 린데 베들린(Linde Werdelin)을 창립했지요. 일전에 제가 남긴 관련 포스팅도 있으니 참조하시길... https://www.timeforum.co.kr/6689157
두 사람은 또 젊은 시절부터 다이빙과 스키 매니아라서 튼튼하면서도 독창적인 컴플리케이션 툴워치를 만드는 게 꿈이었다고 합니다.
그 희망대로 스벤 앤더슨 등 몇몇 저명한 독립 시계제작자들의 도움을 받아 고급 익스클루시브 무브먼트를 사용해 컬렉션을 키워왔습니다.
모르텐 린데 씨가 마침 착용하고 있던 옥토퍼스 문 타투(Octopus Moon Tattoo) 모델입니다.
지름 44mm의 18K 로즈 골드 케이스에 전체 핸드 인그레이빙을 하고, 문페이즈 컴플리케이션을 더한 자사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탑재했습니다.
다이얼 상에 드러나는 사실적인 문페이즈 형상이 매력적이며, 다이버 컨셉의 시계 답게 방수 지원도 300m. 총 59개만 한정 제작되었습니다.
- 옥토퍼스 문 타투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참조: http://www.lindewerdelin.com/shop/oktopus/oktopus-moon-tattoo
올해 신제품 중에는 옥토퍼스 문라이트(Octopus Moonlite)라는 모델도 있었습니다.
알루미늄 베이스에 부분적으로 티타늄 소재를 더한 케이스로 무척 가볍고 착용감이 좋은 시계였습니다.
- 옥토퍼스 문라이트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참조: http://www.lindewerdelin.com/shop/oktopus/oktopus-moonlite#!product-specification
역시나 올해 신제품인 스피도스피드 그린(SpidoSpeed Green)이란 모델입니다. 총 99개만 제작된 리미티드 에디션이구요.
이 시계는 착용은 못해보고 감상만 했습니다. AP에서 잘 사용하는 단조 카본(Forged carbon) 케이스에 크라운과 푸셔는 DLC 코팅 처리한 티타늄으로 제작했습니다.
케이스 지름 44mm에 두께 15mm, 스켈레톤 처리한 새 자사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칼리버인 LW06를 탑재했습니다. 방수 기능은 100m.
- 스피도스피드 그린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참조: http://www.lindewerdelin.com/shop/spido/spidospeed-green#!product-specification
HYT
앞서 프리바젤 포스팅을 통해 비교적 자세히 소개한 바 있는 HYT입니다.
해당 관련 포스팅을 참조하시길... https://www.timeforum.co.kr/9902081
2012년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서 혁신적인 시계상을 수상한 H1의 뒤를 잇는 베리에이션의 올해 신제품입니다.
전작이 DLC 코팅된 티타늄 케이스 모델이었다면 올해는 알루미늄 베이스의 컴포지트 케이스를 적용하고 50개 한정 제작해 선보였습니다.
- H1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참조: http://guide.hytwatches.com/
H1의 뒤를 이어 지난해 발표한 H2 시리즈의 올해 신제품인 티타늄 블랙 DLC 모델입니다. 총 50개 한정 제작되었구요.
- H2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 참조: http://www.hytwatches.com/Collection/Watch/Item/h2-5.sls
Konstantin chaykin
마지막으로 살펴볼 인물은 보기 드문 러시아의 독립 시계제작자 콘스탄틴 샤이킨입니다.
작년에 뉴스를 통해 샤이킨 씨의 근작 중 시네마(Cinema)와 레비타스(Levitas)를 소개해 드린 바 있는데요. 관련 TF 뉴스: https://www.timeforum.co.kr/8255315
당시 제 뉴스를 어떻게 알고 가져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링크를 걸어서 그 무렵부터 홍보 관계자(그의 아내)와 메일을 주고 받다 이번에 마침내 바젤서 그를 만났습니다.
근래 활동하는 독립 시계제작자(그는 AHCI 공식 멤버이기도 함) 중에서 비록 제 사견이지만, 가장 열정적이고 흥미로운 작업을 보여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또한 아주 젊기에 미래가 더 촉망되는 워치메이커라고 봅니다. 손목시계 외에도 어렸을 때부터 엔틱 테이블 클락을 복원하던 사람이라 다방면에 재능이 많습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레비타스(Levitas) 문페이즈 스틸 케이스 버전이구요. 케이스 지름은 44mm.
까르띠에의 로통드 드 까르띠에 져르 미스터리외즈(영어식으론 미스터리어스 아워즈, Mysterious Hours)와도 유사한 설계의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안에 핸즈가 마치 공중부양한 것과 같은 20세기 초 미스터리 클락을 손목시계 형태로 변주한 모델입니다.
샤이킨의 모든 시계가 그렇듯 이 모델 역시 그가 자체 개발 및 피니싱까지 수공으로 완료한 수동 칼리버 KMR 02-0을 탑재했습니다.
- 레비타스 문페이즈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참조: http://www.konstantin-chaykin.com/collections/watches/levitas?sc=44#technicalInfo
독창적인 구형(球形) 문페이즈 미니어처를 다이얼 중앙에 배열한 대범한 시계 루녹호드(Lunokhod)입니다.
우츠(Wootz) 스테인리스 스틸이라고 하는 조금은 생소한 스틸 케이스로 외관을 제작하고(케이스 지름 50mm),
통상적인 다이얼 디자인을 아예 포기하고, 반원 디스크 하단에 골드 핸즈가 각각 시와 분을 가리키며,
동시에 시를 가리키는 핸즈가 두 개인데 각각 데이(핸즈 끝이 태양 모양)/나이트(핸즈 끝이 달 모양) 표시까지 합니다.
케이스와 동일한 우츠 스틸(달의 어두운 면)과 로듐처리한 실버(달의 밝은 면) 소재로 제작한 구형 문페이즈가 매일 미세하게 회전하며 달의 위치를 사실적으로 보여줍니다.
48시간 파워리저브 되는 인하우스 수동 KL104-0 칼리버를 탑재했으며, 총 12개만 한정 제작된 모델입니다. 같은 설계에 로즈 골드 케이스 버전은 10개 한정.
- 루녹호드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참조: http://www.konstantin-chaykin.com/collections/Watches/Lunokhod/Lunokhod#Model
저를 콘스탄틴 샤이킨에 인도해준 시계, 시네마(Cinema)입니다.
영화사 초창기에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인 영국의 사진가이자 발명가인 에드워드 마이브리지의
말이 달리는 모습을 연속으로 담은 활동사진에서 직접적으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시계로서,
9시 방향의 푸시버튼을 누르면 다이얼 6시 방향의 별도의 창을 통해서 말이 달리는 모습이 확인됩니다.
우리가 어릴적 교과서 각 페이지 모서리 마다 다른 그림을 스케치 하고 나중에 책장을 넘기면 해당 스케치들이 연속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말이지요. 왠지 동심을 자극~^^
- 많이 엉성하긴 하지만 제가 직접 촬영한 시네마 워치의 작동 영상도 함께 감상하시구요. ^^
!8K 화이트 골드와 일부 플래티넘으로 제작된 시네마 워치는 가로 37mm 세로 47mm에 수동 칼리버 KCM06-0을 탑재했습니다.
파워리저브 시간은 기본 48시간인데, 단 푸시 버튼을 자주 눌러 애니메이션 작동시 동력 소모가 빠른 편입니다. 시네마는 총 12개만 한정 제작되었습니다.
- 시네마 관련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 참조: http://www.konstantin-chaykin.com/collections/watches/cinema#Models
지난해 말 일부 인터넷 매체를 통해 먼저 공개되긴 했지만 올해 신모델인 카르페 디엠(Carpe Diem)입니다. 총 5개만 한정 제작되었구요.
Seize the day, 즉 오늘을 잡아라, 현실에 충실하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착안한 시계이며, 다이얼에도 시간의 신 크로노스가 떡하니 포스를 내뿜는 시계입니다.
다이얼 하단 6시 방향의 핸드가 시를 가리키며, 크로노스가 들고 있는 모래시계 형태가 분을 표시하는데,
모래시계가 위까지 꽉 차있다 아래로 소진되면 60분, 즉 1시간이 흘러다는 뜻입니다.
3시 방향의 별도의 윈도우를 통해서 보여주는 것은 요일을 뜻하는데 조디악 사인으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 카르페 디엠 시계 관련 공식 영상도 있으니 한번 보시구요.
케이스는 지름 45mm의 18K 로즈 골드 소재로 제작되었으며 측면에 해골과 아르누보풍 잎사귀 모양이 정성스럽게 핸드 인그레이빙돼 있습니다.
46시간 파워리저브 되는 자체 설계 수동 칼리버 K01-4를 탑재했으며, 다이얼 역시 로즈골드와 실버(크로노스 몸), 에나멜, 11개의 다이아몬드로 수공 제작했습니다.
- 카르페 디엠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 참조: http://www.konstantin-chaykin.com/collections/watches/carpe_diem#Models
5개 한정이니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또 차보겠습니까... 다른 걸 떠나서 존재감 넘치고 아름다운 시계였습니다.
더 많은 브랜드들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해 드리지 못한 것 같아
회원님들께 왠지 송구스럽고 저 스스로도 좀 아쉽고 그렇습니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눈이 즐거우셨다면 저는 그걸로도 충분합니다.
이번 바젤월드 취재를 통해 세상엔 참 많은 종류의 시계들이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으며,
시계의 광대무변한 매력에 다시 한번 깊은 경의와 애정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부족한 리포트 계속 지켜봐 주신 우리 회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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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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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어
2014.07.1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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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elo_kr
2014.07.31 14:17
일반 시계 브랜드에서는 아무래도 예술성이나 시험정신보다는
판매를 통한 이익 창출이 우선순위가 되기에
독립시계제작자 혹은 소규모 브랜드의 시계들이
가끔은 더욱 흥미진진하고 눈이 가는것이 사실이지요
아주 멋지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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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c가좋아요
2014.08.04 19:33
옥토퍼스 선라이즈가 마음에 드네요 !
하지만 넘을수없는 4차원의 벽이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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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dy
2014.08.08 10:19
너무 전위적이라 부담이 되지만 린데베드린은 착용하고픈 마음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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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ppert
2014.08.09 18:04
모두 작품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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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
2014.09.04 14:38
대단합니다.
정말 새로운 시계들이 많네요. 눈이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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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마
2014.09.05 11:23
예술이군요 잘보고갑니다 -
f0recast
2014.09.07 19:22
이쁘네요 잘 보고감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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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러브
2014.09.08 21:04
이쁘네요 잘 보고감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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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yz
2014.09.09 02:07
이야! 너무 재밌게 보고 갑니다. 요즘 Arnold & Son 브랜드가 해외포럼에서도 이야기거리로 잦은 출현을 하는중이라 관심있게 보고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Linde Wardelin이 너무 맘에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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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olass
2014.09.09 08:36
보틸라이넨 기요쉐가 예술이군요... 아놀드엔선은 문페 꼭 한번 실물로 보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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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관
2014.09.26 14:18
멋지네요..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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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한종현
2014.09.28 20:32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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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이
2014.10.15 15:34
상상력도 풍부하고 그걸 현실로 만들어내는 기술력이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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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무상
2014.10.24 14:47
세상은 넓고 갖고 싶은 시계는 무궁무진하네요.
근데 돈이 없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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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역사
2014.11.24 23:36
역시 보틸라이넨이네요..진짜 예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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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솨솨
2015.02.07 01:00
마지막 크로노스 다이얼 대박이네요. 저거 좀 압권인듯;; -
Mil
2015.03.14 14:13
눈호강 제대로 하고 갑니다!! -
퀴즈
2020.02.14 00:23
하나같이 다 예술이네요. 특히 시네마... 너무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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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utilainen + De Bethune + Arnold & Son + Konstantin Chaykin 2014 Report ፡ 119
6695명이 봤어요 2014.04.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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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