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바젤월드서 손목시계 역사상 최초로 유동 액체 방식으로 시간을 표시하는 시계 H1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신생브랜드 HYT(Hyrdo Mechanical Horologists)는 우리 국내 시계애호가들에게는 많이 생소한 브랜드입니다.
HYT는 창립자인 루씨앙 부이라모즈(Lucien Vouillamoz)가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2002년부터 계획한 한 프로젝트에서 시작했습니다.
부이라모즈는 고대의 물시계(우리에겐 '자격루'라는 이름으로도 친숙한 클랩시드라Clepsydra)를 손목시계에 적용하고 싶다는
어떻게 보면 매우 엉뚱한 발상을 품게 되었는데, 그의 오랜 친구이자 자동차공학을 공부한 패트릭 베르도즈(Patrick Berdoz)와
나노 테크놀로지 분야서 경력을 쌓은 엠마누엘 사비오즈(Emmanuel Savioz)가 의기투합하면서 차츰 꿈이 현실화 되기 시작했지요.
- 2012년 발표한 H1 Black DLC.
그 해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rand Prix d'Horlogerie de Genève, GPHG)'서 혁신적인 시계상을 수상합니다. http://www.gphg.org/watches/en/node/5808
그리고 여기에 독일계 의료기기 업체로 출발한 프레시플렉스(Preciflex)라는 첨단 전자공학 회사까지 참여하게 되어
NASA에서 사용되는 최신 장비를 바탕으로 리퀴드 디스플레이 매커니즘과 이를 구동하는 피스톤 파츠 개발 연구를 담당하게 되구요.
2010년에는 브레게와 태그호이어 등서 근무한 시계제작자 장-프랑소와 루코넷(Jean-François Ruchonnet)과 함께 작업한
젊은 엔지니어이자 디자이너인 벵상 페리아르(Vincent Perriard)가 합세하며(그는 현재 HYT의 CEO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무브먼트 개발 쪽으로는 해리 윈스턴의 오퍼스 10과 MB&F의 레거시 머신 No. 1 & 2를 진두지휘한 독립 시계제작자 장-프랑소와 모종(Jean-François Mojon)과
그가 설립한 회사 크로노드(Chronode SA)의 R&D 팀까지 가세하면서 마침내 드림팀이 구성되고 첫번째 시계 프로젝트인 H1은 마침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 H1의 대략적인 설계도.
위 사진 보시다시피 2번과 3번의 피스톤이 서로 길항하면서 펌프식으로 형광 그린 컬러 리퀴드를 방출-흡수하면서
흡사 레트로그레이드처럼 시각을 리퀴드로 표시하는 독특한 컨셉이 돋보이는 시계였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구성 요소들이 전부 기계식 부품으로만 작동한다는 점에서도 특별했지요.
참고로 12시 방향의 서브 다이얼 상의 핸드가 바로 분을 가리키며, 9시 방향은 스몰 세컨즈(초), 2~3시 방향의 레드 포인트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입니다.
- HYT의 핵심 테크놀로지인 리퀴드 타임 디스플레이가 어떤 식으로 시계 제조 과정에 응용되는지를 대략적으로나마 소개한 관련 영상도 한번 보시구요.
그리고 위 사진 속의 시계는 올해 3월 말에 개최되는 바젤월드서 처음 공개될 신형 H1 모델입니다.
앞서 보여드린 2012년형 초창기 모델과 뭐가 달라진 것 같나요?!
네, 일단 케이스 소재 처리가 달라졌습니다. 5 그레이드 티타늄 베이스에 베젤과 러그 일부부만 핑크 골드색으로 PVD 도금처리를 했습니다.
케이스 지름은 48.8mm로 상당한 오버사이즈이구요.(독특한 피스톤 구조와 리퀴드 튜브를 삽입해야 하기에 사이즈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듯)
또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시(hour)를 표시하는 리퀴드의 색상입니다. 기존 모델이 형광색 계열 그린이었다면,
신형 모델에는 처음으로 레드 컬러의 리퀴드가 채워졌습니다. 다이얼의 다른 디테일한 부분에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구요.
- 신형 모델인 H1 Red2의 케이스백 사진이 아직 공개된 게 없어서 2012년 버전인 H1 Black DLC의 케이스백 사진을 빌려옴.
무브먼트는 장-프랑소와 모종과 크로노드가 오직 HYT만을 위해 제작한 익스클루시브 수동 칼리버인 101이 탑재되었구요.
칼리버는 기존 H1 베리에이션과 동일하며, 시간당 진동수 4헤르츠(28,800)에 65시간 파워리저브를 갖고 있습니다.(위 사진 참조)
- 보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 참조: http://www.hytwatches.com/Collection/Watch/Item/h1_red2-8.sls
그리고 H1의 보다 고급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H2의 올해 신제품인 H2 티타늄 & 화이트골드 블루(Titanium & White Gold Blue) 모델입니다.
2013년 처음 공개된 H2 모델(블랙 DLC 코팅 처리된 티타늄 케이스 버전)의 후속작으로, 기존 모델과 달리 선명한 블루색 리퀴드가 사용되었습니다.
기존 H2 모델과 기능이나 전체 스켈레톤 처리한 다이얼 레이아웃 및 디자인, 무브먼트는 동일하구요.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의 리퀴드로 표시되는 시와 앵귤러 디패저(Angular dephaser)라는 명칭이 붙은 분침이 30분 단위로 점핑하며,
3시 방향의 크라운 포지션 인디케이터(Crown-position indicator, H는 시간 조정을 가리키며, N은 중립neutral, R은 불어로 와인딩을 뜻하는 roulement의 약자라네요),
그리고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와 온도 표시 인디케이터(Temperature indicator) 같은 기능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티타늄 & 화이트골드 블루 버전 외에도 같은 H2 컬렉션에 티타늄 & 플래티넘 레드 버전 및 핑크골드 PVD 버전도 올해 바젤월드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구요.(위 사진 참조)
흥미롭게도 티타늄 & 화이트골드 블루 모델은 20개 한정, 티타늄 & 플래티넘 레드 모델은 14개 한정 제작된다고 하네요. 매니악한 브랜드답게 상당히 적게 만듭니다.ㅋㅋ
기존 블랙 DLC 코팅 티타늄 버전의 H2 모델 및 위 사진 우측의 핑크 골드 도금 버전은 각각 50개 한정 제작되구요.
H2의 무브먼트는 오데마 피게의 컴플리케이션 제조사로도 유명한 르노 파피(Renaud & Papi)와의 협력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브릿지까지 전부 마이크로 블래스티드 처리한 티타늄 소재를 사용했구요. 진동수 3헤르츠에 장장 192시간(약 8일간) 파워리저브 됩니다.
- 아직 2014년 신형 모델의 케이스백 사진이 공개된 게 없어서, 기존 2013년 H2 모델의 케이스백(무브먼트 중심) 사진을 첨부합니다.
- H2 모델 관련 기타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 참조: http://www.hytwatches.com/Collection/Watch/Item/h2-5.sls
그리고 얼마 전 공개한 2014년 바젤월드 신제품 관련 프레젠테이션 영상도 함께 감상하시면 시계의 작동 원리가 좀 더 쉽게 와닿을 겁니다.
- 그 밖의 내용 참조: HYT 공식 홈페이지(http://www.hytwatches.com/) & HYT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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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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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or
2014.03.1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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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4.04.22 12:04
정말 신기하고 멋지네요.
시계 기술력의 끝은 어디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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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taker
2014.05.03 00:37
액체를 이용하다니 정말 아이디어가 기똥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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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olass
2014.09.09 08:20
Hyrdo Mechanical Horologists... 정말 재미있는 브랜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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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123
2015.03.25 15:07
정말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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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개
2017.09.02 16:57
후덜덜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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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라
2019.06.01 10:59
디자인 정말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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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1999
2020.02.25 02:05
발상도 그렇고 디자인도 기술력도 뭐 하나 빠지는게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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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이거
2023.11.24 00:12
HYT의 이러한 시계 구동 원리는 정말 생각해낸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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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식 시계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시계네요.
시계에도 새로운 기술의 접목이 앞으로 계속되리라는 기대와 함께 뭔가 이게 아니지 않는가 하는 걱정도 생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