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구매목적: 3인가족의 패밀리카
운전 스타일: 영감님 스타일. 극악의 연비운전. 언제나 제한속도 2차선 주행.
필요 조건: 운전하기 싫어하는 아저씨를 편하게해줄 편의장비.
이 글에서 이어집니다.
B200: https://www.timeforum.co.kr/5809908
B200 이후에 시승해본 차는 CT200h 였습니다. 하이브리드라 연비도 좋고, 믿고 타는 렉서스 차인지라 잔고장 같은 것에서의 고민도 별로 없을것 같아서 일단 기대감이 컸습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디바이더가 생각보다 높고, 시트포지션이 낮아서, 자리에 앉자마자 꽤 아늑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시트가 생각보다 몸을 잘 감싸고 편하고 좋더군요. 시트 조정도 간편하니 쉬웠고 메모리시트 기능도 있었습니다 (제가 가장 필요로 하는 기능중 하나).
그리고 핸들을 제 앞쪽으로 더 뽑을 수 있었습니다 (telescopic steering wheel). 이건 꽤나 제게 중요한 건데.. 매번 차의 시트포지션을 결정하는데 애를 먹는게 허벅지를 시트에 딱 붙일 수 있게 자세를 잡으면 제가 팔이 짧은 편이라 ㅠ 등받이를 꽂꽂이 세워야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핸들을 제 앞쪽으로 더 뽑아줄 수 있는걸 보니 반갑더군요. (B200에서는 이게 가능한지 확인을 안해봤습니다..) 그래서 시트가 편안하니 운전 자체가 더 편합니다. 이건 제게는 큰 플러스 요인입니다.
시승을 해보니 하이브리드 차는 이런가.. 싶은 면은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차의 반응은 반의 반템포 정도 느리더군요. 즉각적인 반응이라기보다는 아주 살짝 늦는 거 같은? 그러나 뭐 그런 주행은 시승때나 한번 보려고 하는거지 본래의 제 영감님 스타일 운전으로 돌아와보니 그냥 부드럽게 잘나가는 차였습니다. 하이브리드 특유의 소리는 약간 나더군요. 브레이크 밟을 때의 소리라던가, 엑셀을 밟을 때 소리라던가. 어쩌면 재미로 치부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소음으로 치부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저는 별 상관은 없었습니다.
편의장비들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레인센서, 메모리시트, 크루즈컨트롤 등, 제가 필수로 생각하는건 다 있더군요. 블루투스가 약간 제약이 있다고 딜러분이 이야기는 하셨는데 정확하게 기억은 안납니다. 전화랑 아이팟 연결만 되면 되죠 뭐. 네비게이션은 좀 조악해보였는데.. 어차피 요즘 다 아이폰으로 하지 차에 있는 네비 잘 안쓰니까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갈거 같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부분에서 딴지가 들어왔습니다. 아내가 보더니 차가 너무 작다는겁니다. 지금 차보다도 작다고. 저는 운전석에 앉아서 아늑하다고 생각한 것을 아내는 작다고 이야기하더군요. 그리고 뒷좌석도 현재 차보다 작다고 하는겁니다. 물론 해치백이라 트렁크가 더 작은건 말할 것도 없고요. 그리고 차가 낮다는 겁니다. 저에게는 낮다는게 장점이 되는데 아내에게는 아니더군요.
그러나 사실 차체와 실내공간이 작다는게 저희에게 큰 제약이 되는건 아닌듯 했습니다. 어차피 이 차를 지금 사도 많이 타봐야 7년정도 탈 생각인데, 7년뒤라 하더라도 아이가 만8살이니까 CT200h 뒷좌석 공간이라도 충분하거든요. 그렇게 이야기를 하니 또 어느정도 아내도 수긍을 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궁금증이 들어서 조금 더 찾아보니 실제 CT200h의 실내공간은 거의 소형차 수준이었습니다. 음. 작긴 작네요.
예전에 사무실 업무용 자동차로 몰아본 엑센트 하이브리드 이후로는 처음 운전해본 하이브리드였습니다. 여러가지 편의장비들이 있어서 마음에 들었고, 아무래도 잔고장이나 전자장비에 있어서는 믿고 쓰는 렉서스인지라 신뢰도 가고요. 해외 시장에서도 가장 고장 안나는 브랜드이지만 국내에서도 고장 및 서비스에 있어서 상위 (14개 브랜드 중 3위)에 올라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해치백을 별로 안좋아하는 아내에게 겨우 한번 타보게는 했는데 아무래도 아직 아내의 감성에는 작은 해치백이란건 어려운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Lexus CT200h
장점: 믿고타는 렉서스, 적절한 편의장비, 좋은 내장, 편안한 시트, 높은 연비.
단점: 하이브리드 소음, 작은 차체, 작은 실내공간.
결론: 그럭저럭 괜찮음. 일단 보류.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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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ujadu2
2012.10.3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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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측
2012.10.31 12:12
그거까지는 모르겠네요. IS250 베이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생긴것도 비슷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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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0.31 12:15
같은 플랫폼일 것 같네요...그런데 모양만 보면 토요타 매트릭스라는 모델과 똑같아요.
예전엔 프리우스의 고급형인줄 알았는데, 매트릭스라는 모델의 변형이라고 들었습니다.
내부공간이 조금만 넓으면 정말 퍼펙트일텐데..뒷자리가 너무 좁다는 아쉬움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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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port
2012.10.31 12:35
렉서스 하이브리드 모델은 첨에 HS 가 나왓다가 전혀 인기를 끌지 못한 후 결국 생산이 중단되엇고, 그 후 나온 CT 는 좀 더 젊은 사람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만든 차로 보입니다. 최소한 미국에서는 마케팅을 그런 식으로 했구요. 렉서스 하이브리드에 관심이 있으시면 이번에 새로 나온 ES 하이브리드는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모델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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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측
2012.11.01 09:00
HS란 것도 있었군요. ES는 왠지 저에게 이미지가 좋지 않아서 (비싼 캠리)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추후에 기회가 되면 둘러보죠 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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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허이어
2012.10.31 14:29
이차는 저도 시승을 해봤습니다.
뭐랄까요 힘없이 조용히~ 나가더군요..ㅎㅎ
악셀을 조금만 쎄게 밟아도 웅~ 하며 알피엠 치솟는 소음이 좀 거슬렸습니만
정말 정숙성은 렉서스가 짱이라는..
패밀리카로는 조금 작은감은 없지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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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측
2012.11.01 09:01
조용하다는 점은 (약간의 잡소리 빼고) 저도 참 좋았습니다. 다만 역시 크기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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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빵구
2012.10.31 16:27
저도 연비 생각해서 시승후 걍 접었어요. 생긴건 하이브리드라도 야무지게 생겨서...;;;; 이후 IS-f 시승해보고 이거다! 했죠. (전 아직 지구를 사랑하지 않나봐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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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측
2012.11.01 09:01
저도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보다는 그저 제 지갑을..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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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방랑자
2012.10.31 16:37
일본차는 이상하게 관심이 안갑니다만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또 어떤차를 시승하실지 궁금하네요. 다음편을 또다시 기대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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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측
2012.11.01 09:02
전세계 어느 시장엘 가던 품질 면으로 보면 도요다 혼다 등의 일본차가 가장 상위에 있습니다. 품질을 따지신다면 관심을 조금은 주셔도 좋을듯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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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어
2012.11.01 00:00
하이브리드가 우리나라처럼 출퇴근거리 짧고 정체구간 많으면 별 메리트 없다던데 어떤가요..실제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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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측
2012.11.01 09:03
거리가 짧은건 모르겠지만 정체구간이 많을 때 하이브리드가 빛나는걸로 압니다. 계속해서 스탑 앤 고를 하면 가솔린 엔진은 끄고 전기엔진으로 많이 움직이기 때문에 연비가 좋거든요. 그래서 초기 Insight 같은 경우는 시내 연비가 고속도로 연비보다 더 좋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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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2.11.01 09:57
친구차가 이녀석인데.. 여자들이 조용히 타고 다닐 세컨카로는 적당하지 않나 싶어요. 실내 공간이 작은 차는 적응하기 나름이긴 하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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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측
2012.11.01 13:28
아니면 저 혼자 출퇴근용같은걸로요? ㅎㅎ 1st 패밀리카가 되기엔 좀 작은듯 하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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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mri
2012.11.01 12:03
첨에 출시되었을땐, 디자인이 생소하기도 하고 어색했는데...요즘 도로에서 자주보다보니 익숙해졌네요..
다른건 몰라도..렉서스라는 이름 하나로 믿고 타는거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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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측
2012.11.01 13:28
전세계 시장 어디에서나 고장 안나는 차로 1위인건 정말 믿음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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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w
2012.11.03 00:45
어제 컨슈머스 리포트에도 싸이언,토요타,렉서스로 top3를 점령했더군요. 대지진 난리에 top 유지하는거 보면 저력이 대단하죠.
코롤라 베이스로 만들어진 모델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