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구매목적: 3인가족의 패밀리카
운전 스타일: 영감님 스타일. 극악의 연비운전. 언제나 제한속도 2차선 주행.
필요 조건: 운전하기 싫어하는 아저씨를 편하게해줄 편의장비.
올해 말에서 내년 상반기쯤 차량 구매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운행하는 차가 이제 곧 7년차에 접어드니까요. 계획은 올해 하반기 안으로 모델을 확정짓고, 구매 시기를 재어보다가 괜찮은 조건이 나올 때 구매한다는 생각입니다. 우선은 차량 가격은 생각하지 않고, 나에게 맞는 차가 무엇인지 찾아본 다음에 필요조건을 만족하는 차들 중에서 고른다는 생각입니다.
오랜만에 차량을 구매하려고 살펴보니, 예전에 제가 차를 살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져있네요. 차종도 훨씬 다양해졌고, 제가 차량에서 필요로하는 조건들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기본적으로 제가 원하는건, 차 내부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무래도 꽤 되는만큼, 거주공간이라 생각하고 내부 인테리어나 여러 편의장치가 좋을것, 그리고 고장없이 편하게 잘 달릴것입니다. 그래서 여기에 제게 딱 부합되는건 사실 일제 고급 경차일텐데.. 수입도 안될뿐더러 이제는 가족이 늘어서 경차 사이즈로는 아무래도 힘들듯 하네요. 그러나 저는 또 큰차 높은 차는 싫어해서.. 준중형 내지는 중형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일반 세단은 조금 재미가 없어서 가능하면 세단보다 실용성 위주의 차로 먼저 찾아볼 예정입니다.
그래서 여러 차들을 시승해보려고 계획중이고, 그 첫번째 빠따가 B200 이었습니다.
우선은 차의 크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적당한 크기에 높은 실내공간, 그리고 적절한 인테리어. 저는 외관은 로디우스 급만 아니면 아무래도 괜찮다라는 주의여서 상관 없었지만 아내에게는 일단 합격점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브랜드에서 먹고 들어가는게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요.
일단은 시승을 해보자는 딜러의 말에 차를 끌고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높은 차는 별로 안좋아하지만 SUV 만큼 높지는 않은지라 생각보다는 보이는 것도 많고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시트포지션을 맞추려 하는데..
아차. -_-;;
메모리시트가 일단 없습니다. 지금 아내와 번갈아 운전을 하는데 메모리시트가 없어서 상당히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는터라, 다음 차에는 꼭 넣으리라 하던 옵션이 메모리시트였는데, 그게 안됩니다. 근데 그걸 넘어서 전동식 시트도 아닙니다. 그걸 선택할 수 있는 옵션도 없습니다. 거기다가 시트 등받이 각도 조정이 일반적인 레버 식이 아니라 시트 옆에 있는 동그란 기어 같은 것을 돌려야 합니다. 돼박 힘듭니다. 출발도 하기 전에 '헐~' 외치고 출발합니다.
그 외에는 특별할 것은 없는 차량이었습니다. 시트 높이가 있어서 운전하는 느낌이 일반 세단과는 약간 다르고, 뒷좌석이 넓고 높아서 아이가 편해할것 같다는 점. 그리고 디젤이지만 꽤 조용했고 토크도 괜찮은 편이라 편하게 운전하기 좋았다는 정도입니다. 아, 깜빡이 등은 두단계로 조정이 가능해서 (가볍게 누르면 2~3회만 점멸, 완전히 누르면 핸들 풀리기 전까지 계속 점멸) 그건 꽤 편하더군요. 레인 센서도 좋았고요 (레인센서의 민감도 조절이 안된다는건 약간 의외였습니다). 물론 그러다가 에어컨이 풀 오토가 아니라 온도 풍량 손으로 맞춰줘야 한다는 점에서 한번 더 놀라고요.
시승중에 깜짝 놀란 일이 있었는데, 돌 조금 지난 아기가 차 뒷문을 휙 열어버린 일이 벌어졌었습니다. 아내가 놀라서 얼른 닫기는 했는데.. B200는 차가 잠겨 있더라도 문고리를 열면 그냥 열려버리더군요. 지금 차는 당겨도 열리지 않는지라 깜짝 놀랐습니다. 희미한 기억으로는 차가 물에 빠지거나 하는 그럴 때를 위해 안전옵션으로 그렇게 당기면 무조건 열리기 되어있다고 이야기를 들은거 같은데.. 암튼 생전 안쓸거 같았던 안에서는 열 수 없는 장치를 꼭 사용해야하는 차 같습니다..
짤막한 시승이었지만, 역시 차는 직접 타고 몰아보는 것과 아닌것과 차이가 크네요.
딜러분 말로는 after market에서 전동식 시트로 교체하는 방법도 있다고는 하는데, 그렇게까지 할 정도로 B200의 매력이 뛰어나냐 하면 그건 아닌거 같습니다.
Mercedes Benz B200
장점: 아주 적절한 차체 크기, 적당한 인테리어, 적당히 편한 주행.
단점: 시트 조정 매우 불편함, 수동 에어콘 싫어함.
결론: 필요조건 충족 안됨. 탈락.
댓글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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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yoon
2012.10.3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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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yoon
2012.10.30 18:22
아참! 스포츠모드 놓고 쏘면 160~170까지는 시원시원하게 올라가줍니다. 시속 180넘어가서부터 조금 불안불안해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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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측
2012.10.31 10:20
어차피 저는 120km/h까지 가는 일도 거의 없는지라.. 시트 조정이 더 중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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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2.10.30 19:24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재미있는 시승기였습니다. 이어지는 시승기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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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측
2012.10.31 10:20
다음번에는 꼭 실망을.. (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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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니츠카신
2012.10.30 19:45
저도 생각중인데 ㅎㅎ 갠적으로는 신형보다 구형 디자인을 좋아하긴 하지만!!
암튼 잼나는 시승기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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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측
2012.10.31 10:21
역시 디자인에는 취향이 많이 작용하는군요. 전 신형 디자인도 좋고 크기도 참 마음에 들었는데 기능면에서 좀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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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방랑자
2012.10.30 19:48
재미있는 시승기 잘보고갑니다. 저도 차를 한번 바꿔볼까 열심히 시승중입니다. 현재 랜드로버 이보크, 디스커버리4 벤츠 GLK
내일은 폭스바겐 투아렉 시승예정입니다. 비엠의 X3까지만 타보고 결정하려하는데 벤츠 GLK가 인상에 강하게 남더군요. ^^
님 라이프스타일에 벤츠 GLK가 잘 어울릴것 같습니다. 한번 시승해보시길 강력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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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측
2012.10.31 10:23
제가 일단 높은 차를 싫어하는지라.. SUV들은 왠만해서는 별로 고려를 안하는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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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링크p
2012.10.30 19:55
엔트리 차량중의 완전 엔트리 차량인데 원하시는게 많으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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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측
2012.10.31 10:24
엔트리 차량에서 원하는게 많은게 아니고요.. 원하는게 있는데 타보니까 B200은 그걸 만족 못하더라.. 라는 이야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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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코왕자
2012.10.30 20:26
개인적으로 현기차의 여러 정책에 대해서는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불만이지만.. 현기차의 공간뽑아내는거 하나는 인정합니다.
그리고 불편한 것들도 많이 편하게 해놓았죠. 아무래도 패미리카로는 아반떼가 최고이지요. ^^
저의 첫차는 기아 옵티마였습니다. 추억의 옵티마.. 나중에 택시차가 된 옵티마.. ㅋ
지금은 차를 무척 좋아해서 이것저것 타보았지만 편하게 다니이기에는 국산차가 매우 좋지요.
현재 영업용은 K7을 타고다니지만 힘좋고 편안하고 편의사양 좋고 만족합니다.. 다만 몇가지 잡스러운 2% 부족한 면과 안전을 등한시하는 현기차의 정책이
짜증날뿐입니다. 뭐 옵션질은 국산이나 외제차나 똑같습니다.
훌륭한 패미리카 아반떼 득템을 축하드립니다. ^^ 가족들 데리고 많이많이 놀러댕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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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측
2012.10.31 10:25
아직 득템을 못했습니다. ^^; 아반떼가 왠만한 패밀리카로는 좋긴 하지만 이번에 아반떼를 구입할 예정은 없고요.. (아반떼도 메모리시트 없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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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0.30 23:48
B클래스가 혹시 R클래스의 마이너스 버젼인가요?
현재 미주에선 판매되지 않는 모델이어서 확인하진 못하겠으나 생김새로 봐서는 그렇게 보이네요.
B클래스의 대안으로 벤츠 R클래스가 괜찮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사이즈도 많이 크지 않고( E클래스 크기), SUV처럼 차체가 높지도 않고, 공간을 활용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만약 판매가 되고 가격이 맞는다면 좋은 선택일테니 한 번 알아보세요^^
아, 그리고 새로나온 X3 도 내부가 굉장히 넓게 나왔으니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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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port
2012.10.31 02:12
R 클래스 미국에서는 하도 안팔려서 이제 안나온다네요.
조건이 맞으신다면 저도 제이슨님처럼 X3 추천하고 싶네요. 미국에서는 리뷰가 상당히 좋습니다. 아우디 Q5 도 나쁘지 않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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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0.31 04:30
아...그래요? 1~2년 전쯤 살 뻔 했었는데...
안사기를 잘 했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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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측
2012.10.31 10:26
R class는 국내에서 공식 판매가 되고 있지 않는것 같습니다. 한두대 돌아다니는거는 봤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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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oon
2012.10.31 10:36
공식판매 안하는 거 맞습니다. 그리고 R Class는 플랫폼을 Chrysler의 Pacifica에서 갖고 왔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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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
2012.10.31 00:53
:) 혹시나.. 역시나 포스팅! :) 저도 얼른 기여하고싶네요!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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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측
2012.10.31 10:27
혹시나.. 역시나 ㅠㅠ 포스팅이겠죠. 소고님의 기여는 감사히 받겠습니다. HSBC 888-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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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
2012.10.31 11:12
소고(님) 이름으로 $10,000 인출되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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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자
2012.10.31 02:14
운전석 시트에서 바로 탈락이네요. 두분이서 번갈아 사용하실 목적이라면 꼭 메모리 시트로 고고~ 하셔야 합니다. 탈때마다 시트, 핸들, 사이드미러 맞추는게 여간 귀찮은게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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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측
2012.10.31 10:28
지금 차 운전하면서 매번 불펀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 이거는 반드시 가져갈 생각입니다. 옵션 위주로 차를 고르게 되는거죠. 어떤 분들은 어떻게 차를 옵션 위주로 볼 수 있느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ㅠ 저는 편하게 운전하고 싶은게 크기 때문에, 귀찮은게 싫기 때문에 어쩔 수 없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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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yoon
2012.10.31 02:27
그래도 그만한 가격대에선 b클래스가 나쁘지 않은 선택일텐데영...물논 메모리시트나 하물며 전동시트도 없는건 매우 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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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측
2012.10.31 10:29
차 크기, 공간 등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좋은 선택일듯 했는데.. ^^; 시트의 부재는 많이 아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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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port
2012.10.31 02:41
미국에서는 패밀리카로는 애가 둘 이상이면 거의 다 미니밴이나 7인승 SUV 를, 애가 하나면 5인승 SUV 를 많이 탑니다.
3인 가족이시라니 미국에서 5인승 SUV 의 최강자는 렉서스 RX 인데 한국에서는 가격이 좀 말도 안되게 비싼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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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측
2012.10.31 10:30
RX도 좋죠. 근데 제가 높은 차를 별로 안좋아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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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lator
2012.10.31 04:58
어제 기사에 나온 BMW 320D touring 모델도 상당히 좋아보이던데요, 저도 지금 차를 조만간 사야 될 거같아서 고민중인지라 김우측 님 글이 많이 도움이 될 것같네요. 혹시 BMW 320D touring 은 시승해보실 생각이 없으신지요? ㅎㅎ 저도 조만간 한국에 들어가면 BMW 매장 가서 한번 시승하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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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측
2012.10.31 10:31
저도 어제 기사 보고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525d touring도 한번 볼까 하고 있었는데, 아마 둘 다 좀 보고 싶을듯 하네요. 근데 한가지, 후륜구동이라는 점은 좀 마음에 걸리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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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lator
2012.11.01 16:05
이번에 독일가서 타고다닌 차량이 525d 였습니다, 물론 잘나가구 차 정말좋은데 한가지 사이즈가 좀 커서 저는 320d touring 이 훨씬끌리더라구요. 눈길에서도 엄청 타고 다녔는데, 생각보다 슬립도 없고 눈언덕길에서도 잘올라갔습니다. 후륜인데도 잘가더라서 놀랐다는... -
위하여
2012.10.31 09:07
현기차에대한 회의 때문에 외쿡차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쪽바리쪽 차는 성능을 떠나 정서상 안맞고,,,참고 할만한 시승기 앞으로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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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측
2012.10.31 10:32
현기차.. 사실 저는 현기차 성능은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공산품 기계에서 당연히 어쩔 수 없이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대처는 저도 조금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참고가 되실만해야 할텐데 말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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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허이어
2012.10.31 09:31
B클래스는 안타봤는데 C클래스에 비해 옵션이 많이 빠져있군요..
C클래스만해도 언급하신 옵션은 기본으로 다~들어가 있습니다.
아, 문짝 그냥 열리는건 독일차가 다 그런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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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측
2012.10.31 10:33
C class에 비해 가격이 싸서 그런지 아니면 이런 클래스는 그런 고급 옵션들을 적용 안하는건지 암튼 너무 없더라고요. C class는 내부 공간이 좀 너무 작고... 아무튼 다른 차들 계속 보고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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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ujadu2
2012.11.02 00:34
B클래스 알아보시고 계시면 BMW X1도 좋은 대안일 듯 싶네요
저 구형 b200 turbo 운행중인데요. 시트조절 불편한거 완전 공감. 혼자 타기 적절한 크기. 캐나다 살아서 스노보드 스키타러 겨울마다 쏘다니는데 생각없이 이것저것 다 때려 넣어도 충분히 다 들어가고 터보모델이라 그런지 차급과 배기량에 비해 시원시원하게 잘 나가주는 느낌이고. 연비야 뭐 MB계열은 좋은편도 나쁜편도 아니니 그냥저냥 보통...사는곳이 기름값이 저렴해서 유류비에서 스트레스는 전혀 안받구요.. 대충 한칸남기고 30불어치 주유하면 풀로 찹니다. 수동에어컨 불편했는데 쓰다보니 뭐
이젠 잘 모르겠어요 ㅋㅋ 저렴한 가격에 브랜드밸류도 있고( 뭐 거의 제일 아래 트림이지만..ㅎㅎ) 실용성 좋아서 저는 다음차도 패밀리카는 b클래스로 탈 생각이에요 .
물론 여유가 많아진다면 세컨카로 c클래스 쿱 타는게 소원이지만..ㅎㅎ
전 그래도 나름 추천합니다 ㅎㅎ 탈만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