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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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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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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은 바쉐론 콘스탄틴(이하 VC)에게 있어 매우 뜻 깊은 해였습니다. 최고(最古)의 시계 메이커가 창립 250주년을 맞이했기 때문입니다. (*1735년의 블랑팡이 가장 최고의 메이커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만 역사의 단절과 하이엔드 시계를 생산한지 불과 20년 남짓한 메이커라 여기서는 무시하겠습니다)

 

250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진 메이커이지만 그 오랜 기간 동안 영광으로 가득 차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지금도 스위스 하이엔드 시계 메이커의 빅 3로 불리우지만 파텍 필립과 프린스오데마 피게가 확실한 이미지 세우고 굳건한 입지를 지키고 있던 그 간, 잃어버린 세월을 되찾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2005년은 250주년 기념이라는 숫자를 넘어 경쟁구도를 반전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였기도 하였을 것입니다.

 

리뷰의 모델은 VC 250주년 기념으로 발매된 모델 중 가장 현실적인(??) 구매가 가능한 모델로 쥬빌리 1755입니다.

 

 

무브먼트(Movement)

 

 

유저가 ETA와 같은 범용 무브먼트의 세계를 떠나면, 무브먼트를 고를 때 큰 비중을 두는 것의 하나로 무브먼트의 오리지날리티를 들게 됩니다. 고급의 무브먼트라고 하더라도 JLC와 같이 에보슈로도 공급되는 무브먼트는, 비록 각 메이커의 입맛에 맞게 수정이 되어 나름의 오리지날리티를 띄게 되었다고 해도 남들도 쓰고 있다는 이유로 파텍이나 랑게와 같이 그들의 시계를 사지 않으면 맛볼 수 없는 무브먼트들과 비교되어 순위에서 밀려나기도 합니다. 이렇게 점점 까다로워지는 이 시계 매니아들의 이러한 입맛을 맞추려면 에보슈를 가공하여 사용하는 예전의 방식으로는 살아날 수 없게 되었고 VC를 비롯한 AP와 같은 메이커들은 자사 무브먼트의 개발에 착수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수동과 자동을 각각 발매하게 되고 수동인 VC Cal.14002002년 먼저 발표되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고 자동 무브먼트인 Cal.2475를 비롯 250주년 모델의 무브먼트가 VC의 개발팀 VCVJ(Vacheron Constantin Vallée de Joux)에 의해 개발, 발표되었습니다. 2475 씨리즈는 JLC 에보슈를 대체하며 2005년 이후 조금씩 VC의 자동 모델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번 살펴 보시죠.

 

 

 

 

 

위 사진 중 어딘가에 제네바 실이 숨어있습니다.

 

21세기에 들어 발표 된 무브먼트 중에서는 가장 클래식한 외향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프리스프렁 + 양방향 밸런스 지지대 (브릿지)가 하나의 추세인데 그러한 추세와는 일치하지 않는 레귤레이터 + 단방향 밸런스 콕의 형태입니다. 과거 자이로맥스를 사용한 프리스프렁 무브먼트 Cal.1120를 사용하는 시절에도 굳이 자이로맥스를 삭제한 버전을 발견할 수 도 있습니다. ‘자이로맥스가 보기에 좋지 않다는 이유로 사용을 회피한 랑게와 같은 이유 일까요? (최근 랑게도 프리스프렁을 내놓고 있습니다) 정확성에서 유리한 프리스프렁을 사용하지 않은 점은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이엔드 메이커의 기념 모델이라는 타이틀에 어울리게 제네바 실을 받은 말끔한 무브먼트의 자체와 골드 로터가 시선을 빼앗습니다. 화려한 길로쉬 패턴의 로터는 한번 회전하기 시작하면 3~4회 가량 회전이 이뤄집니다. 이것은 상당한 회전력이라 할 수 있으며 이러한 회전력은 높은 와인딩 효율로 이어질 것 이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조작은 1단과 2단으로 전자에서 수동 감기, 후자에서 시간 조정이 이뤄집니다. 데이 데이트 기능의 모델로 날짜와 요일은 케이스 사이드의 푸시 홀을 통해 조정하게 됩니다. 수동 감기시 텐션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아 얌전한 무브먼트구나 라고 생각되지만 살짝살짝 무엇인가에 걸리는 감촉이 있어 조금 미묘합니다. 시간 조정시 핸즈의 반응은 다소 가벼운 편입니다.

 

 

앞서 한 번 언급했던 제네바 실이 각인 된 무브먼트인 만큼 피니싱이 매우 깔끔합니다. 다만 제 주관적인 견해로는 위의 사진처럼 9시 방향과 같이 노출을 피했으면 하는 (브릿지로 덮었으면) 부분도 있습니다

 

 

디자인(Design)

 

처음 실물을 봤을 때 머리 속에 떠 오른 단어는 단 하나. ‘고급’ 이었습니다.

 

 

 

 

 

 

 

은은한 니켈 실버의 고급스러운 색감은 물론이거니와 섬세한 길로쉬 패턴 가공이 된 다이얼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길로쉬 패턴의 정교함은 메크로 렌즈로 촬영했을 때 더욱 빛을 발하는군요. 3 방향에는 날짜, 9 방향은 요일로 다이얼 전체와 다른 패턴으로 가공되어 있군요. 요일은 불어 표시로 불어 이외에는 존재하지 않는 듯 합니다. 6 방향에는 파워리져브가 자리하여 다이얼에는 이와같은 실용적인 기능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126 방향에는 로만 인덱스 나머지는 바 인덱스를 사용합니다. 입체적인 업 라이트 인덱스는, 인덱스 안쪽의 평면적으로 느껴지는 내주 부분 (각종 인디케이터)으로 시선을 모아주는 역할도 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4~5 사이에는 제네바 주의 (제네바 실)의 정교한 문장이 위치하는데 제네바의 맹주(PP VC는 제네바에 본사를 둡니다)는 누구냐 라고 묻고 싶어하는 것 같군요. 핸즈는 골드와 블루 스틸로 구성됩니다.

 

 

 

 

40mm 직경의 케이스는 볼륨감이 느껴집니다. 다소 케이스가 두꺼운 편이나 측면에서 보았을 때 말테 크로스의 일부분을 떠올리게 하는 입체적인 러그가 완벽하게 조화됩니다. 그와 함께 케이스와 단차를 두는 코인 엣지 베젤이 어울려 보았을 때 두껍다라는 생각은 거의 들지 않습니다. ,우의 케이스 사이드에는 조정용 푸시 홀이 있으며 큼직한 크라운에는 말테 크로스가 양각 각인 되어 있습니다. 역시 바쉐론 하면 떠오르는 것은 말테 크로스이죠.

 

 

 

스트랩이 사진으로는 잘 표현되지 않았지만 무엇인가로 코팅한 것처럼 기름진 윤기가 돕니다. 어두운 브라운의 컬러와 도톰하면서 야들야들한 것이 스트랩에서 조차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버클은 말테 크로스를 반으로 나눈 것으로 평면이 아닌 우아한 입체감을 가집니다. 버클의 구석구석까지 세심한 가공이 돋보입니다.

 

 

마지막으로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델을 리뷰가 가능하도록 도와주신 빅 벤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리뷰 협조 : 빅 벤(Big B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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