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뽐뿌를 눌러주는 올라운드 워치. Explorer I, II
요즘 시계생활이 조금 시들해졌습니다.
이는 시계자체에 대한 애정이 떨어졌다기보다는, "바꿈질의 명분" 이 없어진 나머지,
제 안의 쫄깃한 경험병의 창궐이, 저절로 막혀버렸기 때문인 듯 합니다.
바로 이 녀석 때문입니다.
![20130820_181020.jpg](https://www.timeforum.co.kr/files/attach/images/64/601/855/008/c69cdc2bf2d94a0dea9b57972f2db2ed.jpg)
https://www.timeforum.co.kr/?document_srl=8851437&mid=brand_Rolex&page=1&comment_srl=8855583&rnd=8855583#comment_8855583
저쪼아래 굉천님의 글에서 멋진 표현을 빌려 오자면,
시계생활의 즐거움은
구미를 당기게 하는 새로운 아이템의 발굴 - 그 아이템을 열망하는 과정 - 그것을 실제 득템했을 때의 희열 - 득템 후 소장하면서의 만족감
이렇게 단계별로 표헌될 수 있는데,
지금 제게는 새로운 아이템의 발굴 - 열망하는 과정까지는 무리없이 가지만,
"조합병" 에서 막혀버린 나머지, 시계를 바꾸거나 기추할 명분이 사라지게 됩니다.
바로 익스1 이 다양한 시계의 용도를 커버하는 올라운드 워치에 가깝기 때문이죠.
익스의 컨셉이 극한상황에서조차 착용할 수 있는 탐험가의 시계 이다보니,
해몽을 조금 해보자면 "언제, 어떤 경우에서도 유저의 손목에서 녹아드는 시계" 라는 말과도 통하는 것 같습니다.
정장셔츠에 맞는 워치를 들이자니, 익스 역시 얇은 두께로 셔츠에 부담없이 쏙쏙 들어가는 아담한 크기이고,
스포츠 툴 워치를 구입하려니, 익스의 컨셉에 나오는 신뢰도는 웬만한 필드시계의 유혹은 없애주고,
다이버 시계를 들이자니, 100 미터 방수지만 실상 롤렉스의 방수는 다른 고스펙 다이버에 비해 전혀 떨어짐이 없으며,
그렇다고 손목에 존재감 넘치는 시계를 들일까 하다가도, 익스의 생각보다 블링거리는 마감과 깨끗한 글라스에서 오는 느낌으로도 충분해 보이고,
워낙에 비주류 모델이니, DJ처럼 상황에 따른 브랜드의 부담스러움, 타인의 시선이 걱정되스럽지도 않습니다.
위의 이유는 어찌보면 섭마와도 많은 부분이 겹치기도 하는데,
섭보다는 스포티한 존재감이 조금 떨어지는 대신, 셔츠에 조금 더 잘어울리는 댄디함쪽이 보충되고,
그리고 섭마보다 비주류라는 점이, 더 마음에 듭니다.
주변에서 어느정도 인정해주는 롤렉스라는 브랜드 속에서, "나만의 시계" 에 조금 더 가까운 느낌일까요?
( 또 너무 극으로 가는 비주류는, 가끔 가슴이 아프니까 말이죠 )
적어도 저에게 있어서는 익스1을 방출할 이유가 현재는 전혀 없으며,
그렇다고 다른 시계를 추가로 들이자니, 딱히 부족함이 없는 상황입니다.
![1377870333463.jpg](https://www.timeforum.co.kr/files/attach/images/64/601/855/008/ed1725db5c1d9c4ff4a20081b512b9c0.jpg)
너무 일찍이 컬렉션이 굳어버린 타포 모 회원님의 경우, 허전함에 뭔가를 추가로 들일까 하다가도,
조합의 틀에 걸려버려 결국 명분을 찾지 못하고 흘려버리는 상황을 보고있습니다.
이때 가능한 특효약은 전체 컬렉션의 레벨을 올려버리는 것인데,
사실 롤렉스 이상으로는 유지보수랄까, 혹은 리세일 부분 등에 신경쓰이는 일이 많아져,
어쩌면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시계의 최상위 종착역은 딱 롤렉스 스틸 모델까지 인듯 합니다.
저 역시 예거의 컴플리케이션 혹은 랑에의 심플워치를 기추하면 조합이 딱 맞아 떨어지지만,
덩치가 너무 큰 나머지 형님들은 엄두를 못내고 있으며,
위에 언급한대로 그 밑으로 찾자니.. 딱히 익스의 범위를 벗어나서 매력적인 녀석이 눈에 들어오지 않네요.
하지만 역시. 시계생활에 절대 는 없다는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https://www.timeforum.co.kr/index.php?_filter=search&mid=FreeBoard&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rugby&document_srl=8597117&page=1
아마도 추후 익스를 몰아낼 수 있는 녀석은, 요마1 혹은 데이토나 정도가 예상됩니다.
그러고보면 경험을 명분삼아 평균 두달이 채 못가던 기변증세를 잡아준건, 섭마와 익스가 유일하네요.
(가장 좋아하는 시계는 네비타이머인데, 아이러니 하게도 이녀석은 세번이나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습니다)
사실 저는 롤렉스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도..
결국 그나마 오래 소장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걸보니 괜히 왕관
익스 오너 회원님들 화이팅 입니다.
럭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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