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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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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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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성장세를 보인 메이커를 꼽으라면 모리스 라크로아를 그 하나로 말할 수 있습니다. 한동안 수동 크로노그라프의 새로운 등장을 볼 수 없었지만 모리스 라크로아를 통해 그 갈증을 해소 할 수 있었고, 벌써 내년 바젤 월드가 기대되게 만드는 ‘Memoire1’ 과 같은 새로운 컨셉의 시계를 예고하며 확실한 색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모리스 라크로아의 재미있는 점은 수동 크로노그라프나 Memoire1과 같은 새로움에도 있지만, 성장의 기반이 되어 준 회중 시계 무브먼트 ETA(Unitas) 6497/8과 레트로 그레이드에 있습니다.

 

리뷰의 주인공은 그것들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Lune) 레트로 그레이드입니다.

 

 

무브먼트(Movement)

 

 

모리스 라크로아라고 하면 ETA(Unitas) 6497/8을 이용하는데 있어서는 상당한 수준의 메이커입니다. 앞서 말한 수동 크로노그라프는 놀랍게도 6497/8을 베이스로 하고 있고, 그것 말고도 참신한 변형을 계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리뷰의 무브먼트는 ML 104로 기본에 충실하면서 또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래칫(Rachet) 휠

 

18,000bph가 기본 진동수인 6497/8은 정확성과 조정을 위해 21,600bph로 진동수를 올려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크로노미터 인증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무브먼트인데 소수의 메이커만이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고 있습니다. 모리스 라크로아의 경우는 정확성도 정확성이지만 무브먼트의 아름다움을 나타내기 위한 노력이 더 큰 목표였던 것 같습니다. 알록달록한 루비와 루비의 샤톤, 블루 스틸의 조화하며, 밸런스는 고전적인 웨이트 스크류와 스완넥 레귤레이터를 사용했습니다. 보고 즐기기에는 최상의 조합들로, 브릿지는 범용인 6497/8의 단순하고 투박한 분할 대신 독일식 3/4 플레이트와 센터의 2번 휠을 중심으로 물결이 퍼져나가는 것과 같은 피니싱이 되어 있습니다. 스위스 브랜드에서 독일식 3/4 플레이트나 래칫휠의 선 버스트와 유사한 가공을 사용한 것은 다소 의외지만 말이죠.

 

또 하나.

 

 

날짜 조정용 버튼 (10시 방향)

 

 

문페이즈, 요일 조정용 (그림에 따라 각각 조정)

 

레트로 그레이드도 모리스 라크로아를 대표하는 것의 하나로, 자체 개발한 레트로 그레이드를 사용합니다. 날짜가 레트로 그레이드 방식을 통해 표현됩니다. 날짜가 31일을 지나 1일이 되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31일에서 1일로 귀환하게 되며, 이렇게 역행을 하며 표시하는 것이 레트로 그레이드 입니다. 룬 레트로 그레이드의 특징이라고 하면 날짜와 요일, 문페이즈를 조정하는데 편리함을 가져온 점입니다. 이런 타입의 경우 크라운을 통해 조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케이스 사이드의 오목한 버튼을 전용의 핀으로 눌러 조정을 하게 되는데, 이 보다 좀 더 편하게 작은 버튼식으로 변형해 손쉽게 조정이 가능토록 했습니다. 버튼식이기 때문에 돌출되어 오동작의 가능성이 있는데 버튼 주위에 가드를 설치에 오동작이 최소화 되도록 한 배려가 보입니다. 사진의 8 방향은 날짜, 3,4 방향의 달과 해가 그려진 버튼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각각의 버튼으로 한 칸씩 전진하게 되고 버튼의 느낌은 재미있습니다.

 

밸런스가 큼직한 이 무브먼트의 토크는 강한 편이며, 초반에서 초중반에 이를때까지 강한 토크의 상승이 있은 후, 그 후 막바지에 이르면 다시 다소의 토크가 더 느껴집니다. 조작은 0단에서 수동 감기, 1단에서 시간 조정으로 나머지 기능은 각 버튼에 의해서 이뤄집니다.

 

 

ML 104 (베이스 ETA 6498. + 레트로 그레이드 날짜, 문페이즈, 파워리져브, 6 방향 초침 삭제) : 18,000bph, 35. (마스터피스 콜렉션 이므로 글루시듀르 밸런스, 니바록스 1등급)

 

 

디자인(Design)

 

 

알록달록 발랄한 무브먼트 반대편의 다이얼은 매우 차분합니다. 은으로 만들어진 은은한 실버 (백색에 가까운) 다이얼과 블루 스틸의 핸즈 들은 다소 차가운 느낌마저 드는군요. 실버 다이얼에 그다지 점수를 주지 않는 편이지만 잘 만든 다이얼입니다.

 

 

 

 

다이얼의 위에는 날짜(레트로 그레이드. 10 방향), 파워리져브 인디케이터(2 방향), 요일과 문페이즈 (6 방향)이 각각의 영역을 형성하고 있는데, 부채꼴 모양으로 다이얼을 대담하게 차지한 날짜 영역이 다이얼에 개성을 불어 넣습니다. 비 대칭인 날짜와 파워리져브 인디케이터는 대담하게 다이얼을 분할하고 소드 형의 핸드로 전체적인 느낌은 크고 시원시원해 남성적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입체적인 인덱스 및 역시 입체적으로 솟아오른 각 기능(날짜와 파워리져브 표기 된 부분)들의 영역과 다이얼 전체의 중심을 취하고 있는 문페이즈 에서는 섬세한 부분 역시 읽을 수 있습니다.

 

 

베젤과 러그는 층을 둔 스텝 베젤과 러그로 모리스 라크로아를 알아 볼 수 있는 특징적인 부분입니다. 베젤은 조금 특이하게 무광 베젤이 사용되었는데, 반짝거리며 반사되는 유광 베젤 때문에 은은한 다이얼의 느낌을 손상시키지 않기 위함이라고 생각됩니다. 다이얼에 많은 기능을 넓직하게 배치하고도 넉넉하기 때문에 케이스의 직경은 드레스 워치로는 큰 43.5mm입니다. 최근에는 시계의 두께 개념이 조금 희박해 진 편입니다만, 얇은 편은 아니고 기능이 들어간 만큼 다소 두껍지만 직경과 두께의 비율은 흐트러뜨리지 않습니다. 레트로 그레이드 씨리즈의 가장 아쉬운 점은 크라운으로 수동으로 매일 감아줘야 하는 시계로서, 또 토크가 만만치 않은 시계로서는 크라운이 작은편 입니다. 스트레스 없이 감으려면 귀족 손가락이 되어야 할 필요가 있겠군요.

 

 

 

 

사진과 같이 차고, 푸는 것이 용이한 버튼식 D 버클을 사용하는군요. 스트랩이 꽤 인상적인데 가죽 표면의 질감과 입체감마저 충분히 들게 하는 두툼함이 좋습니다.

 

다이얼 : 스털링 실버 925

케이스 : 스테인레스 스틸, 직경 43.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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