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데마 피게 '라 부티크 다이버' (Audemars Piguet 'La Boutique Diver)
독일의 세계적인 시계 리테일러 벰페(Wempe). 벰페에서만 볼 수 있고, 벰페의 이름이 다이얼에 들어가고 벰페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리테일러와 함께 하는 한정판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벰페나 아워 글라스 같은 대형 리테일러의 한정판으로 나오는 모델들은 일반 모델과 다이얼이 조금 다르거나 하는 것처럼, 차별화하고 수량을 제한하여 수집 욕구을 자극하곤 합니다. 얼마 전부터 이러한 리테일러 한정판에 새로운 패턴이 등장했는데, 다이얼의 컬러 같은 작은 차이를 두던 예전의 한정판과 달리 그것은 이제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완전히 새로운 모델을 리테일러를 통해 선보이게 됩니다. 이것은 벰페와 같은 덩치 큰 리테일러들과 꾸준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함에도 있겠지만, 리테일러들이 잘 닦아놓은 유통망을 통해 신 모델의 반응을 살펴보기에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메이커들이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리뷰의 오데마 피게(AP) 로얄 오크 오프쇼어 ‘라 부티크 다이버’는 AP 부틱에서만 취급하는 모델로 300개 한정판입니다. 이 모델에 이은 다른 컬러의 후속 버전이 등장한 시점입니다. 이들 모델이 등장하기 전, 이들의 원형이 된 것은 벰페를 통해 한정 수량이 발매된 벰페 ‘스쿠바’ 입니다.
디자인(Design)
제 리뷰를 아주 유심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가끔 무브먼트보다 디자인의 내용이 먼저 등장할 때가 있습니다. 스스로 헷갈려서가 아니라 좀 더 비중을 두고 싶은 부분을 먼저 두기 때문입니다. (주로 무브먼트편이 먼저 등장하는데 별로 할말이 없을 때는 뒤로 밀리기도 합니다)
리뷰 모델의 의의라고 하면 로얄 오크가 드디어 300m 방수가 가능해 졌다는 겁니다. 스포츠 워치로 50m의 간소한 방수가 가능한 로얄 오크, 로얄 오크의 방수로는 바닷가 주변에서 놀기에는 좀 불안해서 100m 방수로 태어난 로얄 오크 ‘오프쇼어(Offshore)’, 바다에서 물장구 치다 아예 바다로 뛰어들기로 작정한 300m 방수의 다이버. 이것이 간략한 로얄 오크 방수의 역사입니다.
다른 메이커들은 1000, 2000m처럼 ‘0’ 이 하나 더 많은 고심도 방수를 너도나도 실현하고 있는 요즘, ‘300’은 꽤 흔한 숫자입니다. 그러나 로얄 오크는 케이스가 방수에 적합하지 않은 태생적인 문제를 안고 있었기 때문에 300m를 실현하기에 꽤나 시간이 걸린 것 입니다. 롤렉스의 오이스터와 같이 스크류 식 케이스 백으로 케이스와 밀착되는 형태에 비하면, 고작 나사 여덟 개로 케이스와 백의 역할을 하는 베젤과 다이얼 등의 집합체를 밀착시켜 기밀성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 둘의 결합의 가운데에는 마치 샌드위치와 같이 방수 패킹이 자리합니다. 이 패킹은 외부로 노출이 된 형태라 강한 수압과 같은 환경에서는 분명 약점으로 작용했을 텐데 AP는 이에 대한 해법을 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케이스를 한 번 열어보고 싶습니다만…)
‘라 부티크 다이버’는 오프쇼어 라인이며 다른 오프쇼어와 마찬가지로 44mm 직경의 케이스입니다. 팔각형 베젤과 여덟개의 나사를 가진 특징적인 얼굴과 핸즈는 이건 조금은 다른 점이 있지만 이 모델은 로얄 오크로구나 라고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로얄 오크 일가의 증표인 팔각 베젤은 손을 델 수 가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다이버 워치의 필수 항목인 반 시계방향 회전 베젤은 다이얼로 이동해 이너 베젤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검정색 다이얼과 베젤을 비롯해 큼직한 인덱스의 오랜지 색이 대비되어 아주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다이버 워치로서의 기능적인 부분에도 기여하는 오랜지 색의 큰 인덱스는 시인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물속에서도 오랜지 색은 잘 보입니다) 넉넉한 면적의 야광을 얹은 시, 분, 초침 역시 물속에서 시간을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AP의 본사
완벽하다고 좋은 만큼 멋지게 가공된 케이스의 헤어라인은 새로운 모델이 등장하면서 더욱 진화하는 것 같습니다. 섬세하면서도 멋진 질감을 표현해 내는군요. 케이스 백은 솔리드 백이지만 무브먼트가 보이는 씨스루 백이 아쉽지 않을 정도로 멋지게 부틱AP 본사(댓글로 토비님이 알려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의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다이얼보다 케이스 백이 더 멋진 것 같습니다.
착용감이 좋고 손목에 착착 달라붙는 양질의 부드러운 러버 밴드를 사용합니다. 기분 상 왠지 러버 밴드가 조금 약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실 사용에는 어떠한 지장도 없을 것 같습니다. ‘AP’ 이니셜로 만든 D버클 또한 일품이지만 다이버 워치라는 이미지에 대입한다면 그것이 조금 가냘퍼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직경 44mm (러그가 포함한 세로 54mm), 두께 약 13mm, 스레인레스 스틸 케이스, 러버 밴드
무브먼트(Movement)
벰페 ‘스쿠바’ 나, ‘라 부티크 다이버’ 의 등장시점으로는 충분히 AP의 자사 자동 무브먼트 Cal.3120이 사용될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조금 의문인데 3120을 사용하지 않고 3120 이전에 사용하던 JLC Cal.899가 베이스인 Cal.2325를 사용합니다. (JLC 899는 889가 베이스이고 프리스프렁, 편방향 와인딩으로 수정된 무브먼트입니다. 현재 JLC의 주력 Cal.97X과 889 사이에 살짝 등장한 과도기적 무브먼트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가지 추측해 볼 수 있는 것은 2325와 3120의 두께로 전자가 2mm 후반, 후자가 4mm 초반이기 때문에, 수압을 견디기 위한 두터운 사파이어 크리스탈과 케이스백과 다중 케이스(인지 정확하지 않습니다)를 사용하는 다이버 워치의 특성으로 인한 공간적인 제약으로 얇은 2325가 사용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899(889) 베이스의 무브먼트는 조금 가벼운 조작성을 보이는데 2325 역시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태엽을 감을 때 거의 저항이 느껴지지 않거나, 시간 조정시 매우 가벼운 조작이 가능하거나 하는 점 등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3120과 같은 신형 무브먼트에 비해서 2325는 파워리져브가 짧은 40시간이라 조금 아쉽습니다.
Cal.2325
28,800bph, 40시간 파워리져브, 편방향 와인딩, 프리스프렁 밸런스, 32석, 핵 기능(밸런스 멈춤 기능)
타임포럼 뉴스 게시판 바로 가기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유튜브 바로 가기
페이스북 바로 가기
네이버 카페 바로 가기
Copyright ⓒ 2024 by TIMEFORUM All Rights Reserved.
게시물 저작권은 타임포럼에 있습니다. 허가 없이 사진과 원고를 복제 또는 도용할 경우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댓글 214
- 전체
- A.Lange & Sohne
- Audemars Piguet
- Ball
- Baume & Mercier
- Bell & Ross
- Blancpain
- Breguet
- Breitling
- Buben Zorweg
- Bulgari
- Cartier
- Casio
- Chanel
- Chopard
- Chronoswiss
- Citizen
- Corum
- Frederique Constant
- Girard Perregaux
- Glycine
- Hamilton
- Harry Winston
- Hermes
- Hublot
- IWC
- Jaeger LeCoultre
- Junghans
- Longines
- Luminox
- Maurice Lacroix
- Mido
- Montblanc
- Omega
- Oris
- Panerai
- Parmigiani
- Patek Philippe
- Piaget
- Rado
- Richard Mille
- Roger Dubuis
- Rolex
- Seiko
- Sinn
- Stowa
- Suunto
- Swatch
- TAG Heuer
- Timeforum
- Tissot
- Ulysse Nardin
- Vacheron Constantin
- Van Cleef & Arpels
- Zenith
- Et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