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리뷰] 타마를 탐하는 이유..! Chronoswiss
CH3535 Chronoswiss Timemaster Big Date Power Reserve DLCC Rubber Strap
1. 들어가면서
“Pictures don’t do it justice.”
이런 표현을 Timezone이나 기타 외국 시계포럼에 가면 간혹 보게 됩니다. 사진으로는 이 시계가 가진 아름다움이 올바르게 표현되지 못할 때 주로 사용되지요 (물론 반대 의미로도 사용될 수 있을 듯 합니다만..). 이 말의 의미를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은 잘 이해하고 계실겁니다. 사진으로 보고 사랑에 빠졌던 시계를 실제 매장에 가서 보고는 실망하신 경험이 있으신 분이나, 광고사진을 봤을 때는 별 감흥이 없다가 매장에서 손목 위에 올려보고는 어느덧 정신이 혼미해지고, 잃었던 정신줄을 다시 잡았을 때에는 쇼핑백을 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셨던 적이 있는 분들이라면 더욱 그러하실 겁니다.
사진으로 보기보다는 역시 시계는 실물로 자신의 손에 들고 손목에 착용했을 때, 비로소 그 진가를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하나 해보도록 하지요. 1975년부터 펩시콜라는 코카콜라에 대항하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펩시 챌린지”라는 마케팅을 해왔습니다. 블라인드 테스트로 펩시콜라와 코카콜라가 들었지만 겉에는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는 컵 두개를 소비자에게 건네주고 어떤 것이 더 맛있는지 선택하게 하는 테스트였습니다. 미국내에서 벌어진 이 테스트에서는 코카콜라보다 펩시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던 것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실제 소비는 여전히 코카콜라에 대한 선호도가 압도적이었죠. 실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겠지만, 가능성 높은 한가지 가설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모금 혹은 한 컵만 마셔보는 짧은 시간안에 이루어진 테스트에서는 당장 단맛이 강한 펩시콜라가 선호될 수 있었겠지만, 실제 집에서 한 궤짝씩 사다놓고 오랜기간동안 마실 때에는 펩시콜라는 너무 달았고, 결국 코카콜라의 맛을 사람들이 선호하게 되었다는 설명입니다. [참고링크 http://en.wikipedia.org/wiki/Pepsi_Challenge]
즉, 첫눈에 반한 상대와 오랜시간 함께할 수 있는 상대가 언제나 같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었죠.
<본문과는 관계가 있을 지도 모릅니다. (읭?)>
실제 시계를 손에 넣고 손목에 착용도 했을 때 그 자리에서는 마음에 쏙 들었지만, 실제 보유하게 되었을 때 조금씩 시간이 지나가면서, 단맛이 강했던 과거의 펩시콜라처럼 질리게 된 시계도 있지 않으신가요? 순간적으로는 보기에 좋지만 또 그 시계를 착용하고 생활하게 되면서 느끼는 감흥은 처음 매장의 밝고 화려한 불빛 아래에서 보았을 때와는 또 달랐을 것입니다. “경험해보기 전에는 모른다”라는 말처럼 실제 착용하면서 일상을 보내기 이전에는 전혀 알 수 없는 부분들이 있기 마련이지요. 그러나 한번 착용하고 매장 문을 나가는 순간 중고물품이 되어버리는 시계라는 물품의 특성 상, 시계의 구매자에게 이런 위험은 언제나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간혹 자동차의 경우 롱텀 시승기, 1년 이상의 기간동안 실구매자가 경험하고 느낀 것을 위주로 적는 시승기를 유심히 살펴보는 편입니다. 간접경험을 통해서 이러한 위험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것이지요. 시계의 경우에도 그러한 사용기들이 있기는 하지만, 완전히 새로 나오는 모델에 대해서는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06: 체험단 모집 사진>
이번 크로노스위스의 체험단 모집은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저에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전 크로노스위스 포럼에서 적었듯이, 크로노스위스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중 하나이고, 레귤레이터는 제가 최초로 구입한 고급 기계식 시계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래 가지고 있지는 못했는데, 그 이유는 날짜창이 없는 것이 제게 불편함으로 남았기 때문입니다. 미려한 다이알과 클래식한 베젤/용두 디자인, 그리고 독특한 무브먼트라는 점에서 정말 좋아하는 시계였지만, 이렇게 날짜창 때문에 불편한 점은 실제 착용하고 생활해보기 이전에는 알 수가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체험단을 통해 보이는 타임마스터 빅데이트는 기대가 많이 되는 시계였습니다. 타임마스터는 제가 이전까지 착용해본 적도 없는 시계이기도 했지만, 날짜창이 중요한 저에게 큼직한 빅데이트는 레귤레이터가 제게 주지 못했던 편리함도 줄 수 있을 것 같았고, 파워리저브 기능도 언제나 편리할것이라 기대되는 기능이며, DLC 코팅이 된 모습 자체도 멋져 보였습니다.
그래서 바로 체험단을 신청하게 되었고,
<맛있는 식사와 함께 타임마스터를 건네주시는 호호맨님. 이렇게 시계가 사람과 사람을 이어준다는게 타임포럼의 매력인듯 합니다.>
3차 체험단으로 선정되어 드디어 2011년 6월 1일, 호호맨님으로부터 이렇게 시계를 건네받아 일주일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 있는 일주일이라는 시간이지만 의외로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계를 건네받기 이전 전화통화를 통해 크로노스위스 관계자께서는 현재 제가 체험하고 있는 이 타임마스터가 양산 이전의 시제품이며 현재 전세계 유일하게 크로노스위스 밖으로 나와있는 모델이라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마도 양산 이전에 소비자의 입장을 반영할 점이 있는가를 살피는 것 같았고, 그 부분에 있어서 저는 크로노스위스와 DKSH Korea에게 정말 많은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제조사가 소비자의 의견에 귀기울이는 것 사실도 그렇지만, 시계 산업에 있어서는 아직 작은, 그러나 빠르게 발전하는 한국 시장과 소비자의 현재 위치를 보는것 같아 기분도 좋았습니다. 타임존(www.timezone.com) 활동도 가아끔 하고 있는 저로써는 이러한 자랑질을 안할 수가 없어서 안되는 영어로도 타임존에서 자랑질도 했어야 했습니다. (http://forums.timezone.com/index.php?t=msg&goto=5694414&rid=7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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