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ega 2014 Report
오메가의 이번 신제품 테마는 매우 명료합니다. ‘복각’이라는 한 단어로 설명이 되니까요. 오메가를 대표하는 3개의 라인업에서 복각 모델이 나왔습니다. 드 빌, 스피드마스터와 씨마스터입니다. 아래에서 차례로 보도록 하시죠.
이번부터 새로운 이름을 보게 됩니다. ‘마스터 코액시얼’이란 것으로 작년 15,000가우스의 내자성 능력을 갖춘 칼리버 8505이 마스터 코액시얼의 시발점입니다. 내자성 능력의 핵심은 비금속인
실리콘 헤어스프링에 있지만 여기에 니바가우스라는 특허 출원중인 비자성 물질로 축과 피벗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이스케이프먼트를 구성하는 철제 소재도 바꿨습니다. 게다가 밸런스 내충격장치의 주얼을 덮는 캡까지 아몰퍼스 소재로 변경합니다. 이로서 더욱 완전한 내자성 능력을 갖추게 되었고 이것을 적용한 무브먼트를 탑재한 모델의 다이얼에는 마스터 코액시얼이라고
표시합니다.
바로 위 이미지가 복각의 대상이 된 빈티지 드 빌 트레저입니다. 무브먼트 직경이 30mm라 30mm 칼리버로 흔히 부르는 명작 수동 무브먼트를 탑재했던 모델입니다. 30mm는 크로노미터 콩쿨에 출품할 수 있는 무브먼트의 허용 최대지름을 최대한으로 사용한 것입니다. 무브먼트의 지름이 크면 밸런스도 크게 만들 수 있고 큰 밸런스는 크로노미터에 도달하기 위한 좋은 조건이었으니까요. 실제로 30mm 칼리버는 다양한 베리에이션이 있었습니다. 드 빌 트레저에 정확하게 어떤 무브먼트가 탑재되었던가에 대해서는 좀 더 찾아봐 할 것 같지만 어떤 것이라고 해도 오메가 최고의 명작 무브먼트였음은 분명합니다. 이것을 재현한 새로운 드 빌 트레저는 파리의 손톱이라고 부르는 클로 드 파리 패턴을 사용한 다이얼과 돔 형태의 글라스를 올려 빈티지 분위기가 물씬 듭니다. 여기에는 칼리버 8500의 새로운 베리에이션이 탑재되었는데 로터를 제거한 수동 무브먼트인 칼리버 8511입니다. 자동을 수동으로 수정하는 경우 외관이 괜찮다 싶은 것은 거의 없습니다. 칼리버 8511도 그 범주에 속하는데 그나마 특유의 표면 피니싱인 아라베스크가 무심한 브릿지 분할을 채워주는군요. 오메가가 독자적으로 만들어 낸 로즈 골드인 세드나 골드를 비롯 옐로우, 화이트 골드로만 우선 발매됩니다. 지름 40mm, 방수는 30m.
1960년대 후반에 발매되었던 스피드마스터 마크II를 복각했습니다. 1970년대에 접어들면 마크II의 케이스에서 더욱 불륨을 살린 형태로 나타나는데, 마크II만 해도 나름 매끈한 케이스 라인을 지녔던 것 같습니다. 바로 위
이미지가 오리지날 모델로 빨강과 주황을 사용한 다이얼이 인상적입니다. 복각 모델은 두 개의 다이얼로
하나가 조금 화려한 빨강, 주황 다이얼을 응용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가장 기본적인 색상인 검정 다이얼
모델을 재현했습니다. 자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인 칼리버 3330이
탑재되고 100m 방수가 가능합니다. 드 빌 트레저와 함께 4년 보증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스피드마스터 아폴로 11호 45주년 에디션
때가 되면 어련히 알아서 잘 등장하는 아폴로 11호 기념 에디션으로
이번에는 아폴로 45주년 에디션입니다. 예전 기념 에디션은
전문 컬렉터가 아니면 카운터에 그려 넣는 로고나 그림이 달라지는 정도로 전부 모아놓고 보면 장관이긴 해도, 기본적으로
같은 모델이라 다소 재미가 없었습니다. 이번 45주년 모델은
일단 케이스부터 티타늄과 골드 소재이고 바늘도 마찬가지로 골드. PVD로 만든 다이얼은 레이저를 이용해서
입체적인 카운터의 숫자 등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전 기념 에디션과 비교한다면 고급스러움에서 한 차원
위의 모델입니다. 45년전에 발사한 만큼 발사했던 해인 1969년을
기려 1969개가 한정생산 됩니다. 케이스 지름 42mm, 방수 50m.
씨마스터 Ref. CK2913을 복각했다고 할 수 있는 모델입니다. 샌드위치 다이얼처럼 다이얼 아래에 베이지색 야광을 넣는 방식을 재현했고, 다이얼의 질감도 요즘의 씨마스터와 달리 매끈하지 않고 에그쉘처럼 까칠하며 매트합니다. (오리지날 다이얼은 질감이 다른 여러 버전이 있죠) 그렇다고 이 모델이 마냥 복각에 집중한 거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세라믹 베젤을 사용했고 15,000가우스를 견디는 칼리버 8400을 탑재했는데요. 칼리버 8400은 칼리버 8500의 마이너 체인지 버전으로 일부 부품에 티타늄을 사용해 또 다른 느낌을 줍니다. 새로운 클라스프가 사용된 모양인데요. 랙&푸셔라는 이름이 붙은 클라스프로 가볍게 푸시라고 각인 된 곳을 밀어주면 6단계로 미세 조정이 가능합니다. 케이스는 스틸과 골드 이외에 이 둘의 콤비, 스틸과 티타늄의 콤비나 골드와 티타늄 콤비도 있습니다. 케이스 지름은 41mm, 방수는 300m.
작년 아쿠아테라 15,000가우스로 첫 15,000가우스 내자성 모델을 발표했고 이제는 도입부에서 언급한 것처럼 특정 모델만 15,000가우스 내자성 성능을 지니지는 않습니다만 일단 현재로서는 아쿠아테라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 같군요. 아래는 오렌지색 세라믹 베젤을 사용한 씨마스터 플래닛오션 GMT 모델과 플래티넘 케이스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입니다. 시스루 백이 잘 보이진 않으나 로터에도 오메가의 로고를 크게 넣어 다이아몬드 세팅했습니다.
드 빌, 컨스텔레이션, 씨마스터 아쿠아테라에서 여성용 무브먼트인 칼리버 8520을 탑재한 다양한 모델이 등장했습니다. 한동안 여성용 모델인 레이디마틱에만 집중하더니 이번에는 여러 모델을 투입했군요. 오메가 리포트는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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