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스 탄젠트 (NOMOS Tangente)
기능을 철저하게 추구하고 장식을 배제한 아름다움. 거기에 충실한 무브먼트와 합리적인 가격이 노모스하면 떠오르는 것 들 입니다. 이번 리뷰는 노모스의 탄젠트 입니다.
무브먼트(MOVEMENT)
랭 & 하이네(Lang & Heyne) 출신의 시계사 미르코 하이네가 노모스로 이적 한 뒤 개발에 성공한 자동 무브먼트 탕고맛(Tangomat)이 등장하기 전에는 수동 무브먼트 모델만 존재하였습니다.
그 간 ETA (푸조 : Peseux) Cal.7001의 한 우물을 판 그들은 진화를 거듭해 현재 사용되는 Cal.알파(α)에 이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노모스 역시 7001을 가지고 시계를 만들 때는 썩 좋은 품질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이 후 개량을 하게 되는데 알려진 바와 같이 핵 기능의 추가, 트리오비스 파인 어저스트먼트와 같은 수정이 가해집니다. 몇 차례의 개량이 추가로 이어지게 되는데 앞서 말한 것 기능적인 부분 이외에도 풀 플레이트에서 독일식 3/4 플레이트로 변형, 금도금에서 로듐 도금과 같은 외적인 진화도 함께 이뤄졌습니다. 현재의 알파 무브먼트는 3/4 플레이트에 로듐 도금을 하고 있습니다.
수동인 만큼 손으로 태엽을 감을 때의 느낌은 시계를 판단하는데 있어 많은 영향을 줍니다. 동력이 없어 시계가 멈춰 있을 때 태엽을 감아보았습니다. 처음 2 ,3 번까지는 약한 저항이 느껴지며 좋은 느낌이지만 점차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저항이 강해짐을 손끝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태엽이 감기게 되면 저항은 일정한 강도를 나타냅니다. 그 후 느껴지는 일정한 저항은 비교적 강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급 시계와 비교하면 결코 좋다고 할 수 없지만 탄젠트의 가격을 감안하면 가격대내에서는 상당히 좋은 편이라 하는 것이 옳은 표현이라 하겠습니다.
시간 조정시의 크라운의 감촉은 미끌거린다고 할 정도까지는 아니라 해도 가벼운 편입니다. 핵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크라운을 한단 당기면 초침이 정지하게 됩니다.
물결과 같은 제네바 스트라이프 가공을 한 3/4 플레이트의 바탕에 붉은빛의 쥬얼, 블루 스틸 스크루가 어울려 탄젠트에서 가장 화려한 한 장면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무브먼트가 진화하며 점점 독일식 양식이 가미 되었는데 라쳇휠 (태엽통 위의 휠)이 태양이 이글거리는 것과 같은 모양을 한 ‘선 버스트’ 컷 처리, 갈고리 모양의 클릭등으로 변화가 있었습니다. 배런스 콕의 형태 역시 기본형의 7001과 차이를 보입니다.
디자인(DESIGN)
노모스의 전 모델이 매우 심플한 형태의 바와 로마 인덱스 등의 조합으로 다이얼을 구성합니다. 탄젠트는 푸른색의 아라빅 인덱스와 바의 조합으로 매우 단순하지만, 심플함에서 아름다움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다이얼은 밝은 실버에 가까운 편으로 빛의 가감에 의해 톤의 변화를 보이게 됩니다. 태양광과 같이 강한 광선아래에서는 오프 화이트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블루 스틸의 가는 핸즈와 어울려 전체적인 느낌은 고급스럽습니다. 다만 정확하게는 실버 계통의 다이얼이기 때문이기 때문에 백색 다이얼의 이미지라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을 듯 합니다.
케이스 역시 심플합니다. 각진 러그만 떼어내면 500원짜리 동전을 몇 개 겹쳐놓은 듯한 모양입니다. 케이스에는 약간의 단차가 준것이 고작입니다. 케이스의 소재는 SS로 시계 케이스에는 사용되는 스테인레스는 몇 가지가 있는데 노모스는 316L을 사용합니다. 다소 무겁다는 단점이 있지만 고급스러운 광택이 나는 것이 장점입니다. 무겁다는 것은 케이스가 작은 노모스에는 해당이 되지 않는 사항으로 매끈한 케이스에서 멋진 광택이 납니다.
크라운은 케이스의 크기에 비해 큰 편으로 손으로 태엽을 감거나 시간을 조정할 때 매우 편합니다. 기능성을 중시한 배려로 크라운에는 ‘NOMOS’의 각인이 되어 있습니다. 케이스 백은 씨스루 백으로 노모스의 하이라이트인 무브먼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레더 스트랩은 검은색의 쉘 코도반(Shell Codovan)으로, 코도반은 동물의 엉덩이 부분에서 얻어낸 가죽인데 질기며 부드러운 특징을 가집니다. 노모스에 사용된 것은 농경마(農耕馬)에서 얻은 것으로 처음 밴드를 착용해도 위화감 없이 착 감기는 착용감을 보이며, 따로 스트랩을 길들일 필요가 없을 정도 입니다.
완성된 심플한 스타일에 충실한 무브먼트 거기에 가장 중요한 좋은 가격의 3박자를 갖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노모스 탄젠트 입니다. 하지만 노모스는 자동 무브먼트의 개발과 거듭된 개량과 함께 가격이 상승해 예전처럼 매력 넘치는 가격이라고는 하기 어렵습니다. 또 바우하우스의 스타일을 계승한 다른 독일 메이커들이 품질과 가격을 무기로 노모스를 바짝 뒤쫓고 있습니다. 연말 본격적으로 선보일 자동 무브먼트 탕고맛이 얼마나 선전해 주느냐가 노모스의 향후 행방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리라 생각됩니다. 탕고맛에 이은 또 다른 무엇인가 (개인적인 바램이라면 완전 자사 수동 무브먼트의 등장)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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