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체험이벤트에 당첨되신 2명의 회원님들께서 독일 게시판에 해당 시계 관련한 상세한 리뷰를 작성해 주셔서 제플린 컬렉션에 어느 정도 낯이 익으셨을 줄 압니다.
이번 제 포스트를 통해서는 제플린이라는 브랜드의 탄생 배경, 그 히스토리컬한 측면과 함께 현 워치 컬렉션 전반을 좀 더 아울러서 살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이쁘장한 외모와 달리 특유의 파워풀한 샤우트 창법으로 수많은 하드락, 헤비메탈 후배들에게 교본이 된 로버트 플랜트, 기타의 신이라고 불렸던 지미 페이지,
다른 유명 록그룹 드러머들조차 넘사벽이라고 혀를 내두르는 드럼의 제왕 존 본햄, 다른 멤버들에 비해 존재감은 별로 없는 존 폴 존스로 구성된 레드 제플린.
2007년 그들의 27년만의 역사적인 재결성 공연을 앞두고 발표된 리마스터링 베스트앨범 'Mothership' 역시 그 표지부터 제플린 비행선이 전면에 재등장합니다.
실제로 레드 제플린이라는 그룹명은 20세기 초의 역사적인 비행선인 Graf Zeppelin 시리즈에서 직접적으로 착안한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R. Plant의 아이디어)
독일계 비행선이지만 한 시대를 대표하는 모험과 희망을 상징하는 아이코닉한 비행선인데다, 1, 2차 세계대전과도 간접적인 영향이 있어 정치적인 함의도 가지고 있던,
그래서 독일은 물론 영국(연합국 대표)의 프로파간다 포스터에도 심심치 않고 등장하며, 한쪽에서는 기술력과 민족성의 우월성을 드러내는 한 기표로써,
다른 한쪽에서는 그런 독일과 나치의 자존심을 끝내 불살라버리겠다는 또 다른 형태의 우월주의 및 전쟁의 종식을 예고하는 메타포로써 활용된 선례가 있지요.
순수한 모험정신과 자유의 표상이었던 본연의 이미지를 회복시켰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영원히 꺼지지 않을 락앤롤 스피릿의 상징까지...^^
그는 1900년에 최초의 제플린 비행선인 'LZ 1'을 개발, 완성하고 그 즈음, 고향인 독일 남부 Friedrichhafen 지방의 Lake Constance(Bodensee)에서
약 20여 분간의 이륙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제플린 비행선의 역사를 만들어나가기 시작합니다.(참고로, 제플린과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세계 항공역사 초창기의
거물급 Pioneers로는 최초의 동력 경비행기 발명가인 미국의 라이트 형제와 브라질 및 프랑스서 주로 활동한 발명가이자 전문조종사였던 산토스 뒤몽이 있습니다.)
이렇듯, 제플린이라는 브랜드는 현재의 워치메이커로써의 이름 이전에, 그 원래 주인공인 페르디낭드 그라프 폰 제플린의 궤적이나 업적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원래 풀네임은 페르디낭드 아돌프 아우구스트 하인리히 그라프 폰 제플린이라는 엄청 긴 이름을 가진 제플린 백작은 태생부터 독일 명문가 출신의 귀족이었다고 합니다.
흥미롭게도 그는 젊은 시절 군에서 장교생활을 했었는데요. 그때부터 유독 항공 분야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애초 그의 관심은 전투용 단엽기가 아닌,
수소가스와 알루미늄 합금을 기반으로 한 가볍게 부양하는 거대 비행선이었지요. 이런 그의 망상에 가까운 집착 때문에 결국 군에서 사직 압박을 받았을 정도였다네요.^^
LZ1 개발에 앞서 그는 다비드 슈바르츠(David Schwarz)가 1897년에 디자인하고 개발한 독특한 펜슬모양의 거대비행선(위 사진 왼쪽 airship)을 보고 즉각적으로 매료돼
1900년 LZ1의 첫 이륙 성공 이후로 자신의 비행선 프로젝트에 확신을 얻게된 제플린은 1909년에는 급기야 Luftschiffbau Zeppelin GmbH라는 비행회사를 설립하고
다양한 종류와 크기의 제플린 비행선을 개발해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는 1차 세계대전 종전을 앞둔 1917년, 갑작스레 폐렴으로 세상을 뜨게 됩니다.
그러나 그의 회사는 친구들과 투자자들에 의해 이어져 1920년대 말에 개발된 LZ127 Graf Zeppelin과 2세 세계대전을 앞두고 제작된 LZ129 Hindenburg에 이르러서는
가히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게 됩니다. 특히 1929년, LZ127 그라프 제플린 비행선이 독일 베를린을 시작으로 모스코바, 일본 등을 경유한 뒤 미 뉴욕에 상륙하는 일정의
이른바 21일간의 대서양횡단를 마친 것은 20세기 초를 대표하는 중요한 사건으로써 당대의 여러 소설이나 영화,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여전히 꾸준히 회자되고 있습니다.
(단, 대서양 횡단에 이미 성공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1927년 Spirit of St. Louis로 파리서 뉴욕을 건너간 찰스 린드버그Charles Lindbergh입니다. 위 오른쪽 사진 속 인물)
LZ127 Graf Zeppelin 호의 당시 승객실 모습들을 엿볼 수 있는 관련 자료 사진 중에서...
비행선 외관은 실로 투박하지만, 그 내부는 꽤나 호화로운 분위기였음을 짐작케 합니다.
1929년도 당시 LZ127 Graf Zeppelin 비행선의 20여일 간의 세계 일주(좀 거창하다면, 대서양 횡단 ㅋㅋ)을 촬영한 레어(rare)한 footages(필름들)을 편집해
지난해 BBC에서 선보인 한 다큐멘터리 필름의 풀 버전 영상입니다. 한 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때문에 끝까지 보시기엔 지루하시겠지만, 당시 제플린 비행선이
어떤 경위로 이런 역사적인 비행에 참여했으며, 당시의 분위기 및 사회적 이슈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확인하기엔 썩 볼만한 참고자료라는 생각에 첨부해 봅니다.
위 해당 다큐멘터리는 당시 비행선에 유일하게 탑승한 여성이자 저널리스트였던 Lady Grace Drummond Hay의 기사와 편지, 일기 등을 토대로 재구성한 것으로써,
보다 생생한 느낌을 주기 위해 여성 나레이터가 처음부터 끝까지 비행 일정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 뉴욕 안착후의 감회들이 나름 감동적이고 잼있네요.
1차 세계대전 후 실추된 독일의 이미지를 일신하는 하나의 희망적 상징체로써도 주목을 받았던 LZ127. 덧붙여 최초의 아이코닉한 비행선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독일인들의 자존심이자 기술력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는 제플린 비행선은 독일 외에도 여러 국가에 수출됐을 정도로 그 명성이 실로 대단했습니다.
1929년 대서양 횡단이 성공하면서 더욱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고, 도전과 자유정신을 외치는 젊은 예술가들에게도 훌륭한 오브제로써 활용되었지요.
브론즈나 실버, 골드 소재로 다양하게 제작되었고 이들 기념주화들은 현재도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컬렉터들에게 꽤 고가에 팔리고 있습니다.
제플린 비행선은 유럽인들은 물론, 특히 유독 미국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어딘가 우아하고 사치스러운 비행선이라는 인식 외에도
여튼 이런 제플린 비행선 중 1936년도에 최초로 제작돼 38년에 첫 비행을 시작한 LZ129 Hindenburg는 제플린 비행회사가 만든 최고의 역작이자 또한,
2차 세계대전이라는 암울한 역사와 맞물리며 뜻하지 않게 세계평화의 위협과 비극의 서막을 여는 비행선으로써 그 이름을 영원히 세상에 남기게 됩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프러시아인들의 우상이었던 장군이자 독일 제국의 두번째 수장이었던(1925년에서 34년까지 President직 수행함) 'Paul von Hindenburg'.
말년에는 나치의 선동가였던 아돌프 히틀러를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암묵적으로 키워준 혐의 덕에 사후에도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그의 이름을 딴 이 비행선은,
히틀러가 정권을 잡고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30년대 말부터 40년대 초에 이르는 기간 동안에는 민간인 비행 외 나치의 프로파간다(선전용) 툴로 쓰이는 오점을 남깁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사건이 터진 1937년 5월, 독일에서 미국으로 향하던 LZ129가 도착지인 뉴저지의 한 지방(Lakehurst Naval Air Station)에서 착륙 도중
수천명에 이르는 관람객이 보는 가운데 갑작스레 화제로 전소돼서 40여명이 사망하고 나머지 50여 명이 큰 중상을 입는 믿기 힘든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는 제플린 비행선 역사상, 1929년의 대서양 횡단 업적과는 정반대의, 실로 악명 높은 20세기 초 최악의 비행사고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지요.
당시 분위기나 사건의 심각성과 규모가 어느 정도였는지는 위에 첨부한 사진과 관련 다큐 영상을 보시면 한층 더 생생하게 이해하시게 될 겁니다.
선체 총 길이 245미터, 폭 41.2미터에 총 4개의 디젤 엔진(메르세데스 벤츠 사 제작의)을 장착하고 최대 131km의 속력을 내던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선 LZ129.
주로 베를린에서 북미를 순항하는 민간인(주로 사교계 인사들) 운송선이었던 LZ129의 갑작스런 폭발사고는 때마침 독일(나치)를 경멸하던 연합군(특히 영국) 및
이를 대변하는 각국의 저널리스트들에 의해서 정치적 목적의 안티 나치 프로파간다 이미지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중적 인기나 아이콘적 매력은 여전했지요.
한때는 독일인들의 자부심으로써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제플린 비행선. 페르디낭드 폰 제플린 역시 독일 항공학의 선구자로서 오랫동안 영웅 대접을 받았건만...
페르디낭드 폰 제플린의 도전정신과 비행선 제작에 쏟았던 순수한 열정들은 그의 사후 두 차례의 큰 전쟁이라는 역사적 불운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안타깝게도
점점 퇴색되어 정치적인 도구로써 활용되다 결국 그 유명을 달리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훌륭한 유산을 그냥 역사속에만 묻어 둘 독일인들이 아니기에,
제플린 비행선은 여전히 지금도 LZ1이 최초로 비행을 성공시킨 Friedrichhafen 지방을 대표하는 민간 항공사로써(주로 관광 목적) 그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플린 재단과 연계해 전신인 비행회사에서 개명, 1993년부터 Zeppelin Luftschifftechnik GmbH & Co KG라는 회사가 운영 중이구요.(첫 비행은 97년부터)
현대에는 주로 투어 목적(흡사 유람선처럼 ㅋ)이나 미리 커미션을 받은 특정 업체들의 홍보용 비행선 용으로만 한정적으로 사용되고 있구요.
언제 독일 Friedrichhafen 지방을 방문하실 일이 있으신 분이라면 기회가 되실 때 꼭 위 제플린 비행선을 함 타보시길 권장해드립니다.^^
30분, 40분, 1시간, 2시간 단위 코스로 운영되며, 각각 가격대나 비행 궤도가 다르더군요. 저도 언제 독일 내지 스위스 갈 일 있으면 타보고 싶습니다.
자기네의 유산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다각적으로 활용을 잘 하는 독일인들답게 제플린 비행선의 이미지는 현대에 와선 손목시계 형태로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로, 1987년 독일 뮌헨에서 설립돼 전세계적인 유통망을 통해 융커스(Junkers), 막스밀리언(Maxmilian), 제플린을 소개하는 POINTtec Electronic Gmbh 덕분이지요.
한 시대를 풍미한 제플린 비행선 Graf Zeppelin 디자인 및 명칭이 시계에서 쓰일 수 있는 회사는 독일 포인텍(POINTtec) 사의 제플린 워치가 유일합니다.
POINTtec Electronic Gmbh사가 이를 사용할 수 있는 독점적인 라이센스를 제플린 재단으로부터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겠지요.
이렇듯 포인텍(POINTtec)사는 지난 2002년부터 제플린 비행선 중 역사적인 시리즈 네임과 그 유선형의 형태, 정교한 기기판(다이얼) 등을 형상화한
디자인 모티프로 구성된 컬렉션을 선보이기 시작했고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약 10여년 간의 모델 개발과 컬렉션 확장을 통해 현재는 꽤 다양한 시계들이
선보이고 있구요. 제플린 비행선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스페셜 에디션부터 시작해서, LZ121 비행선을 모티프로 한 빈티지스러운 쿠션 형태 케이스의 Mediterranee,
제플린 비행선 역사상 가장 중요하고 유명하며 성공적이었던 전설의 LZ127 비행선 이름을 딴 Count Zeppelin과 Transatlantic, 그리고 이번 타임포럼 이벤트를 통해
오픈하트 형태의 시계가 소개된 바 있는 로맨틱한 클래식 컬렉션인 Flatline, 그리고 역시나 역사적인 비행기서 이름을 딴 LZ129 Hindenburg 컬렉션 등이 있습니다.
30에서 50만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쿼츠 모델들이 주를 이루지만, 엔트리 오토매틱 모델 중에는 일본 시티즌의 미요타(Miyota) 무브가 쓰인 모델도 있고,
일부 스페셜 모델에는 ETA7753이나 러시아 폴죠(Poljot)에서 개량한 크로노그래프 칼리버(P3133)가 사용되며, 이중 Chronometer Glashuette Observatory 컬렉션은
독일 글라슈테 지방에 위치한 관련 크로노미터 인증업체에서 몇 주에 걸친 까다로운 인증절차를 통과한(공식 인증서류도 포함된) 모델들도 선보이기도 합니다.
오늘 포스팅을 통해 우리는 일단 100주년 기념 컬렉션 두 점(Ref. 7680-1 & 7640-1), 그리고 LZ127 Count Zeppelin 컬렉션 중 두 점(Ref. 7686-1 & 7642-5),
마지막으로는 LZ127 Transatlantic 컬렉션 중에서 두 점(Ref. 7682-4 & 7696-4) 이렇게 총 6점의 쿼츠 무브를 탑재한 시계들을 간단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해당 시계들은 지난해부터 제플린 워치의 국내 공식 수입사가 된 우림 FMG에서 제공해줬으며, 갤러리 어클락(Gallery O'clock) 홈페이지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우림 FMG가 취급하는 또다른 클래식 브랜드인 융한스, 부로바 아큐트론, 에포스 등과 함께 제플린도 들어가시면 위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현재 수입되는 주요 모델들의 일목요연한 라인업과 정확한 스펙, 그리고 가격 정보 및 매장 위치까지 한눈에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제플린 각 컬렉션에서 선별된 총 6개의 시계들을 간략하게나마 살펴보기 전에 리뷰어로서의 개인적인 소감을 몇 개 요약하자면,
1. 해당 시계들이 모두 엔트리급 모델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기계식이 아닌 전부 쿼츠 모델이었단 점은 내심 좀 아쉬웠다.
2. 30만원대 중후반에서 60만원대 초반의 해당 쿼츠 모델들은 그래도 디자인적으로나 가격적으로나 충분한 구매가치는 있어 보였다.
3. 시계들이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물이 훨씬 더 고풍스러우면서도 전체적으로 가격대비 상당히 고급스러운 인상이었다.
뭐 대충 이 정도구요. 개인적인 바람을 덧붙이자면, 앞으로 제플린의 좀 더 다양한 오토매틱 모델들도 국내에 계속 수입돼 소개됐으면 합니다.
여기서 소개할 쿼츠 모델들은 기계식 시계를 선호하는 근자의 매니아들에게는 다소 생뚱맞게 보일 수도 있지만, 또 기계식 시계 붐의 이면에는
비싸고 관리가 힘든 기계식 시계보다는 저렴한 가격대에 편리한 쿼츠 시계를 선호하면서 또 카시오나 티쏘, 세이코 같은 동 가격대의 쿼츠 모델에서는
접하기 힘들었던 복고풍 레트로 무드 가득한 유니크하면서 히스토리컬한 배경이 있는 디자인의 시계를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겐
분명 제플린의 다양한 종류의 쿼츠모델들도 충분한 이들만의 매력이 있다고 봅니다. 저같은 경우는 기계식을 기본적으로 선호하긴 하지만 제플린의 쿼츠시계
중 일부 모델 같은 경우는 그 디자인이 일단 너무나 마음에 들고 또 기대한 것보다 고급스러워 보여 편하게 찰 세컨(Second) 워치로 하나쯤 갖고 싶더군요...
우선 살펴볼 제품은 100주년 기념 컬렉션인 100 Years Zeppelin 컬렉션의 7640-1 모델(사진 좌측)과 7680-1(사진 우측) 모델 되겠습니다.
100주년 기념 컬렉션 중 7680-1 모델을 먼저 보시겠습니다.
접사된 다이얼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60만원대 초반의 쿼츠 크로노 모델치고는 구석구석 제법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는 데에 어느 정도는 동의하실 겁니다.
크로노 배열은 흡사 ETA7753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해당 시계는 스위스 론다(Ronda)의 5130.D가 탑재돼 있습니다. 크로노그래프 기능에 알람설정까지 가능하지요.
직경 42mm의 전체 스틸 케이스에 빛의 각도에 따라서 샴페인 실버처럼 보이기도 하는, 약간 글로시한 펄감이 느껴지는 오펄린(opaline)계열 다이얼과 흔히
운모라고 불리는 도톰하게 볼록 올라온 돔형태의 미네랄 글라스가 첫 인상부터 상당히 고풍스럽고 차분한 느낌을 선사하구요. 생활방수인 5ATM가 지원됩니다.
대략적인 착샷 느낌은 이렇습니다. 위 사진 속 제 손목 둘레가 16.5cm 정도이니... 참고하시길...
더불어, 엘리게이터 그레인의 소가죽(Calf) 스트랩은 솔직히 품질이 썩 좋다고는 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해당 시계 가격이 64만 1천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또 딱히 불만을 표시할 부분도 아니지요.
어찌됐든 시계 자체는 디테일한 부분의 몇 가지 어쩔 수 없이 저렴해(?) 보이는 요소들을 감안하더라도 전체적으로는 제법 고급스러운 인상을 풍겨서 마음에 듭니다.
제플린 비행선 100주년을 기념하는 성격의 컬렉션이라고 하니 뭐 조금은 더 특별해 보인다고나 할까요?!ㅋㅋ 다이얼 배열이 안정적이고 디테일한 밸런스가 썩 좋은 듯.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이 모델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단 빅 데이트창에 듀얼 타임 기능이 디자인적으로 심플하게 잘 배열되서 보기 좋았고 또 이 모델 7640-1 같은 경우는 가격대도 38만 8천원으로 썩 착하답니다.^^
접근성이 좋은 부담없는 가격대에 현대의 비지니스맨들에게 꼭 필요한 기능만 담겨 있으면서 디자인적으로 최소 5배에서 10배 이상의 고가 브랜드의 그것에 크게
꿀리지 않는 조화로운 밸런스, 쿼츠라서 조작도 쉽고 따로 관리할 필요도 없고... 아무튼 제 눈엔 저렴한 쿼츠라서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어필되는 모델이었습니다.
두 100주년 기념 모델을 이번엔 나란히 놓고 여러 각도서 촬영해 봤습니다.
쿼츠 모델이니 당연히(?!) 솔리드백이구요.ㅋㅋ 스크류 방식의 케이스백이라 보다 견고해 보이며, 무광 브러쉬드 처리돼 있으며
간단한 스펙들이 60만원대 모델은 얕게 레이저 음각돼 있고, 30만원 후반대 모델은 검은색 페인트 같은 걸로 프린트돼 있습니다.
케이스백을 제외한 전체 유광 폴리싱 처리된 스틸 케이스는 가격대비 크게 모나지 않은 수준의 피니싱 상태를 보여주며,
도톰하면서도 살짝 층이 진 러그 형태가 어딘가 우아해 보이면서도, 사뭇 모리스 라크로아(Maurice Lacroix)의 케이스도 연상케 했습니다.
각각의 크라운들은 단순 푸쉬다운 형태이고, 제플린 비행선이나 하다 못해 로고같은 것도 음각돼 있지 않고 그냥 민자라는 점은 의외입니다.
케이스 두께는 둘 다 볼록한 돔형상의 아크릴 글라스인 점을 감안하면 약 13에서 15mm 정도로 비록 얇진 않지만, 손목에서의 밀착력 내지 착용감은 좋은 편입니다.
케이스 옆면의 볼록하면서도 길쭉한 형상을 보고 있노라면, 사뭇 제플린 비행선의 선체를 연상케 한다고까지 덧붙이면, 너무 리뷰를 의식한 비약적 표현일까요?! ㅋㅋ
다음으로 살펴볼 모델은 제플린 비행선 중 가장 유명하고 역사적인 모델인 LZ127에서 이름을 딴 LZ127 Count Zeppelin 컬렉션 중 두 제품입니다.
위 사진 중 좌측의, 우리 시계매니아들이 별명처럼 곧잘 부르는 부엉이스런 투 카운터 모델은 7686-1이고, 우측의 파일럿 느낌 물씬 풍기는 시계는 7642-5 모델입니다.
투카운터 배열의 일명 부엉이스러운 다이얼의 7686-1 모델은 보시다시피, 크로노그래프 기능과 빅데이트창이 시원시원하게 안정적으로 잘 배열된 모델입니다.
다이얼 느낌을 최대한 실사에 가깝게 잘 담아낸 위 다양한 접사 사진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역시나 오펄린 느낌의 실버 다이얼에 블랙 프린트 인덱스,
핸즈 가운데 부분도 블랙 프린트가 돼 있습니다.(별도의 루미노바 코팅 같은건 없음), 크롬처리된 시 분 초침과 빅데이트 및 투카운터 테두리가 첫눈에도
블링한 느낌을 선사하며, 가격대비 좀 더 비싸보이는 효과를 선사하기도 합니다. ㅋㅋ 론다 쿼츠 5020B가 탑재된 이 모델의 가격은 54만 4천원이구요.
크라운 1단을 빼면 날짜조정이 가능하며, 2단은 시간 조정(물론 이 때 듀얼타임 시간도 함께 움직이며 조작이 가능합니다.) 크로노 작동은 기존 비슷한 모델과 동일하구요.
밸런스가 좋은 특유의 시원시원하고 깔끔한 다이얼이 보기에 일단 예쁜 시계이고, 그냥 볼 때보다 손목에 실제 착용했을 때의 느낌이 더 좋은 시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론다 쿼츠 505.24D를 탑재한 7642-5 모델은 일단 큼지막한 아라빅 인덱스가 첫눈에 확 들어오는, 그리고 또 뜯어볼 수록
파일럿 워치 특유의 전형성이 잘 녹아있는 모델이라는 생각입니다.(언뜻 보면 론진의 헤리티지 컬렉션도 연상시킨달까...)
시인성 면에서 일단 좋은 점수를 주고 싶고, 타임온리 + GMT 표시만 있는 단순한 기능, GMT표시침 끝이 빨간색인데다 다이얼 느낌도 다른 실버 계열보다는
좀 더 따스하고 채도가 낮은 크림 베이지톤이 돌아서 한층 더 빈티지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시계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시계 역시 참 마음에 들었답니다.
다른 제플린 컬렉션도 마찬가지지만 역시나 42mm 케이스에 러그 사이즈 22미리인데다 단순한 다이얼 디자인 덕분에 줄질도 이것저것 썩 잘 받을 시계일 듯 합니다.
저렴한 가격에 복잡한 컴플리케이션 쿼츠를 경험하는 것도 분명 메리트가 있으나, 이 시계처럼 형태는 단순하지만 빈티지 파일럿스러운 디자인도 충분히 매력적인듯.
보다 컬러플한 스트랩도 잘 소화해 낼 것 같은 이 정통 파일럿 워치 느낌 가득한 시계의 가격은 34만 9천원. 이 포스팅에서 소개할 6개 제품 중 가장 저렴합니다. ^^
판매용이 아니라 여기저기 많이 왕림하고 돌아온 까르네용이라서 스트랩 상태가 영 좋지 않습니다. ㅋㅋ 이 점 역시 모쪼록 감안하고 봐주시길...
마지막으로 살펴볼 제품들은 LZ127 Transatlantic 컬렉션의 대표적인 컴플리케이션 모델인 7682-4(위 사진 좌측)과 7696-4(사진 우측)모델 되겠습니다.
두 시계가 앞서 소개한 시계들과 사뭇 다른 점은 42mm 케이스가 전체 유광이 아닌 전체 무광 새틴 브러쉬드 처리돼 있다는 것이구요.
더불어 클래식한 느낌을 배가시키는 로만(Roman)인덱스와 하나는 부채살 모양의 레트로그레이드 디스플레이, 다른 한쪽은 알람 크로노그래프 쓰리 카운터 형태가
각각 기요셰 패턴으로 바탕이 마무리돼 있다는 사실입니다. 기계식 엔진턴으로 급조해서 만든 기요셰 패턴이겠지만, 가격대비 상당히 고급스러운 디테일이긴 하지요.
알람(Alarm) 기능이 지원되는 독특한 형태의 크로노그래프 모델인 7696-4 모델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쿼츠 무브치곤 비교적 신형 칼리버라고 할 수 있는 ETA G10.791이 탑재돼 있는 이 모델은 케이스 좌측 상단의 푸쉬 버튼이 바로 알람 셋팅용이구요.
다이얼을 보심 아시겠지만, 다른 모델들과 달리 이 Transatlantic 모델들은 브랜드의 엠블럼이라 할 수 있는 비행선 모양이 프린트가 아닌 양각으로 접착한 것입니다.
블랙의 로만 인덱스 역시 기요셰 패턴 바탕에 프린팅을 해서 얻은 결과물이 아니라, 실크 스크린 방식으로 찍어낸 얇은 마커를 조각조각 잘라내 붙였습니다.
가까이서 보면 조금은 의외다 싶은 디테일이며 솔직히 조금은 저렴해 보이지만(시인성을 위해 대비효과의 블랙을 택한 건 좋다만, 다른 소재의 아플리케 인덱스였다면...)
아무튼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크게 밸런스를 저해하는 디테일은 또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각 핸즈들은 모두 칼처럼 쭉 뻗은 도피네(Dauphine) 스타일을 채택했구요.
날렵하고 길쭉한(elongated) 인덱스와 유광 폴리싱처리된 스틸 도피네 핸즈, 그리고 메탈릭 실버 느낌의 다이얼이 전체적으로 시계를 샤프하게 돋보이게 합니다.
전체적으로 뭔가 도회적이고 차가운 느낌이 인상적인, 일명 차도남 크로노그래프 워치...ㅋㅋ
이 시계의 리테일가는 58만 3천원입니다. 쿼츠무브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합리적인 가격대에(동 기능의 오토매틱 모델의 가격대를 생각해 보시길...),
전체적으로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하고 세련된 스타일과, 다양한 기능성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의 구매 메리트가 있는 모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시계를 처음 보고 느낀 소감은, 뭐랄까, 지금은 단종된 과거 모리스 라크로아의 레트로그레이드 모델을 보는 것만 같았습니다.
언뜻 브레게의 클라시크 컬렉션도 연상시켰구요. 이 정도 가격대의 시계를 보고 어렴풋이나마(이 시계의 리테일가는 54만 4천원임),
이보다 수십배에 달하는 유명 브랜드의 고급 시계들을 떠올렸다는 것만으로도 어떤 매력이 충분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ㅋㅋ
물론 저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우리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시계를 선택할 때 어쩌면 가장 많이 고려하는 부분은,
가격대비 고급스러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디자인적으로나 디테일의 완성도 내지 조화로움의 차원에서 말이지요.
그런 맥락에서 제플린의 해당 시계는 전혀 예상치 못한 뜻밖의 발견의 즐거움을 안겨주는 종류의 시계였습니다.
각각의 서브 다이얼의 조화로운 배열과 그 각각의 디테일한 마감의 고급스러움, 특히 양측 9시 방향의 서브다이얼 바깥의 분을 표시하는
보통 브레게나 ML의 레트로그레이드 시계에선 작은 점 같은 소테 피크(Saute Pique)를 사용하는데, 제플린은 유광 폴리싱 처리된 도트형 아플리케로 포인트를
준 점 같은 부분은 은근히 깨알같은 보는 즐거움을 안겨줍니다... 그 밖에도 서브 다이얼과 메인 다이얼 바탕의 기요셰 패턴을 다르게 처리한 점도 인상적입니다.
디테일하게 들여다 볼 때랑 또 이렇게 크게 놓고 볼 때랑은 시계 느낌이 사뭇 다르게 와닿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새틴 브러쉬드 처리된 Transatlantic 컬렉션의 케이스 마감이나 다이얼의 섬세한 느낌들이 총 6개의 시계들 중 가장 완성도가 높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앞서 소개한 다른 컬렉션의 모델들도 각각의 매력과 어필하는 면이 있지만, 종합적인 느낌상으로는 LZ127 트랜스아틀랜틱 컬렉션이 계속 인상적으로 기억되네요.
흠...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시계이고 착샷입니다. 참고로 위 모든 시계의 착샷 모델은 비루하나마 이상 제 손목이었습니다.ㅋㅋ
이번 포스트를 통해 소개한 총 6종의 쿼츠 모델 외에도 개인적으로는 바로 위에 첨부한 LZ121 Mediterranee 컬렉션의 모델들도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독특한 쿠션형 케이스에 복고풍 다이얼과 핸즈, 볼록한 더블 돔 형상의 아크릴 글라스와의 조화가 전체적으로 멋스럽게 빠진 거 같아요.
위 해당 모델 역시 우림 FMG를 통해 국내에 공식 수입되고 있으니 가까운 백화점내 갤러리 어클락 매장에서 실착해 보실 수 있습니다.
그밖에도 앞서 언급한 플랫라인(Flatline)의 모델들이나
100주년 기념 컬렉션 중 국내엔 수입되지 않은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Ref. 7610-4)나 파워리저브 모델(Ref. 7658-4)도 그 실물이 궁금한 제품들입니다.
지난해 말 공식 수입사를 통해 국내 워치 매니아들에게 첫선을 보이게 된 제플린(Zeppelin).
제플린이라는 이름 자체가 주는 상징적인 매력과 레트로하면서도 흔치 않은 느낌의 디자인,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대가 이 브랜드의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는데요,
앞으로 이 브랜드 시계가 국내 시계 애호가들 사이서 얼마나 많은 관심을 받게 될지, 또 어떤 종류의 제품들이 특별히 선호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겠지요.
결과적으로 오늘 이 포스트는 그런 차원에서 제플린이라는 우리에게는 조금은 생소한 브랜드에 관한 다양한 배경 소개와 더불어,
각 컬렉션별로 어떤 기능과 스타일의 시계들이 출시되고 있는지를 대략적이나마 개괄해 보는 성격이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리뷰협조:
우림FMG
촬영협조:
2nd Round Studio.
Photographer 김두엽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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