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토나 크로니클이란 글을 통해 데이토나의 간략한 역사를 살펴보았습니다. 데이토나의 매력에 대한 개인적인 궁금함으로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았는데 회원님들의 많은 의견과 리뷰를 위해 실물을 접하면서 조금씩 독특한 매력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데이토나를 이야기할 때 흔히 ‘기다리는 시간 최소 1년’의 인기를 자랑하는 시계, 정가에 구입한다면 실컷 차고도 별 손해 없이 팔 수 있는 시계라고 이야기 합니다. 데이토나를 잘 나타내주는 말들인데 그러한 시계를 둘러싼 이야기 말고도 데이토나라는 시계 자체를 찬찬히 뜯어 보면 재미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어떠한 것들인지 한번 같이 살펴보시죠.
무브먼트(Movement)
Cal.4130. 무브먼트 촬영에는 다빈치에서 협조해주셨습니다.
현행 롤렉스의 유일한 복잡시계가 바로 데이토나 입니다. 토빌론이나 퍼페츄얼 캘린더 같은 시계를 전혀 만들지 않고, ‘착용하고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시계를 만드는 메이커가 바로 롤렉스 입니다. 소규모 메이커들도 가끔씩 이벤트 성으로 토빌론 같은 시계를 발표하곤 하는데, 이 우직한 메이커에서는 그러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관심도 없는걸지도 모르죠) 시간 + 날짜, 혹은 GMT 정도의 단촐한 메뉴로 엄청난 매상을 올리는 이 메이커에서 크로노그라프는 긴 줄을 서지 않으면 먹지 못하는 별미 중의 별미일 겁니다.
자동 크로노그라프 Cal.4130은 롤렉스의 자동 무브먼트(Cal.3135)와 비교하면 조금 독특합니다. 로터의 회전음이 들리지 않는 (볼 베어링을 사용하지 않음) 3135와 달리 여느 시계와 마찬가지로 로터의 회전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볼 베어링 구조이기 때문인데, 진품 롤렉스를 구분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 시계를 흔들었을 때 소리가 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데이토나에게 대입하면 틀린 답이 나오게 되므로 주의하시기를.
크로노그라프와 유저를 교감하게 만드는 크로노그라프의 시작과 스톱. 그 교감을 위한 조작감이 크로노그라프를 인상 짓는데 제법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컬럼휠을 사용하는 4130은 제법 괜찮은 손끝의 느낌을 보장합니다. 시작을 하면 크로노그라프 핸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서서히 회전을 시작합니다. 정지시에도 떨림이나 튐 없이 기민하게 정지 명령에 반응을 보이는군요. 리셋시 조금 가볍다는 느낌이 들지만 데이토나의 숨소리를 듣기 위함에는 별로 신경 쓸만한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조작은 심플한 편으로, 날짜 창이 없기 때문에 스크류식 크라운을 풀고 수동으로 감기, 한 단을 빼고 시간 조정입니다. 태엽의 감을 때의 텐션이나 시간 조정시의 느낌은 묵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착용을 하면서 오차를 측정해 봤는데,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시계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3일에 0초의 오차를 나타냈습니다. 이런 경우는 운이 상당히 좋거나 유저와 궁합이 잘 맞는 경우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Cal.4130 : 72시간 파워리져브, 28,800bph, 양방향 감기 시스템, 44석
디자인(Design)
데이토나에 열광하는 이유의 하나로는, 아마도 다른 스포츠모델과 달리 고급스러움이라는 요소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제 신형 케이스가 스포츠모델에도 적용되고 있지만, 광택을 전면적으로 강조하며 흠잡을 곳 없이 매끈하게 가공이 된 케이스는 없었습니다. 다소 야단스러워 보이는 유광 베젤과 타키미터, 유광케이스, 속이 꽉 찬 브래이슬렛, 견고한 클라스프. 다 같은 롤렉스라도 나는 달라 라고 말하고 있는 것을 눈치 빠른 분들은 알아채신 것 같습니다.
오이스터 케이스는 크로노그라프에도 잘 어울린다고 말하는 듯, 크로노그라프와도 멋지게 매치가 되는데 잘 살펴보면 아주 영리한 변형이 있습니다. 크로노그라프의 케이스는 우측의 크로노그라프 버튼과 크라운이 몰려있어 부담을 주기 때문에 케이스 형태(주로 크라운 가드가 있는 경우)에 맞춰 비대칭의 형태를 취할 때가 있습니다. 좀 구체적으로 말하면 다이얼을 가르는 크로노그라프 핸드를 중심으로 좌, 우의 러그를 보면 좌측에 비해 우측 러그의 폭이 더 좁은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오른쪽 크로노 버튼 배치를 고려해 미묘한 변화를 가져왔는데, 이로써 미끈한 오이스터 케이스의 라인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크로노그라프를 완벽하게 담아낸 것 같습니다. (이와 반대의 경우가 오메가의 크로노그라프 케이스입니다만, 이에 대한 언급은 리뷰에서는 하지 않고 나중에 둘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3,6,9의 트리컴팩스 배치를 가지는 카운터의 배치는 시각적으로 매우 안정되어 보입니다.
지금은 굳이 스크류 식 푸시 버튼을 사용하지 않아도 100m 방수를 실현 할 수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데이토나에게 ‘오이스터’ 라는 한 줄을 더해준 것은 이 스크류 식 버튼에 있습니다. 방수의 진화라는 의미를 지니는 이 스크류 버튼이 없다면, 굉장히 허전하게 보이기도 할겁니다. 크로노그라프 작동을 위해 스크류 버튼을 풀 때는 딱히 이유는 없지만 ‘내가 지금 견고한 오이스터 케이스를 개방하고 있다’라는 묘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직경 40mm, 100m 방수, 스레인레스 스틸, 스틸 브레이슬렛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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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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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q
2011.12.2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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띰스
2011.12.23 23:16
데이토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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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7
2012.01.01 02:03
저도 가지고 있는 시계라..
왠지 이 리뷰를 보니..
더 아껴주고 싶은데요..^^..
이 맘이 변치 않았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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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영아빠
2012.02.07 18:18
좋은 내용.. 잘 읽어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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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슨
2012.02.14 14:38
멋집니다...!! 너무나 구하기 힘든 모델..한번 꼭 경험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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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님
2012.02.21 22:07
개인적으로 로렉스 느낌이 많이 안나는 로렉스네요..
그래도..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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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포트비치
2012.02.28 01:43
로렉스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아직까지도 괜찮은 손끝에 느낌이란걸 모르는 바보가 여기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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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hunter
2012.03.05 00:04
멋진 리뷰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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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카루군
2012.03.07 07:14
언제쯤 이녀석을 살 능력이 될까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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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트
2012.03.07 16:54
로렉스의 끝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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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군
2012.04.03 19:27
리뷰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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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오리자식
2012.04.04 03:05
멋지네요~ -
올빠
2012.04.20 00:43
이쁘네요.. 역시 검은색이 진리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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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2012.04.25 17:39
로렉스 데이토나.. 명품이죠.. 로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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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친구
2012.05.28 13:23
오옷.. 롤렉스에서도 크로노 크라프가 정말 감동입니다 ㅠㅠ 추천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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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2012.06.20 16:31
와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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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
2012.07.07 05:02
데이토나 검판도 이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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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him
2012.09.07 12:33
멋진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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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발의라모스
2012.09.17 19:20
아름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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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호
2012.11.05 15:39
베스트 오브더 베스트네욤 ㅎㅎ 넘 가지고 싶은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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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
2012.11.14 16:47
리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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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신공
2012.11.19 18:02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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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가이
2012.11.21 15:49
로렉스 모델중 유일한 품귀모델답습니다. 드림와치 데이토나 블랙스틸!! 2009년전까지는 웨이팅이 최소1년에서 2년이었죠. 딜러샵 실구매이력이 있는분이고 그나마 예약을 받아준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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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균
2013.01.04 08:05
리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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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파리
2013.01.06 21:54
정말 갖고픈 모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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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청년
2013.01.07 13:34
요즘 데이토나에 정신을 잃어서 예전 리뷰를 다시 한법 읽게 되네요.... 다시 보니 데이토나가 더 땡기는....흑~~ 큰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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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개
2013.01.12 21:47
롤렉스 중에 가장 좋아하는 데이토나 리뷰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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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마인
2013.01.12 23:43
드림워치 네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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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i30
2013.02.10 03:31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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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o6
2013.02.10 10:28
개인적으로는 흰판을 더 좋아합니다~~
예물로라도 꼭 하고 싶은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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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ch
2013.02.11 13:13
다음 시계로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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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klotion
2013.03.04 21:03
데이트가 없으니 페!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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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드
2013.04.03 12:59
역시 불변의 명작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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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르주르르
2013.04.07 20:50
리뷰 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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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joja
2013.04.27 02:38
멋진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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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ngt
2013.05.11 10:54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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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봄봄봄
2013.05.16 12:50
역시 데이토나가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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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한샤
2013.05.22 12:03
데이토나 아주 좋아요^^ -
scriabin
2013.05.22 14:06
소중한 리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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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5422
2013.05.24 17:56
인제서야 보고가네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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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반
2013.05.25 04:58
멋진 리뷰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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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발리에
2013.06.08 23:28
회사 부장님의 손목에 올라와 있는 데이토나를 볼 때마다 가슴이 뛰네요! -
타임포럼중독
2013.06.12 12:41
데이토나 너무 고급스럽습니다 -
해맑은도토리
2013.06.15 18:48
로렉스 하면 싸이클롭 렌즈가 떠오르는데 그게 없으니 살짝 느낌이 다르네요 -
씨쓰루백
2013.06.16 17:27
제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의 가장 좋아하는 모델입니다
멋지네요^^ 리뷰 잘봤습니다 -
chanswer
2013.06.29 06:45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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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Ω)
2013.06.30 16:03
데이토나~ 넘보기 싶지않은 모델이지만 너무 멋있습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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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무도회
2013.07.14 15:33
복잡시계를 싫어하지만 이 녀석은 그다지 거부감이 들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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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day
2013.07.14 17:11
볼록한 유리가 클래식한 느낌이 드네요 !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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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데렐라
2013.07.22 13:04
사진만으로도 블링블링함이 느껴지는데, 실물은 어느정도인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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