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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3868  공감:4 2013.07.08 07:20

해외에 있다보니 애국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이가 God Bless America 라는 노래를 부를 때 여러가지 생각이 들기도 하고, 국가관을 심어주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특히 미국은 역사가 짧은 다민족국가여서 애국심에 대한 강조를 많이 하다보니 그런 생각이 더 많아집니다.

 

얼마 전부터 한국축구대표팀의 분열 논란으로 시끌시끌하다가 며칠전 SNS 파문으로 빵 터진 것을 보며 해외 축구선수들과 비교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미국에 있다보니 시간대가 얼추 맞아서 국내 축구팬들은 큰 관심이 없는 컨페더레이션스 컵을 거의 전경기 시청했는데, 경기에 패한뒤의 절망적인 표정들과 승리후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쁨에 찬 표정들을 보며 제가 그 나라 국민이 아님에도 적지않은 안타까움과 감동을 느꼈습니다.

 

이미 정점에 서있는 스타들이 국가대항전 한두 경기에서 잘한다고 해서 몸값이 크게 올라가거나 클럽들의 관심을 받는 것도 아니고, 조금 못했다고 해서 입지가 흔들리는 것이 아님은 당연한 일입니다.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못한다 해서 기량이 의심받는 것도 아니고, 주전으로 출전해 부상이라도 당하면 본인의 손해일 수도 있지만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국가대표가 되어 죽을듯이 뛰어다니며 패배후 엉엉 우는 것은 단순한 승부욕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국가대표라는 자리가 영광스럽기 때문에, 그리고 국가대표로서 승리하고 싶기에 그런 것이겠지요.

그런 모습을 통해 국가대표라는 영광은 돈이나 그 어떤 다른 것으로 환산할 수 없는 숭고한 가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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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국 축구는 '병역면제' 라는 당근이 생긴 이후 국가대표로서의 자긍심이라는 순수함이 많이 퇴색한 듯 보입니다.

심지어 축구나 야구선수들의 병역면제 제도가 애국심을 감퇴시키고 이기적인 분위기를 조장한다는 생각이 점점 많이 듭니다.

언론이나 해설자들도 툭하면 '병역면제' 를 외치다보니 승리를 위한 투지와 승리의 기쁨이 '병역면제' 때문인 것으로 의미가 축소되기도 하고,

병역을 해결한 선수가 국가대표 자리를 사양하면 병역을 면제받더니 매국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무조건적인 비난을 듣게 된다는 생각도 듭니다.

 

동기부여를 위해 제시된 병역혜택이 축구의 본질, 나아가 국가대표라는 영광의 본질을 퇴색시키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병역과 무관한 경기에서 죽을 힘을 다해 뛰고나서 패한뒤 눈물을 흘리는 해외 스타들을 존경과 감동의 눈으로 보게 된 것이 슬프네요...예전엔 우리도 그랬었는데요...

젊은 선수들의 병역혜택을 받는 것에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가대표로서의 본질을 흐리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듯 합니다.

병역혜택에 대한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 역시 자제를 부탁하고 싶지만...힘들겠죠? ㅠㅠ

태극마크만으로 충분히 자랑스럽고 영혼을 불사를 수 있는 축구대표팀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아래 사진은 MLB 마지막 4할타자로 알려진 테드 윌리엄스 입니다.

2차대전 참전용사인데, 또다시 한국전에도 참전했습니다.(군인체육위문단 같은 것이 아닌 진짜 조종사로)

한국전 참전 후에도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하며 2차례 타격왕에 올랐습니다.

상무가 아닌 진짜 군대에 다녀와도 기량이 저하되지 않는 좋은 예라 봅니다.(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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