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ume & Mercier Capeland 10068
시간이 흘러가도 오토메틱 시계는 사람의 손길로 생명을 계속 이어가고 있지만 사람들은 그 시간속에 하나 둘씩 사라져 갑니다.
인간의 죽음은 가슴이 아픈일이지만 상대적으로 유명인사들의 슬픔은 대중에게 인지도가 높은 만큼 아픔을 많은 사람에게 전하게 되는거 같습니다.
개인의 정치적인 이념에 따라서 평가는 다를수 있지만 대한민국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 이자 리더 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역시 많은 사람에게 아픔을 남겼습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이 남기고간 유품중에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오토메틱시계 였습니다. 그 오토메틱 시계는 한국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던 롤렉스나 오메가가 아닌 "Baume & Mercier" 의 시계 였습니다.
대한민국의 역사속에 존재하게될 "Baume & Mercier" 라는 브랜드.... 그 브랜드의 시계를 리뷰하고자 합니다.
1830년에 스위스 주라지방에서 부터 시작된 보메의 역사는 그들이 가진 역사만큼의 풍부한 유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Frères Baume 로 부터 시작된 역사는"Baume Brothers" 라는 조금은 유치한? 회사명으로 시작됩니다.
1878년도에 이미 보메는 심플워치는 물론 투르비용, 미닛 리피터등 다양한 컴플리케이션 워치로 시장에서 높은 명성을 가지고 있었고 런던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물론 미국에도 진출해서 탄탄한 행보를 이어가게 됩니다.
1918년 세계 1차 대전이 끝나면서 시계 업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 하고 보메 역시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보메의 가족 회사는 폴 메르시에를 만나면서 지금의 "Baume & Mercier" 로 탄생하게 됩니다.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폴 메르시가 제품의 디자인을 담당하게 되면서 이미 기술적으로는 높은 완성도를 보이던 보메의 시계에 아름다움을 더하게 됩니다.
사실, Baume & Mercier 의 오랜 역사에 비해서 국내에 이름을 알리게 된지는 오래돼지 않았습니다. 물론 국내에서도 굴곡이 있었으나 최근에 Baume & Mercier 의 제품중에서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제품군은 클라시마 라인으로 심플워치가 대부분인 라인입니다. 하지만, Baume & Mercier 도 다른 브랜드들과 다르지 않게 처음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인기를 끈것은 "Choronograph" 기능이 들어간 제품들 이었습니다. 시계 업체들의 역사를 찬찬히 살펴보다 보면 과거에도 지금과 같이 각메이커들 별로 컴플리케이션을 통해서 기술력을 자랑하기도 하였지만 지금 시대에서 IHM (In House Movement) 로 시계메이커를 나누는것과 같이 크로노 그래프가 하나의 잣대가 되었던거 같습니다.
1948년에 처음 등장한 "Capeland" 는 어찌보면 국내에서는 생소한 제품이지만 "Choronograph" 바탕으로 하고있는 라인으로 Baume & Mercier 의 역사속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것은 분명합니다. Baume & Mercier 의 메인 홈페이지를 보면 그들이 생각하는 바를 알수 있습니다. 그들의 홈페이지에 Collection 을 살펴보면 크게 Hampton, Linea, Capeland, Clssima 4가지로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를 방문 했을때 의문이 들었던것은 그들의 한축을 담당하던 리비에라 (고 김대중 대통령의 시계가 리비에라 였습니다.) 는 이제 더이상 볼수가 없었습니다."Baume & Mercier"의 제품군은 Linea 은 여성을 위한 Hampton 은 사각 시계를 바탕으로한 라인 이며 Classima 는 심플워치가 주류 입니다. 단순 라인업으로 볼때도 Capeland 은 "Baume & Mercier" 브랜드의 가장 상위에 속하는 라인 입니다.
사실 필자는 "Baume & Mercier" 라는 브랜드에 대해서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넘는 컴플리케이션을 플래그쉽으로 내놓지도 않고 과도한 마케팅을 하지도 않으면서 아주 보편적인 아름다운 시계를 만들어 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시계는 과도하게 포장되지 않은 클래식한 담백함으로 뭉쳐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가격도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레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Capeland 10068 를 리뷰함에 있어서 먼저 무브먼트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해 볼까 합니다.
사실, 자사무브를 쓰지 않는 시계에 있어서 무브먼트로 시작한다는 것이 조금은 색다른 것일수도 있으나 필자가 느끼기에는 Capeland 10068 의 모든 디자인의 중심에 무브먼트가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이야기 일지 조금 궁금해 하실지 모르겠으나 천천히 글을 읽어 보시면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실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당 시계는 La Joux-Perret 8147-2 (이하 LPJ 8147-2 로 표현) 무브먼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La Joux-Perret 사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무브먼트를 가공 생산하는 무브먼트 전문 업체 입니다.
일반적으로 La Joux-Perret 의 무브먼트는 8로 시작하는 것은 대부분은 ETA사의 7750 을 베이스로 제작하고 있으며 해당 무브먼트 역시 7750을 베이스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다이얼을 보시는 바와 같이 플라이백 기능이 추가 되었으며 3시 방향에 크로노그래프 초침이 위치하고 있으며 9시 방향에 영구 초침이 위치 하고 있습니다.
조금은 복잡해 보이지만 IWC의 5001 과 같이 좌우 대칭의 균형감을 느낄수 있습니다. 천천히 시계를 살펴보다 보면 해당 모델은 좌우의 대칭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시계의 다이얼을 기준으로 좌우의 대칭은 물론 시계를 아래위를 나누어도 아래위 대칭의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시계에도 흔히 볼수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시계를 옆에서 본다면 조금 더 생각이 깊어질수 있습니다. 완벽한 대칭을 이루지는 않지만 전면 글래스는 물론 뒷백에 글래스도 돔형으로 구성해서 옆면에서 보아도 전체적으로 대칭적인 균형감을 가질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용두에서 보이는 좌우 상하 대칭의 로고와 같이 모든 면에서 대칭을 통해서 균형감을 실현하려 했던것이 아닌가 합니다.
대칭에 가까운 구조때문에 착용감은 떨어 질수 있으나 높은 퀄리티의 글래스와 유연한 곡선으로 아래로 떨어지는 러그의 라인을 통해서 착용감의 문제도 모두 해결하였습니다. 물론 손목이 얇은 분에게 두께가 조금은 부담스러워 질수도 있습니다.
또한,무브먼트는 코트 드 제네바 무늬 와 블루 스크류등 화려하게 데코레이션 되어 있어서 뒷백의 돔형 글래스를 통해서 충분히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으며 Baume & Mercier 의 로고인 파이 문양이 새겨진 로터로 화려하게 마감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균형감과 아름다움은 LPJ 8147-2 무브먼트의 구조와 화려한 무브먼트 데코레이션이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La Joux-Perret 사의 무브먼트는 이미 제품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으며 소량의 다품종의 생산 방식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범용 무브먼트에 비해서는 한단계 높은 것은 사실 입니다. 하지만, 과연 La Joux-Perret 의 무브먼트를 사용했다는 것을 전면에 내세울 만큼 가치가 있느냐는 조금 생각해볼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시계의 모든 면에 있어서 LPJ 8147-2 가 바탕이 되었고 그로 인해서 완성되었음을 부인할수 없지만 최근의 크로노 그래프 시계에 널리 쓰이고 있는 컬럼휠 방식 마저도 배제되어 있다는 점은 어떤면에서 고개를 갸우뚱 할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완성도에 있어서는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기본적인 케이스의 마감은 물론이고 이미 언급한 전면과 후면의 글래스 그리고 용두까지 흠잡을데 없이 깔끔한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전체적인 밸런스에 있어서 3개의 용두의 조화는 존재감과 조작성을 모두 만족시키고 있습니다.
다이얼 역시 높은 수준으로 완성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해당 브랜드와 비슷한 가격대의 많은 시계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단연 최상위권에 위치한다고 생각되는 다이얼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판단보다는 접사를 통한 위의 사진을 보신다면 같은 생각을 하실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다이얼에 세겨진 타키미터와 텔레미터 눈금들로 인해서 조금은 복잡해 보이지만 그속에서 클래식함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폰트와 핸즈등에 묻어 납니다. 특히 레드골드의 핸즈는 전체적인 디자인에 포인트적인 면은 물론 시인성에서도 큰 도움을 주면서 다이얼의 페인팅과의 조화도 잊지 않았습니다.
뒷백역시 일반적인 스크류 백 방식이 아닌 러그의 부분에 4개의 스크류를 통해서 고정을 시키도록 되어 있습니다. 사실 해당 방식은 러그쪽에 가공이 힘들고 방수적인 측면에서도 좋지 않기 때문에 잘 쓰는 방식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방식을 채용 했을지 쉽게 이해가 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해당 방식을 썼을때의 장점은 뒷백에 세겨진 다양한 글씨들이 정위치에 위치 할수 있기 때문에 뒷백을 보았을때 미적으로는 훨씬 높은 퀄리티를 줄수 있습니다. 더욱이 러그쪽에 스크류를 위치 시키면서 뒷 케이스백은 스크류도 없이 매끈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엘리게이터 스트랩은 러그쪽에 두툼한 패딩으로 볼륨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시계가 양쪽면 모두 두꺼운 글래스를 채용하였기 때문에 스트랩도 두꺼운 패딩을 통해서 균형감을 추구하면서 이질감을 없애려고 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색상이 시계와 얼마만큼 조화가 되는지는 개인의 판단이겠지만 두꺼운 패딩을 선택한것은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마치면서.......
해당 시계를 리뷰하면서 제가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균형과 대칭 이었습니다. 시계를 찬찬히 볼때마다 그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고 지금도 마찬가지 입니다. 비대칭의 미학이 넘쳐나는 트랜드 속에서 오히려 균형과 대칭은 조금 신선하기도 하였습니다. 다이얼을 구성하면서도 3개의 색상을 넘지 않았고 대부분의 구조가 대칭구조를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해당 시계는 LPJ 8147-2 무브먼트를 바탕으로 마치 수학자의 논문처럼 처음에서부터 끝까지 대칭적으로 완벽하게 마무리를 해놓았습니다. Baume & Mercier 는 시계의 대중의 판단과는 별개로 흠잡을데 없는 진정한 완성품을 만들어 냈다고 감히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Capeland 10068 은 900 만원이 넘는 가격대로 Baume & Mercier 의 기존의 시계들에 비해서 높은 가격대 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선택이 쉽지 않은것은 사실 입니다. 하지만, LPJ 8147-2 를 이용해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균형미를 구현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할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Baume & Mercier 와 같은 유구한 역사를 가진 회사가 자신의 힘만으로 모든것을 제작하지 못했다는것은 못내 아쉬운 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는 리치몬드라는 거대 그룹에 속해있고 최근에는 범용무브먼트를 바탕으로 시계를 제작해 온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그래도 조금의 아쉬움은 남습니다.
과거의 시계 업계는 거대 그룹에서 해당 브랜드 별로 세로로 줄을 세우고 세그먼트를 정해 왔으나 최근에는 경계가 모호해 지고 같은 그룹에 속해 있다 하더라도 브랜드의 자율성이 높아지는 것을 볼때 Baume & Mercier 도 과거의 영광을 다시 찾을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필자는 Baume & Mercier 는 지금의 균형미를 바탕으로 대중에게 널리 사랑받는 시계로 남아주기를 바랍니다.
리뷰협조:
리치몬드 코리아
촬영협조:
2nd Round Studio.
Photographer 김두엽 님.
타임포럼 뉴스 게시판 바로 가기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유튜브 바로 가기
페이스북 바로 가기
네이버 카페 바로 가기
Copyright ⓒ 2024 by TIMEFORUM All Rights Reserved.
게시물 저작권은 타임포럼에 있습니다. 허가 없이 사진과 원고를 복제 또는 도용할 경우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댓글 74
- 전체
- A.Lange & Sohne
- Audemars Piguet
- Ball
- Baume & Mercier
- Bell & Ross
- Blancpain
- Breguet
- Breitling
- Buben Zorweg
- Bulgari
- Cartier
- Casio
- Chanel
- Chopard
- Chronoswiss
- Citizen
- Corum
- Frederique Constant
- Girard Perregaux
- Glycine
- Hamilton
- Harry Winston
- Hermes
- Hublot
- IWC
- Jaeger LeCoultre
- Junghans
- Longines
- Luminox
- Maurice Lacroix
- Mido
- Montblanc
- Omega
- Oris
- Panerai
- Parmigiani
- Patek Philippe
- Piaget
- Rado
- Richard Mille
- Roger Dubuis
- Rolex
- Seiko
- Sinn
- Stowa
- Suunto
- Swatch
- TAG Heuer
- Timeforum
- Tissot
- Ulysse Nardin
- Vacheron Constantin
- Van Cleef & Arpels
- Zenith
- Et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