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클래식컬입니다.
우리는 기계식 시계의 와인딩이나 배럴 상태를 이야기할 때 무의식적으로 "충전(充電)"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합니다. 일상적으로 쓸 수는 있지만, 기술적인 용어로는 부적절합니다. 동음이의어로서 빈 공간을 채운다는 의미로 "충전(充塡)"이라는 표현이 있지만, 에너지를 저장하는 개념에는 적절하지 않지요.
우리나라의 정규 교육 과정에서는 초등학교부터 전기 에너지에 대한 개념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에 학생들은 전기의 기본 원리와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익히고, 중학교에서는 열, 전기와 자기 단원을 거쳐 고등학교 통합과학에서 전기 에너지의 활용과 정보통신 기술 응용을 학습합니다. "충전"이라는 개념도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간접적으로 배우지만, 고등학교에서는 열, 운동, 전기 에너지를 구체적으로 분류하며 명확히 학습하게 됩니다.
그래서 무언가에 대한 쉬운 설명을 요구할 때 흔히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라"는 비유를 들곤 합니다. 하지만 성인을 대상으로 하거나, 특히 제품의 기술적인 설명을 할 때는 단어를 정확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랫동안 우리나라에서 기계식 시계에 대해 "충전"이라는 잘못된 표현이 널리 쓰여왔습니다. 이를 바로잡아보고자 작은 변화를 시도해보았습니다.
롤렉스의 공식 한글 페이지에서도 번역 오류가 있었습니다. 원문에서는 정확히 운동 에너지와 관련된 개념을 설명했지만, 한글 번역에서는 전기 에너지로 오인될 수 있는 표현이 사용된 것이죠.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손목시계 브랜드 중 하나인 롤렉스에서 이런 설명을 잘못한다면 그 영향력도 클 것이라 생각하여, 롤렉스 SA 스위스 본사에 번역 오류 수정을 제안했습니다. "충전"이라는 표현을 "동력 저장"으로 바꿔달라는 요청이었죠.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담당자로부터 검토해보겠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잊고 지내던 중 어제 다시 확인해보니, 제안한 수정 사항이 실제로 반영되어 있었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변화가 이루어지니 뭔가 뿌듯한 기분이 드네요.
아래 공홈에서 수정된 사항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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