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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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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태그호이어는 많은 이슈들로 특별한 한해를 보냈습니다. 우선 태그호이어의 가장 상징적인 컬렉션 까레라가 탄생 50주년을 맞이하는 해였습니다. 바젤월드 2013은 물론 국내에서도 기념행사가 있었으며 이를 자축하듯 까레라 라인에서 많은 신제품들이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까레라 탄생의 가장 결정적인 공헌을 한 잭 호이어 명예회장이 은퇴했습니다.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까레라 탄생 5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은퇴했으니 본인에게는 이처럼 명예로운 일도 없을 듯 합니다. 태그호이어에서는 이에 잭 호이어 리미티드 에디션 두점을 출시함으로써 그의 업적을 기렸습니다. 그리고 태그호이어의 기술을 집약한 마이크로 시리즈의 새로운 버전인 마이크로 팬듈럼과 마이크로 팬듈럼S가 시계애호가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렇게 과거의 자랑스런 유산에 대한 경의와 계승을 발판으로 미래의 준비를 탄탄히 해 나가는 태그호이어입니다.


오늘 리뷰는 까레라 탄생 50주년을 맞아 선보인 신제품 중에서 까레라 컬렉션의 전통과 명성에 어울리는 모델 하나를 골랐습니다. 까레라 칼리버 36 크로노그래프 플라이백 43mm "레이싱" 모델이 바로 그것입니다. 전문 드라이버와 레이싱 매니아들을 위해 디자인된 최초의 스포츠 크로노그래프로 모터스포츠를 상징하는 까레라 컬렉션이기에 이에 걸맞는 컨셉과 디자인, 기능을 갖춘 모델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을 통해 태그호이어 까레라 컬렉션의 방향을 살짝 엿보려 합니다.


까레라의 탄생은 1963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창립자 에드워드 호이어의 손자인 잭 호이어는 무려 3,300 Km에 달하는 멕시코 대륙을 횡단하던 세계에서 가장 험난한 오픈 로드 레이싱 대회인 "까레라 파나메리카나 멕시코 로드 레이스" 에 대한 스토리를 듣게 됩니다. 이 경기는 브랜드의 오랜 동반자였던 전설적인 레이서 후안 마뉴엘 판지오가 1953년 경기에 우승한 바 있는 유명한 경주로 너무 많은 사망자가 발생해 1955년 잠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때문에 모터 레이싱 매니아들에게는 더욱 전설로 기억되는 랠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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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레라 파나메리카나 랠리 포스터, 195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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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안 마뉴엘 판지오 >



모터 레이싱의 열렬한 팬이었던 잭 호이어는 이 랠리에서 영감을 받아 전문 모터레이싱 드라이버들이 필요로 하는 시계 제작을 결심하였습니다. 격렬한 레이싱 중에도 내구성과 가독성을 보장하는 큰 케이스와 다이얼 디자인을 가진 정교한 크로노그래프 시계여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듬 해 '까레라' 라는 이름으로 매뉴얼 와이딩 방식의 크로노그래프를 선보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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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레라 초기 버전, 1963년 >



시계사의 새로운 트랜드를 제시하며 이미 전설이 된 까레라는 지난 50년이 지나는 동안 이런 저런 변화가 있었지만 기본적인 컨셉과 기능성은 유지해 왔습니다. 그리고 최근 기존 모델보다 더 독창적이면서 세련미를 잃지 않은 모델들을 연거푸 출시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까레라 칼리버36 크로노그래프 플라이백 라인입니다. 오늘 리뷰할 "레이싱" 모델 역시 이 라인에 속해 있으며 가장 상위버전이라 보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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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그호이어 까레라 칼리버36 크로노그래프 플라이백 제품들. 우측이 "레이싱" 모델임. >



칼리버 36 라인의 가장 큰 특징은 까레라 특유의 케이스 디자인에 자동차의 계기판을 연상시키는 투카운터 크로노그래프를 계승하면서 투톤 다이얼 위에 60초 카운터 형태의 인덱스를 한 것이 특징입니다. 새롭게 적용된 다이얼 디자인은 태그호이어의 컨셉워치이며 1/100초 카운터가 가능한 마이크로그래프로부터 이식된 디자인입니다. 일종의 패밀리룩이라고도 볼 수 있을 듯 한데 보통 크로노그래프 시계의 인덱스는 평상시 영구시간을 보기 편하도록 바 인덱스나 1~12 아라빅 인덱스를 채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최초의 까레라를 비롯해 태그호이어의 다른 크로노그래프 모델들도 바 인덱스를 많이 채용하고 있습니다. 인덱스를 60초 카운터 형태로 변경했다는 것은 크로노그래프 기능에 좀 더 무게를 실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기존의 시계에서는 볼 수 없던 태그호이어 만의 유니크한 디자인이 되어 칼리버 1887 라인 등으로 확대 적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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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레라 칼리버 36 크로노그래프 플라이백 라인의 케이스는 모두 43mm 입니다. 기본 모델들이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인데 반해 "레이싱" 모델은 2등급 티타늄 케이스로 매우 가벼운 무게를 자랑합니다. 표면은 샌드 블래스트 가공과 블랙 티타늄 카바이드 코딩을 통해 제품 고유의 광택이 오랜 시간 유지될 수 있도록 제작되었습니다. 케이스백은 시스루 타입으로 장착된 무브먼트를 볼 수 있으며 100m 방수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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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라인은 스포티하고 남성적인 까레라 컬렉션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직선형의 각을 낸 러그 디자인은 초기 까레라 모델부터 적용되어 온 전통적인 디자인입니다. 스크래치에 강한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래스는 커브형으로 2중 무반사 코팅이 적용되어 더욱 시인성을 높였습니다. 블랙 컬러의 케이스와 다이얼이 주는 강인함에 레이싱 느낌이 물씬 풍기는 펀칭 스트랩은 이 모델의 정체성을 잘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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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과 크로노그래프 푸셔는 칼리버 30 라인의 스틸 모델에 적용된 것 보다 좀 더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채택되었습니다. 크라운은 컨셉워치인 마이크로그래프처럼 손잡이 부분이 고무 소재가 적용되어 보다 효율적인 조작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디자인 역시 자동차 엔진의 피스톤 형태를 한 크로노그래프 푸셔와 함께 모터 레이싱의 느낌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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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루 타입의 케이스백은 역시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래스이며 세피아톤의 반투명 컬러로 코팅되어 더 고습스럽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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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착된 무브먼트는 모델명에으로도 알 수 있듯 태그호이어의 칼리버 36 무브먼트입니다. 제니스의 엘 프리메로 무브먼트를 베이스로 하고 있으며 플라이백 기능으로 더욱 뛰어난 기능성을 만들어냈습니다. 플라이백 기능은 크로노그래프에서 스타트-스톱-리셋 순서를 줄여 스톱 기능없이 스타트-리셋이 즉각 가능한 기능입니다. 이에 따라 리셋하는 시간이 단축되기에 리셋 과정의 소요되는 단 몇초간의 시간조차 줄여야하는 모터 레이싱이나 초음속 비행시 필요한 기능입니다.


* 엘 프리메로 무브먼트에 대한 내용은 이노님의 제니스 엘 프리메로 36'000VpH 리뷰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s://www.timeforum.co.kr/9787738


다이얼은 더욱 모터레이싱의 느낌을 부각시켜 완성했습니다. 차콜 그레이 컬러를 메인 다이얼 컬러로 선택했으며 선레이 효과와 다이얼 아플리케 방식의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는 블랙 골드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다이얼과 인덱스가 만드는 입체감이 뛰어나며 크로노그래프와 스몰 세컨드 핸즈 끝 부분에 레드 컬러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6시 방향에는 날짜창 그리고 3시 방향 크로노그래프 분 카운터, 9시 방향에는 영구초침이 위치해 있습니다. 3시와 9시 방향의 스몰 다이얼은 회오리치는 듯한 나선형 효과를 주었습니다. 로흐 부분에 타키미터 눈금은 "레이싱" 모델에만 적용되어 있어 이 모델의 컨셉에 부합하고 있습니다. 센터에 위치한 시침과 분침에는 야광 처리로 야간 시인성을 확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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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랩 디자인은 모터 레이싱에서 주로 사용되는 가죽의 느낌을 살려 운전석의 휠 커버와 비슷한 느낌으로 블랙 가죽 위에 펀칭된 가죽을 덧대어 레이싱 시계다운 면모를 강조했습니다. 스트랩의 뒷면은 고무 소재의 라이닝을 덧대어 땀으로부터 스트랩을 보호하도록 했습니다. 


버클은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2등급 블랙 티타늄 폴딩 버클로 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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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샷입니다.


비교를 위해 "레이싱" 모델과 함께 칼리버 36의 스틸 모델도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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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상용모델 중 가장 모터 레이싱에 적합한 무브먼트를 탑재하고 티타늄 소재가 주는 뛰어난 착용감은 높이 평가할 부분입니다. 디자인 면에서 까레라 컬렉션의 전통과 컨셉워치로 부터 이양된 새로운 디자인이 적절히 융합되었다는 점도 이 모델의 장점입니다. 확고한 컨셉과 이에 걸맞는 기능이 만들어낸 완성도는 모터 레이싱이 남자에게 주는 로망을 시계로 다시 불타오르게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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