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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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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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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athon GSAR Automatic

빈티지 워치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분류 중 하나가 밀리터리 워치입니다.

군용 시계는 그 이미지가 확실하고 남자들의 동경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나름 상당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아이템으로 해외에서는 그 인기가 상당히 높습니다.

물론 국내에서도 다른 럭셔리 워치들에 비하면 그 범위가 상당히 넓은 편에 속하는데 대개의 군용시계는 1차/2차 대전 당시의 제품들이 매우 많습니다.

당시의 환경을 생각하면 그렇겠지만 월남전 이후 쿼츠 시계가 일반화되면서부터는 군용시계와 일반 스포츠 시계의 경계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군용 물품들은 상당히 많지만 그 중에서도 시계라는 것은 특별한 용도를 제외하면 일반시계와 크게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기도 한데 현재 인기를 누리는 시계들의 상당수는 그 시초가 군대에서의 요구에 의한 것이 많으므로 어떻게 보면 당시로서는 시계 기술의 집약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2차 대전을 치르면서 또 이후 미국이 세계의 경찰이 되면서 미군 장비들의 납품 규모가 커졌는데 군용 시계도 전통적인 유럽 시계들을 제치고 미국 회사들이 군용 시계의 주류에 서게 되었습니다.

단 이 시계들은 어디까지나 소모품 또는 그보다 약간 더 고급인 정도로 제작된 대량 생산품으로 나이드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남대문이나 황학동 시장에서 흔히 구할 수 있었던 플라스틱 케이스의 수동 시계, 밴드는 국방색의 천 재질인 일명 달라 시계를 아실 것입니다.

이후 이러한 시계들은 조금 더 발전하고 고급화되기는 하였지만 크게 변화한 것이 별로 없는 것이 군용 시계이기도 합니다만 90년대 들어 와서는 변화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바로 루미녹스로 대표되는 트리튬 바이얼을 사용한 시계들인데 트리튬은 3중 수소 화합물로 방사선을 내므로 이를 미국에서는 흔히 H3하여 이를 사용한 시계들을 H3 워치라고 합니다.

이러한 H3 시계들을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축광식의 야광과는 달리 방사선을 조사하는 방식이므로 - 가스 형태이므로 대개 초소형의 튜브 형태로 부착됩니다 - 그 시인성이 매우 우수하고 결정적으로 빛을 쐬는 과정이 필요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겉옷에 시계가 가려도 서랍 속에 넣어 두어도 항상 똑같은 광채를 발한다는 점에서 매우 각광을 받았습니다.

특히 특수 부대나 다이버들에게는 매우 훌륭한 선택이었음은 말 할 나위도 없습니다.

H3 시계가 최초로 선보인 것은 60년대로 알고 있는데 이 때에는 허용 방사능 수치를 초과하는 제품들이어서 피부암, 탈모 등의 부작용이 생겨 곧 폐기되고 맙니다만 이후 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각종 인식표, 표지판은 물론이고 시계에도 트리튬을 사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미국 군용 시계들 중에서는 스토커 앤 예일, 마라톤 등의 H3 시계가 유명하며 후에는 이 시계들이 아웃도어용으로써 루미녹스, 트레이저 등의 상표로 판매되었고 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에 인기를 얻었으며 비슷한 개념의 H3 시계들은 지금도 아웃도어/레저 사이트 등에서는 반응이 좋은 편입니다.

GSAR은 마라톤의 군용 시계 라인 중에서 다이버 워치 계열에 속하는 고급형인 SAR의 그레이드 업 버전입니다.

그래서 앞에 G가 붙는데 그 원조격인 SAR은 트리튬이 아닌 야광을 사용한 제품입니다.

인덱스와 핸드의 차이를 빼면 GSAR과 큰 차이가 없는 거의 서브마리너형 컨셉인데 이 모델은 의외로 다이버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제품이기도 합니다.

SAR의 업버전이라고 해도 같은 무브에 같은 케이스를 사용하는 것이니 만큼 트리튬 바이얼의 사용 정도가 달라진 점이라고 하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변화의 느낌이 확 옵니다.

SAR은 수색 및 구조의 약자인 Search and Rescue의 약자로 이 시계는 미군, 캐나다군, 나사의 다이버 등에게 지급되었으며 민간용으로도 판매가 됩니다.

트리튬 바이얼을 사용한 업그레이드 형은 2006년에 출시되었는데 외형은 같지만 쿼츠형과 오토매틱 타입의 2종류가 있습니다.

오토매틱 타입은 GSAR로 불리우며 쿼츠 타입은 TSAR이라고 하는데 모두 케이스 사이즈는 39.5mm(용두 제외)이며 최근에는 46mm 사이즈의 제품들이 출시된다고 합니다.(크로노그라프 제품도)

오토매틱 모델에는 25석의 ETA 2824-A2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이버 워치 시계이므로 SAR 계열은 모두 30기압 방수인데 스틸 브레이슬릿은 옵션이고 기본적으로는 러버 밴드 사양입니다.

다이얼에는 오토매틱 여부와 방수 심도 등이 표시되어 있으며 정부 지급품에는 U.S. Government 라는 표시가 있습니다.

한 때는 이 표시의 유무로 가격 차이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 차이가 거의 없는 것을 보면 데드스톡이 아닐까도 생각해 봅니다.

인덱스와 핸드에 트리튬 튜브가 붙어 있는 것이 보이실 텐데 초침은 축광식 야광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사용된 트리튬의 방사능 수치에 따라 빛을 발하는 시기가 30년에서 5년 정도인데 30년 정도되는 것은 매우 방사능 수치가 강하여 최근에는 거의 사용치 않고 15년 정도인 제품들이 사용됩니다.

실제로는 한 10년 정도면 밝기가 확 줄어 든다고 합니다.

이러한 트리튬 제품에 대한 미국의 규제는 꽤 심한 편으로 유럽에서는 허용되는 제품들이 미국에서는 금지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한때 인기있었던 열쇠고리용 트리튬 제품들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대개의 트리튬 시계가 그러하듯 인덱스와 핸드의 스타일은 비슷한데 군용 시계를 잘 모르시는 분들은 H3를 총칭해서 루미녹스라고 하시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그런 것을 보면 브랜드 파워가 얼마나 센 것인지 잘 알 수 있죠.

말씀드린 것처럼 원래 기본 옵션은 러버 밴드인데 다이버 용이라는 개념에는 맞지만 시계에 비하면 너무 가냘퍼 보이고 개인적으로도 스틸 브레이슬릿을 선호하여 결국 입수하여 교체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원래의 러버 밴드도 스위스제로 그 퀄러티가 매우 쫀쫀하여 다른 시계에라도 바꿔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다른 다이버 워치처럼 이 시계도 일단 두껍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용두와 베젤이 압권입니다.

용두의 직경은 롤렉스의 서브와 별 차이없지만 그 높이는 거의 두 배쯤 되는데 가드도 그러한 비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용두는 일반적인 가로홈이 아닌 널링 형태로 마치 정교한 기계를 보는 것 같아 특히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베젤의 테두리는 매우 넓은 간격으로 밀링이 되어 있어 장갑낀 손으로도 쉽게 돌릴 수 있습니다.

다이버 워치 - 최근에는 스포츠 워치로까지 확대되었지만 -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역회전 베젤은 원래 잠수시 산소량 등을 체크하고 잠수 시간을 살피는 용도로 사용되는 아주 유용한 수단인데 실제로 다이버하시는 분들을 보면 더욱 정확한 디지털 워치인 순토 등을 좋아하시더군요.

어쨌든 시대의 유물이라고 할지라도 다이버 워치에서 이 역회전 베젤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대개는 이 베젤을 사용하시지 않는 것 같습니다만 저는 때때로 사용하는 편입니다.

우선 평소에 작업시 소요시간 등을 재기 위해 - 초단위의 계측까지는 필요없는 경우 - 사용하고 허용된 남은 시간을 보면서 일을 하는 경우에 사용하고 가끔 지하철에서 역과 역 사이의 소요 시간을 재기도 해서 의외로 꽤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만 제가 중학교 때 세이코 다이버 워치를 차고 온 녀석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시계라고 해 보았자 카시오 전자 시계나 돌핀 등이 대세였던 시기에 다이버 워치를 처음 보았으니 꽤 신기했습니다.

특히 궁금했던 것은 역회전 베젤의 쓰임새였는데 그 친구는 이렇게 이야기하더군요.

"이 시계는 UDT 출신인 삼촌이 준 것인데 이 베젤은 잠수 깊이에 따라 반응한단다. 10미터 들어갈 때마다 한 눈금씩(1분씩) 움직인단다. 참고로 우리 삼촌은 두 바퀴 돌 때까지 슈노켈 하나 들고 들어간 적도 있다고 했단다."

당시에 인터넷이 있었고 타임포럼이 있었더라면 그 친구는 맞아 죽었을지도 모릅니다만 그 당시에는 다 속아 넘어 갔던 기억이 납니다.

어쨌든 이 역회전 베젤은 별도의 스탑워치 기능이 없는 시계에서 급한 대로 또는 초 단위까지의 측정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는 스탑 위치 기능을 대신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그리고 심심할 때 베젤을 돌리면서 만지작거리는 재미도 주므로 정서 안정에도 기여합니다.

이야기가 잠시 옆으로 샜습니다만 마라톤의 SAR 시리즈의 베젤은 사용하기에 매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오메가의 시마 베젤은 디자인도 좋고 마무리도 훌륭하지만 결정적으로 돌리기가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 점에서는 롤렉스의 서브가 훨씬 낫다고 할 수 있는데 실제로 이를 다이버용으로 쓰지 않는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일상적인 작업시에 역회전 베젤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조금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그에 비하면 마라톤 SAR의 역회전 베젤은 너무 잘 돌아가서 걱정이 될 정도로 사용하기 편리합니다.

우선 역회전 베젤의 형태 자체가 다른 제품들처럼 곡면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모서리 부분에서만 급경사로 바뀔 뿐 평판형이며 그 두께만 5mm에 달합니다.

게다가 베젤의 테두리는 일반적인 제품들에서 흔히 보여지는 삼각형 또는 좁은 타원형의 톱니형보다는 훨씬 간격이 큰 凹凸형으로 그야말로 손쉽게 돌릴 수 있습니다.

이는 실제로 사용하는 경우를 염두에 둔 것으로 특히 장갑을 끼고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과거에 장갑을 사용하는 병과는 해군/공군 정도였지만 현재는 일반 보병들까지 전투시에 방한의 목적이 아님에도 장갑을 사용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점들로 인해 보다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역회전 베젤의 필요성이 생겼으리라 생각됩니다만 어쨌든 역회전 베젤을 자주 사용하시는 분들께는 적합한 시계입니다.

밀링처리된 요철면은 그 자체로도 밀리터리 용품다운 분위기가 물씬입니다만 실제 쓰기에도 매우 유용한 부분입니다.

본 제품에는 원래 고무 밴드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으며 스틸 브레이슬릿은 옵션으로 별도로 구입해야 합니다.

기본 제공되는 고무 밴드도 스위스 제품으로 그 질감이나 유연성, 착용감이 매우 우수하여 다이버용으로 적합한데 아무래도 포스가 조금 약한 것 같아 옵션 스틸 브레이슬릿으로 교체하였습니다.

스틸 브레이슬릿의 가공은 매우 우수한 편으로 외관상으로 보아서는 롤렉스의 서브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두 제품을 나란히 놓고 보면 한 눈에 마라톤의 그것이 훨씬 둔중하고 튼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버클 역시 롤렉스의 동일한 폴딩 버클 방식입니다.

다이버 모델답게 익스텐션 기능이 있는데 터치식으로 사용하기에 편리합니다.

평상시에 손목에 차고 있다가 다이버 등으로 인해 외부 수트 등에 착용할 때에는 이처럼 익스텐더가 있어야 편리한데 특히 터치 방식이 견고함으 다소 떨어질 수 있을지라도 일단 실사용에서는 매우 편리합니다.

버클의 단풍 무늬 마크는 캐나다를 상징하는 것으로 캐나다 업체인 마라톤의 심볼과도 같습니다.

케이스백에는 군용 제품답게 여러 분류 번호 및 표시가 되어 있으며 제조 일자가 각인되어 있습니다.

흔히 군용 제품들의 케이스 백은 일반 시계들의 그것에 비하면 그림 대신 글이 많은 편이며 예전 군용 시계들은 매우 단촐한 편입니다.

다이버 워치들은 기본적으로 스포츠 워치이므로 - 오히려 거꾸로가 아닐까 싶은데 스포츠 워치는 대개 다이버 워치인 경우가 많아서 - 드레스 워치보다는 보다 활동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마라톤의 TSAR 정도되면 스포츠 워치의 느낌을 주면서도 보다 하드한 느낌을 주는데 큼직한 역회전 베젤, 두터운 케이스, 튼실해 보이는 스틸 브레이슬릿이 거기에 기여하는 것 같습니다.

SAR 계열은 종류에 따라 조금씩의 차이는 있지만 본체 무게만 95g 정도이며 스틸 브레이슬릿으로 교체하면 약 150g 정도가 되므로 다른 시계들에 비해 무거운 편입니다.

특히 저처럼 브레이슬릿을 조금 넉넉하게 차면 철렁거릴 때마다 그 무게감이 확실히 올 정도입니다.

실제 군용 시계들은 기능성 위주로 제작되므로 무겁다기 보다는 가벼운 편인데 - 대체로 시계줄이 합성수지 재질인 경우도 많으며 케이스도 역시 그러한 경우가 많습니다 - 이 시계는 그와는 반대로 상당히 무거운 편에 속합니다.

무거운 시계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꽤 많다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가벼운 시계를 선호하시는 분들께는 다소 부담스러울 것입니다만 원래 레귤러 사이즈 오토매틱 시계는 다소 무겁다라는 점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축광식이 아닌 자체 발광형인 트리튬 사용 제품며 굳이 햇빛이나 기타 광선을 쐬지 않아도 되므로 군용으로써 이 방식이 우수하다는 점은 H3, 루미녹스 등을 통해 입증된 바 있습니다.

위 사진은 자외선을 비추어 촬영한 것입니다.

실제로 루미노바 등의 축광식 형광 도료는 빛을 바짝 쐰 순간에는 일반적인 트리튬보다 더 시인성이 좋아 별도의 조명없이도 촬영이 가능하지만 늘 일정한 광량을 조사하는 트리튬의 경우는 자외선 등의 조명이 없이는 바로 촬영하기 어렵습니다.

트리튬도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본래의 광량이 유지되는 것은 10 ~ 15년 정도이므로 축광식 야광과 그 수명은 비슷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원래 SAR 모델은 롤렉스의 서브마리너와 유사한 디자인을 가진 제품이었습니다만 점차 발전하여 지금에 이르게 되었는데 점보사이즈 모델과 크로노그라프 모델도 출시될 것이라고 합니다.

롤렉스의 서브마리너는 시계 매니아들에게 있어서는 하나의 표준 장비라 할 수 있는데 원래의 목적과는 달리 드레스 워치로써의 명성도 상당히 높습니다.

롤렉스와 마라톤은 시계 메이커라는 공통점은 있어도 서로의 영역이 다르다 보니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롤렉스의 서브마리너, 오메가의 시마스터 등과 마라톤의 GSAR 은 그 원래의 용도가 같다는 점에서 한 번 살펴볼 만한 시계들입니다.

과거의 군용 시계들과 달리 현재 사용되는 대개의 군용 시계들은 각종 장비 등의 발달로 인해 최소한의 기능 정도만 하는 보조 용품이 되었습니다만 이 마라톤의 GSAR은 오히려 군용 시계로서는 상당히 고급화된 제품입니다.

군용 시계로서는 상당히 높은 가격이며 - 롤렉스/오메가 등과 비교할 정도는 아닙니다만 - 그 사양이나 디자인, 퀄러티도 상당히 높은 제품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군용 시계라고 해도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민수 판매를 겸하는 것이니 그러한 점도 염두에 두었을 것이지만 마라톤의 GSAR은 최근의 군용 시계로서는 보기 드문 제품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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