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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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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조회 41831·댓글 176

스토바 안테아가 종종 받는 오해 아닌 오해는, 같은 독일의 노모스의 디자인을 따라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 그 오해의 내용입니다. 안테아와 탄젠트의 원조(?)가 될 법한 디자인을 독일의 시계메이커 여럿에서 보았기 때문에 어떤 것이 오리지널인지는 더욱 헷갈리게 되었지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스토바 안테아, 노모스 탄젠트의 디자인이 두 메이커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창조해 낸 완전한 오리지날은 아니라는 겁니다. 스토바나 노모스나 심지어 랑게 & 조네조차도 그 뿌리를 찾아가면 결국은 독일 시계라는 큰 뿌리를 만나게 됩니다. 다소 비약적이긴 하지만 안테아나 탄젠트나 독일 시계의 유산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은 사실입니다.

 

다만 노모스보다 스토바가 후발 주자이고 아직 시계 메이커로서 기반을 잘 다지고 숙성기에 접어든 노모스보다는 미숙한 메이커이기 때문에 노모스를 쫓아갔다는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세계 최고라 할 수 있는 스위스 시계에 버금가는 독일 시계의 유산을 공유하는 또 다른 하나라고 보아야 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는 바우하우스 디자인의 공유자라고 할 수 도 있겠고요.

 

비슷하지만 확연하게 다른 점도 있습니다. 아라비아 숫자의 짝수만을 사용한 노모스와 1부터 12까지 (6제외)를 사용한 스토바인데, 두 다이얼의 느낌은 사뭇 다릅니다. 전자는 스몰 세컨드를 사용할 때 잘 어울리며, 후자는 센터 세컨드일 때 잘 어울리는 디자인 같습니다. 리뷰는 센터 세컨드 자동 무브먼트를 사용한 안테아 365입니다.

 

 

무브먼트(Movement)

 

 

 

안테아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ETA Cal.2824가 사용됩니다. 안테아 365는 보통의 안테아의 2824와 다른 로터가 달렸다는 것을 금방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2824의 로터의 형태와 다른 반원 형태의 로터로, 스토바의 오너인 요르그 샤우어가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 샤우어에 사용했던 로터의 형태와 동일합니다. 랑게 & 죠네의 무브먼트의 플레이트로 사용되는 양은으로 만들어졌으며 은은한 광택이 특징입니다. 현재는 스토바를 비롯 샤우어 등의 오너 역할과 해외 포럼 사이트를 소유하여 눈코 틀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샤우어이지만 본업(?)은 케이스 제작자입니다. 스토바의 시계를 실제로 접했을 때 가장 놀랐던 것은 케이스 가공으로 그 훌륭한 가공에는 그의 본업에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러한 그이기 때문에 잘빠진 로터를 선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확히는 멋진 로터를 얻기 위해 대가를 더 지불한 것이지만요)

 

무브먼트에는 양은 로터를 비롯해 블루 스틸 스크류를 사용했습니다. 제네바 스트라이프와 같은 장식 가공은 되어있지 않지만 매끈하면서 깔끔한 표면과 앞서 말한 로터와 스크류가 잘 어울립니다. 로터 형태가 달라서인지 많이 보아온 2824이지만 보는 즐거움이 존재합니다.

 

 

2824를 접할 때 가장 먼저 머리속에 그려지는 것은 수동 와인딩 시의 빡빡하고 서걱서걱 거려서 소름이 돋는 듯한 느낌입니다. 물론 ETA에 공급하는 2824에도 그레이드가 존재하기 때문에 각 그레이드에 따라 와인딩 시 감촉이라던가 텐션이라던가 하는 차이점이 존재하겠지만, 최근 들어서는 빡빡하고 서걱서걱 거리는 기분 나쁜 느낌을 주는 시계들이 많이 사라졌다는 점입니다. 크르노그라프 무브먼트인 ETA cal.7750 역시 마찬가지로 ETA에서는 전체적인 퀄리티를 향상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안테아의 무브먼트 역시 어느정도의 텐션은 느껴지지만 비교적 스무스한 와인딩이 가능합니다. 시간 조정 시에는 크라운이 무겁게 느껴지긴 하지만 미세한 조정도 큰 무리 없습니다.

 

 

ETA Cal.2824 : 28,800bph, 파워리져브 42시간, 양은 로터로 교환

 

 

디자인(Design)

 

뭐니뭐니 해도 안테아의 매력은 심플한 디자인입니다. 안테아 365라는 이름은 케이스 사이즈 36.50mm 365일 매일 매일 사용할 수 있는 데일리 워치라고 생각한다고 홈페이지에서 밝히고 있으며 또 실제로 그것에 매우 적합한 디자인입니다. 어떠한 복장과도 무리 없이 어울리고요.

 

 

 

케이스의 매력을 다시 한번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베젤과 러그를 동일 선상에 있다고 가정하고 본다면 베젤의 두께와 러그의 두께가 거의 비슷합니다. 그 때문인지 딱 맞아떨어지는 (계획된) 정말 깨끗한 느낌을 받습니다. 특히 시계를 손목에 착용하고 볼 때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베젤과 러그가 그려내는 멋진 라인을 늘 즐길 수 있습니다.

 

 

 

로터와 마찬가지로 다이얼 역시 일반적인 안테아 와는 다릅니다. 실버 코팅이 되어 은은한 느낌이 좋습니다. (그나마 사진으로 다이얼의 질감을 살린 것 같습니다) 독일식 실버 다이얼은 다소 어두운 편인데 (칙칙한 편인데) 365의 다이얼은 밝은 편이며, 빛을 반사하며 다양하게 변화하는 표정이 매력적입니다. 블루 스틸의 핸즈와 잘 어울리는 군요. 

 

 

크라운은 동그란 케이스를 작게 만들어 놓은 듯 하군요. 케이스와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고 큼직한 편이라 편하게 와인딩을 할 수 있습니다.

 

 

 

안테아보다 비싼 안테아 365가 다른 점 중 마지막은 기본적으로 폴딩 버클이 사용되고 있는 점입니다. 좌우로 펼쳐지는 원터치식 (버터플라이식) 버클을 사용합니다. 위 사진을 보면 필요이상으로 견고하게 만든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단단하게 잠겨진 버클로 위치 조정을 위해서는 드라이버가 필요합니다. 자주 위치 조정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한번 고정을 해두면 혹시나 하는 불안감은 떨칠 수 있을 것 같군요. 스트랩이 도톰하기 때문에 피트감은 좋았습니다.

 

 

케이스 직경 36.50mm 두께 9.20mm, 실버 코팅 다이얼, 폴딩 버클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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