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거 르쿠르트 썬 문 (Jaeger LeCoultre Sun Moon)
레베르소의 등장은 1920년대, 영국군 장교에 의한것으로 격렬한 폴로 경기에 견딜 수 있는 시계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에 의해서 입니다. 지금과 같이 사파이어 크리스탈이라는 단단한 소재가 없었던 당시에는 케이스를 위의 그림과 같이 돌려 다이얼을 보호하게 된 것입니다. 현재의 레베르소는 사파이어 크리스탈의 등장과 함께 본래의 기능성은 잃어버렸지만 반전되는 면에 부가 기능을 추가하거나 하는 것으로 매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리뷰의 모델은 레베르소 썬문으로 모델명처럼 다이얼에는 해와 달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해외 시계 포럼의 한 유저는 썬문을 두고 'A small theatre sets the stage for the sun, the moon and the stars' 라고도 했는데 가장 적절한 표현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브먼트(MOVEMENT)
로져 기냐 (Roger Guinard)
썬문의 베이스 무브먼트는 Cal. 822로 1993년 세상에 등장합니다. 무브먼트의 아버지는 JLC의 무브먼트 디자이너 로져 기냐로 현재 JLC의 주력 수동 무브먼트 (8데이즈) Cal. 87X씨리즈를 비롯하여 Cal.889을 프리 스프렁으로 진화시킨 Cal.899의 개발과 썬문의 무브먼트 Cal.823을 설계하기도 하였습니다. 823은 99년 등장하게 되는데 822를 베이스로 문페이즈와 파워리져브 인디케이터, 거기에 썬문이라고 불리도록 해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나이트 & 데이 기능을 부가하게 됩니다.
무브먼트의 형태는 근래에 등장한 무브먼트치고 상당히 고풍스러운 스타일로, 요즘 무브먼트의 트렌드와 JLC의 동향을 보면 이것이 과연 JLC가 만든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클래식한 각형 무브먼트의 기본적인 틀 안에 스크류 밸런스와 유연한 곡선을 그리는 밸런스의 형태는 정말 매력적입니다. 무엇보다도 무브먼트를 꽉 채우는 밸런스가 일품이라고 하겠습니다. 깊은 블루를 띄는 블루 스틸과 루비의 어울림도 무브먼트의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JLC와 같은 하이엔드 메이커에서 만든 무브먼트치고는 손으로 감을때 저항이 있는편으로, 대게의 하이엔드 메이커의 수동 무브먼트가 아무런 저항도 느껴지지 않는것과 비교됩니다. 다만 이는 하이엔드 무브먼트 끼리의 비교로 범용 무브먼트와 비교에서는 훨씬 고급스러운 감촉입니다. 문페이즈와 다른 기능을 구동하기 위한 모듈이 있기 때문에 토크의 증가가 있었지 않을까 하는 것으로 약간은 아쉬운 손맛에 대한 위안을 해봅니다.
메이커 측에서는 부인을 했다고는 하지만, 리치몬드 그룹의 다른 하나의 하이엔드 메이커 랑게 & 죠네의 각형과 원형 무브먼트가 Cal.822를 기반으로 설계 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들을 비교해 보면 상당한 유사점을 찾을 수 있는데, 진실은 어찌되었건 재미있는 사실이며 그것이 혹 사실이라면 Cal.822가 얼마나 설계가 잘된 무브먼트 인가하는 반증이 될 것입니다.
왼쪽에서 부터 JLC Cal. 822, 랑게 L911.4, L931.3
디자인(DESIGN)
그다지 튀지 않는 디자인을 하고 있어 사람들의 눈길을 한눈에 끌지는 못하지만, 이미 70년이 넘은 완성된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레베르소가 태어난 시기는 아르데코 양식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때로 직선적인 디자인은 당시의 산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직선과 우아한 곡선을 가미한 케이스는 매력적이며 JLC 디자인의 정체성을 선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레베르소의 기본형인 타임 온리의 다소 심심한 다이얼보다는 썬문과 같이 부가 기능을 넣어 자꾸만 다이얼을 들여다 보도록 한것이 매력입니다. 하루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나이트 & 데이 인디케이터와 달의 위상을 알 수 있는 문페이즈는 모델명이기도 하면서 레베르소의 매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고 있습니다. 거기에 단순한 시계가 아닌 예술품으로서의 접근이 조금 보이기도 합니다. 6시 방향에 위치한 문페이즈와 서브 세컨드, 대칭 되는 나이트 & 데이와 파워리져브 인디케이터. 균형된 배치를 하고 있습니다.
한정판의 Pt 모델. 일반판과 달리 브릿지에 조각이 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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