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진 마케팅 부사장 베르나르도 트리볼레(Bernardo Tribolet) 인터뷰
- 베르나르도 트리볼레 론진 마케팅 부사장
ⓒ Longines
타임포럼은 지난 8월 14일, 론진 콘퀘스트(Longines Conquest) 팝업 스토어 오픈을 축하하기 위해 방한한 론진의 마케팅 부사장(Vice President Marketing) 베르나르도 트리볼레(Bernardo Tribolet)을 만나 단독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지난해 론진의 마케팅 부사장으로 부임한 베르나르도 트리볼레의 육성을 통해 190년이 넘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스위스 쌍띠미에의 고급 시계제조사 론진의 새로운 도전과 마케팅 전략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난해 론진 마케팅 부사장으로 부임한 후 어떤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는가?
론진 마케팅 부사장으로 부임한 후 가장 중점으로 생각한 부분 중 하나는 시계 컬렉터 뿐만 아니라 그 외의 사람들입니다. 컬렉터들은 이미 그들만의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다행히도 이미 론진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더 많은 사람들이 론진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론진은 거의 200년의 역사를 가진 유서 깊고 의미 있는 브랜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들을 론진과 워치메이킹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통된 것이니까요. 물론 론진은 스위스 브랜드이고 타임키핑 측면에서 매우 정확하고 전문적이지만 이를 크게 과시하는 브랜드는 아닙니다.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론진의 역사, 정확성, 품질, 인지도를 알리는 것이 제 임무 중 하나입니다. 물론 여기엔 흥미로운 면도 있습니다. 제가 다른 소비자와 인지도에 관해 언급하면 사람들은 보통 “어떤 연령대의, 어떤 타겟인가요?”라고 묻습니다. 하지만 저는 나이를 이야기하지 않고, 주로 문화집단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가령 레드 제플린을 처음 들은 17살의 젊은 친구가 갑자기 디스코드(Discord, 게이밍 메신저)나 카카오톡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예전의 레드 제플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럼 그곳에서 갑자기 65세와 17세가 대화를 하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이러한 교류에 나이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둘 다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더 중요한 것은 친밀도(Affinities)와 관심사(Interests)입니다.
저는 좀 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측면에서 우리 브랜드 론진과 사람들을 연결하고 싶습니다. 시간과 타임키핑이 중요한 건 두말할 나위 없으며 우리는 이를 위한 몇 가지 도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한된 그룹의 구성원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시계 컬렉터들과 함께 하는 것은 매우 기쁜 일입니다. 이들은 때때로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를 알고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어떤 컬렉터들은 론진이 1925년 개발한 최초의 듀얼 타임존 손목시계인 론진 줄루(Longines Zulu)에 대해 이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컬렉터들이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를 더 많은 대중들이 접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우리 캠페인에서 볼 수 있듯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즐거움을 느끼고 브랜드의 인지도를 넓혀 나가는 것이 저의 가장 큰 임무였습니다.
- 새로운 론진 콘퀘스트 컬렉션 캠페인 영상
론진의 새로운 콘퀘스트 캠페인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어떤 의도로 이번 브랜드 캠페인을 기획하게 되었는가?
이번 캠페인은 3가지 컬러, 3명의 앰버서더, 3개의 타임존 그리고 삼국의 문화를 중심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매우 기본적이지만 공통된 주제가 ‘시계’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의도와 메시지는 콘퀘스트가 일상적으로 항상 착용할 수 있는 시계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론진을 대표하는 ‘우아함은 태도에서 비롯됩니다(Elegance is an Attitude)’라는 슬로건과 함께 말이지요. 이것은 정말이지 강력한 메시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당신의 하루 중 다양한 상황 속에서 시계를 착용할 수 있고 그에 맞는 태도를 취하는, 다시 말해 당신의 태도가 당신이 행동하는 방식과 일치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요가나 아침 식사 또는 커피숍에서 하루를 시작할 때, 이후 미팅을 하거나 중요한 비즈니스 자리에서, 그리고 친구들과의 저녁 식사 자리 등 하루의 모든 순간에 콘퀘스트 컬렉션은 자연스럽게 어울립니다.
수지, 조려영(Zhao Liying), 바바라 팔빈(Barbara Palvin) 세 명의 훌륭한 여성 앰버서더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에게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들 각자가 자신의 문화권에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점을 '어떠한 문화권에서, 어느 시간대에 어떤 활동을 하고 있던, 자신의 태도에 자신 있고 편안하다면 모든 것이 괜찮다(Everything is fine)'는 상징으로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동시에 이번 캠페인은 론진의 콘퀘스트 컬렉션 70주년을 기념하는 것이었기에 일상에서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시계라는 점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 바바라 팔빈의 콘퀘스트 착용 모습
- 조려영의 콘퀘스트 착용 모습
- 수지의 콘퀘스트 착용 모습
궁극적으로 캠페인의 결과를 놓고 봤을 때, 팬들의 반응과 세일즈 측면에서 이는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몇 년 전만 해도 이번 캠페인의 음악이 론진과 어울리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겁니다. 저는 이 점에 대해서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의 슬로건처럼 '우아함은 태도에서 비롯됩니다'라고 해서 항상 블랙 타이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캠페인의 핵심은 격식이 전부가 아닌, 상대적으로 평범하지만 재미있는 분위기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우리는 앞서 미니 돌체비타(Mini DolceVita) 컬렉션을 통해 시도했었습니다. 일례로 또 다른 론진 엘레강스 앰버서더인 제니퍼 로렌스(Jennifer Lawrence)가 애완견을 산책시키다 집으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는 평범한 모습도 보여줬으니까요. 그녀가 어디로 가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마지막엔 잘 차려 입고 있었죠.
그리고 아직 테스트중이지만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고 싶은지에 관해서는 이미 정해진 형식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물론 케이트 윈슬렛(Kate Winslet)과 함께 한 최근의 캠페인은 완전히 다른 종류의 것이었고, 그녀가 전하는 메시지 또한 매우 강렬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앰버서더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유형의 메시지 전달을 위해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각각의 앰버서더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번 캠페인에서 제가 마음에 드는 점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이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65세가 되어도 '아, 나는 차를 마시는 조려영이 좋아' '수지가 그림 그리는 모습이 좋아'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캠페인을 통해 그들과 함께 한 하루가 길기 때문에 서로 다른 공통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이번 캠페인명을 '하루의 삶(A life in a Day)'으로 명명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시계는 항상 공통적인 요소로 등장합니다.
이번 캠페인은 우리에겐 도전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잘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나올 컨텐츠들을 통해 이러한 도전은 계속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전에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것을 원했고 이를 기반으로 캠페인을 설정했습니다. 동일한 메시지를 담았지만 세 다른 지역의 앰버서더를 시각적으로 섞었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소비자와 직접 대화하고 싶었습니다. 이미 3명의 훌륭한 앰버서더와 다양한 촬영을 진행했지만 '이 글로벌 캠페인을 어떻게 하면 더 사람들의 가슴에 와 닿게 만들 수 있을까?'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런던, 밀라노, 뮌헨, 뉴욕, 서울 등 각자의 문화 집단에 속한 전 세계 약 60명의 글로벌 컨텐츠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을 통해 현지화를 진행했습니다. 그들은 동일한 음악을 배경으로 각기 다르지만 그들의 일상 속에서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 보여주었습니다.
- 론진 콘퀘스트 팝업 스토어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타임포럼 뉴스 참조 >>
이번 행사에 소개된 콘퀘스트 컬렉션을 포함해 현재 포커싱하거나 앞으로 더욱 중점을 둘 컬렉션은 무엇인가? 또 특별히 어떠한 점을 강조하고 싶은가?
아시다시피 론진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올해는 콘퀘스트 컬렉션 7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론진 레전드 다이버(Longines Legend Diver) 또한 출시될 예정입니다. 이 라인은 매우 인상적인 제품들로 구성돼 있지만 아직까지 그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레전드 다이버는 다이빙 워치이지만 정통적이지만은 않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드레스 워치로도 훌륭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기도 해 흥미롭습니다.
미니 돌체비타와 론진 스피릿 컬렉션 전체는 내년에도 여전히 강세를 이어갈 것입니다. 론진 스피릿 줄루 타임과 론진 스피릿 플라이백 이 두 제품에 담긴 스토리에 관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합니다. 앞서 언급했듯, 론진은 듀얼 타임존 기능을 갖춘 손목시계를 최초로 제작했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시간과 관련된 '최초'라는 타이틀은 컬렉터들이 좋아할 만한 스토리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시계를 수집하거나 처음 시계를 착용하는 사람들에게 왜 플라이백이 필요한지, 왜 GMT 기능이 필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해야 합니다. 저에게 론진 스피릿 줄루 타임은 GMT가 있어 여행할 때 가장 좋아하는 시계입니다. 저는 항상 첫 번째 시간대를 저에게 가장 밀접한, 집이 있는 곳의 시간대로 설정해두고 시간을 알 수 있도록 합니다.
많은 컬렉션이 있는 만큼 어떤 컬렉션에 집중할지 알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 단계, 한 단계, 올해 처음으로 출시된 제품에 대해 충분히 소개했고, 이제는 기존의 출시된 컬렉션에 대해 계속 이야기할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미니 돌체비타와 론진 스피릿 플라이백, 론진 스피릿 줄루 타임도 올 한해 계속 이야기될 것이고, 내년에도 콘퀘스트에 대해 계속해서 커뮤니케이션 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예정돼 있는 멋진 것들이 많지만 이 자리에서 모두 말씀드릴 수는 없겠네요. 내년에도 흥미로운 이벤트가 있을 것입니다.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소위 젠Z(Gen-Z)로 불리는 젊은 세대를 위해 많은 시계 브랜드들이 다양한 마케팅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젊은 세대들에게 론진 브랜드를 더욱 적극적으로 어필하기 위해 론진은 어떠한 전략을 펼치고 있는가?
최대한 진정성 있게 접근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시계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시계의 긍정적인 측면을 보여줘야 합니다. 시계는 어떤 식으로든 특정 라이프스타일과 관련이 있고,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블랙 수트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당신(You are what you are)'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아함은 태도에서 비롯됩니다'라는 우리의 슬로건은 당신이 ‘무엇을’ 입느냐가 아닌 ‘어떻게’ 입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연결되는 방식입니다. 저는 Z세대를 단순히 특성 세대로만 보지 않고, 그들의 나이에 대해서도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그들이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 그들의 사고방식에 더 신경을 씁니다.
물론 소셜 미디어는 계속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수지와도 협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억지로 사람들을 끌어들이지 않으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소통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가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틱톡, 핀터레스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에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관련해 저는 론진 코리아 팀이 카카오톡 이모티콘 및 스티커와 같은 결과물을 내놓은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정말 환상적입니다. 이렇듯 보기에 아름다우면서도 동시에 의미가 있어야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시계!(The most amazing watch in the world!)'를 강조하는 컨텐츠들은 많지만, 우리들 각자에게는 자신만의 기준이 있습니다. 저에게 최고인 것이 여러분에게는 최고가 아닐 수 있듯이, 워치메이킹에 관해서라면 더욱 그럴 수 있습니다. 저는 워치메이킹에 있어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 기술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정밀성, 항자성에 있어서는 우리 모두 론진의 탁월함에 동의할 것입니다. 그 외 고려되어야 할 다른 부분은 보기에도 좋아야 하고, 궁극적으로 태도(Attitude)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모든 커뮤니케이션 채널에 열려 있어야 하며 시장을 이해하고 무엇이 최선인지를 파악하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이제 막 서울에서 열린 팝업 이벤트도 좋은 사례입니다. 이를 실현하기까지 상당한 노력이 요구됐지만 한국 시장에서 론진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번 팝업은 단순히 비주얼이나 캠페인 이상으로 신선하며, 이러한 신선함이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론진 마케팅 부사장으로서 바라보는 한국 시장의 특별한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저는 꽤 여러 해 동안 한국을 방문해왔습니다. 한국 시장은 오늘날 전 세계의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지 K팝이나 한국의 TV 시리즈, 드라마, 영화 ‘기생충’과 같은 제가 이미 한국에 대해 좋아하는 것들 때문만이 아니라(물론 ‘오징어 게임’은 정말 신선했죠!) 창의적인 측면에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당신들에게 맞는 방식으로 하고 있는 걸까요?'라고 생각할 때 흥미를 느낍니다. 저는 항상 한국에서 많은 영감을 얻습니다. 한국 시장은 '다음엔 무엇을 해야 할까?'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어쩔 땐 '노래방에서 파티라도 열어야 할까?'와 같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물론 실제 그런 걸 기획하진 않습니다. (웃음) 론진은 매우 전통적인 브랜드이기 때문이죠. 우리는 전통적이기 때문에 우리의 DNA를 절대로 바꾸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더 많은 순간을 기념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그렇게 할 수도 있겠죠. 질문에 대한 답을 다시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한국은 매우 영감을 주는 나라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론진’하면 바로 떠올렸으면 하는 한 단어는?
"우아함이 재미있을 수 없다고 누가 말했나요?(Who says elegance can’t be fun?)"라고 한 론진 엘레강스 앰버서더 바바라 팔빈의 말을 인용해보겠습니다. 우아함은 때때로 오래되고, 어둡고, 진지하고, 자칫 고리타분한 것처럼 비춰질 수 있지만, 이렇게 상상해보세요. 만약 당신이 신세대라면 우아함의 전통적인 가치에서 여전히 즐거움을 느낄 것입니다. 이는 최고의 조합이자 최고의 레시피입니다. 어찌 보면 이는 럭셔리 업계에서 흔히 목격할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계속해서 동일한 것을 보여주면서도 여전히 즐길 수 있게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여러분의 태도가 드러나게 한다면 말이죠.
시간을 측정하는 것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시계를 소유하는 건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만 동시에 재미있는 일 일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점점 변화하고 있는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컬렉터들은 우리가 브랜드를 너무 많이 바꾸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싶어합니다. 단지 Z세대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시계는 여전히 시계로서의 본질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저희가 항상 해왔던 일입니다. 하지만 메시지적인 측면에서는 편안하고 재미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구들과 저녁 식사를 하러 갈 때 멋진 시계를 차고 가세요. 그렇다고 이게 과시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저는 보통 론진을 ‘가장 절제된 브랜드(The most understated brand)’ 중 하나라고 말하곤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론진 시계를 잘 알지 못하는데, 어쩌면 이 점이 바로 컬렉터들이 론진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컬렉터들만 론진 시계의 가치를 알고 있다면, 그들은 그 점을 매우 특별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더 많은 사람들이 론진을 알게 되면 결국 컬렉터들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랜드가 더 유명해지면 인지도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바바라 팔빈의 말을 인용하며 이렇게 끝맺음하고 싶습니다. “우아함이 재미있을 수 없다고 누가 말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