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야제에서는 본 게임에 앞서 빕(Bib)을 추첨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빕은 순번표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은데요. 강민규 선수는 3번을 뽑았습니다. 3번째로 달리게 된다는 의미이며, 지도 코치에 따르면 나쁘지 않은 순서라고 합니다. 처음에 달리면 눈에 길이 전혀 나지 않아있고, 후반이면 길이 깊게 생겨나 표면 정리를 한다고 해도 원하는 대로 달리기에 영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추첨 운은 나쁘지 않았는데 내일 경기는 어떻게 될지 기대됩니다.
당첨자에게 시계를 증정하는 미카엘라 쉬프린
빕 추첨식이 끝나고 럭키 드로우를 해, 론진의 시계를 증정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론진의 스포츠 부문 홍보대사인 미케엘라 쉬프린(Mikaela Shiffrin)이 함께 했습니다. 여자 알파인 스키에서 군림하고 있다고 표현해도 좋을 커리어를 자랑하고 있는데요. 올림픽 알파인스키 슬라롬에서 18세로 최연소 챔피언을 차지했었습니다. 그리고 상당한 미인이며 대범하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 미케엘라 쉬프린이 참석하는 이벤트여서인지 시계가 아닌 스키 관련 미디어의 모습이 적지 않게 눈에 띄었습니다.
추운 아레의 밤은 빨리도 깊어 갑니다.
콘퀘스트 V.H.P(Very High Precision)
헤리티지 에비게이션 빅아이
선수와 코치진, 미디어가 머무르는 숙소 로비에는 정확성을 무기로 삼는 콘퀘스트 V.H.P와 헤리티지 에비게이션 빅아이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컨퀘스트 V.H.P는 론진 퓨처 스키 챔피언십 2018이 종료되고, 곧이어 시작한 바젤월드에서 대거 신제품이 등장했고 에비게이션 빅아이는 실물이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수동 크로노그래프 시대를 수놓았던 론진답게 디자인만으로도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에비게이션 빅아이는 1930년대에 태어난 모델로 이후의 크로노그래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습니다. 여전히 춥지만 새파란 하늘과 설원이 맞닿으며 나타난 뚜렷한 경계가 인상적입니다. 스폰서인 론진과 함께 아우디도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바로 근처에서 아우디도 행사를 벌이고 있었고, 사륜구동 방식의 콰트로로 과거 핀란드의 스키점프대를 거꾸로 올라가 성능을 증명한 바 있습니다.
우리의 스키 유망주들이 코스를 타고 내려올 예정입니다. 결승점을 통과한 바로 앞에서 경기를 볼 수 있도록 배려되었습니다. 위 이미지에서처럼 좋은 자리는 이미 포토그래퍼들이 선점하고 있습니다.
강민규 선수는 어제 빕 추첨에서 3번을 뽑았고 세번째로 달리게 됩니다. 우리나라를 포함 이탈리아, 미국, 프랑스, 스웨덴, 독일, 크로아티아, 핀란드, 일본 등 12개국에서 참가했는데요. 대부분 1, 2년 뒤면 국가대표가 될 인재들이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3번을 단 강민규 선수가 결승점을 통과했습니다. (3명만 달렸기 때문에 당연히) 순위권에 들어왔습니다. 본인은 썩 만족스럽지 않다는 표정이네요. 본인 최고기록에도 많이 미치지 못했다고 합니다. 경기에 유리한 조건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일정상 컨디션 조절이 거의 불가능 했을텐데요. 인천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암스테르담에서 다시 노르웨이 트론하임. 트론하임에서 2시간여를 차로 달려 스웨덴 아레로 오는 일정입니다. 이동거리와 시간도 만만치 않고 시차 문제도 있지만 컨디션을 회복할 시간은 만 하루 정도 밖에 없었죠.
두 번을 달려 합산한 기록으로 최종성적을 가리는 이번 대회에서 강민규 선수는 순위권 밖에 위치했습니다. 경쟁자들과 나이차이도 무시할 수 없었는데요. 다른 나라 선수들은 1, 2년 뒤면 청소년대표가 아닌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나이이고, 성장기인 이들의 피지컬은 한, 두달 정도의 터울이라도 적지 않은 차이가 납니다. 아쉽지만 다음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보며, 선수 본인으로써는 적지 않은 경험치를 축적했기를 바랍니다.
일등은 이탈리아의 로렌조 비니(Lorenzo Bini)가 차지했습니다. 장난끼 넘치는 이등과 삼등의 얼굴이 아직 엣되어 보이는군요. 일등에게는 상금 20,000달러와 론진의 시계가 증정되었습니다. 앞으로 이 이름을 기억해 놔야 할지도 모르겠군요. 스웨덴 아레에서의 론진 퓨처 스키 챔피언십은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꽤 먼 곳이었습니다. 수도 스톡홀름에서 온 기자도 본인 역시 아레까지 와본 경험이 없었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아레는 스키나 마운틴 마이크, 온천 같은 스포츠와 휴양을 위해 찾아오는 듯 합니다. 숙소의 창밖으로 작은 역과 이곳을 오가는 기차는 한 시간에 한, 두 대 꼴이었니까요. 보통 사람이라면 큰 결심없이 경험할 수 없는 이벤트였습니다. 내년에는 홀수 해이기 때문에 여자 청소년 유망주들이 대결을 펼칠 예정입니다. 이 때에도 론진의 변함없는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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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lworld 2018] MB&F, Ferdinand Berthoud, Urban Jurgensen, Akrivia Report ፡ 78
6008명이 봤어요 2018.0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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