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do Multifort Chronograph 리뷰
돌아온 만능 엔터테이너
New Mido Multifort Chronograph 44mm
1918년 스위스에서 탄생하여, 1985년 스와치 그룹에 합류한 MIDO가 2010년 12월 한국에 공식 런칭했습니다.
A Brief History of Mido Multifort
MIDO의 시작은 1918년의 일이니 벌써 100년이 가까와지고 있습니다. 아마 나이드신 분들은 미도시계를 알고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에게 미도는 아마 영화 속의 여주인공 이름을 먼저 떠올린 수도 있겠습니다. MIDO는 스페인어로 "yo mido(I measure)", 즉 나를 측정한다는 뜻으로 MIDO만의 혁신적인 기술과 획기적인 디자인을 자랑한다... 라고 홍보기사에 써 있습니다.
미도의 대표브랜드 '멀티포트'는 1934년에 시작되었습니다. 창업자 조지 샤렌(Georges G. Schaeren)의 주도하에 미도의 시계 기술력이 총합된 히트 브랜드입니다. 항자기성, 방수, 충격방지, 셀프와인딩 이라는 4가지 모토를 가지고 개발된 멀티포트 라인은 시계의 기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면서 대중의 사랑을 받습니다.
팔방미인의 요소를 갖춘 미도 멀티포트는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기쁨과 신뢰를 주기에 충분했고, 사람들은 시계에 대한 만족감을 미도 본사에 감사의 친필 편지를 보냄으로써 표현하였습니다. 지금도 그때의 친필 편지들이 미도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후 창업자의 아들인 월터 샤렌이 물려받은 미도는 40년대에 "Multi Center chronograph" 모델을 개발하는 등 전성기를 맞이합니다. 중가 시계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보였던 미도는 이후 스와치 그룹에 합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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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치 그룹에서 미도의 위치는 론진 아래 티쏘의 윗급으로 해밀턴과 비슷한 위치에 있습니다. 기계식 시계의 엔트리급 라인에 속하는 쌍두마차를 보유한 스와치 그룹은 해밀턴과 미도에 나름대로의 색깔을 부여하고 차별화시키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보입니다. 특히 해밀턴의 히트작 '카키 시리즈'와 미도의 '멀티포트 라인'은 필드워치로서의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그것은 미도의 멀티포트가 해밀턴의 카키 시장을 위협 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해밀턴의 카키 시리즈를 좀 더 정통 밀리터리 워치 쪽으로 포지셔닝하고 반대로 미도의 멀티포트 시리즈를 필드 워치에서 좀 더 드레스 워치쪽으로 포지셔닝 한 느낌입니다.
< 미도 멀티포트 1944년 빈티지 모델, 2009년 까지의 미도 멀티포트 모델, 2009년 런칭된 미도 멀티포트 최신 모델 >
2009년 말부터 시작된 현행 모델로의 변화는 미도 멀티포트의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얻기 위한 과정으로 보입니다만 시계마니아로서는 뭔가 잃어버린 허전함이 있습니다. 과거 모델이 수많은 시계 브랜드 사이에서 미도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확립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멀티포트가 만들어진 이유에 대한 철학을 갖고 있었습니다. 4개의 모토로 표현되는 "튼튼하고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시계 - 멀티포트"의 이념이 묻어나 있으며 오래도록 착용해도 질리지 않을 디자인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아직 새로워진 모습에 멀티포트 답지 않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멀티포트의 새로운 아이덴티티의 확립은 수많은 경쟁자가 존재하는 엔트리급 시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절대절명의 과제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스와치그룹은 제네바 스트라이프에 돗트 인덱스를 다이얼에 장식한 새로운 얼굴의 '멀티포트'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새 아이덴티티는 크로노그라프 모델에도 연결됩니다.
아래 모델은 Mido Multifort Chronograph M005.614.16.031.01 모델입니다.
Case & Dial
이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보는 것처럼 다이얼이 블랙/화이트 이중 다이얼로 된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마치 블랙 다이얼 위에 하얀 장갑판 하나를 덧씌운 느낌입니다.
옛날 크로노 모델을 살펴 볼까요.
많은 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밀리터리 스타일에 우아한 필기체의 미도 로고가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다른 브랜드의 시계들과 비교해 봤을 때 차별화되는 개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공식적으로 44mm의 크기에 14.50mm 두께를 가지고 있으며, 127g의 무게를 갖고 있습니다. 공식적이라고 이야기 한 것은 실제로 좀 더 크기 때문입니다. 크기와 두께가 0.5mm정도 더 큽니다. 그래서 손목위에 올렸을 때 꽤 묵직한 착용감을 줍니다. 게다가 7750 무브먼트의 엄청난 진동이 손목에서 어깨로 전달될 때면 마치 멋진 스포츠카의 엔진음을 느끼는 것 같은 환상을 일으킵니다.
정면은 유광처리를, 측면과 뒷면은 브러쉬드 처리를 했습니다. 100mm 방수 성능에 스크류다운 방식의 용두입니다. 용두를 풀어 한칸 당긴 후 위로 돌리면 날짜창을, 아래로 돌리면 요일창을 수정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당기면 시간 조정을 할 수 있습니다. 위쪽 버튼은 Start/Stop 기능을 하며, 아래 버튼은 Reset 기능을 합니다. 용두를 풀고 잠그는데 상당히 뻑뻑합니다. 그리고 크로노 버튼 역시 상당한 힘을 줘야 작동하는데 신제품임을 감안하더라도 둔탁한 느낌이 큽니다.
정면에서 보는 모습은 일단 쉬크한 느낌을 줍니다. 얇은 배젤과 투톤 다이얼에 제네바 스트라이프 문양이 기존의 크로노그라프 모델보다는 더 도시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잘 생긴 정면 모습에 비해 측면에서 보는 케이스는 약간 뚱뚱하고 둔해보입니다. 1930년대 유체공학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유선형 디자인이라고 하는데, 무브먼트가 두꺼운 크로노그라프 모델이라 할지라도 측면 라인을 샤프하게 만들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의 측면 투과는 왜곡없이 잘 보입니다.
디자인 컨셉과 함께 보여주는 포스터입니다. 1930년대 공기역학을 기반으로 디자인된 기관차에서 모티브를 따 왔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몇몇 부분은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미도에서 그렇게 디자인 했다고 하니 믿어주겠습니다. 여러분도 기차와 아래 시계의 어떤 부분이 비슷한지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다이얼의 가장 큰 특징은 앞에서도 이야기한 제네바 스트라이프(Geneva stripes) 문양의 적용입니다. 보통 제네바 스트라이프는 씨스루백 디자인에서 무브먼트의 로터에 장식되는 문양입니다. 이 모델 역시 로터에도 제네바 스트라이프 문양이 있습니다.
기관차의 리벳에서 모티브를 따 왔다는, 구멍 속의 돗트 인덱스. 3,6,9,12시 방향의 바 인뎃스. 블랙/화이트의 이중으로 된 다이얼에 세개의 스몰 다이얼의 길로쉐 패턴 등등. 참 다양하게 이곳저곳에 신경을 써 주었고 미도 로고 또한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는 등 입체감이 뛰어납니다. 도대체 다이얼이 몇층 구조로 되어 있는지 세어보고 싶네요. 블랙, 화이트, 실버, 그레이로 구성된 다이얼의 색감은 전체적으로 무채색인데도 다채롭습니다. 게다가 광원의 방향에 따라 변화하는 다이얼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다이얼의 가장자리 쪽으로는 크로노그라프의 상징인 Tachymeter가 프린팅되어 있습니다.
실버 핸즈에 시침, 분침 인덱스에는 수퍼 루미노바(Super-Luminova)가 도포되어 있습니다.
Time : hour and minute hands. Small second indicator at 9 o'clock
Chrono : 60 second counter from centre, 30 minute counter at 12 o'clock and 12 hour counter at 6 o'clock
Day and date at 3 o'clock.
다이얼에 제네바 스트라이프가 있는 디자인은 아직 저에게는 어색합니다. 하지만 모든 시계의 새로운 다이얼이 발표될 때 마다 있었던 논쟁이기 때문에 일단 판단은 유보하고자 합니다. 분명한 것은 다른 브랜드의 크로노 모델과 비교해서 더 모던하고 세련된 느낌이 들며 디자인적 차별화에도 성공한 듯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바늘이 모두 실버 유광처리 되어 있는데 크로노 초침만이라도 빨간색 정도로 포인트를 줬으면 좋았겠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 봅니다.
Movement
무브먼트는 ETA/Valjoux 7750 입니다. 이 가격대에 이 다이얼 모양을 했으면 7750 무브먼트가 들어가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다만 이 모델에 들어간 7750 무브의 경우 가격대비 최상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신경 쓴 흔적이 보입니다. 미도 브랜드를 스와치 그룹에서 활성화 시키기 위해 좀 '밀어주기' 한다고 표현하면 적합할까요?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에 준하는 "top" finished movement를 장착하고 있으며, 씨스루백을 통해 미도의 로고가 박힌 로터를 비롯해 잘 피니싱된 무브먼트를 볼 수 있습니다.
Mechanical chronograph movement with automatic or manual winding. Mido calibre 1320(based on ETA Valjoux 7750), 13¼ 30.00 mm, height 7.90 mm, 25 jewels, 28,800 A/H, INCABLOC and NIVACOURBE shock-absorber, gilt GLUCYDUR balance, ANACHRON balance-spring, NIVAFLEX NM mainspring. Top and finely decorated movement with blued screws, circular-gained bars, oscillating weight with Geneva stripes and engraved Mido logo. Power reserve 48 hours. Adjusted on 5 different positions for a high accuracy.
Strap & Buckle
이 제품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블랙 악어무늬 소가죽 스트랩입니다. 앞면의 가죽은 엔트리급 시계에 장착되는 스트랩 평균은 합니다. 하지만 뒷면에 덧댄 가죽은 조금 아쉽습니다. 전체적으로 너무 뻣뻣한 느낌이 강한데 꽤 긴 시간을 사용해야 부드러워지겠습니다.
엔트리급 시계에서 고품질의 스트랩을 요구하기는 힘든 일이긴 합니다. 다만 요즘 시계를 구입한 후 정품 스트랩을 보관하고 커스텀 스트랩을 장착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좀 더 퀄리티 높은 악어가죽 스트랩으로 교체하는 것도 시계의 품격을 높게 하는 방법이며, 좀 더 스포티한 스트랩으로 교체해 보는 것도 시계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겠습니다.
버클은 미도 로고가 블랙으로 상감된 D 버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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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의 역사를 봤을 때 스와치 그룹으로서는 참 버리기 아까운 브랜드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미도를 시장에 어떤 모습으로 선보일지에 대한 고민도 알 것 같습니다. 미도 브랜드의 안착을 위해 가격과 품질 면에서 그룹 차원의 지원을 해 주고 있고 마케팅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추후 미도는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까요?
자사의 브랜드를 상처내지 않으면서 경쟁 회사의 시장을 잠식할 수 있을까요?
결과가 어떻게 될 지 흥미진진합니다.
저만 그런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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