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스 다이버즈 식스티-파이브 42mm 다크 블루 다이얼
오리스(Oris)라는 이름이 전 세계 시계 매니아들에게 선사하는 신뢰감은 실로 대단합니다.
이는 그동안 컬렉션을 통해 소개한 시계들이 합리적인 가격대에 우수한 품질을 보장한 결실이자
한결같이 기계식 시계 제조의 정도를 걸어온 이들을 향한 묵묵한 지지와 존중이 마음이 반영된 터입니다.
크게 컬처(문화), 다이빙, 항공, 모터스포츠로 명명된 네 개의 큰 줄기 아래,
피라미드처럼 차곡차곡 쌓아올린 듯 안정적이면서도 다채로운 하부 컬렉션은
오리스가 얼마나 내실있게 제품 라인을 구성하고 전개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아퀴스(Aquis)와 프로다이버(ProDiver) 라인업이 주축을 이룬 다이빙 컬렉션은 국내에서도 20~30대 젊은 시계애호가들을 중심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아퀴스 데이트 기본 모델 같은 경우는 필자도 잠시 경험한 적이 있을 만큼 시계 입문 초창기 누구나 한번쯤 구매를 고민하게 되는 오리스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입니다.
- 오리스가 1965년 시판한 오리지널 다이버 시계(사진 좌측 모델)와 2015년 발표한 다이버즈 식스티-파이브 시계(사진 우측 모델)
그리고 2015년, 오리스는 브랜드가 50년 전에 시판한 최초의 다이버 모델 중 하나에서 영감을 얻은,
그 이름조차 출시년도(1965년)에서 그대로 따온 다이버즈 식스티-파이브(Divers Sixty-Five) 라인을 새롭게 런칭했습니다.
오리지널 다이버 모델을 그대로 복원한 것만 같은 시계 특유의 빈티지스러운 인상은 최근의 레트로 트렌드와도 맞아 떨어졌고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도 충분했습니다.
다이버즈 식스티-파이브는 기존의 모던 다이버 라인업인 아퀴스와 프로다이버와도 겹치지 않아 매력적이었고, 분명 오리스 또한 이러한 점을 사전에 계산했을 터입니다.
- 다이버즈 식스티-파이브 관련 이전 타임포럼 리뷰 참조: https://www.timeforum.co.kr/12746286
다이버즈 식스티-파이브의 대성공으로 인해 고무된 오리스는 한 해가 채 가기도 전인 2015년 말 그레이와 블루 바이 컬러 다이얼 조합의 베리에이션 모델을 선보였고,
올초 바젤월드에서는 첫 브론즈 케이스 다이버 모델인 칼 브레이셔 한정판과 42mm 케이스에 블루 다이얼이 인상적인 뉴 다이버즈 식스티-파이브를 연이어 발표했습니다.
- 오리스 바젤월드 2016 리포트 참조: https://www.timeforum.co.kr/14094592
- 2016년 새롭게 전개하는 다이버즈 식스티-파이브 42mm 블루 다이얼 버전
스트랩 종류만 5가지가 될 정도로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했습니다.
이제 국내 매장에서도 판매가 되고 있는 오리스의 2016년 신제품, 다이버즈 식스티-파이브 42mm 블루 다이얼 모델을 타임포럼이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이전 버전의 다이버즈 식스티-파이브를 앞서 리뷰한 적이 있는터라, 이번 베리에이션 버전은 시계 자체에 대한 많은 설명 보다는 사진 위주로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다이버즈 식스티-파이브는 42mm 직경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로 제작되었습니다.
먼저 출시된 오리지널 복각 버전이 40mm였던 것을 상기할 때 이번에 케이스 직경을 살짝 키운 것은 보다 많은 다이버 팬층을 고려한 결과라 하겠습니다.
40mm 사이즈는 레트로 컨셉의 모델로는 분명 좋은 사이즈이지만 회전 베젤을 갖춘 다이버 시계의 그것으로는 조금은 작게 느껴질 수 있는 애매한 사이즈이기도 합니다.
손목둘레가 상대적으로 얇은 아시아인들에게는 기존 40mm 직경에도 큰 불만이 없겠지만,
유럽이나 미국의 다이버 팬들은 분명 오리스 측에 더 큰 사이즈 시계를 만들어달라고 요청을 했을 것입니다.
마침 컬렉션의 베리에이션 확장을 도모하던 오리스 역시 이러한 요청을 받아들여 제품 출시로 이어진 것이고요.
이는 저만의 추측이 아니라 1년 전 다이버즈 식스티-파이브 런칭 당시부터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였습니다.
새로운 다이버즈 식스티-파이브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다이얼입니다.
매트한 블랙 혹은 바이 컬러(그레이-블루) 다이얼에 아라빅/바 인덱스를 프린트한 이전 버전과는 확연히 다른 양각의 도트 인덱스를 사용한 것입니다.
다이버 라인업이 여느 브랜드 못지 않게 풍성한 오리스임에도 의외로 오리스는 그간 다이버 시계의 아이덴티티와도 같은 도트 인덱스를 잘 사용하지 않았는데요.
이는 분명 전략적인 면이 없질 않습니다. 도트 인덱스를 사용한 다이버하면 롤렉스의 서브마리너나 오메가의 씨마스터 300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어찌보면
의도적으로 다른 디자인을 고심한 결과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출시한 다이버즈 식스티-파이브 42mm 다크 블루 다이얼 버전에는 전 모델 도트 인덱스를 사용했습니다.
도트 인덱스 형태 자체가 특정 브랜드의 전유물이 아닌 만큼, 또한 자사의 히스토릭 다이버를 계승하고 있는 모델인지라 도트 인덱스 디테일이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심해를 연상시키는 깊은 블루 컬러 다이얼은 촌스럽거나 너무 튀지 않고 은은하면서 고급스럽습니다.
또한 요즘 블루가 시계 업계의 인기 컬러인만큼, 트렌드에도 부합하고 다이버 시계 고유의 DNA와도 잘 어울립니다.
매트하지 않고 약간 유광을 띄는 래커 처리 블루 다이얼 위에 폴리시드 가공한 스틸 소재의 테두리가 있는 양각의 도트/바 인덱스를 부착하고
그 안에는 베이지 컬러의 특수형광물질인 수퍼 루미노바(Super-LumiNova®) 도료를 채웠습니다. 펜슬 형태의 핸즈에도 마찬가지.
형광물질의 밝기 정도는 요즘 추세로는 그리 밝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발광시 그린 컬러를 띄는 수퍼 루미노바 C1 베이스에 의도적으로 올드 라듐톤을 재현하기 위해 베이지 컬러를 배합했음을 어림할 수 있습니다.
인덱스에 비해 핸즈는 확실히 더 밝은 편이네요.
다이버즈 식스티-파이브 라인의 또 다른 셀링 포인트로 꼽을 수 있는 디테일은 위로 불룩하게 솟은 버블 돔형의 사파이어 크리스탈입니다.
보통 이 정도 두께의 버블형 글라스는 과거에는 플라스틱계 아크릴 소재로만 가능했고,
히스토릭 다이버를 재현한 모델들 역시 기존의 플렉시 글라스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오리스는 긁힘에 강한 사파이어 크리스탈로 복고적인 플렉시 글라스의 느낌을 재현해냈습니다.
덕분에 쉽게 스크래치가 나지 않으면서 내부 단면 무반사 코팅으로 가독성에도 도움이 되고 현대의 다이버 유저들의 취향까지 반영했습니다.
두툼한 버블형 사파이어 크리스탈은 가시적으로도 일단 멋스러우며, 빈티지 시계를 접할 때처럼 복고적 감성을 깨우는 면이 있습니다.
레트로 컨셉으로 태어난 다이버 라인인 만큼 버블형 사파이어 크리스탈은 시계 특유의 개성을 형성하는 데도 주요한 역할을 합니다.
한편, 스틸 소재의 단방향 회전 베젤에는 눈금이 새겨진 블랙의 매트한 알루미늄 인서트가 추가되었습니다.
120 클릭으로 돌릴때 '또르륵 또르륵'하며 비교적 스무스하게 회전이 되지만 특유의 노이즈는 있습니다.
케이스 전면부(러그 상단)는 브러시드 가공했지만 측면부와 베젤 측면의 플루티드 디테일은 폴리시드 가공해서 케이스 전반적인 피니싱 상태도 가격대비 훌륭한 편입니다.
스크류 다운 크라운과 스크류 케이스백을 사용했으며,
기본 방수 사양은 100m이지만 견고한 설계 덕분에 그 이상의 환경에서도 안심이 될 듯 합니다.
고시된 스펙만으로는(특히 방수 사양이) 다이버 시계로 불리기엔 어색한 면이 분명 있습니다만,
현대인들이 즐기는 다양한 레저 및 스포츠 활동에는 충분히 믿음직한 동반자가 되어 줄 것입니다.
무브먼트는 셀리타의 자동 SW 200-1 칼리버를 바탕으로 약간의 자체적인 수정을 가한 오리스 733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워낙 기본이 되는 범용 워크호스인데다 오리스의 여느 다이버 모델들이 그러했든 무브먼트는 솔리드 케이스백으로 가려 노출시키지 않았습니다.
기존 다이버즈 식스티-파이브 모델과 달리 다이얼 6시 방향이 아닌 3시 방향에 날짜창이 표시되도록 조정한 점도 언급할 수 있겠습니다.
새로운 다이버즈 식스티-파이브는 가죽 스트랩에서도 빈티지한 감성이 물씬 풍깁니다.
갈색 소가죽 스트랩의 표면을 마치 스웨이드나 누벅처럼 러프하게 가공한 점이 돋보이는데요.
러그 쪽을 제외하면 스티치리스 처리해 더욱 깔끔하면서도 가죽의 결이 도드라져 보이는 스트랩을 완성했습니다.
반면 내피는 블랙 컬러의 조금은 더 내구성이 강하고 촘촘한 소재의 가죽을 덧대었습니다.
이러한 빈티지 스타일 스트랩은 파네라이 시계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요.
흔히 '줄질'로 불리는 스트랩 교체를 즐기는 매니아라면 최근 한번쯤 관심을 가졌을 종류의 스트랩입니다.
스트랩은 따로 길을 들일 필요없이 매우 유연하며, 손목에 장착시에도 기분 좋은 착용감을 선사합니다.
버클은 브러시드 가공한 스틸 소재의 핀 버클입니다.
앞서도 말씀 드렸지만, 새로운 다이버즈 식스티-파이브는 총 5가지 종류의 스트랩으로 선보이는데요.
리뷰 속 가죽 스트랩 외에 두 종류의 스트라이프 패턴이 있는 제임스 본드풍 나토(NATO) 스트랩과 블랙 러버 스트랩, 그리고 스틸 브레이슬릿 버전이 있습니다.
각 스트랩은 개별 구매가 또 가능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착용시 느낌은 이렇습니다.
남성용 스포츠 혹은 다이버 시계 사이즈로는 적당한 42mm 크기와 비교적 얇은 두께, 손목에 찰싹 감기는 유연한 스트랩의 조화로 착용감은 쾌적하고 자연스럽습니다.
다이버즈 식스티-파이브는 패키지도 다릅니다. 보다 심플해졌네요.
지금까지 보셨듯, 오리스의 다이버즈 식스티-파이브 42mm는 합리적인 가격대에 레트로 다이버 시계를 찾는 분들께 적극 권할 만한 매력적인 신제품입니다.
전통적인 요소들을 끌어오면서도 너무 올드하지 않게 현대의 다이버 시계애호가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을 적절히 배합시킨 점에서 오리스의 내공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으며, 리뷰를 위해 시계를 계속 들여다보면 볼수록 가격대비 딱히 단점을 발견하기 어려울 정도로 만듦새도 충분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느 시점에선가부터 고객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꿰뚫는 영리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오리스.
다이버즈 식스티-파이브는 대중들의 취향과 매니아들의 취향이 공존한다는 점에서도 흥미롭습니다.
리뷰 협조:
미림시계
시계 촬영:
Picus_K
실시간 정보 및 뉴스 공지는 타임포럼 SNS를 통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타임포럼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TimeforumKorea
타임포럼 인스타그램 --> https://instagram.com/timeforum.co.kr
타임포럼 네이버 --> http://cafe.naver.com/timeforumnaver
Copyright ⓒ 2016 by TIMEFORUM All Rights Reserved
이 게시물은 타임포럼이 자체 제작한 것으로 모든 저작권은 타임포럼에 있습니다.
허가 없이 사진과 원고의 무단복제나 도용은 저작권법(97조5항)에 의해 금지되어 있으며
이를 위반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타임포럼 뉴스 게시판 바로 가기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유튜브 바로 가기
페이스북 바로 가기
네이버 카페 바로 가기
Copyright ⓒ 2024 by TIMEFORUM All Rights Reserved.
게시물 저작권은 타임포럼에 있습니다. 허가 없이 사진과 원고를 복제 또는 도용할 경우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댓글 52
- 전체
- A.Lange & Sohne
- Audemars Piguet
- Ball
- Baume & Mercier
- Bell & Ross
- Blancpain
- Breguet
- Breitling
- Buben Zorweg
- Bulgari
- Cartier
- Casio
- Chanel
- Chopard
- Chronoswiss
- Citizen
- Corum
- Frederique Constant
- Girard Perregaux
- Glycine
- Hamilton
- Harry Winston
- Hermes
- Hublot
- IWC
- Jaeger LeCoultre
- Junghans
- Longines
- Luminox
- Maurice Lacroix
- Mido
- Montblanc
- Omega
- Oris
- Panerai
- Parmigiani
- Patek Philippe
- Piaget
- Rado
- Richard Mille
- Roger Dubuis
- Rolex
- Seiko
- Sinn
- Stowa
- Suunto
- Swatch
- TAG Heuer
- Timeforum
- Tissot
- Ulysse Nardin
- Vacheron Constantin
- Van Cleef & Arpels
- Zenith
- Et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