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질문은 TF지식인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유게시판

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
션홍 11164  공감:17 2014.10.26 11:21

저는 가입해서 활동한지가 3개월 조금 넘는 초보입니다. 


그간 참 뒤늦게 시계에 미쳐가지고 정신없이 이것저것 구매하고 즐기고 하다보니 시간이 휙 지나갔네요.

한창 시계병이 도졌을 땐 여기 게시판에서 멋진 시계를 발견하고 다음날 바로 판매점에 달려가서 시계를 구매하고 막 그랬습니다. ㅋ

여기 타임포럼을 알게되어 시계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고 또 시계를 즐기시는 분들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조금 시계병이 진정(?)이 되서 지금쯤 이런 글 한번 올리면 좋겠다 생각해서 그간 겪은 제 짧은 시계경험 및 정리된 생각을 하나 올려보려구요.


예전에 돈 없던 젊은시절에는 시계도 몰랐고 돈도 없었고 그냥 전자시계 잘 차고 다녔습니다.

예전 사진을 뒤적여보니 시계가 나온 사진은 이것밖에 없네요. 옛날 사진폴더에 아이들사진, 음식사진들만 잔뜩 들어있는데 지금은 시계사진만 잔뜩..ㅋ

여의도 공원 놀러가서 맥주 한캔 먹고 봄볕에 헤롱헤롱 하는 사진이군요. ㅋ 기억도 없는 전자시계가 제 손목에 딱.. 아마도 카시오쯤 되겠죠.

001.jpg



그래도 사회생황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아주 비싼시계는 아니어도 적당한 시계가 있어야지 싶어서.. 결혼하고 나서 6개월 할부로 저에게는 꽤 비싼 시계를 하나 들이게 되었으니.. 바로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데이데이트였죠.

기본형 스피드마스터는 제 가냘픈 손목에 좀 크기도 했고.. 그 당시에는 시계를 몰라서 뭔가 날짜, 요일, 월이 다 표시되는 시계가 훨씬 좋을 것 같아서 구매를..

지금이라면 당연히 문와치를 사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ㅋ

002.jpg



이 시계를 정말 거의 8-9년간 잘 차고 다녔습니다. 운동할 때도 차고 출장갈 때도 차고 캠핑갈 때도 차고..

그러다보니 3년에 한번씩 고장이 나더군요. ㅋ 떨어뜨려서 고장나고 흔들려서 고장나고.. 그럴때마다 오메가에 맡기면 기본 2-3달씩 걸리고 수리비도 40-50만원씩 나오곤 했습니다. 마지막 세번째 고장은 골프치러 갔다가 락카에서 떨어져서 고장났는데.. 3번쯤 고장나서 그간의 수리비만 합쳐도 웬만한 시계하나 값이 나오니 기계식 시계에 대한 회의감이 몰려오더군요. 그래서 수리 및 오버홀 다 한 후에 안차고 집에 두고 튼튼한 전자시계를 사기로 다시 맘을 먹었더랬죠.

(저 오메가 시계는 막내처제가 잘 차고 있습니다. 공효진이 드라마에서 차고 나왔대나 뭐래나 그러면서 ㅋ)


그래서 발견한 시계가 바로 세이코 키네틱 베라츄라~!

기계식 시계처럼 로터가 움직여서 전기를 충전하는 식인데 기계식 시계느낌도 나고 저는 아주 만족하면서 잘 차고 다녔습니다.


004.jpg



005.jpg



정말 많이 떨어뜨리고 부딭혀서 긁히고 해서 나중에는 저 검은 베젤 부분이 닳아버리고 러버밴드도 찢어지고 해서 3-4번쯤 교체 하면서 정말 만족하면서 차고 다녔어요.

취미가 주로 스노보드, 산악자전거, 모터사이클 등등 몸쓰는 것들이다보니 저에게 기계식 시계는 아무래도 안맞다는 생각으로 또 3-4년 잘 차고 다녔던 시계입니다.

이때까지도 시계에 몇백만원을 쓰는 사람들을 이해 못하던 시기죠. 가끔은 저도 좋은 혹은 비싼 시계를 차고 싶어도.. 오메가의 경험을 떠 올리며 난 기계식 시계는 금방 고장내고 못찰꺼라 생각했습니다. 


저랑 반대로 집사람은 시계를 좋아했어요. 그래서 제가 돈을 좀 번 이후에는 까르띠에, 로렉스 등 원하는 시계를 사주었죠. 집사람에게 시계를 사주면서도 저는 시계에 욕심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3개월전.. 사건이 터졌죠 ㅎㅎ


후배와 골프를 치고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제 시계를 보더니 멋지다고 하는 겁니다. 참고로 그 친구는 운동선수 출신으로 키가 190 정도 되고 한덩치 합니다. 그런데 시계는 어울리지 않게 아주 작은 까르띠에 구형 산토스 스틸을 차고 있더군요.  결혼할 때 받은 예물이라고 17년 되었다네요. 그래서 제꺼 한번 차보라고 줬는데 역시 잘 어울리네요. 그래서 그냥 풀러서 줬습니다. 별로 비싼 시계도 아니었고 저는 또 사면 되니까요. 


그런데 집에와서 막상 찾아보니 이미 제 시계는 단종되어서 찾아봐도 없더군요. 그래서 이제 나이도 먹고 어느정도 살만한데 이러저러 고민하는 것도 좀 그렇고 늙어서 예전처럼 많이 운동도 안하고 하니 저도 한번 좋은 시계 좀 차보자~! 하고 처음 산 시계가 로렉스 데이토나 화이트골드 다이야, 그리고 이후에 로렉스 신형 익스2, 프랭크뮬러 킹콘퀘스타도르 크로노, 테그호이어 모나코, 브라이틀링 크로노맷 콤비, 위블로 빅뱅 로즈골드 세라믹 크로노, 까르띠에 산토스100XL까지 참 쉼없이 달렸습니다 ㅋㅋ

맨날 아이들 사진만 찍었었는데 요즘엔 맨날 시계사진만 찍고 이렇게 집사람 졸라서 커플사진 찍는 재미로 3개월을 살았습니다. ㅎ

006.jpg



타임포럼에서 멋진 시계를 발견하고 침흘리다 보면 어느샌가 제 손목위에 그 시계가 놓여있는 그런 나날들의 연속 ㅋㅋㅋ


그런데 3개월 달린 경험에 요즘 시계병이 조금 가라앉은건지 어쩐건지는 모르겠지만.. 발견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시계가 참 멋진 놈들이 많은데 여기 올라오는 스캔 사진들 보면서 느끼는 건 시계를 찬 그 사람의 모습입니다.  시계의 가격이 비싸냐 싸냐를 떠나 그 시계를 차는 사람의 나이라던가 하는 일 이런 것들이 그 시계와 자연스럽게 묻어나올 때 가장 멋지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정말 타임포럼에는 멋진 회원분들이 많아요. 특히 로렉스동의 Doo님~! 패션감각과 시계 정말 멋집니다. 어떤 분일까 더 알고 싶어요~!


예전에 포브스 300위권 부자 미국아저씨를 만난 적있는데 (자가용비행기로 회사 방문하심, 미 프로농구단 구단주이시고..) 손목에 밝게 빛나는 로렉스 화이트골드 데이데이트. 미국부자들 답게 옷차람도 검소하고 식사도 보통 레스토랑에서 평범하게 드시고 가셨지만 그런 시계속에서 아우라가 팍팍 나오더군요.


또 올해 초에 만난 꽤 큰 투자회사 사장님 손목에서 발견한 블랑팡인지 예거인지 모를 금통 문페이즈 시계. 시계를 모를때 본거라 그냥 구형 이상한 클래식한 시계를 차고 계시네 정도 생각했는데 지금 봤다면 아마 자세히 막 물어봤을 것 같아요 ㅎㅎ


그리고 아주 큰 회사의 디자인 담당 중역의 손목위에 있던 IWC 빅 파일럿, 그 회사 다른 부사장님의 위블로 빅뱅 유니코. 젊은 분들이지만 과소비가 아닌 멋진 센스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발견한건 뭐냐면요. 시계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이 중요하다는 거에요. 시계에 어울리는 사람? 이라면 좀 우습지만.. 천만원이 넘는 시계들을 차도 자연스럽게 잘 어울리는 그런 포스가 있는 사람이 차고 있을 때 더욱 멋있어보인다고나 할까요. ㅋ


저는 이런 느낌을 긍정의 에너지로 쓰고 싶어요. 저도 더 노력해서 꼭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인품이나 능력도 인정받는 사람이 되도록요. 제 작은 시계 콜렉션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요. ㅋ


그럼 즐거운 일요일 마무리하셔요~!





번호 제목 글쓴이 공감 수 조회 수 날짜
공지 타임포럼 영상홍보 [3] 토리노 3 359 2024.08.30
공지 타임포럼 회원분들을 위한 신라면세점의 특별한 혜택 [9] 타임포럼 4 847 2024.06.10
공지 글쓰기 에디터 수정 및 새로운 기능 안내 [11] 타임포럼 9 3328 2022.03.21
공지 추천, 비추천 시스템 개편에 관한 공지 [15] 타임포럼 23 3026 2021.06.28
공지 사이트 기능 및 이용가이드 (장터, 이미지삽입, 등업, 포인트 취득 및 가감, 비디오삽입, 알람 등) [11] TF테스터 381 599423 2015.02.02
Hot [정모 신청] 타임포럼 3분기 정모 관련 신청글 [25] 타임포럼 1 594 2024.09.12
Hot 서울 모 호텔 금고안에 보관중이던 예물시계 도둑맞았습니다. [10] 샤샤티티 2 7076 2024.09.02
Hot 2024년 2분기 타임포럼 정기 모임 포토 리포트 [31] 타치코마 14 1107 2024.05.16
Hot 타임포럼 2024년 2분기 정기모임 참석 및 경품 추첨 후기 [23] 오메가이거 13 1026 2024.05.15
26031 Cartier - Shape Your Time [22] 토리노 1 3868 2014.10.28
26030 신해철..... [25] 해리포타 0 3644 2014.10.28
26029 신해철씨 관련사고.. [21] 태수학 0 3921 2014.10.28
26028 넥스트 기억에 남아있는 신해철님의 명복을빕니다. [18] 도말랭 0 3970 2014.10.28
26027 가수 신해철님이 사망하셨습니다... [71] 막도날도 0 3953 2014.10.27
26026 오메가 아쿠아테라(구형) 흑판 2500 구매했습니다 [17] file 고셀 0 14891 2014.10.27
26025 학과별 에드립 모음~ [38] file 토리노 0 3987 2014.10.27
26024 멋집니다. 유재석 시계.. [44] 불꽃남자ㅎ 2 7777 2014.10.27
26023 롯데월드몰에 스와치 들어왔었네요? [20] file 루피너스 0 6943 2014.10.27
26022 얼마전 면접관련글을올린 훈바리입니다.. [19] 훈바리 0 3584 2014.10.26
26021 오늘 시계 거래하기루했는데 정품감정은 어찌해야할까요? [19] 아리캠지기 0 5629 2014.10.26
» 시계를 알게 되서 배운 교훈. [67] file 션홍 17 11164 2014.10.26
26019 정품이지만 보증서나 케이스가 없으면 어떻게 수리를받죠? [13] 케일럽초이 0 12004 2014.10.26
26018 알면 나름 유용(?)한 타임포럼 소소한 팁 [37] file 낙락 4 3872 2014.10.25
26017 파텍필립 175주년 한정판 제작과정 [88] mahavishnu 9 8167 2014.10.25
26016 시계 관련 청소도구중 명칭이 궁금한게 있어서 문의합니다. [13] file bm 1 4902 2014.10.25
26015 스테인하트 오션원 실착해볼 수 있는 곳 있나요? 그리고 중고와 새상품...고민이네요... [4] 고아웃 0 9812 2014.10.24
26014 혹시 무브먼트 컨셉 사진 어디서 찾을수 있나요?? [11] 봉봉77 0 3798 2014.10.24
26013 [힐링포토] No.20 [43] file justen 11 7362 2014.10.24
26012 아우디 RS5의 자존심 싸움 [60] 테이프 0 4212 2014.10.24
26011 노모스나 스토바 시계 [19] 타임AMOR 0 15818 2014.10.24
26010 아파트 (전세) 벽지 관련 [16] 스투바이 0 5340 2014.10.24
26009 시계를 사랑하지만 조금씩 접게 되네요. [43] file 우유치즈 0 4304 2014.10.24
26008 분실된 내 핸드폰 어딧나~ [32] file 토리노 0 4676 2014.10.24
26007 글리젠이 너무 느리네요 ㅠㅠ 예전같지 않아요 [3] 해삼찡 0 3373 2014.10.23
26006 요즘 타포가 좀 조용해진 느낌이 않나요..?-ㅁ-;; [24] Flowers4U 2 3509 2014.10.23
26005 산으로간 다이버워치들~^^ [51] file 거버맨이아 4 5702 2014.10.23
26004 전역도 얼마 안남았는데 취업 생각하니 눈물이.. [25] 고아웃 0 3310 2014.10.23
26003 강아지와 고양이의 신경전 [24] 테이프 0 3381 2014.10.23
26002 여자 구별법..? [74] file Death knight 1 9194 2014.10.23
26001 온라인 옷구입, 쉬울것 같은데 불가능한 교환... [15] file 개구리왕 0 3665 2014.10.22
26000 여자 구두 종류 [40] file choiperman 1 26302 2014.10.22
25999 혹시 이 안경 어느 제품인지 아시는 분? [7] file 태그허이어 0 4467 2014.10.22
25998 머니데이를 아시나요? [50] file 해피엔드 0 6441 2014.10.22
25997 위험한 골 세레머니 [36] 루피너스 0 4868 2014.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