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적지 않은 수준의 신제품 볼륨을 드러내고 있으나 작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다소 줄어든 편입니다. 대신 110주년을 기념하는 인 하우스 무브먼트를 탑재한 110주년 에디션의 등장으로 무게감은 더욱 느껴지는 2014년입니다. 점핑 아워 등 기능적으로 눈에 띄는 모델이 있으며, 파일럿 라인에서 새로운 서브 라인업인 프로 파일럿 라인이 두드러지는 신모델입니다.
https://www.timeforum.co.kr/10012287 -> 오리스 110주년 기념 에디션 뉴스
https://www.timeforum.co.kr/9956952 -> 아뜰리에 점핑 아워, 아틱스 포인터 문 뉴스
오리스 110주년 기념 에디션
인 하우스 무브먼트가 일정 레벨 이상의 메이커에게는 더 이상 강점이 아닌 필수소양으로 느껴지게 되는 요즘입니다만, 오리스의 인 하우스 무브먼트는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11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칼리버 110은 뉴스에서 대략적인 소개를 한 적 있는데요. 실물을 직접 보니 무브먼트의 피니싱이 생각보다 더 좋았습니다. 와인딩도
잠시 해봤는데 싱글 배럴로 10일 구동이 가능한 이유가 있었구나 하는 느낌도 들었고요. 다만 아직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스틸과 로즈 골드 각 110개만
생산이 됩니다. 우리나라에 배정된 숫자도 극히 소량이며 정확한 가격은 아직 미정이나 오리스의 평균적인
가격은 상당히 상회하게 될 것 같습니다. 리미티드 에디션의 성격이 강하므로 칼리버 110을 원한다면 어느 정도 생산체제를 갖춘 2,3년 뒤가 여러모로
적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 모델은 아뜰리에 라인업에 속하게 됩니다.
아뜰리에 점핑 아워
오리스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점핑 아워 기능입니다. 아직 흔하다라고
말하기 어려운 기능의 하나며 대체로 고가의 모델에서 볼 수 있는 편입니다. 점핑 동작은 다른 점핑 아워랑
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봤던 점핑 아워는 퀵 체인지 방식의 날짜가 바뀌는 듯한 동작이라면 이것은
그와는 달랐습니다. 방식자체는 유사하겠으나 순간적인 전환의 움직임이 물이 흐르는 것 같다고 할까요?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직접 조작해 볼일이 있으면 한번 체험 해보시길 바랍니다.
셀리타 베이스의 칼리버 917이 탑재되었고 새로운 기능에 의해 이 모델의 가격대도 다소
높게 책정될 것 같습니다.
아뜰리에 컴플리케이션
35mm와 40mm 케이스로 전개하는 컴플리케이션 중 위 모델은 40mm의 스틸과 로즈 골드의 콤비 케이스입니다. 베젤과 인덱스에 로즈 골드를 사용했군요. 데이데이트, 24시간 표시와 문 페이즈 기능의 모듈을 올린 모델을 오리스는 컴플리케이션이라고 칭하는데요. 베이스 무브먼트를 주로 여성용에 사용하는 ETA 칼리버 2671로 개발해 기능이 중앙으로 상당히 모여있는게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다이얼 디자인을 변경해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오리스는 금 이외 도금도 종종 써왔기 때문에 금과 도금을 구분하기 위해 베젤에 금의 함량을 표시하는 '750'을 각인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아뜰리에 크로노그래프&아뜰리에 데이트
아뜰리에의 디자인을 입은 크로노그래프입니다. 우선 실버 다이얼로 나올
예정으로 단정함이 좋군요. 이 모델에 탑재된 무브먼트는 칼리버 774로
베이스 무브먼트는 셀리타 칼리버 SW500입니다. ETA 칼리버 2824와 2892에 속하는 셀리타 칼리버 SW200과 300은 이전부터 사용해 탑재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였는데
이제 크로노그래프도 ETA의 칼리버 7750에서 SW500으로 전환될 추세입니다. 셀리타의 품질 문제는 타임 포럼이
막 생겼을 무렵 나타났다가 이 후 품질 향상으로 최근에는 크게 이슈화 되지 않고 있는데요. 단계적으로
셀리타 탑재 비율은 더 증가할 것이라고 합니다. 시원한 44mm 케이스이며
방수는 50m.
기본 모델인 데이트입니다. 케이스 지름과 다이얼에 비해 자그마하다 싶은 날짜 창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뜰리에의 기요쉐 패턴을 넣은 실버 다이얼이며 화살촉 모양의 인덱스 이외에 3, 6, 9, 12에는 로만 인덱스를 사용합니다. 기존 모델의 다이얼 베리에이션으로 보입니다. 엔트리 모델에서 선택의 폭을 넓혀줄 모델이 되겠군요. 지름 40.5mm, 방수 50m.
그리니치 민 타임 130주년 모델
130년 전인 1884년 최초로 제정된 그리니치 표준시를 기념하는 월드타이머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다이얼이나 케이스는 아뜰리에의 디자인을 따르고 있는데요. 케이스 측면 좌, 우에 달린 푸시 버튼을 이용해 로컬 타임(중앙의 시침)을 한 시간 단위로 점핑시켜 손쉽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42mm 지름이며 방수는 50m. 2000개가 한정 생산될 예정입니다.
아뜰리에 스켈레톤
오리스의 장기라 할 수 있는 스켈레톤 입니다. 범용 무브먼트에서 스켈레톤은 아주 많지 않을 뿐더러 오리스 만큼 깔끔하게 처리하는 메이커는 많지 않기 때문인데요. 맨 위 모델은 아뜰리에 컴플리케이션처럼 베젤에 골드를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골드 홀 마크를 베젤에 각인했고, 아래에는 도금한 모델입니다. 스틸, 골드 콤비처럼 베젤에 각인이 없고 케이스 백에 올 스레인리스 스틸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골드를 사용한 만큼 변별력(?)을 가지기 위함인 듯 합니다. 지름 40.5mm, 방수 30m.
빅 크라운 프로 파일럿
기존에는 파일럿 라인에는 클래식한 디자인의 파일럿 워치가 많았다면 프로 파일럿은 제트 엔진을 모티브로 삼은 현대적인 터치가 특징입니다. 베젤에 사선 방향으로 넣은 코인 엣지는 중간의 이미지처럼 케이스 백에도 동일한 가공을 했습니다. 기존 빅 크라운과 비교하면 바늘의 모양, 특히 인덱스의 폰트가 달라짐으로 받는 인상도 달라졌습니다. 끝을 둥글게 마무리하던 빅 크라운과 달리 잘라낸 듯 각진 폰트를 사용합니다. 데이트, 데이데이트, 크로노그래프가 등장할 예정이며 비행기 좌석의 안전벨트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한 버클 디자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데이트 모델이 지름 41mm이며 데이데이트가 가장 큰 45mm입니다. 그 다음이 44mm의 크로노그래프이고 방수는 공통적으로 100m입니다.
빅 크라운 타이머 크로노그래프
케이스를 검정빛으로 물들인 빅 크라운 타이머 크로노그래프입니다. 카운터 중간중간에 자리잡은 데이데이트 창이 독특합니다. 오리스에서는 케이스 표면을 그레이 PVD라고 밝히고 있는데요. 실제로는 완전히 검정색은 아닙니다. 건메탈에 가까운 색이 아닐까 싶군요. 무브먼트는 ETA의 칼리버 7750이 탑재되며 케이스 지름은 48mm, 방수는 30m입니다.
아트릭스 포인터 문 & 아트릭스 포인터 데이, 데이트
센터 세컨드 구성에 짧은 바늘을 더해 포인터 방식으로 문 페이즈를 표시하는 모델입니다. 문 페이즈 바늘의 길이가 날짜를 가리키 것 같기 때문에 처음에는 이 바늘의 용도에 익숙해 질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날짜는 이 바늘이 아닌 창을 이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이죠. 독특한 방식의 문 페이즈입니다. 아래는 포인터를 이용해 요일을 표시하는 모델로 같은 형식의 모델이 존재했었는데 새로운 디자인으로 나온 듯합니다. 그 아래는 블루 다이얼의 데이트 모델입니다.
아퀴스 레드 한정판
여기서부터는 한정판의 소개입니다. 홍해 환경 보전을 위한 한정 모델로 아퀴스 데이트를 기반으로 하나 베젤과 초침 등에 홍해의 빨간색을 사용한 모델입니다. 넉넉한 구성품을 자랑하는 오리스의 한정판 답게 다이버를 위한 플래시가 동봉됩니다. 지름 43mm, 방수 300m.
TT3 대릴 오영 한정판
모터스포츠 라인의 TT3에서 나오는 대릴 오영 리미티드 에디션입니다. 현역 드라이버를 위한 모델로 아퀴스 홍해 한정판처럼 빨간색을 의미있게 사용했습니다. BBS 휠을 연상케 하는 케이스 백 가공을 했군요. 케이스 지름 45.5mm, 방수 100m입니다.
아우디 스포츠 한정판
바젤월드 당시 공식적인 스펙 데이터가 마련되어 있지 않았던 모델입니다. 아우디 스포츠 에디션이며 국내에서 오리스가 이와 관련된 이벤트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모델 자체는 리니어 방식의 초침인 아트릭스 GT를 따르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후 뉴스를 통해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인 하우스 무브먼트인 칼리버 110을 기점으로 그리고 셀리타 무브먼트 탑재의 확대로 ETA의 영향권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는 오리스입니다. 셀리타가 시장에 무브먼트를 공급하기 시작한 시점에서 이미 SW200을 중심으로 탑재해 왔기 때문에 오리스제 셀리타에 대한 의구심은 이제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무브먼트 공급으로 많은 메이커를 압박하고 있는 ETA와 메이커 간의 밀고 당기기도 볼거리이지만, 이 상황에서 가장 현명하게 대처하는 오리스의 움직임이 더 큰 볼거리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