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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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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timeforum.co.kr/9489728 <- 여기에서 이어집니다. 


까르띠에 시계의 좀 독특한 면이라면 성비입니다. 고급시계 시장에서 여성용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곤 해도 여전히 남성용이 압도적입니다. 컬렉터의 세계라면 말할 필요도 없죠. 까르띠에는 여기에 반하는 형태를 지니는데 여성용 혹은 중성적인 시계의 비중이 더 높았습니다. 파인워치 메이킹을 선보이면서 남성용 시장을 가져가려는 움직임도 지금까지 까르띠에의 포커스가 여성용을 중심으로 맞춰져 있었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메이커에서는 흔하디 흔한 다이버 워치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잠시 파샤 라인업에서 파샤 씨타이머가 등장했지만 큰 반향은 없었죠. 스포츠 워치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모델인 다이버 워치가 없이 남성용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인지 한 듯 본격적인 다이버 워치인 칼리브 드 까르띠에 다이버를 발표했습니다.


베이스는 남성용 라인업으로 만들어 낸 칼리브 드 까르띠에입니다. 여기에 다이버 워치용 단방향회전 베젤을 올렸다고 볼 수 있는데, 칼리브 드 까르띠에가 다이버 워치를 위해 존재했던 것처럼 이질감 없는 다이버 워치로 변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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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쟁쟁한 다이버 워치가 많은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까르띠에가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정공법입니다. 다이버 워치로서의 기능에 최우선적으로 중점을 두었고 다이버 워치의 국제 규격인 ISO 6425를 따른 것을 명시하고 동시에 케이스 백에 Diver’s watch라고 각인을 넣었습니다. 대부분의 시계 메이커들이 다이버 워치나 방수성능이 높은 시계를 만들면서 방수 시계 규격인 ISO 2281인지 다이버 워치 규격인지 대해서는 명시가 없습니다. 같은 100m 방수가 가능하다고 해도 ISO 2281 ISO 6425는 다르며 당연히 후자가 더 높은 방수성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칼리브 드 까르띠에 다이버가 기본기에 충실하다는 의미로 될 것인데요.


기본기 이외에 내자성시계의 국제 규격인 ISO 764(4,800A/m) 내충격시계에 관한 국제 규격인 ISO 1413을 동시에 따르고 있습니다. 이것을 보면 다이버 워치라기 보다 제대로 된 스포츠 워치를 내려고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다시 방수와 관련된 부분을 살펴보면 다른 메이커에서 하지 않는 테스트를 하게 됩니다.


염수+모래를 넣은 물에 넣고 팬을 돌리는데요. 1시간 반에 걸쳐 진행되는 이 테스트에서 팬은 10,800번 회전하게 되고 이 때 베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여기에 급격한 수온 변화에도 문제가 없도록 40도 물에 10, 5도 물에 10, 다시 40도 물에 10분씩 담그며 테스트를 합니다. C.O.S.C 인증과정에 있는 온도변화 테스트하고 비슷하지만 온도 변화가 이뤄지는 텀이 10분 간격으로 대단히 짧은 것이 포인트입니다. 몇 군데의 공장을 가봤지만 염수 테스트를 하는 곳은 본적이 없는데다가 실제로 30cm 되는 물에 직접 넣는 방수 테스트도 그다지 없는 것을 고려한다면 까르띠에가 작심한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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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에 따라 달라지는 수압을 견디는 것도 다이버 워치가 해야할 일이죠. 까르띠에는 새로운 다이버 워치에 가혹한 실험을 합니다. 375m에 해당하는 (300m 방수로 표기되는 칼리브 드 까르띠에의 경우 ISO 6425를 따르기 때문에 최대 방수인 300m 1.25배에 해당하는 375m의 압력을 겁니다) 압력을 1분에 걸쳐 빠르게 가하고 2시간을 유지한 뒤, 1분에 걸쳐 3m에 해당하는 압력으로 낮춘 뒤 1시간을 유지하는 과정을 반복하는데요. 다이버가 실제로 이렇게 빠른 수압변화를 느끼는 것은 사고가 아니면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다이버 워치 역시 정상적이라면 서서히 감압과정을 거치게 되겠죠. 하지만 다이버 워치에게는 이런 긴급 상황에도 문제 없이 작동해야 하므로 이런 테스트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러버 스트랩도 질긴 정도를 확보하기 위해 힘을 가해 당겨봄으로써 내구성을 테스트 하고, 스크류 다운 크라운도 충격을 받았을 때를 가정해 크라운에 충격을 가하는 테스트도 하게 됩니다. ISO 1413의 내충격시계의 규격과는 조금 다른데 이것은 시계가 1m 높이에서의 자유낙하를 상정하고 이뤄지는 것이라 크라운이라는 특정 부위에 충격을 가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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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러 테스트를 거치게 되는 터프한 시계지만 칼리브 드 까르띠에의 디자인과 디테일의 장점은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두께가 크게 늘어나지 않은 것이 그 비결이 아닐까 하는데요. 보통의 칼리브 드 까르띠에가 10mm 두께에 조금 못 미치는 것에 반해 회전 베젤을 올린 다이버가 11mm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기능적으로 대단히 충실한 크라운이지만 블루 사파이어 카보숑을 넣는 까르띠에 다운 센스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다이버 워치의 베젤은 까르띠에가 케이스에 종종 사용하는 기법인 ADLC로 살짝 러버와 같은 감촉이 드는데, 어느 정도의 상처는 손으로 문지르는 것으로 회복이 됩니다. 물론 한계 이상의 상처를 입으면 여느 표면 보호 기법과 마찬가지로 회복이 불가능합니다. 회전 베젤은 40개의 톱니와 베젤 아래에 있는 돌출된 3개의 포인트를 이용해 120 클릭이 됩니다. 스프링을 이용하는 일반적인 방식과 비교하면 베젤을 돌렸을 때 소리라던가 촉감이 다른데 경쾌하긴 하나 다소 가벼운 느낌이었습니다. 베젤의 회전 감촉에 대해서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돌리면서 나는 소리는 묘한 중독성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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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을 보면 다이버 워치의 정석적인 패턴은 아닌데, 가시성 측면에서 스몰 세컨드 보다는 센터 세컨드가 우위에 있고 한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은 로만 인덱스는 흔히 사용되지 않기 때문이죠. 스몰 세컨드과 로만 인덱스 구성으로 이는 칼리브 드 까르띠에 디자인의 정체성이라 쉽게 바꿀 수 없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센터 세컨드 정도는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야광 도료로 상당부분을 덮은 스몰 세컨드와 그 둘레를 야광으로 처리하고 로만 인덱스 XII에만 야광을 사용해 어두운 곳에서는 되레 가시성이 더 나아지는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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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인 하우스 자동 무브먼트인 칼리버 1904PS MC(PS=스몰 세컨드, MC=매뉴팩춰 까르띠에)를 탑재했고 솔리드 백 사양이라서 무브먼트는 볼 수 없습니다. 케이스 지름은 42mm로 다이버 워치로는 적당한 사이즈 같습니다. 러버 밴드와 스틸 브레이슬릿이 선택 가능한 듯하고 골드 케이스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인데 스틸 케이스에 러버 밴드의 경우 예정가가 5,000유로 중반, 브레이슬릿이 6,000유로 정도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변동의 여지도 있겠지만 이 정도라면 스펙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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