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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밑 끝자락에 스와치 그룹(Swatch Group) 관련한 실로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게 되어 전해드립니다. 


스위스 그렌첸(Grenchen)에 위치한 스와치 그룹 산하의 무브먼트 매뉴팩처인 ETA SA Manufacture Horlogère Suisse(줄여서 ETA 사)가 

바로 어제 일요일(29일) 대형 화재에 휩싸여 큰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입니다. 현지 시각 오전 8시 45분경부터 약 1시간 가량 진행된 불길은 

본관 건물 내 전기 관련 부서(Galvanic department)에서 시작해서 워크샵 한 층 전체를 전소시키고 9시 30분경에야 진화되었다고 합니다... 


다행이 이른 아침 시각에 주말이었기에 근무자가 없어서 인명 피해는 없다고 하구요. 

정확한 사고 경위 및 전체 피해 상황이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매뉴팩처 중심부에서 발생한 사고이기에 관계자들이 받은 충격은 상당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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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swissinfo.ch>



소식을 접하고 화재 현장에 초췌한 얼굴을 하고 부랴부랴 달려 나온 스와치 그룹 CEO 닉 하이에크(Nick Hayek) 회장을 

짤막하게 인터뷰한 지역 라디오 방송의 내용을 인용하면, "억장이 무너진다"고 할 만큼 ETA 사는 현재 비통에 잠겨 있습니다.  


스와치 그룹 측 대변인의 추가 성명에 따르면, 불길이 그나마 옆동으로까지 번지진 않아 무브먼트 제조 과정에 큰 차질을 초래할 정도는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닉 하이에크 회장의 다른 인터뷰(로이터Reuters 등)에 따르면, 무브먼트 제조 과정의 한 축을 담당하는 주요한 작업실 하나가 전소된데다 

관련한 고가의 장비들이며 일부 부품 스탁 역시 모두 한꺼번에 폐허가 된 것이기에 경제적인 손실액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무브먼트 매뉴팩처 중 하나인 ETA 사와 스와치 그룹의 뜻밖의 비보에 심심한 위로를 보내며, 

빠른 화재 복구 및 이번 사건을 경종으로 매뉴팩처 자체의 소방 방재 시스템 역시 한층 강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스와치 그룹 측 관련 보도자료 출처: http://www.swatchgroup.com/en/services/archive/2013/swatch_group_fire_at_eta_in_grenchen_put_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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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추가할 소식은, 스와치 그룹과 미 뉴욕 베이스의 세계적인 주얼리브랜드 티파니(Tiffany & Co.) 간의 희비가 엇갈리는 소송 판결에 관한 내용입니다. 


우리 포럼내서도 몇차례 기사화 한 바 있듯, 스와치 그룹과 티파니는 지난 2007년부터 향후 20년간 티파니의 시계 사업 분야 확장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기로 계약했습니다.

고로 이듬해부터 ETA사의 주요 칼리버를 전량 공급받고 스와치 그룹 직속 다이얼 및 케이스 제작공방을 거쳐 티파니의 새롭고 다양한 디자인의 워치컬렉션이 출시되었죠. 


하지만 이 파트너십은 3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삐그덕대더니 급기야 2011년 9월 갑작스레 종료되게 됩니다. 

- 스와치 그룹 관련 보도자료 출처: http://www.swatchgroup.com/en/services/archive/2011/end_of_partnership_with_tiffany_co


사람들 간의 배드 브레이크업(breakup)에도 치열한 소송이 오가는 마당에 미국과 스위스를 대표하는 대기업(그룹)간의 분쟁이니 당연히(?!) 소송이 이어졌구요. 

그러나 2012년 초부터 뉴욕 연방법원을 시작으로 이어진 몇 차례의 소송은 양측 어느 쪽에도 그리 이로울 게 없는 지지부진한 시간 싸움처럼 흘러갔습니다. 

시계사업 관련해 별도의 법인까지 만들어주고 적극적으로 도왔다고 주장하는 스와치 그룹 측에서는 

티파니 측이 초반부터 스와치 그룹의 정책에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왔다고 주장하며, 계약 불이행을 주요 쟁점 사안으로 내세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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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국 이 싸움은 세계적인 권위의 네덜란드 국제 분쟁 조정 협회(Netherlands Arbitration Institute, NAI)에 의해 중재 재판에 회부되었고, 

이달 22일자로 네덜란드 법원은 티파니 사가 스와치 그룹에게 4억 2백만 프랑(한화로 약 4천 800억원)을 지불하라는 판결을 내림으로써 일단락되었습니다. 


- 스와치 그룹 보도자료 출처: http://www.swatchgroup.com/en/services/archive/2013/swatch_group_vs_tiffany_co_new_york_decision_in_favor_of_swatch_group


이번 판결은 철저히 스와치 그룹의 손을 들어준 판결이어서 또한 눈길을 끄는데요. 

티파니 사가 애초 맞고소(counter-claim)하며 제기한 천문학적인 보상액을 전면 무효화(기각)시키는 한편, 

이번 중재 과정에 소요된 수백만 프랑 상당의 중재비용 역시 티파니가 부담해야 한다고 판결을 내렸습니다. 


스와치 그룹 입장에서 보면 이번 판결은 호재일 수 있겠지만, 티파니 입장에선 여간 속이 쓰린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애초 주얼리 사업 쪽으로 막강한 티파니이니 이번 소송으로 그렇게 큰 타격까지는 없을 거라 봅니다. 

한편 스와치 그룹은 올초 해리 윈스턴을 새로 인수했으니 향후 시계-주얼리 분야 양쪽에서 어떠한 시너지를 낼지도 기대가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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