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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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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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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메이커가 각각의 모델 라인을 가질 때 그만큼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거대한 세이코 입니다. 어떤 메이커가 스포츠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면 세이코는 브랜드로서 그것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세이코에서 본격 스포츠 시계를 담당하고 있는 것이 프로스펙스(Prospex)’로 기계식 입문용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다이버 워치 사무라이도 프로스펙스 브랜드를 달고 있습니다.

 

리뷰의 주인공은 마린마스터로 모델명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다이버 워치이며, 다이버의 프로들을 위한 포화잠수 사양모델 입니다.

 

 

무브먼트(MOVEMENT)

세이코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메뉴펙처로, 메뉴펙처는 무브먼트를 비롯 헤어스프링, 케이스와 다이얼의 제조에서 조립까지 자사에서 하는 메이커를 뜻합니다. 따라서 마린마스터에 사용된 무브먼트는 세이코 이외서는(세이코의 이름을 달고 있지 않지만 세이코의 계열인 크레도르는 제외)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마린마스터의 무브먼트는 기계식 Cal.8L35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Cal.8L35 28,800진동, 50시간의 파워리져브, 26석의 자동 무브먼트로 크레도르의 중심적인 무브먼트이자 세이코의 최상급 브랜드 그랜드 세이코서 사용하는 최상위 기계식 무브먼트 9S와 설계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9S와 차이점은 무브먼트 표면의 가공과 포지션 조정의 차이 정도입니다.

 

일전에 일본 세이코 매장에 설치된 실제 9S의 무브먼트에 확대경을 부착해 움직임을 볼 수 있도록 하게 된 것이 있어 5분 동안 본적이 있습니다. 워치 와인더와 같이 천천히 회전하며 무브먼트의 전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데 회전이 느려서 인지 로터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그것만 보면 와인딩 효율이 살포시 걱정이 되지만 실제 착용시에는 충분한 와인딩 효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손으로 감았을때는 스위스 무브먼트와 약간 다른 독특한 느낌이 납니다. 연속되는 가벼운 마찰이 계속되는데 기분 좋을 정도로 적당한 저항과 텐션으로 수동 와인딩을 할 때 꽤 재미가 있습니다. 시계가 정지하여 수동 와인딩으로 시계를 깨울 때 상당량을 감아줘야 동작을 시작하는데 이는 롤렉스의 무브먼트 와도 동일한 성격입니다. 손으로 감아 동작을 시작할 때까지 감으면 12시간 이상의 파워리져브를 보이는데 일정 이상의 토크를 얻기 위한 구조가 아닐까 합니다.

 

디자인(DESIGN)

롤렉스의 서브마리너가 확립한 역회전 베젤식 다이버워치의 전범을 따르고 있습니다. 군더더기가 없는 기능에 충실한 디자인입니다.

 

 

 

검은색 다이얼에 큼직하게 야광 도트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다이얼을 가득 채울 정도로 꽉 찬 배치로 데이트 윈도우와 6 방향에는 모델명과 같은 정보가 가득 프린트되어 있어 빈틈이 없어 보입니다. 그 때문에 다소 답답해 보이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으나 굵직한 핸즈의 움직임에 시선을 빼앗기게 됩니다. 실제로 마린마스터를 착용하고 물에 들어갈 것을 상정하고 제작된 것으로 물 안에서 보았을 때가 훨씬 좋은 시인성을 띄게 됩니다.

 

 

세이코의 카탈로그를 보면 원피스케이스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여기서 원피스란 하나의 쇠를 통째로 깎아 내서 만든 케이스로, 케이스 백이 없으며 여러 조각을 부쳐서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방수성에서 뛰어나다고 부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케이스 백이 존재하지 않는 대신 그것을 대신하는 부분이 (다이얼 쪽을 열게 됨) 반드시 존재합니다. 원피스 케이스이기 때문에 방수성에서 크게 유리하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한군데(케이스 백)라도 물이 들어올 수 있는 곳을 줄여 기밀성을 강화했다는 것을 장점으로 들 수 있겠습니다. 통 쇠로 만든 케이스들이 그렇듯 매우 묵직하며 착용시 시계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케이스 백은 솔리드 백으로 파도가 치는 프로스펙스의 문장(?)이 새겨져 있습니다.

 

 

4 방향에 크라운이 위치합니다. 300미터 방수를 위한 돌려 넣기 식입니다. 케이스의 질감과 피니시는 상당한 수준급으로 케이스를 정면에서 봤을 때는 헤어라인의 무광 피니시, 케이스 사이드에는 유광 피니시를 사용하였습니다. 케이스의 두께에 비해 다소 브레이슬렛이 얇아 밸런스 면으로 볼 때 약간 약해 보이는 점, 케이스와 브레이슬렛의 연결부가 약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브레이슬렛의 버클은 2중 안전구조라 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사진을 보면 약간 독특하게 보이는 버클의 모습은 브레이슬렛을 직접 조절하지 않고 간단하게 길이를 조절할 수 있게 하는 장치로, 평상시 착용하다가 다이버 슈츠를 입고 착용할 때 두꺼워지는 손목의 두께에 대응할 수 있게 해줍니다. 마린마스터와 함께 주어지는 우레탄 밴드는 동양인이 착용하기에는 제법 긴 길이로 다이버 슈츠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 것 입니다.

 

 

 

넉넉한 회전 베젤은 시인성이 뛰어나나 지문과 같은 자국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300미터 방수 성능인 만큼 두터운 글라스를 사용합니다. 글라스는 두껍지만 굴절과 난반사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시인성은 매우 뛰어납니다.

 
 
마린마스터와 같이 기계식 무브먼트를 사용하면서 프로용 스펙을 갖추면서 가격까지 적당한 (리테일 25 만엔선) 시계는 드물 것 같습니다. 성능으로도 가격으로도 매력적인 접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세이코가 메뉴펙처이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시계의 완성도에서는 크게 흠잡을 면이 없지만, 세이코의 경우 내수용, 수출용으로 구분해 이와 같은 모델은 일본 국외에서는 접하기 어려운것이 가장 큰 아쉬운 점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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