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젤월드 후 주요 브랜드 포스팅 후 다시 리뷰와 뉴스 진행에 주력하다 보니 나머지 브랜드에 대한 소식이 늦었습니다.
하반기에는 타임포럼 내에서는 관심이 뜸하지만 그 인지도면에서는 여느 시계 브랜드보다 상당히 높은 브랜드를 차례로 소개하려고 합니다.
불가리는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주얼리 브랜드입니다. 역사로 얘기하자먼 1884년에 시작되었으니 창업자 소티리오 불가리(Sotirio Bulgari)의 성을
그대로 사용하되 라틴어의 V 에서 차용해 BVLGARI 란 철자의 로고로 주얼리 브랜드로서 자리 잡습니다.
그래서 혹 자는 불가리를 영어로 표기할때 V를 사용해야할지 U를 사용해야할지 헤깔리곤 하는데 둘 다 사용합니다. V 는 로고용, U는 일반 표기용으로.
Photo credit: Filippo Lambertenghi Deliliers
불가리가 시계를 제작하기 시작한 것은 1977년 베젤에 로고를 두 번 각인해 놓은 불가리 불가리 시계를 런칭하면서입니다.
1980년대 시계에 주력하는 자회사 불가리 타임(Bulgari Time)을 설립하고 1993년에 스위스에 입성합니다.
이 때만해도 불가리는 큰 회사는 아니었습니다. 1995년 불가리가 밀란 증시에 상장하면서 급성장하게 됩니다.
시계 분야에서 불가리의 행보는 2000년부터 시작하는데 다니엘 로스와 제랄드 젠타를 인수하고 그 외에 다이얼, 케이스, 브레이슬릿 제작사까지 차례로 인수합니다.
화장품, 호텔사업까지 뛰어들만큼 사세를 확장하다가 2011년 LVMH 그룹과 합병합니다. 그러면서 그 행보는 흥미진진하게 되고 있습니다.
바젤월드에 참여한 불가리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브랜드답게 매우 커다란 단독 부스로 소개했는데
올해 바젤월드 전시장이 대대적인 변화를 보이면서 불가리도 LVMH 그룹과 함께 본관으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때문에 다른 브랜드는 규모가 더 커졌다고 하지만 불가리로선 예전에 비하면 절반 이하의 규모이지만 그래도 개성을 한껏 살린 모습입니다.
오랜 세월 존속하는 브랜드의 특징은 자신만의 정체성을 아주 잘 유지하고 있고 이를 위해 매우 노력한다는 겁니다. 샤넬이나 에르메스, 루이 비통이 그렇고 자동차 등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불가리는 올해 새로운 홀을 특유의 디자인으로 건립했습니다. 뱀에 착안한 세르펜티(Serpenti)나 마디마디 연결된 투보가스(Tubogas) 컬렉션을 그대로 닮은 모습입니다.
부스에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무라노 글래스로 1965년 안젤로 만지아로티(Angelo Mangiarotti)가 디자인한 샹들리에를 설치해놓았고 8000개가 넘는 크리스털과 메탈 고리들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럼 시계를 보시죠.
불가리는 제랄드 젠타와 다니엘 로스를 아예 흡수하면서 불가리 로고를 넣고 디자인을 가다듬은 컬렉션을 내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