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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몇 년만에 다시 롤렉스로 들어서면서, 지금까지의 시계 활동을 정리하여 봤습니다.

지난 10년간 시계질을 하면서 나름대로 많이 거쳤는데,

Omega Seamaster Planet Ocean 구/신형 
Omega Seamaster Pro 이것저것
Omega Speedmaster 문워치
Rolex Submariner 16610
Rolex Datejust 구형 (번호 기억 안 남)
Tag Heuer Monaco CS2110
Breitling Super Ocean Steelfish
Tag Heuer Carrera
Cartier Tank Francaise 
(...중략, 나머지는 기억을 더듬어야 함)

이제는 드디어 안정을 취하고 있는 단계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만,

그러면서 나름 터득한 저의 취향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착용감이 갑이다.
시계를 악세사리 라고 하지만, 시계가 불편하면 절대 오래 못 쓴다는거죠. 
따라서 애용 받은 시계들은 대부분 착용감이 편한 시계였는데, 브레이슬릿 착용 시 한 듯 안 한듯 하는 
그 느낌이 시계를 고르면서 디자인 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었죠. 이를 다르게 보면 ...

1-1. 큰 시계는 어렵다
16.5cm 정도의 손목인데, 36 ~ 40mm 이하가 가장 적당한것 같고,
경우에 따라서는 42mm 까지 가능한데 (예: 문워치), 이것도 쉽지는 않다는거.
예를 들어 디자인 상 가장 마음에 들었던 시계가 오메가 PO인데, 
아무리 좋아도 무게/두께 때문에 3번이나 방출하게 되었죠.

2. 계속 차는 시계이어야 한다.
한가지를 오래 동안 하고 있어야 마음이 편한 성격 때문에, 그리고 고급 시계를 놀려 둔다는 생각이 괴롭게 되는 편집증 때문에 결국 ...

2-1. 시계는 최대 2대
그나마 돈을 더 안 쓰게 되는 장점은 있었지만, 그 만큼 선택의 괴로움은 존재. 
이렇게 해서 퇴출된 시계가 수두룩 ...

2-3. 날짜 기능 필수
그렇다고 날짜 기능 없는 시계는 막상 금방 처분하게 되더군요.
폴투기즈, 밀가우스, 익스플로러1 을 동경해도 막상 지르지 않았던 이유. 

3. 과한거 별로 안 좋아함

심플/미니멀 이런거를 찾다 보면 ...

3-1. 복잡한 다이얼 안 좋아함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안 좋아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고, 패션 브랜드 수준의 화려한 디자인도 일단 배제하게 된 배경인데요. 

3-1. 튀는거 별로 안 좋아한다
그 동안 롤렉스를 피했던 이유. 투톤 시계를 절대 안 하게 될 이유이기도 하고요 (그러면서 그만큼 자금도 아끼고).
직장도 좀 보수적인 편이라 화려한 모델은 들여놓지 않게 됨.

4. 다이버 시계를 안 좋아함
조금 쌩뚱맞은거지만, 다이버 시계는 저하고 안 맞다는걸 최근에서야 알게 됨. 단순한 다이얼과 초침 움직이는 것 때문에 
다이버 시계를 애용했지만, 무게/두께, 절대 필요 없었던 베젤과 깊은 방수를 생각하면서, 결국 다이버 시계를 탈피.

그렇게 해서 현재 라인업 (라고 하지만 2개)은 IWC 마크 16과 바로 ...


CAM00462.jpg


익스플로러 2 16570 입니다. 신형도 알아보았으나 42미리의 부담감이 밀려왔고, 실제 착용해보면 PO보다는 낫지만,

분명히 나중에 착용감 때문에 처분하게 될 것 같아서, 일부러 구형으로 장만했습니다.

위의 원칙들에 전부 들어 맞는데, 특히 착용감은 구형 서브마리너 보다 더 좋았던 느낌일 정도인데, 

"나는 롤렉스다 !!!" 라고 소리 안 치면서도 흰색 다이얼에서 나오는 스타일은 충분히 저한테 만족감을 주고 있고, 

주변 사람들도 롤렉스인지 모르면서도 시계 좋아보인다고 좋은 얘기들이 나오죠.

예전 서브마리너 구매했을 때 익스2에 더 관심이 갔었는데,

인기가 없는 모델이고 "그럴거면 뭐하러 롤렉스를 쓰냐", "롤렉스 하면 서브가 진리이지" 등의 주변 사람들의 만류로 서브로 갔었는데,

몇 년만에 다시 원위치로 돌아오게 되는데요.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늘 얘기하던 인하우스 무브먼트, 롤렉스의 필요성에 대한 설교도 안 들어도 되고요.

(마크16 쓰면서 가장 많이 듣던 이야기가 이거는 ETA 수정판이네 어쩌구 ...)



어쩄든, 롤렉스의 의미 (튼튼함, 클래식하고 영속성 있는 멋, Tool 워치로써의 의미, 인하우스 무브먼트 ...)를 가지면서,

일부 사람들이 갖는 롤렉스에 대한 선입견 (과시의 대상) 은 없는

제가 느껴본 롤렉스 중에서는 가장 편하면서도 튀지 않은 모습에서는 저한테는 갑인것 같습니다.

브래이슬릿 좀 해보고 나중에 나토 줄질이나 좀 해봐야 되겠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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