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스와치 Swatch
올해 바젤월드에서 눈에 띄는 부스는 독립관을 가지고 있었던 스와치였습니다.
바젤월드에서 터줏대감은 파텍 필립, 롤렉스도 있겠지만 뭐니뭐니해도 기계식 시계의 부흥에 견인차 역할을 담당한 스와치 그룹이 큰 축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오메가, 론진, 브레게, 블랑팡, 자케 드로, 미도, 해밀튼, 티쏘, 캘빈 클라인 등 저마다 각기 다른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는
스와치 그룹 산하 브랜드들이 바젤월드 제1관 중앙에 크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이례적으로 스와치가 참여했습니다. 제1관 건너편의 홀 전체를 다 차지하면서 말이죠.
그건 이미 뉴스에서 소개한 바대로 올해 스와치가 30주년을 맞이한 까닭입니다.
--> https://www.timeforum.co.kr/6808564
이를 기념한 스와치 30주년 스페셜 모델에 관한 뉴스도 이미 올렸습니다. --> https://www.timeforum.co.kr/7262000
스페셜 모델이지만 가격은 기존 스와치 시계와 동일했습니다.
그래도 기념 모델이라 저는 한국에 입고되기 전부터 예약, 지인들과 구입해 득템 파티를 가지기도 했었습니다.
제 지인은 스와치 시계에 관한 추억을 가진 50대 중반과 대학교 학번이 83학번이셨던 분이었습니다. ^^ 간만에 스와치 시계를 차보고는 즐거워하셨죠.
이번 바젤월드 기간에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각설하고 스와치는 이번 바젤월드 기간동안 대대적인 프레젠테이션을 개최했고 그간 보여왔던 시계들을 예술, 패션, 스포츠 등 테마별로 매일 다르게 전시도 했습니다.
관련 시계 자료는 스와치의 공식 사이트에서 볼 수 있게 해두었습니다. --> http://www.swatch.com/ca_en/baselworld/planets.html
저렴한 시계라서 그런지 도우미들의 티셔츠에도 진짜 스와치 시계가 가운데 들어가 있습니다.
공식 프레젠테이션에는 알라롱님과 제가 참가했었는데요.
니콜라스 G.하이예크 회장의 작고 후 뒤를 이어 그룹사를 운영하고 있는 남매, 나일라 하이예크와 닉 하이예크가 자리했습니다.
겉으로 사이좋게 보여도 뒤로는 엄청난 알력 싸움을 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누나인 나일라가 앞줄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닉 하이예크가 말문을 엽니다.
스위스 시계 산업이 힘들어했던 1980년대 초, 스와치란 브랜드를 만들어 일본 쿼츠 시계가 팽배한 시장에 패셔너블한 시계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역사가 단절된 브레게, 블랑팡 등을 영입해 제대로된 브랜드를 키우는 등 고생스러웠던 아버지의 업적을 매우 높히 존경한다는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스와치란 브랜드의 중요도에 대해 얘기합니다.
스위스산 쿼츠 무브먼트를 일본산의 대항마로 내세워 스위스의 기계식 시계 산업을 되살린 것처럼 30주년을 기념하면서 획기적인 기술을 내놓았습니다.
바로 '스와치 시스템 51'입니다.
기계식 무브먼트는 일반적으로 수공조립을 매우 강조하고 있는데 시스템 51은 숫자 그대로 51개 부품 정도만으로 움직이는 무브먼트입니다.
세계 최초로 자동화 시스템으로 조립 가능해 스와치가 내세우는 ‘단순’과 ‘혁신’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왜 51인가? 51은 스와치로선 매우 각별한 숫자입니다.
보도자료에는 ‘럭키 넘버’라고도 표현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1983년 스와치가 쿼츠 무브먼트를 단 시계를 내놓을때 일반적인 쿼츠 무브먼트는 90여 개의 부품으로 제작되고 있었습니다만
스와치는 이를 줄여 51개의 부품만으로 조립한 ‘레볼루션 51‘이라 부른 쿼츠 무브먼트를 내놓았죠.
이런 부품과 제작 공정의 단순화 외에 스와치의 성공에는 창조적인 디자인과 톡톡 튀는 마케팅이 한 몫을 했지만 말입니다.
세계 최초 100% 자동 조립 무브먼트가 된 시스템 51은
레귤레이터가 필요없는 하이테크 이스케이프먼트를 탑재한 것으로 공장에서 시간 오차를 레이저로 조정해서 생산합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부품은 단 하나의 스크류로 중앙에서 조립되어 있고 최소한의 오일을 주입했습니다.
마치 코페르니쿠스가 태양계 중심에 해를 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시스템 51은 코페르니쿠스의 생각에서 영감을 받았다고도 말하고 있습니다.
이를 케이스백으로 통해 볼 수 있습니다.
부품의 소재는 구리, 니켈, 아연 합금으로 자성에 강한 ARCAP이라 부르는 소재로 제작합니다.
이스케이프먼트 휠과 팔레트 포크의 소재는 압축한 강화 플라스틱이라고 합니다.
무브먼트를 탑재한 케이스는 완전히 밀봉함으로서 습기나 먼지를 차단하는 내구성을 가집니다.
이 말은 동시에 오벌홀과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 까닭은 서비스를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부품 고장을 별로 걱정하지 않는 쿼츠 무브먼트가 수리가 필요한 때는 바로 2~3년에 한번 배터리를 교체할 때입니다.
교체하면서 방수를 위한 고무 패킹도 교체를 합니다.
하지만 시스템 51은 기계식 시계입니다. 가장자리에서 양방향으로 도는 원형의 로터로 동력을 얻습니다. 파워 리저브는 90시간입니다.
그러므로 아주 문제가 되는 고장이 나지 않는한 계속해서 착용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컨퍼런스에서는 10~20년 간 서비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으로 알라롱 님이 얘기했듯 오래 사용할 수 있지만 고장나면 그때 버리는 그야말로 ‘일회용’ 시계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강점입니다. 시계 가격은 100~200 스위스 프랑으로 저렴합니다.
스위스 환율이 2013년 4월 기준으로 1200원대이므로 정도로 한국에 들어온다고 해도 10~20만 원대가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물론 일본산 S사에서도 이미 저가형 기계식 무브먼트를 내놓고 있지만 이 무브먼트는 일본보다는 중국산 기계식 무브먼트에 대항한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최근 중국산 기계식 무브먼트의 발전 범상치 않습니다. 뚜르비용의 가격만도 50배 이상 저렴합니다. 이를 주시할 수밖에 없는 수준입니다.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한 기자의 질문 중에 인상적이었던 단어가 있었는데 바로 ‘복수 revenge’ 였습니다.
30년 전 시계업계를 들었다 놨다 한 것처럼 시스템 51도 과연 가능할까요?
100% 스위스산으로 품질을 보장한다는 시스템 51 탑재 시계는 프레젠테이션에서는 다른 색의 시계 사진을 보여주었으나 공식 보도자료에는 블루 컬러 하나만 공개했습니다. 차후 받는 데로 공개하겠습니다.
공식 출시는 전세계 동시 10월 출시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스와치 공식 유투브에서 밝힌 영상을 첨부합니다.
플래닛 스와치 바젤월드 데이 1 - 컨퍼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