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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찍사 3379  공감:2  비공감:-1 2013.04.14 05:21

골프관련 기사가 있어서 한 번 퍼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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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한국의 박세리 선수가 미국 맥도날드 LPGA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연이어 우승을 거두자 한국민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이 확정되자 너무 흥분한 나머지 그의 부모와 한국 방송관계자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그린으로 뛰어들어 한바탕 소동을 빚은 것이다. 이 때문에 승자인 박세리는 상대 선수와 악수하는 것조차 잊었다. 주최측과 관전 갤러리들은 말할 것도 없고, 전 세계 수많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렸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한국에서는 IMF구제금융시대에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악전고투 끝에 우승하는 모습이 생중계되면서 일약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로부터 십수 년이 흐르는 동안 그를 비롯한 수많은 ‘박세리 키즈’들이 LPGA 투어에서 쉼없이 우승을 거두었다. 하여 지금은 LPGA인지 KLPGA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많은 한국의 낭자들이 LPGA 투어에 참가하고 있다. 

골프의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 주말 박인비 선수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LPGA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생애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크게 축하할 일이지만, 이제는 LPGA 우승이 흔한 일이어서 그런지 하루살이 뉴스거리밖에 되지 못했다. 다만 그간 본 적이 없는 우승 세리머니가 눈에 띄었다.

인격 개념 부재 ‘박세리 키즈’들

작년에 인천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린 ‘2012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노르웨이의 수잔 페테르센이 우승을 했었다. 한국의 쟁쟁한 선수들을 모조리 제치고 우승을 했는데, 평소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라 무심코 기사 사진을 들여다보다가 깜짝 놀랐었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다른 동양 선수가 샴페인을 들고 나와 축하 세리머니를 해주는 광경이었는데 정말 멋진 모습이었다. 

◇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수잔 페테르센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청야니가 뛰어나와 샴페인 세리머니를 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선수의 미모 때문에 보내는 찬사가 아니다. 한국에서는 물론 LPGA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수없이 우승을 거두었지만 그같이 멋진 사진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승자든 아니든 아직 한국 선수들 중 누구도 정격(正格) 사진을 남긴 적이 없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그런 사진을 보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었다. 

해서 반색을 하며 사진 설명을 읽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하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샴페인으로 세리머니를 해주는 선수가 한국 선수가 아니었던 것이었다. 지난 해 우승자이자 이번 대회 3위를 한 대만의 청야니 선수였다. 4위는 LPGA에서 수없이 우승을 거두어 미국 골프 명예의 전당에 오른 한국의 박세리 선수. 그런 쟁쟁한 선수가 아무런 준비 없이 빈손. LPGA에서 활약하던 대부분의 한국 선수들이 참가했지만 모두들 하나같이 구경만 했다. 

도대체 무슨 말이람? 한국 선수들도 수없이 우승을 했었고, 또 그때마다 세리머니를 빠트린 적이 없는데! 의아심이 들면 지금 당장 인터넷을 뒤져 과거 박세리, 최경주 등 한국 선수들의 우승 세리머니를 찍은 사진들을 찾아 수잔 페테르센의 것과 비교해 보길 바란다. 이제까지 한국의 많은 선수가 우승을 했어도 그 중 누구도 우승 세리머니를 제대로 받아 본 적도, 해준 적도 없다. 

고등학교 졸업식 버전 맹물, 맥주 세례 잔치

한국 선수들은 그때마다 십중팔구 ‘냄새나는’ 맥주 혹은 마시던 ‘침 섞인’ 맹물 세례를 받았다. 샴페인은 나중에 가서나 아주 드물게 어쩌다 등장했다. 글로벌 세계에서는 오직 샴페인만이 축하용으로 사용된다. 맹물, 병맥주, 캔맥주는 축하용이 아니다. 그걸 샴페인 대신 끼얹는 것은 인간에 대한 모욕이다. 

우승자에게 맹물 세리머니라니? 영화나 드라마에서 분에 못 이겨 상대방에게 모욕을 줄 때 자기가 마시던 맥주나 맹물을 끼얹던 장면이 흔히 나온다. 글로벌 사회에서 이는 침 뱉은 거나 다름없는 행위로 인식된다. 그 희한한 광경을 보고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인들을 어찌 생각했을지 소름이 끼친다.

이겼으면 됐지, 우리가 왜 그런 것까지 서구식을 따라야 하느냐며 무시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야 우리끼리 생수든, 맥주든, 심지어 막걸리 세례를 퍼부으면서 그걸 굳이 ‘우리식’이라 고집하겠다면 말릴 일도 아니겠으나, 글로벌 무대에선 사회적 인격체로서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행위이다. 무지하거나 5천 원짜리 샴페인 하나 사서 준비해 둘 마음의 여유조차도 없는 사회적 미성숙자로 오인받기 십상이다. 어쩌면 머잖아 한국 선수들 때문에 주최측에서 샴페인을 제공하는 관행이 생겨날지도 모르겠다.

◇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무대로 진출한 안선주가 지난 7일 일본 오키나와현 류큐 골프장에서 열린 JLPGA투어 2010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에서 우승, 신지애로부터 축하 세리머니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게다가 한국 선수들은 우승 세리머니를 받게 되면 예외없이 도망을 가거나 움츠리는 시늉을 한다. 날카로운 인상으로 유명한 탱크 최경주조차도 술래잡기하듯 도망 다녔다. 다른 나라 선수들처럼 당당하게 두 팔 쫙 벌리고 챔피언만이 누릴 수 있는 세리머니를 기꺼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흡사 서양 영화에서 어른들이 없는 틈에 엄마의 화장품을 바르고, 엄마의 파티 드레스을 입고 서툰 춤을 추다가 들킨 소녀들처럼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더더욱 한심한 일은 LPGA나 PGA 투어에서 뛰는 그 많은 한국 선수들이 허구한 날 글로벌 선진문명사회권 출신 우승자들의 ‘격조 있고 우아한’ 우승 세리머니를 보고도 맥주, 맹물 끼얹기, 도망 다니기를 계속해왔다는 사실이다. 어려운 일도 아니다. 그냥 남들 따라 그대로 하면 될 일이다. 수많은 현지의 코치들과 투어를 하는 다른 외국의 선수들이 보다 못해 한번쯤 충고나 언질을 줬을 텐데 말이다. 무엇보다 한국의 그 많은 골퍼들은 한국 선수들의 우승 세리머니를 수없이 보고도 그동안 왜 아무런 말이 없었는지 신기하다.

‘호수의 숙녀들’ 우승 세리머니 자리에 웬 정체불명의 남자들이!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은 우승자가 ‘포피 폰드’라고 불리는 연못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로 유명하다. 이 전통은 1988년 에이미 알콧이 처음 만들었다. 2004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박지은 선수가 뛰어들어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매혹적인 모습으로 두 팔을 치켜들어 눈길을 끌었다. 그후 2008년에는 멕시코 선수인 로레나 오초아가 온 가족과 함께 연못에 뛰어 들어가 화제(?)가 됐었다.

이번에 우승한 박인비도 전통대로 연못에 뛰어들었다. 먼저 그의 캐디가 뛰어들었고 이어 박인비가 뛰어드는데, 난데없이 한 무리의 남자들이 우르르 함께 뛰어드는 광경이 온 언론과 방송매체를 통해 세계로 퍼져나갔다. 함께 뛰어든 남자가 박인비의 약혼자이며 이름이 남기협이라고까지 친절(?)하게 밝혀주었다. 또 한 남자는 박인비 선수의 연습코치라고 한다. 공식 경기의 연장선상 자리인 TPO(Time, Place, Occasion)에 아닌 밤중 웬 개인코치 아저씨? 그 밖에 낯선 두어 명의 남자도 뛰어들었다. 그리곤 끝. 뒷말이 없다.

박인비가 여러 남자들과 연못에 뛰어드는 사진을 보고, 어라! 이게 뭐지? 누가 주인공? 웬 남자 캐디들이? LPGA야 PGA야? 등등 온갖 의문이 순간적으로 스쳤다. 해서 사진 설명을 읽어보니 쓴웃음이 나왔다. 도대체 박인비의 우승과 그의 약혼남이 무슨 상관인가? 그가 박인비의 매니저인가? 아님 전속 캐디인가? 그 남자의 이름이 남기협이면 어떻고 김기협이면 어떻단 말인가? 친구든 가족이든 그게 어쨌다는 건가? 나머지 남자들은 또 뭔가? 아무 생각 없이 그대로 내보내는 언론도 참 어이없다.

일본 신문까지 나서서 친절히 지적해 주는 글로벌 어글리 코리안 추태

골프가 어떤 경기인가? ‘매너의 스포츠’가 아닌가? 그 매너는 품격에서 나오고, 그 품격은 곧 절제에서 나온다. 한국의 많은 남녀 골퍼들이 LPGA를 휘젓고(?) 있지만, 문제는 우승만큼이나 매너가 따라가지 못해 제대로 대접 받지 못하거나 때로는 무시당하기까지 한다는 거다. 그로 인한 선수 본인은 물론 코리아의 이미지가 아웃렛되고 있음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박세리 선수가 98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자 일본의 산케이신문을 비롯한 여러 외국 매체에서 가족들이 그린에 뛰어든 무례를 두고 ‘감정에 충실한 한국인들’이라고 지적했었다. 이후 박세리뿐만 아니라 뒤이은 한국 낭자들의 매너 없음이 종종 현지 및 세계 언론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한국인들은 괜히 우리가 너무 잘하니까 질투가 나서 저런다고 애써 무시해 왔다. 자신에게 편협하고 관대한 국민성 때문이리라.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 반대 역시 곤란하기는 마찬가지다.

물론 전통이나 관례라 해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법은 없다. 경기에 우승했다고 해서 반드시 별난 세리머니를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기실 매너와 품격을 중시하는 골프 경기에서 우승자가 연못에 뛰어드는 것도 그다지 점잖아 보이진 않는다. 오히려 경망스러워 다른 골프장에서는 따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왕 만들어졌으면 그대로 따라주는 게 예의이다. 박인비가 그 전통에 따라 연못에 뛰어들었지만 경기와는 아무 상관없는, 경기의 아이덴티티와 구체적인 연결고리가 설명 안 되는 약혼남 등 정체불명 남성들과 함께 뛰어든 것은 말 그대로 코리안 넌센스다.

가족이든 친구든 모두 관전자일 뿐이다. 그린은 선수만이 올라설 수 있는 곳이다. 다른 누구도 침범해서는 안 된다. 경기 자체는 물론 마지막 세리머니까지 철저히 선수만의 것이 되어야 한다. 선수의 미래 가족이나 비공식 동반인들의 물놀이장으로 만들어 놓고 새로운 전통을 세운 양 기고만장할 일이 아니다. 지난 런던올림픽 한일 축구 경기가 끝난 후 한국의 박종우 선수가 독도 세리머니를 한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몰지각한 짓이다. 때와 장소를 가릴 줄 모르는 한국인의 충동성을 재확인시킨 사건(?)이라 하겠다.

공만 잘 치면 그만이라는 한국 골퍼들

다른 종목의 선수들도 마찬가지지만, LPGA 투어에 참가한 한국 선수들이 유달리 승부에만 집착하는 바람에 때로는 골프팬들의 실망을 사는가 하면, 심지어 경멸을 당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본인들은 그런 사실을 눈치조차 채지 못하거나, 설사 알았다 해도 고치려 노력하지도 않고 있어 안타깝다.

처음 아무개 선수가 한국에선 베스트셀러 골프 코칭 비디오 테이프로 유명했던 미국인 코치를 두었는데, 이 코치가 정식으로 무릎을 구부리고 공을 줍는 매너를 가르치다가 선수의 아버지로부터 바로 잘린 게 아니냐는 에피소드가 있다. 예전에는 품위 있는 남자 골프선수들은 물론이고 여자골프 선수들은 당연히 공을 주울 때 무릎을 살짝 굽혔었다. 

헌데 한국 낭자들이 그린을 휩쓸면서부터는 아무도 그러질 않는다. 남자 선수들처럼 뻣뻣이 다리를 세운 채 허리를 굽히는 바람에 스커트 아래 속옷이 훌러덩 팬티가 노출되어, 첫 우승과 더불어 19금 더티 이미지로 각인되는 추태가 벌어짐은 물론 스커트형 반바지차림일지라도 엉덩이 부분이 민망하기 짝이 없다. 비록 바지를 입었다 해도 무릎을 구부려 공을 줍는 것이 품위 있게 보여 이미지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고, 무엇보다 운동선수의 생명인 척추 보호를 위해서도 그리 하는 것이 좋다.

우승에 절박한 한국 골퍼들, 즐길 줄 모른다

언젠가 호주 퀸즈랜드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레이디스마스터스 대회 개막 이틀 전, 숙소인 크라운프라자 로얄파인즈리조트에서 선수들을 위한 환영파티가 열렸었다. 이날 연사로 나선 주요 인사들은 위상이 높아진 한국여자골프를 감안하여 수차례 한국 선수들의 활약상을 언급했다. 그때마다 참석자들이 이리저리 연신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한국 선수들을 찾았으나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또 한때는 LPGA에서 영어를 못하는 선수를 퇴출시키겠다 하여 논란이 되었던 적이 있었다. 결국 해프닝으로 흐지부지되었지만, 그 사건은 영어를 못하고 오직 코스 탐색에만 몰두하는 한국 선수들을 겨냥한 것이 분명하다는 중론이었다. 한국 선수들이 프로암 대회에서 영어가 서툴러 동반한 아마추어 골퍼들과 대화가 안 되는데다가 오직 우승을 위한 코스 탐색에만 열중하는 바람에 원성이 자자했기 때문이다.

프로암 대회는 정식 대회를 열기 전 참가 선수들이 코스에 익숙해지기 위한 연습 경기인데, 이때 아마추어들이 참가비(조당 약 2만 4천불 정도)를 내고 프로 선수들과 함께 라운딩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주최측이 적지않은 수입을 올리는데, 이들 중에는 대회타이틀 후원기업 사장 등 거물급들이 많다. 헌데 한국 선수들 때문에 이들에게서 원성을 듣게 된 것이다. 프로암 대회 시상식엔 아예 참가조차 하지 않거나 설사 참가했어도 얼굴만 비추고 내빼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사실 프로 선수들에겐 이 프로암 대회가 행운의 기회인데도 불구하고 한국 선수들은 오히려 이를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구기고 있다. 경기중은 물론 시상식 파티에서 거물들과 친교를 맺을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를 놓치고 마는 것이다. 언어 소통도 안될뿐더러 상대에 대한 배려심이나 깔끔한 매너도 없으니 돈을 주고 참가한 아마추어 골퍼들이 한국 선수들에게 실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다.

식탁에서도 소통 불능인 한국 골퍼들

한국의 해외유학생들과 마찬가지로 LPGA 투어에 참가한 한국 여자골퍼들도 현지 혹은 다른 나라에서 온 프로 골퍼들과 친목이나 교제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저들끼리 몰려다니는 걸로 소문나 있다. 심지어 골프하우스에서의 식사마저도 외국 선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저들끼리 구석의 한 테이블에 모여 먹다가 미처 식사를 다 마치지도 않은 채 우르르 어디론가 나가 버린다. 메인 음식 먹자마자 일어서는 한국 여자 선수들, 디저트까지 마쳐야 식사 끝임도 모르는 것이다. 모두 어디로 갔을까? 모조리 어느 선수의 방으로 몰려가 수다를 떨고 있다.

지난 정부 때 한식을 세계화한답시고 야단법석을 피웠었다. 하여 아이디어를 내어 LPGA 골프하우스에서 한국 여자골퍼들과 함께 골프계 주요 인사들과 유력한 스폰서들에게 한식을 대접하여 홍보하는 행사를 가졌다. 의도는 괜찮았지만 기대했던 효과도 내지 못했던 모양이다. 당시 사진을 보면 한국 여자골퍼들은 한쪽 식탁에 저들끼리만 모여 간만에 식사를 즐기고 있는 딱한 광경이었다.

기실 행사를 기획한 사람이나 한국 여자선수들 중 누군가가 약간의 센스라도 있었더라면, 한국 선수 한 명씩 각자 다른 테이블에 앉아 합석한 외국인들에게 비록 짧은 영어지만 음식을 설명하며 즐겁게 식사를 했어야 했다. 기껏 적지않은 행사비 들여 바라던 성과의 반도 못 거둔 행사 주최측의 미련함도 한심하지만, 간만에 한국에서도 잘 먹어 보지 못했던 고급한 한식을 공짜로 잘 얻어먹고도 그에 상응한 밥값을 해내지 못한 한국 선수들의 철없음 또한 민망스러워 보였다.

글로벌 대회에서의 우승은 신분 상승의 디딤돌

왜 이런 일들이 고쳐지지 않을까? 다행히도 골프가 개인 종목인 바람에 지금까지 그럭저럭 버티고 있는 거다. 게다가 우르르 몰려간 또래의 한국 선수들과 어울리며, 뒷바라지로 따라간 가족들과 투어를 하고 있는 때문일 게다. 만약 골프가 단체 종목이었으면 한국 선수들이 어쩔 수 없이 글로벌 매너를 익혔을 것이다. 그러지 못하면 왕따당해 못 견디고 돌아왔을 것이니 말이다. 

예전에 닉 팔도, 그레그 노먼, 어니 엘스, 박세리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길러낸 유명 골프코치 데이비드 리드베터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 선수들끼리 몰려다니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골프란 나라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라고 점잖게 에둘러 말했다. 하지만 누구도 그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그때마다 “아무렴 어때! 뭐 그럴 수도 있지!”라는 흐리멍텅한 한국적 정서 때문일 것이다. 

글로벌 무대에서 우승이 더없는 행운이기는 하지만 본질은 그게 아니다. 어느 스포츠, 어느 경기에서나 우승은 시작이자 상층부로 올라가는 디딤돌이다. 특히 골프가 그렇다. PGA, LPGA 우승 역시 골퍼 인생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어야 한다. 글로벌 대회에서의 우승은 신분 변화, 신분 상승, 상류층으로 진입할 수 있는 면허를 취득한 것과 같다. 기본 틀이 되는 미셸 위는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자 유명 잡지에 표지모델로 뜨고, 전 세계 사람들이 관심 갖는 미국의 유명 TV 토크쇼에 초대까지 받았었다.

역으로,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가 그렇게 우상시했던 미국의 중국계 미셸 콴은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미 백악관 국빈환영만찬에 초대되어 부시 대통령과 한자리, 즉 영예로운 헤드테이블에 앉음은 물론 후일 미 국무부의 홍보대사로 전 세계로 누비고 다닌 반면, 한국의 김연아는 아직 로컬에 머물러 있어 이대로라면 은퇴 후 자칫 TV 오락프로그램 출연 정도에서 인생의 장이 머물고 말 수도 있다.

LPGA 신데렐라도 왕자님 만날 내공 안 되면 부엌데기

현재 한국 골퍼들의 의사소통, 식사, 건배, 복장, 처신 등등 교양과 매너, 품격은 글로벌 수준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언제 제대로 배울 기회도 없었을 것이다. 하여 이제는 한국 선수가 글로벌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다 한들 글로벌 상류층 어느 누구에게서도 라운딩이나 식사 초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오직 승리만을 목적으로 경기를 하는 안쓰러운 한국 골퍼들. 우승 상금, 스폰서 기업 후원금, 그리고 운이 좀 더 따라주어서 국내 광고 모델료까지 보태져 그동안 땀 흘려 바친 젊음에 대한 보상으로 만족한다면, 남은 인생을 골프코치 혹은 골프용품숍 여는 것으로 마감하겠다면 굳이 이런 지적이 필요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벽오동 심은 뜻은 봉황을 보자는 게 아니던가? 글로벌 상류무대로 진입하자는 게 아니던가? 

상류층 사교골프 이너서클의 레귤러 멤버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지만 그들 중 누구도 그 길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 당연히 방법도 알 리 없다. 그러니 한때 MB 대통령 소통불통 삽질하듯 그저 허리와 관절이 녹아나도록 골프채만 휘두르고 있어 안타깝기 짝이 없어 다수의 한국 골퍼들에게 공개적 흉보기를 초래하는 심적 부담을 감수하고 우선 당장 고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지적해 보았다. 아무튼 이제는 양보다 질이다. 우승하기 전에 품격의 ‘기본기’부터 제대로 갖췄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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