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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김교환시인
차가운 바람이 있어 깨어날 수 있었다
마디마디 피멍을 찍고 수잠을 감내하며
한사코 꺼지지 않는 불씨를 뿌리 깊이 간직 했다
사무치게 뼈 시려도 설 한을 기다렸다
수척한 빈 자리에서 울음 친친 감으며
속깊은 심지를 믿었다 알싸한 빛살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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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끝자락에 피는 매화를 옛사람들은 가향(佳香)이라했다. '아름다운 향기' '귀로 듣는 향기'_옆에서 바늘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만큼 고요하고 정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어야 비로소 그 향기를 맡을 수 있다는 뜻이다.
지금의 세상사 시리던 코끝만큼 매섭다. 경기가 얼어붙었다.도대체 언제 세상이 좀 나아 질런지 감도 없다.
늦은 귀가, 베란다 문을 연다 매화꽃이 그기에 막 피고 있었다.매서운 추위를 이겨내고 피멍 어루만질, 백설기 같은 꽃을 피우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