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타포 가입하고 자유게시판에 처음 방문하는듯 합니다.
저는 평범한 30대초중반 직딩이며, 타포를 알게된지 이제 갓 1년정도 되는듯 합니다.
이곳을 알기 전에는 시계란것이 시험볼때나 필요하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더랬죠;
1년 전쯤 우연히 어떤 책에서 오토매틱 시계를 모티브로 다룬 내용이 있었는데..
그때 나도 나만의 시계를 하나 가져볼까라는 생각을 갖기 시작했고, 가지고 싶은 시계의 모델 역시 마음속에 어느정도 정해졌습니다.
문제는 비현실적이라는 것이였죠.
어떻게 생각하실지 몰라 부끄럽습니다만, 제가 가지고 있는 명품이란 명품백과 지갑이 다인지라... 이것도 역시 어머니의 성화에 못이겨 구입한 것이였거든요.
제가 외모나 치장 보다는 전자제품쪽에 관심이 많은데 어머니께서는 그게 답답하셨나봅니다.
직장생활하면서 남들 보는 안목도 있는거라며, 하나씩은 구입하라고 해서 어쩔수없이 구입한 것이죠;;ㅋ
그랬던 제가 갑자기 시계에 미치게 되어버렸으니..ㅋ 늦바람이 무섭기는 무서운가 봅니다.
그렇다고 타포님들처럼 그런 비싼 시계를 살 수는 없고, 그렇다고 안 사자니 하루종일 시계가 머리속에서 그려지는 상황이 발생한거죠;;;
1년 넘게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주변에서는 예물시계라고 하는데.. 나는 결혼안할꺼니까 미리 받은셈 치자..
그동안 열심히 일하고, 저축했으니 이정도는 내가 나한테 평생에 단 한번 선물한셈 치자.
시계를 사면 왠지 내 앞날에 행복한 시간만 가득할 것 같아.
시계를 볼때마다 좀 더 부지런해지겠지. 등의 자기합리화를 하다가도...
차도 없는 애가 무슨 명품시계를...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나를 보면 어차피 짝퉁으로 볼껄..
어차피 짝퉁으로 볼꺼 짝퉁시계를 살까? 아냐 그럼 내 앞날이 불행해질것 같아... 내가 지금까지 열심히 일했던 시간들과 노력들도 싸구려가 되어버릴껄..
주변사람들도 나한테 분수를 모른다. 사치를 부린다고 생각할지도 몰라.. 등등의 자괴감이 들기도 하고요.
하루에도 몇번씩 생각이 뒤바뀌니 참 괴롭더라구요.
아침에는 시계는 시계일뿐.. 내 형편에 좀 고가이긴 한것같지만... 모아논 돈도 꽤 있고 이정도는 써도 될꺼야... 하다가..
저녁이 되면 내 주제에 무슨...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냥 두서없는 넋두리예요.. 지금도 아직 약간의 갈등은 남아 있는 상황이고 내일은 매장에 나가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매장에 들어갈 용기도 없네요..;;
백화점 매장은 1년전쯤 한번 소심하게 들려서 구경해보았습니만...
까르띠에 청담 매장 쪽은 사진을 보니 으리으리해서 들어갈 엄두도 나지 않습니다. 상위 1%만 들어가는곳 같아보이더라구요.
타포에 올라온 사진보니 다들 정장에 멋드러지신분들만 계시던데... 그런곳은 다들 정장에 잘 차려입은 분들만 계시겠죠?
하아... 한숨만 나오네요;;